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콩깍지가 벗겨지는건지 단순권태기인지 괴롭네요

... 조회수 : 3,161
작성일 : 2011-10-31 02:02:12

결혼한지 만 4년 지났네요.. 2년 연애하고 결혼했으니 만난지 거의 6년이 지나가네요

세살, 이백일 두아이가 생겼구요,,지금은 육아로 심신이 지쳐있어요.. 남편이나 저나 둘다,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콩깍지가 벗겨진건지..

 

요즘들어 남편의 장점이라 생각했던것들이 단점으로, 바뀌고 그래서 괴로워요

아마 남편도 비슷할꺼라 생각이 들어요

 

일단 남편의 장점이라 하면,

다정다감하고 이해심이 많고,

가사일에 매우 적극적이고 깔끔하고 (시키지않아도 화장실 청소 알아서, 아기목욕 철저)

물건이나 옷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요

키가 크거나 한건 아닌데 몸매가 괜찮아서 옷발도 잘서구요

자기옷도 알아서 센스있게 입고, 제옷도 잘 골라줘요

아기한테도 지극정성이고 특히 첫째는 자기분신처럼 생각해서 애지중지하네요..

 

그리고 남편의 단점은

우리가족(저와 아기들)에 대해서는 끔찍하지만 다른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이해심 부족..

사실 남편의 성장배경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게 있어 어느정도는 이해를 해요..

친정식구들이 아무리 정을 주고, 살갑게 대해도 그때뿐이에요..

전화한통 먼저하는일 없고, 관심도 없고, 몇년이 지나도 처음처럼 그래요.

저도 어느정도는 포기하긴 했지만 참 인정머리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어요

 

한번은 왕따당해서 자살한 학생.. 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남편이 앞뒤 말 듣지도 않고 그러더군요

"왕따당한 애들은 그럴만 해서 다 그런거야"

이말 듣는데 뭐랄까 가슴이 팍 막히는것이... 제가 그랬어요

나중에 우리애가 성격이 여리고 소심해서 적응을 못해서 왕따를 당할수도 있다...

그러면 그때도 그렇게 이야기 할꺼냐고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자살해서 죽었다는데 그럴만해서 그렇다고 말하는거 두번죽이는거라고..

 

예전에 가슴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전히 저의 착각이었어요

전 분리수거하는 경비아저씨의 노고도 이해해주고, 앞차가 주차를 잘못해도 좀 이해해주고

좀 넉넉한 마음의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자라면서 아빠의 그런 면면을 보고 자라는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정치,사회문제에 전혀 관심없고, 철학이나 주관도 뚜렷하지않고, 책도 안읽어요

저도 사실 크게 뛰어난 식견이 있거나 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보다는 좀 낫길바랬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보다 한참 떨어지네요 ㅜ.ㅜ

 

그리고 친구가 없어요

하지만 직장생활은 문제 없이 잘합니다.. 윗사람한테도 참 잘하고 주변사람들하고도 무리없이 잘지내요

직장사람들과 술자리도 잘하구요,,

사교적이지 않은것도 아니고 술자리를 싫어하는것도 아닌데..

오랜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옆에서 지켜서 보니 남자들보단 여자들과 더 잘통하고 여자들 심리도 더 잘알아요.. 그래서 일까요?

동기모임에서도 크게 환영받지못하는것 같고.. 남자들사이에서는 인기없네요..

좀 재수없어 하는 사람도 있었구요..

친구좋아해서 떠벌떠벌하고 다니는것보담 백배낫다고 해서 참으려하지만..

저도 부부동반으로 여행도 하고 싶고 그런데 참 갑갑해요

놀러다니고 하는건 죄다 제친구들이랑 가는데.. 친구남편들하고도 잘 어울리지 못해요.

이걸보면 소통에 좀 어려움이 있지않나 싶기도 하구요..

 

한창 신혼이고 아기 하나있어서 활동에 제약이 없을땐 24시간, 주말내내, 연휴내내 붙어있어도 불만없었는데

요즘은 좀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그래요..

 

생각이 이러니 마음도 식고 신랑보는 눈이 예전같지않으니.. 요즘은 제가 괴롭네요..

그냥 저보다 조금 나아서 네가 존경할수 있는 사람이랑 사는게 저의 바램인데.. 넘 어려운걸 이야기하나요?

 

나이들면 저는 조금 외곽에서 전원주택에서 사는게 꿈이라고 누차 이야기 했는데

지금의 신랑과는 정말 재미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넘 우울해요,.

식견도 짧고, 취미생활도 없고, 친구도 없고,,,

 

단순 권태기라 이순간을 넘기면 예전처럼 잘지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가사일도 잘하고 제가 하는 이야기도 참 잘들어주고 상처되는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인데....

에휴...

괴로운 맘에 주절거려봤어요..

모두들 좋은밤 되세요

 

 

 

 

 

IP : 222.112.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0.31 5:12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완벽한 사람이 어딨겠어요
    한두가지 장점으로 단점을 덮어주며 사는거지요.
    고질적인 나쁜 습관이 있는거 아니면 좋은 사람이라고 봐주세요.
    친정에 자주 전화 안하는 남자들 엄청 많아요.

    전 그런 생각이 들면
    저 남자라고 내가 다 맘에 들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좀 누그러집니다.

  • 2. 소중함
    '11.10.31 6:11 AM (218.153.xxx.181)

    장점만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 같아요 결혼12년차인데 저도 권태기때 남편의 단점이 크게 보여서
    참 힘들었어요 지금도 가끔 오긴하는데.. 순간순간 이사람이 없으면 어떨까..지금 내가 누리는 행복들은
    나혼자 만든것이 아니라 남편이 있기에 이뤄진거다.. 이런생각이 들면서 남편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아요.. 그리고 아내한테 사랑못받는 남편 처량맞아 보여요 어디가든 힘빠질것 같구요
    권태기 빠져나오시면 다시 소중함 느끼시고 많이 많이 챙겨주세요 지금 아기가 어려서 더 그런생각
    드실거에요

  • 3. 어머
    '11.10.31 7:01 AM (119.67.xxx.11)

    제 이야기같아요. 전 10년됐는데요.
    집안에서는 저렇게 착한 사람이 없다 싶을 정도로 자상하고 집안일도 잘 해줘요.
    아이들에게 100점짜리 아빠구요.
    그런데, 이 사람 역시 밖에서는 완전 부루퉁해집니다.
    누구에게 살갑게 말거는 법도 별로 없고..
    우리남편도 따뜻한 시선으로 남을 바라보지 않아요.
    소년소녀가장이 나오는 집을 보면, 저따위로 해놓고 사니까 못살지 뭐 이런식...
    우리남편도 사랑 별로 못받고 자랐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어딜 같이 가기도 민망하고 제가 다 안절부절해요. 하도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아서.
    친구도 별로 없고요.
    저도 지금은 아이들 키우니까 조용히 살지만..나중에 아이들이 우리곁을 떠나면
    이사람과 둘이 어찌 사나 생각하면 우울해져요.

  • 4. 플럼스카페
    '11.10.31 7:08 AM (122.32.xxx.11)

    저도 거의 대부분 제 맘에 안 드는 남편과 살고는 있지만
    더 살아보시라고 권합니다.
    저도 신혼 지나고 남편이 너무너무 보기조차 싫을 만큼 싫던 때가 왔었어요.
    아마 남편도 제게 그랬던 거 같구요.
    지옥같이 다투고 괴로워했는데 요즘은 남편도 철이 조금 났고(그래도 여기서 자랑글 보면 멀었어요^^;)
    저도 남편이 조금은 측은해 보여서 서로서로 싸울 기미가 될 부분은 건드리지 않아요.
    그런 이야기도 했었어요. 우리 그 때 참 잘 참고 넘겼다고요. 이런 시간도 오는구나 하구요.
    저희는 아이도 셋이라 그거 하나 만으로도 업이다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조금 더 살아보셔요. 그 후에 다시 또 생각해보셔도 늦지 않지요.

  • 5. ok
    '11.10.31 7:28 AM (221.148.xxx.227)

    남편이 자상하고 자기식구들 잘챙기고..
    밖에서 술먹고 친구들만 찾지않고 가족우선이면
    답답한면은 있지만 나중에 외롭지않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한것처럼 쓰셨는데 나이들어가며 바뀌어요
    친정식구들에 자상하지않은것,. 약자에게 공감능력이 부족한것..
    이런건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인것같은데요?
    너무 무리하게 요구하지말고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생각하지말고
    장점80에 단점 20이면 너그러이 넘어가주세요
    반대인 사람도 많아요

  • 6. ...
    '11.10.31 9:54 AM (122.36.xxx.11)

    그만하면 참아가며 덮어가며 북돋워주가며 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남편도 님이 마음에 안드는 점이 많지만
    그럭저럭 넘겨주고 사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테니 그냥 시간을 버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0402 기상캐스터들너무이쁘네요 ^^ 20:38:13 22
1580401 저 일기 좀 쓸께요 1 직장에 20:37:14 38
1580400 웹소설 즐겨보시는분 20:35:30 42
1580399 혹시 창업자금 증여 특례로 증여하신 분 계시나요? 1 창업 20:33:50 47
1580398 국힘 공관위원장 정영환, 흉기 협박 성폭력 무죄판결 1 20:33:32 87
1580397 에어컨 고장인데 수리해야할지 새로구입 할지 모르겠어요 3 oo 20:31:33 71
1580396 선인장 분갈이 흙 1 흙속에저바람.. 20:29:28 36
1580395 내로남불 좀 하지 맙시다. 6 적반하장 20:26:31 382
1580394 요즘 무생채 어떻게 하나요? 5 반찬 20:24:36 308
1580393 75인치 엘지티비 얼마쯤하나요? 4 티비 20:24:05 194
1580392 미국 회사는 이력서 보내면 얼마만에 연락 오나요? ㅇㅇ 20:22:49 55
1580391 눈물나는 남자들의 포옹씬 ㅠㅠㅠ 17 ㅠㅠ 20:19:59 721
1580390 저에게 남편은 제2의 부모님같아요 5 ㄷㄷㄷ 20:19:27 587
1580389 혜리가 했던짓이 진짜 나쁜짓이죠 32 20:13:11 2,034
1580388 강남신세계 식품코너는 너무 산만해요 3 ..... 20:12:08 550
1580387 김하늘 김남주 이보영 3 열무 20:07:30 720
1580386 어제 지하철에서.. 5 그게 20:07:10 740
1580385 와, 그러니까 검찰에서 정보를 흘려 선거개입했다는거네요. 32 ㅇㅇ 20:04:59 989
1580384 남편한테 하꼬방도 못해왔다고 했어요. 10 남편 20:02:36 943
1580383 검사는 특활비나 제대로 해명하라 1 검사독재종식.. 19:56:48 106
1580382 인요한 “김건희 여사 문제 다 지나간 일. 마피아도 아이와 부인.. 17 19:55:16 799
1580381 50인데요... 일 다녀오면 뻗는거 정상인가요? 10 피곤 19:48:15 1,502
1580380 그래서 그냥 얼굴이라도 잘생긴애만나야 6 ㅇㅇ 19:38:00 892
1580379 서울인데 공기가 나빠도 너무 나빠요 5 ... 19:34:22 924
1580378 금연이 쉽나요? 다이어트가 쉽나요? 8 19:31:41 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