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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부부에게 없어진 것은 서로에 대한 경외였던 것 같아요.

그건 바로 | 조회수 : 4,586
작성일 : 2011-11-25 23:48:41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제 경우를 보면
절 보고 떨려하는 모습
저를 너무 사랑스러워하는 모습

저 또한 그런 그 남자가 떨리게 좋고
사랑받는 그 기분에 흠뻑 취해서 정신 못차렸는데
그러다 이런거 저런거 조건 맞춰보긴 했지만
뭐 그정도야 사랑으로 극복한다고 넘긴게 많았죠.

아이 낳고 살다보니 치열하고 싸우던 날들도 이제는 지나가고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려고 하는 잔꾀로 눈치봐가면서 서로 무관심하다면 무관심하게 살면서도
또 뭔가 거슬리는 게 생기면 좀 막대하는 행태들도 나오고
서로가 서로에게 반하지도 않았고 반했던 내가 미쳤구나 라는 생각이 표정에 드러나고
행동에 묻어나고 서로에게 기대만 많은 이방인들처럼 멀어지고만 있는 것 같아요.

왜 있잖아요. 꿈을 꾸면서도 내가 꿈을 꾸는 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꾸는 그런 꿈,

며칠 전에 꿈을 꿨는데 제가 도서관에 있는데 어떤 중년이 남자가 들어왔어요.
저는 좀 어린 모습에 싱글로 보이더라구요. 심지어 날씬하기까지 하더라구요, 피부 팽팽 머리 숱 짱짱. 허리 잘록.

그 남자를 본 순간 저 남자 매력있어!

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지나쳤는데 그 남자가 제가 와서 말을 걸고

세상에나 그 남자가 저를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저는 세상에 나라는 사람을 이리도 좋아하는 구나라는 심정에 푹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의 시작단계에서의
환희를 느끼다가 아이가 깨우는 바람에 중요한 대목에서 그야말로 꿈깬 일이 있는데
그 때 꿈꾸면서도 이 꿈이라도 제대로 즐기자 절대 깨지 말고 계속 자야해 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침이 되어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아 여자들은 사랑받을 때 누군가가 몰입을 해줄 때 행복을 느끼는 구나
아이 버리고 집 나가는 여자들 정말 무책임하지만 어쩌면 어떤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고 착각을 하게 될 때
불행한 자기 생활을 던지고 그렇게 갈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겠죠.

물론 저를 집나가겠끔 가짜라도 다가오거나 거짓사랑을 속삭일 그런 비위가 강한 사람은 없겠지만
가끔은 꿈에서라도 사랑받고 경외받고 싶네요.     

남편도 어디가서 어떤 젊고 예쁜 여자가 오빠, 오빠 넘 멋있어요. 결혼하신 게 아까워요. 어쩌구 하면 엎어지겠구나 싶네요.

혼자 밥 먹게 한다고 일찍 안온다고 입 삐죽거리던 얼굴 하얀 새댁이 출장가거나 회식있으면 속으로 웃고 있는 슬슬 검버섯이 올라오는 이마 위 머리는 하얗게 벗꽃동산을 차리고 있는 그런 아짐이 되었네요. 세월은 빠르고 사랑은 실종이고 아프다는 부모조차에게도 콧웃음을 쳤던 체력인데 날만 흐리면 안 쑤시는 데가 없고 라이프 이즈 쇼트, 러브 이즈 쇼터 ( shorter) 그런데 내 마음은 아직 27세. 크레이지 . 일년에 며칠 씩만!




 

IP : 110.14.xxx.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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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크
    '11.11.25 11:51 PM (114.207.xxx.163)

    김진아감독의 두번째 사랑, 이란 영화 봤는데요, 몰입해서 봤어요.
    대부분은 그 두번째 사랑이 새남자가 아니라, 아이라서, 그냥저냥 어울려 사나봐요 ^^

  • 2. 하아
    '11.11.25 11:53 PM (211.196.xxx.174)

    글이 왠지 슬프네요...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섬세한 감정들을 잘 잡아내신 것 같아요... 감수성이 있는 분이신 듯...
    앞으로 그렇게 될까요? 저는 아직 신혼인데... 슬퍼져요...

  • 3. 윗님 댓글에 공감
    '11.11.26 12:07 AM (124.54.xxx.42)

    남편과의 덤덤함이 좋아지는 시기가 오긴 오더라구요.ㅋ
    결혼 8년차에 느끼는 진리라고 할까..

  • 4.
    '11.11.26 12:12 AM (222.116.xxx.226)

    덤덤함 저도 느끼는 중 오히려 지금이 평안해요
    설레는 감정 뭐 쵸큼 신혼 때 있었지만
    지금이 나는 좋아요
    때론 그 열정이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했기에..

  • 5.
    '11.11.26 12:17 AM (114.207.xxx.163)

    사랑스러운 눈길에서 덤덤함으로 넘어가는 ,4,5년 차 그 시기가 여자에겐 유독 고통스럽긴 해요.
    저는 맏이고 워낙에 뻣뻣했는데, 사랑스러워하는 시선이 얼마나 날 바꿔놓았는지 생각해보면
    그 감정 휘발로, 가슴 한 켠 싸해져요.
    배우최강희 말로는 여배우가 가장 이뻐보이는 것은 분장때문이 아니라,
    사랑스럽게 보는 상대배우의 시선때문이라고,
    이선균을 지칭해, 여배우를 사랑스럽게 바라봐서 그 눈길때문에 상대의 사랑스러움 돋보이게 해주는 배우
    라고 했던 거 생각나네요.

    며칠전, 단지 재치있게 리액션해 준 거 가지고 정말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눈길 보내던 남자 생각나네요.
    나이 들어 주름 느는데, 대체 이거 얼마만인지, 밥 안 먹어도 배불렀어요 ㅠㅠ
    계속 그런 시선에 익숙한 여자들은, 못 받으면 우울증 걸리겠어요.

  • 6. 가끔은
    '11.11.26 12:28 AM (114.207.xxx.163)

    다독이던 손길보다 사랑스러워하던 시선이
    더 잊기 힘들기도 하구요. 시세포와 혈관에 스며들어서 그 기억을 없애기가 참 힘들정도.

  • 7. ...
    '11.11.26 12:49 AM (112.152.xxx.146)

    댓글들까지 모두... 아름답기도 하고 스산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끄덕이게도 하는
    그런 성찰과 짧은 표현입니다.
    생은 길고 그에 비해 찬란함은 너무 짧게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야 숨 쉬고 살 수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 8. ㅇㅇㅇ
    '11.11.26 1:54 AM (121.130.xxx.78)

    굉장한 글입니다.
    누구나 다 동감하진 않겠지만
    마음 한 구석 내 속내를 들킨듯한 기분이예요.

    그리고 그런 시기를 지나 덤덤함이 더 좋더라는
    댓글도 수긍이 가구요.

    어떨 땐 27살인데 어떨 땐 60살을 훌쩍 넘기기도 하는
    마흔 중반 결혼 19년차 아짐.

  • 9. ㅎㅎㅎ
    '11.11.26 7:44 AM (124.52.xxx.147)

    사랑받아본적이 언제였었는지 ....어제 남편이 서류때문에 퇴근하고 저한테 화를 내면서 무시하고 쥐어박으려고 하는데 그때 침대 맞은편에 보이는 거울에 비친 모습이 참 ..,15년전 사진을꺼내보니 나도 한때는 미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돌이켜보려해도 안되는 몸매와 쳐진 얼굴 그리고 무력감때문에 슬퍼져요

  • 10. 아인랜드
    '11.11.26 10:17 AM (118.91.xxx.41)

    가끔은 님.... 단 두줄인데...마음에 와닿네요....

    시세포와 혈관에 저장된.... dna 어지쯤..저장되어 있을것같은..느낌이에요..

  • 11. 스크랩...
    '12.4.26 12:59 PM (119.67.xxx.235)

    멋진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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