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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국학원> 세상으로 내여온 거울과 칼 - 국학원

개천 | 조회수 : 1,183
작성일 : 2011-12-05 11:46:10

<국학원> 세상으로 내여온 거울과 칼 - 국학원

 

내가 웃으면 달님도 웃는다. 내가 슬퍼지면 달님도 운다. 내 마음의 반영이다. 달만큼 한민족의 애환의 대상이 된 것도 없다. 우리 시문학의 주제가 달로 채워져 있다.

왜 달일까? 아마도 달이 갖는 반사의 기능, 대신해 드러내줌이 아닐까? 달님을 당당히 볼 수 있는 사람 앞에 선 달님도 부끄러워한다. 하늘을 알 때 하늘도 그 사람을 알아본다. 때문에 하늘과 자연(달을 포함)이 알아보고 감동하는 그런 사람에겐 자연은 벗일 뿐이다.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는 자연에 대한 옛 사람의 생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조다.

그렇다면 자연 중에도 왜 달이 우리에게 기원과 하소연의 대상이 되었을까? 달의 반영성 때문은 아닐까? 달의 성격은 거울과 같다. 거울은 자기가 누군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려 준다. 자기의식의 깨침이다. 철학하기의 첫 걸음이다. 거울이 던지는 말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메시지와 같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 반성이나 자성(自省)을 하는 행위는 자기를 자기가 객관화해 본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언급이다. 반복되는 자기언급(자성)은 의식의 성장을 말한다.

우리의 거울 얘기는 단군신화에서 시작하고 있다. 거울과 칼, 방울은 환인 하느님이 땅으로 내려가는 아들 환웅에게 준 선물이다.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風伯)과 비와 구름을 다스리는 운사(雲師), 우사(雨師), 3천의 무리를 딸려 보냈다.

거울은 청동을 갈고 닦아 만든 것이었을 터. 희랍의 신화에서 '나르시스'는 샘물에 비친 자기 얼굴에 매료돼 끝내는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로 부활한다. 거울이 있었다면 그는 거울을 보았을 것이다. 거울이 없던 시절엔 잔잔한 물은 좋은 거울 노릇을 했음직하다. 맑고 잔잔할수록 양질의 거울이었을 것이다. 물에 비친 그의 영상이 결말엔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막을 내리게 했다. 그러나 환웅의 거울은 환웅의 비극적 종말을 불러오지 않았다. 그는 곰처녀와 혼인, 단군을 낳아 고조선의 창건을 만들어냈다.

자아도취로 끝난 서양의 거울
환웅의 거울과 나르시스의 거울이 다른 것은 없었다. 청동거울이나 처녀샘의 거울이나 실상을 되비추는 것은 마찬가지다. 희랍 신화의 비극은 거짓 나(假我)와 참나(眞我)의 혼돈이 빚은 결과다. 나르시스에겐 나와 나의 그림자를 갈라놓을 수단이 없었다.

우리의 역사(삼국유사, 삼국사기)는 거울에 얽힌 얘기들을 싣고 있다.
'앵무가'는 신라 흥덕왕이 지었다. 가사는 전하지 않지만 내려오는 얘기는 짝 잃은 앵무새의 슬픈 죽음에 관한 것이다. 사신이 중국에서 돌아오면서 왕에게 앵무새 암수 한 쌍을 선물했다. 새장에 단둘이 지내다 암놈이 죽었다. 수놈은 짝을 그리며 울고 운다. 슬픈 수놈의 울음을 신하가 왕에게 알렸다. 왕은 거울을 수놈 앞에 놓으라 한다. 수놈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죽은 암놈으로 착각한 채 거울을 쪼아댔다. 아무리 쪼아도 대답이 없자 거울속의 앵무새가 임이 아님을 깨닫는다. 슬픔에 지친 수놈은 그 길로 죽었다. 흥덕왕이 이를 보고 '앵무가'를 지었다고 삼국유사는 기록하고 있다.

나르시스의 죽음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기가 찾는 것이 그림자임을 알고는 본래의 자기에게 돌아간 것이 수놈 앵무새다.

환웅의 거울을 누가 보았을까? 그때만 해도 거울이 일반화되지 않은 시대였다. 어쩌면 지배계급의 상징으로 지녔을 법한 귀한 것이었다. 환웅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하지 않았다. 타 민족에 대한 우월감에 취하지도 않았다. 그에겐 현실과 환상, 참다움과 거짓됨을 갈라낼 이성(理性)의 청동 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참나로 돌아왔다.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환웅은 나와 네가 어떻게 다르냐를 따지지 않았다. 그는 나와 네가 어떻게 같은가를 찾으려 했다. 거울에 비친 곰녀의 비전(vision)-그녀가 꿈에 그리는 그 미래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신석기시대를 살아가는 곰녀에게 비친 거울 속의 모습은 신성과 수성이 합쳐 인성을 만들면서 하늘, 땅,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이었다. 거울에 비친 짐승 같은 모습에 빠지지 않았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냐는 따짐에 젖어 들지 않았다. 쑥과 마늘을 먹으며 컴컴한 동굴에서 참사람을 찾아 나섰다. 나르시스는 자신의 몸에서의 이탈이 소원이었다면 곰녀의 소원은 하늘의 질서와 땅의 질서를 종합해 사람으로 태어남이었다.

환웅의 칼은 투쟁의 수단이 아니다. 상생과 조화의 도구였다. 하늘과 땅, 사람이라는 이질적 삼재(三才)가 융합해 동질적인 것으로 바뀌게 하는 초자연적 힘으로 작용한다. 하늘의 것과 땅의 것이 우리로 화합하는 작용에서 한민족의 역사가 탄생하고 있다.

자기도취를 상징하는 거울이 아니다. 우리는 거울의 이야기 속에서 동서양 문화의 패턴을 보고 있다. 분석의 논리와 종합의 논리라는 사고의 차이를 확인하고 있다.

신화 속에 나타난 이야기는 역사적 경험의 상징이다. 4000~50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그려낸 신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성찰을 통한 조화와 상생으로 기승전결을 이루고 있다.

상생과 조화의 도구 '칼'
자신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웅족에게 거울과 칼, 그리고 방울은 위협이 아닌 자기언급의 촉매제가 되었다.

환웅의 무리 3000이 모두 남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선남선녀였을 것이다. 동질화의 길은 험난하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 곰녀가 본 천손족 여인과의 비교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과거의 자기와 현재의 그녀를 칼로 베었다. 그 아픔이 쑥, 마늘, 동굴 속의 수행이었다. 그녀의 문제는 왜 다를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닮을 수 있을까? 였다. 그녀에게 보이는 그 시각(vision)이 그녀의 미래의 상이고 꿈이 되었다.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에 슬퍼 주저앉지 않았다. 인고의 아픔을 견디었다. 이런 마음의 틀이 수난의 한민족사를 지탱해 준 것이다.

거울 보고 깨달은 곰녀는 행동했다. 나르시스 마냥 가슴 치며 통곡하다 죽어가지는 않았다. 저승의 명경대는 사람의 생을 비춘다고 한다. 명경대에 비친 자기의 생의 모습을 보고 자기 심판을 하게 한다. 환웅의 거울은 심경(心鏡)일 수도 있다. 마음의 거울. 스스로 비춰보고 깨닫고 행동케 하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을 때 무서운 청동검의 칼날이, 다시 말해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거울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행함이 없는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니다. 역사의 부조리를 변혁할 의지와 용기가 없는 것이다. 깨달음이 없는 행동은 세상을 어지럽게 할 뿐이다.

거울을 보고 스스로 성찰함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행함이다.

달님이 보고도 부끄러워할 사람이 절실한 오늘이다. 환웅의 천부인(天符印) 이야기 속에 우리는 국학의 목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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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5 12:07 PM (121.131.xxx.107)

    단월드 광고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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