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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교실폭력의 아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글길어요)

옛생각 | 조회수 : 1,021
작성일 : 2011-12-15 02:10:38

요즘 왕따관련 글이 많이 나오는데 제 옛날 생각이 나서에요.

자랑하느라 올린 글도 아니고 제가 잘 했다는것도 아닙니다.

저도 마음 아픈 일이에요. 하지만 그 때는 정말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이야기하고 쓸게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시골학교로 전학을 갔지요.

그런데 그때 담임선생님이 제가 도시에서도 공부를 좀 잘했었기때문에 대회같은거 많이 나가게 하고 아껴줬어요.

그런데 그게 애들한텐 좀 재수없게 보였나봅니다.

선생님이 너무 편애를 제가 느끼기도 송구스럽게 심하게 했거든요. 왕따의 지름길이었죠.

진짜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봐도 저의 지능적 안티같은 행동 하시더군요..

니들 다 합해도 누구 발가락보다 못할거다 그런말도 하고 하...암튼...진짜....

그러니 친구들이 저를 좋아하겠습니까 당연히...?

(우리 엄마 저 고등학교때는 솔직히 학교 좀 왔다갔다 했지만 완전 산골학교 다니던 그 시절엔 촌지 정말 한 번 안주고 학교도 안갔었다네요....촌지 때문은 아닙니다 그 선생님 성향이 그래서 그렇지....)

그로부터 왕따가 엄청 심해졌죠...

대회 나갔다 오면 교과서 다 없어져있고 그런 것도 있었는데

유독 심한건 한 남자애에요.

안씻어서 냄새도 났고 키도 작았는데 유달리 저를 싫어하더라구요.

선생님한테 말해도 걔가 너 좋아해서 그렇다고놀리고 엄마도 걔는 엄마아빠 없어서 불쌍한 애라고 참으라고 하고

제가 하도 울고 그러니까 아빠엄마가 그 집 할머니한테도 찾아가서 좋은 말로 하고 그래서 해결 될 줄 알았는데

그 담날 저 더 맞았어요 할머니한테 꼬질러서 자기 ㅈㄴ 개맞듯 맞았다고 ㅈㄴ 재수없는 년이라고. 고자질년이라고

아 미치겠대요. 지금 생각해봐도 좋아해서 놀리는게 아닙니다.

강자가 약한 벌레 괴롭히면서 울고 괴로워하는걸 즐기는거지.

지금 생각해도 추잡한 노래 부르며 (성기 등장하는 노래) 놀리기

때리고 도망가기

겨울에 잠바 벗어둔거 훔쳐서 운동장 나무 위에 올려놓기(학교 일하는 아저씨한테 내려달라고 하고 그랬네요.)

책 찢기

다른 남자애한테 제가 걔 욕했다고 거짓말해서 저 발로 채이기

썩은 급식우유 제 신발에 붓기

아 다 기억도 안나네요. 아무튼 매일 죽고싶었다는거 뿐.

그런데 어느날도 집에 질질 울면서 제가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그러대요.

내가 널 밥을 안먹여 키운 것도 아니고 국을 안먹여 키운 것도 아닌데

너보다 키 작은 거한테 맨날 등신도 아니고 당하고 오냐고

울고 짜고 집에 오지 좀 말라고

니 인생 니가 헤쳐야지 니 친구까지 다 엄마아빠가 어떻게 해 줘야하냐고

또 맞았냐고. 뭘 어떻게 허점 보이길래 맞았냐고.

다음에 또 때리거든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을거 한 대 딱 때리라고 그러면 다시는 안그런다고 그러대요

그러면서 주먹 쥐라고 하고 코 있는데 한 대만 때려보라고.

못하겠으면 책이라도 집어던져서 니가 약자가 아닌걸 보여줘서 이기라고

이제 부모 개입도 한계라고 그러대요.

아빠도 엄마도 지쳤었나봐요.

집에 찾아가 좋은말로 해도 안되고 하교길에 그놈 울분 참아가며 맛있는거 사주고 달래도 실실 웃으며 도망가기만 하고

선생님한테 그놈 혼나고나면 더 제가 괴롭고..

다시 전학가는 건 우리 집 형편상 생각 못했나봐요.

그리고 그 시절 어른들 생각인가는 모르겠는데 외동딸이라고 오냐오냐 키우면 나중에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겠냐.

지금 저런 놈 하나도 못이기는게 어찌 큰 일을 하나 다른 학교라고 다 착한놈만 다니나 그런 생각이셨던 것 같기도 해요.

초딩을 대안학교 보낼 수도 없겠고 이해는 해요.

그래서 저는 그 담날 독한 맘 먹고 학교 갔어요.

그런데 어째 그날따라 그놈이 조용하더라구요.

아 이렇게 오늘 하루 지나가면 되겠다 조용히 살아야지...했어요.

그런데....아니나다를까 제가 그날따라 연필이 다 부러져서 연필 칼 내서 깎는데

또 뒤에서 머리를 확 잡아당기는겁니다.

그때 저는- 네 실수였겠지요- 칼 든 손으로 벌떡 일어나버린겁니다.

아빠가 하필이면 주먹으로 코를 때리라고 한 날 다음날이었거든요.

그러니 그 애는 - 네 얼굴을 커터칼로 베였어요. 비명을 질렀지요.

그 순간은 왜인지 지금도 제가 눈을 감았는지 어땠는지 기억도 안나요. 깜깜하게 정지화면이에요.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요.

지금 다시 기억나는 회상장면은 애들이 다 경악한 표정으로 정지되어 있고  그 애도 입을 딱 벌리고 정지....

교실 바닥에 붉은 피가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리더군요.

그 순간 저는 아, 난 이제 죽었다 생각 드는거- 거기까지에요. 그런데 마땅히 날아와야 할 주먹은 안날아왔어요.

왜지? 싶었네요 그 순간....

그 다음은 저는 그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럴 수 있을까요 그 전 시간에 있던 일은 다 기억나는데

제가 혼이 났는지 집에 조퇴를 했는지 계속 수업을 받았는지 기억이 안나요.

다른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밖에 기억이 안나요.

다른반에 있던 제 친구 말로는- 애들이 놀래서 다 멍하니 보다가 제일 옆에 있던 애가 저한테 휴지를 주더래요

걔한테 주라고..그러니까 제가 칼을 내려놓지 않고 얼굴에 그대로 들이대고 노려보면서 닦아. 한 마디만 하더라네요.

그러니까 걔도 덜덜덜 떨면서 휴지 얼굴에 대더래요. 울지도 못하고 하얗게 되어서...

하긴 걔가 아무리 까지고 영악하고 못됐어도 초딩이니까 어리지요...

저는 조퇴했는데 선생님도 걔 도립병원 간다고 급히 나가시고...

다행히 동맥이나 눈은 안다쳤지만 9바늘을 꿰맸대요.

엄마아빠도 다 가서 그 집 할머니한테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돈을 많이 주셨다고 알아요.

어떻게 그 시절 의술로 가능했는지는 모르지만 피가 많이 났던거에 비하면 흉터는 안남았어요. 

그 이후 저는 다른 반으로 옮겼어요.

애들이 저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어요 좀 피하고 술렁거리고 그랬고 여전히 친구는 없었지만...

저는 그 애에 대한 미안한 것 보다도 그 애가 퇴원하면 저를 죽일까봐 겁났어요.

하지만 그 애는 저를 보면 피했고 그 뒤로 저는 폭력에서 벗어났어요.

아빠엄마는 안된 일이지만 제가 맞고 오지 않는다는 것. 에 다행이라 생각했나봐요.

그 이후 그 일에 대해선 학교에서도-집에서도 묻혔어요.

아무도 저를 꾸짖지도, 그 애한테 사과를 하라고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애의 행동을 수정해주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끝났네요.

그런데 저는 그 이후 사람이 좀 달라졌어요.

분명 폭력의 사슬이 어떻든 풀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엄청난 왕따는 사라졌는데- 더 좀 정신적으로 힘들어진 듯 해요.

저는 제가 살인도 극한 상황으로 가면 저지를 수 있을거라 생각하게 되었고.

세게 나가는 놈한테는 아무도 못덤벼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약자를 경멸하게 됐어요. 제가 약자였는데.

뭐든 힘의 논리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가 여자로 태어난 걸 저주하게 되었지요 그 이후로

제가 약한 여자이기에 이렇게 당한다고 생각하고 여성의 힘은 아무리 기르고 수련해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열등한 인간이라고 스스로 오히려 그 위기를 폭력으로 타개하고 나서도 후유증이 생긴 거 같아요.

겉으로 저는 약간 어리고 순진하게 생긴 편인데 속으로는 사람이 독해지고 거칠어졌어요.

사춘기가 지나고 성인이 되어서 그런 면을 세련되게 감추는 기술이 생겼지만요....

지금은 거의 잊혀지고 극복한 것 같지만...

그래서 지금도 생각해요.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 남자애가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같은 프로에 제보되었으면

내가 그 아이를 칼로 베지 않았어도 그 아이는 나를 때리지 않았을까

엄마가 좋은 말로 그 애를 달래도 보고 할머니께 부탁도 해 보고 선생님도 상담이랍시고 타이르기도 하고

말로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았던 놈이었는데 과연 학교폭력을 바람직한 교과서적인 문제로 해결은 가능한걸까/ 

폭력은 과연 이런식으로 약자의 폭력적 반란으로 강자를 제압할때만이 사슬이 끊어지는걸까.

아님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고 내가 전학을 갔어야하는걸까

내가 전학을 갔으면 이 아이는 내가 없어졌음 또 다른 애를 때리지 않는 착한 애가 되었을까. 생각이 계속 나요.

지금 떠들어대는 좀 유난스레 보이는 심리치료같은게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하구요.

우리 부모님은 아직도 그 아이가 안됐긴 하지만 그 못된놈은 누가 혼쭐안내고 그냥 놔뒀으면

개망나니 됐을거라고 니가 약이 된 것 같다고 (지금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들었어요.)

칼을 들어서 니가 그게 좀 그랬지 왕따는 당하는 사람이 힘을 길러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하네요.

정말 그런거였을까요.

저도 그 애도 그 이후 뭔가 상처가 조금은 마음에 생긴 것 같은데

만나서 풀고 싶어도 이미 세월이 19년 가까이 너무 지났고, 소식은 알 수도 없네요.

그 아이에게 그날은 어떤 날이었을까 생각도 들고요.

그 이후 변해버린 제 마음도 마음이 아파요. 다시 되돌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왕따당하는 아이가 스스로 물리적 방어를 해야 하는 극단적 정글같은 교실생태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어른들 제발.....어른들이 좀 나서주세요.....

그냥 그런 마음이 드네요.....

제가 엄밀히 말해 가해자인 주제에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듯 해서 죄송하지만-

왕따 글만 보면 제 어린시절이 떠올라 맘이 아파요.

그래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교실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요.

IP : 118.45.xxx.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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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로렌스
    '11.12.15 2:26 AM (72.211.xxx.219)

    님의 성의 있고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어른들의 적극적인 개입 찬성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아직 어린이들이라 사사건건 의견을 알려 줘야 할 것이 상당히 많은 것을 저도 느낀답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의견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 2. ....
    '11.12.15 2:57 AM (110.10.xxx.180)

    글쎄요... 저는 님이 너무 죄책감 안느끼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그런 상황까지 가도록 괴롭힌 것은 그 남자애지요. 부모님이, 교사가 도움을 못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도움을 못 준 것일 뿐 그런 상황을 만든 것 자체는 그 남자애 자신이에요. 물론 아이였기 때문에 원글님이 벌을 안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그렇게 괴롭힌 남자애도 아이였기 때문에 그렇게 잔혹하게 원글님을 괴롭힐 수 있었던 거거든요. 뭐 굳이 잘했다고까지는 말씀 못드려도, 그렇게까지 안하셨으면 더 오랫동안, 그리고 점점 더 심해지는 폭력의 희생양이 되셨을 거에요. 그 이후로 상처를 받으셨다고 쓰셨지만 더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셨으면 마음의 상처 역시 지금보다 더 컸을걸요?

  • 3. ㅇㅇ
    '11.12.15 3:15 AM (121.130.xxx.78)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 어린시절의 원글님.
    여리고 순한 아이에게 거친 아이의 폭력은 견디기 힘듭니다.
    친구끼리 놀다가 좀 다투고 화해하고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약자에게 가해지는 강자의 폭력일 뿐이예요.
    사회에선 누가 나에게 부당하게 굴면 절대 안참죠.
    근데 아이들에겐 사이좋게 지내라며 참으라 해요.
    너도 같이 싸워라 왜 맞기만 하냐고 모자란 취급도 당하죠.
    그런 말 하는 어른은 조폭과 맞서서 싸울 자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도 국민학교1학년 때 운동장에서 제 가방(예전엔 메는 가방에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들 수도 있었어요)의
    손잡이를 잡고 절 끌고다닌 짝이 있었는데 엄마가 찾아와서 타일러주셨어요.
    그 애도 순한 아이였는데 저한테만 좀 짖궂게 굴었어요. 절 좀 좋아해서 그랬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폭력이죠.
    제가 그때만해도 너무 소심해서 선생님한테도 이르지를 못했는데(교실에서 기침도 못했어요)
    엄마가 절 잘 아시니까 두말없이 학교에 와서 그 아이한테 직접 그러지 말라고 좋게 타일러 주셨어요.
    그애도 순한 애라 그걸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만약 엄마가 안오셨다면 전 내내 그 아이 손에 끌려다녔겠지요.
    다행히 저는 그 일 말고는 아무에게도 괴롭힘 당한 일이 없었구요.
    엄마의 조기 개입이 적절히 이루어진 좋은 예가 아닌가 합니다.

    제 딸의 경우 초4때 전학을 갔어요.
    전학간 학교는 환경이 좋지 않은 동네라서 거친 남자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전 딸이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하고 말로서 자기 방어 충분히 할 정도니 걱정을 안했는데
    전학생이라선지 남자아이들이 놀리고 괴롭혔습니다.
    아이가 하소연 하면 그래도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코치도 해주면서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제 딸이 충분히 강한(내면이) 아이라 믿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내 아이의 진면목을 보고 그 아이들의 텃세도 나아지리라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아니었어요.
    담임이 나이 든 여교사인데 거친 남자아이들을 휘어잡지 못하고 되려 육탄전을 벌이는 막장까지 갔더라구요.
    그러니 담임도 우습게 아는 거친 남자아이들은 순한 여자애들을 때리고 괴롭혔던 겁니다.
    선생님도 여자애들이 이르거나 부모가 와서 하소연 하면 그걸 더 야단쳤다고 하네요.
    선생님은 이미 그런 문제 아이들을 해결할 능력 밖이었던 거죠.
    어차피 다음해에는 다른 학교로 가니까 귀찮아 할 뿐이지 해결할 생각도 없었구요.

    2학기 시작할 때만도 이제 괜찮아졌겠거니 했는데 아이가 또 맞았다고 하더군요.
    저 더이상 못참고 학교 가서 하교길 그 아이 붙잡아서 정말 자근자근 말로써 혼내줬습니다.
    그날 사실은 좋게 말하고 오려고 한건데 그 애가 우리 아이 뺨을 때려서 싸워서 담임한테 혼났다는 말을
    듣고 저도 확 돌았습니다. 그 아이 진짜 독한 아이였는데 그날 제앞에서 눈물 보이더군요.

    반 남자애들 앞에서 제가 물어봤어요. 우리 **가 어떤 애냐고. 다들 착하고 공부 잘하는 애라고 하더군요.
    **가 남을 먼저 때리는 애냐고 물어봤어요.당연히 아니라고 하죠.
    그애한테도 제가 물어봤어요. 우리 **가 먼저 널 때리거나 너에게 잘못한 거 있니?
    그애도 아니라고 하죠 당연히.
    가만히 책 읽고 있는 애 와서 때리고 괴롭히고 책 빼앗아 던지고... 그랬던 겁니다.

    저 당장 니네 엄마 전화 번호 대라. 만나야겠다 했어요.
    함께 만나 교장실 가자고.
    그리고 ** 아빠가 알면 너 그냥 안놔둘 거 알기에 내가 왔다.
    경찰서 가잔 소리까지 다 했구요.어떻게 부모도 안때리는 애들 니가 감히 뺨을 때렸냐고.

    다시는 여자애들 안때리기로, 때리는 애 있으면 니가 못하게 말리라고 했어요.
    남자새끼가 오죽 비겁하고 못났으면 여자애들 때리고 다니냐고.
    니네 반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때리면 **엄마가 그냥 안놔둘 거라고 말 전하고 했어요.
    그애가 괴롭혔던 딸 친구도 제 앞에서 그애한테 사과 받았어요.
    정말 제 분노는 그 아이 용서가 안될 정도였지만...
    제 딸과 친구 컵떡볶기 사주는데 그애랑 친구들 있어서 같이 사줬네요 ^ ^;;
    미운 건 미운 거고 야단 친 건 친거고 그 애도 그냥 불쌍해서요.
    나중에 알았는데 그 애가 3학년때 학교에서 커터칼로 여자애 얼굴에 상처도 낸 아이랍니다.
    원글님 같은 자기방어나 사고가 아니라 진짜로 무기로 가지고 다닌 거래요.
    제가 어설프게 나섰음 본전도 못건졌을 수도 있어요.
    그날 이후 그반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안때렸다고 하더군요.

    그 일 있고 제 딸은 엄마를 믿을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무슨 일이든 꼭 엄마에겐 이야기해라. 어떻게든 널 지켜주마 하는 제 이야기를요.
    근데 지금 중3인 우리 딸이 얼마전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공포증이 있대요.그때 일로 인해서요.
    중고등학교 남자애들 보면 무섭대요.
    폭력은 어떤 식으로든 후유증을 남기게 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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