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펌)과식농성 아홉번째 후기

| 조회수 : 2,158 | 추천수 : 5
작성일 : 2011-12-16 17:37:53
혹자들은 말 합니다.
FTA의 심각한 사항을 넘 가볍게 인식시키는거 아니냐고.
할 일없는 동네 아줌마의 단순 퍼포먼스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맘 같아선 퇴근하고 시내로 나가서 같이 으쌰으쌰 하고 싶습니다.
지난 광우병 때처럼 낮이고, 밤이고
독재정권의 공권력 횡포에 맞장 뜨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제겐 2살 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자칫 잘못되는 순간에
저의 직장과 가정이 한 순간의 나락으로 떨어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분노를 삼키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택한 것 입니다.
 
 
평범한 아줌마가 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하고,
길거리에 나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고민과 번복이 있었습니다만,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큰 뜻에 동참하고자 했습니다.
 
 
저의 가벼운 행위에 못마땅해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여기까지 입니다ㅜ_ㅜ
정말 안타깝게도...이게 전부입니다.
 
제게 재력과 권력이 있었더라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겠지만,
대한민국 소시민으로써..여기까지가 한계네요.
 
언제까지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과연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FTA가 광우병때보다 좀 더 빨리 잊혀지고 있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놓지는 않겠습니다.
저에겐 소중한 제 딸아이가 있으니깐요.
 
이제 겨우 23개월 된 제 딸아이가 살아 갈 대한민국이
더 이상 삭막해지고, 정의가 썩는 모습을 볼 수 만은 없으니깐요.
 
전 엄마니깐요.
 
 
그래서, 엄마는 또 먹었습니다;;;
 
 
 
이번 메뉴는 삼겹살입니다ㅋ
과천의 미모 익명님께서 돼지 한 마리 후원해주셔서
여럿이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닷^0^~~~~
 
 
 
 
 
늘 함께 해주시던 지인께서 감기가 된통 걸려 아파 죽겠다고 문자가 옵니다.
"저는 쪽팔려 죽겠습니다" 답문을 보냅니다.
솔직히,,,,좀 챙피합니다;;;;
 
첨엔 조용히 촛불과 피켓만 들었습니다.
바람에 촛불이 꺼지고, 추위와 배고픔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자
택한 것이..과식 농성입니다.
 
배고픔에 먹다보면 챙피함도 잊습니다.
열씨미 먹다보니 시간도 잘 갑니다.
배부르니 춥지도 않습니다.
 
과식농성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저희의 생존을 위함입니다;;;;
(라고..애써 변명해봅니다ㅋㅋ)
 
 
 
 
 
 
추적60분에서 취재를 나왔네여.
FTA관련 취재가 아닌 세대별 정치현황(?) 머 그런 주제랍니다.
"우린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구욧"
함께 하던 82쿡 회원님과 동시에 버럭합니다.
당황해하시네여ㅋㅋㅋㅋ
82쿡 회원님께서 삼고초려를 아시냐고 묻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결국 함께 하던 엄마들은 뿔뿔이 흩어져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았습니다ㅋ
 
 
 
 
 
 
멀리서 지켜보니 짠합니다.
"누가 이들을 영하의 날씨속에 길거리에서 삼겹살을 먹게 하는가"
주제로 다큐로 찍고 싶어질 정도입니다-0-;;
 
 
 
 
탈당하겠다던 정태근놈씨의 간판은 아직도 퍼런색입니다.
황우여놈씨께서 단식을 해서라도 탈당을 막겠다죠?
풉~
이들의 특기는 날치기요, 취미는 단식인가 봅니다.
 
쑈하지말고, 셋이 나란히 손잡고 총선 불출마 선언이나 이행하시지

 
 
 
 
퇴근하고 정태근놈씨로 향해 가는 길.
뭐 먹고 싶은게 없냐는 제이니님의 문자가 옵니다.
추운 날씨에 괜찮으시겠냐 여쭈니
딸아이가 꼭 가야된다며 오시겠답니다.
ㅜ_ㅜ
9살 여자아이가....이 추위 속에서 오히려 어른들에게 큰 힘을 주네요.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미안하다...얘들아
 
 
오늘도 과식농성은 계속 됩니다.
12.16일.금요일.저녁 7시~9시.
성북구 동소문동 성북갑 한나라당 정태근놈씨 삼실 앞!
 
 
어젠 아이 봐 줄 사람이 없어 정리도 못도와줘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분당 아줌마
    '11.12.16 5:42 PM

    멀리서나마 응원 보냅니다.
    혹 스케쥴을 알려주시면 제가 뭐라도 사서 갈께요.
    비밀인데 제가 굉장히 잘 먹어요.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저랑 스케쥴이 맞아야 하니.....ㅋㅋㅋㅋㅋ

  • 2. 원조뒷북
    '11.12.16 8:13 PM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3. 쓸개코
    '11.12.16 10:46 PM

    추천 눌러드리고 갑니다.

  • 4. 화창한토요일
    '11.12.16 11:37 PM

    할 일없는 동네 아줌마의 단순 퍼포먼스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설마요??

    이런 추운 날씨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시네요..

    짝짝짝 힘차게 박수쳐드립니다.

  • 5. 리스타트
    '11.12.17 1:38 AM

    거리가 멀어서 함께 하지 못하는 게 너무 죄송스러울 뿐 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건강 잘 챙기시기를요...
    과식농성하는 날만이라도 날씨가 좀 덜 춥기를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593 노는 물이 1 도도/道導 2024.03.29 49 0
22592 봄의 입김 1 도도/道導 2024.03.28 103 0
22591 기회를 누구에게나 2 도도/道導 2024.03.27 209 0
22590 미당 서정주 1 봄여름1 2024.03.26 278 0
22589 엄마 사랑해요 6 anyway 2024.03.26 424 0
22588 봄비를 맞으며 4 도도/道導 2024.03.26 205 0
22587 궁금한 채소 이름 2 rimi 2024.03.25 499 0
22586 벗어나지 말자 2 도도/道導 2024.03.25 175 0
22585 체벌 허용하는 주 1 You&me 2024.03.23 408 0
22584 美親戀( 미친련 ) 6 도도/道導 2024.03.23 375 0
22583 봄의 향기 6 도도/道導 2024.03.22 349 0
22582 어른 들의 불장난(?) 8 도도/道導 2024.03.21 603 0
22581 순돌이와 삼순이, 야옹이, 현미와 역방쿠 11 지향 2024.03.21 748 0
22580 금속공예 포럼 안내 Juliana7 2024.03.20 261 0
22579 잔칫날의 만찬 2 도도/道導 2024.03.20 468 0
22578 일요일날 나가 놀다 온 마루 5 0ㅇㅇ0 2024.03.18 716 0
22577 토요일 날 놀러 나간 마루 7 0ㅇㅇ0 2024.03.18 613 0
22576 작은 모임 2 도도/道導 2024.03.18 353 0
22575 인왕산 수성동계곡~탕춘대성~북한산 비봉~진관사까지 4 wrtour 2024.03.17 534 1
22574 기지개를 편다 2 도도/道導 2024.03.16 358 0
22573 작아도 아름답다 2 도도/道導 2024.03.15 477 0
22572 이 식물 이름 알려주세요~~~ 2 olive。 2024.03.14 721 0
22571 이래시네 2 도도/道導 2024.03.14 419 0
22570 설탕이 와 소그미 8 6 뮤즈82 2024.03.13 1,063 0
22569 푸들 마루 할아버지 숲에 간 사진 2 0ㅇㅇ0 2024.03.12 1,200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