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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초콜릿 대신 은행, 좀 우스운가요?

| 조회수 : 5,658 | 추천수 : 132
작성일 : 2004-02-12 00:01:20
낮에 교보문고를 갔었어요.
우와! 그 많은 초콜릿들...
그러고 보니 얼마후면 밸런타인 데이더군요.

저도 한때는 밸런타인 데이를 챙긴 적 있었어요.
지난 86년 쯤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처럼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 선물하는 게 유행이 아닐 때, 모시고 있던 부장님에게 속에 갖가지 술이 들어있는 초콜릿(봉봉이라고 부르나요?)을 드렸어요.
당시 부장님, 연세도 많으신 분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50이 훨씬 넘으시도록 초콜릿 선물 ,첨 받아보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초콜릿 상자를 부장회의에 가지고 들어가서 "우리 부 김혜경이가 발렌타인데이라고 줬다"고 자랑하시면서 나눠 드셨대요.
다른 부 부장님들이 모두 한마디씩 하고, 심지어 '좀 배워라'한 분들도 있다고 하고...
전 졸지에 '여우'같은 부원이 됐었죠.
아닌게 아니라, 한동안 내무생활(?)이 편하더군요.

울 kimys에게도 몇년 전까지 초콜릿을 선물한 것 같은데...언제부터 안했는지 기억도 안날 만큼 가물가물하네요.
까먹고 넘어가기 일쑤, 그래도 화이트 데이에 kimys는 초콜릿이나 캔디 같은 걸 선물하곤 하더군요...흐흐.
오늘 교보문고에 주욱 진열되어있는 초콜릿과, 그걸 사느라 아우성인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 틈에 끼어서 좀 사볼까 하다가, 몇년 안하던 짓 하려니까 쑥스럽고 해서 그냥 돌아서 왔어요.



대신 은행을 볶아줬어요. 껍질을 벗긴 은행을 소금뿌려가며 프라이팬에 볶은 후 속껍질을 벗기고 이쑤시개에 5알끼워서 딱 20알만 먹도록...
밸런타인 데이가 지날 때까지 매일 저녁 간식을 주려구요.
어때요, 초콜릿보다는 더 건강에 좋겠죠? 그리구 하루 덜렁 초콜릿 주는 것 보다, 밸런타인 데이 전후로 1주일정도 주면 초콜릿 선물 안해도 괜찮겠죠?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등이 좋아
    '04.2.12 12:17 AM

    와! 일등입니다.

  • 2. 윤서맘
    '04.2.12 12:23 AM

    은행이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겼네요.
    친정 근처에 은행나무가 많아서 가을에 지나다니면 냄새는 지독했지만 아버지가 줏어오셔서 잘 먹었었는데요.....

    아. 은행 생각나네요.... 여기는 중국통조림은행이 있는데 맛이 떫어요. 약식할때 사봤는데 별로던데요.

  • 3. 기쁨이네
    '04.2.12 12:24 AM

    은행과 함께하는 발렌타인데이... ... 그것도 좋은데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뭔들 안 좋을까요?!, 그쵸?!

  • 4. june
    '04.2.12 1:37 AM

    이쑤시개에 하나씩 끼우시는 정성! 대단해요!
    온가족이 둘러앉아서 은행먹고 그랬는데...
    제 동생은 먹기 싫다고 해서 맨날 물이랑 약먹듯이 넘기고 그랬어요.
    전 너무 좋아해서 아빠가 안계실때면 동생몫까지 대신 먹어주고요.

  • 5. ellenlee
    '04.2.12 3:12 AM

    아~은행 색이 넘 이쁘네요!! 초코렛보다 더 깊은 마음이 담긴 은행!!
    멋진 아이디어에요, 사랑 듬뿍듬뿍 드리는 행복한 1주일 되세요~^^
    화이트 데이에 무엇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지네요?^^

  • 6. La Cucina
    '04.2.12 4:39 AM - 삭제된댓글

    오, 이뻐요, 색깔도 정성도 마음도요 ^^
    전 청포묵이나 젤리나 양갱 해줄까 하고 생각만 굴뚝 같이 하고 있어요.
    재료는 다 있는데 액션은 언제 할지....남편이 발랑까진 날 어디 가서 밥 먹을래? 이러든데 전 솔직히 연애 할 때 딱 한번 빼고는 한번도 발란타인 데이 챙긴 적 없네요. 그러면서 받을려고는 엄청 그럼..흐~

  • 7. 폴라
    '04.2.12 7:56 AM

    두분의 사랑이 알알이 영글어 맺힌 한 포기 사랑초 !

    노릇노릇 볶아져서,행여나 터질까 조심조심 끼워져서,고르고 고른 접시위에 가만가만 놓인.

    꽃말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 8. 치즈
    '04.2.12 10:02 AM

    은행 ㅎㅎㅎ
    멋져요.
    발렌타인데이에 옆에 없는 것이 다행인지,,,,안타까울 일인지,,,,모르겠네요.ㅎㅎㅎ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셔요..은행드시면서요,^^

  • 9. 뽀로로
    '04.2.12 10:04 AM

    초콜릿보다 훨씬 낫습니다. 근데 하루에 7,8알 이상 드시면 별로 안좋다는 얘기 들었는데...
    그리고 혹시 담백하게 드시고 싶으면 껍질째 은행을 우유팩에 넣고 전자렌지에 30초~1분 정도 돌리시면 펑펑 소리나면서 껍질이 터져요. 안의 살은 쫀득하니 익고요. 어떤거는 모양이 그대로 있는데 어떤거는 좀 터지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저는 속껍질 벗기는 거 귀찮아서 이렇게 해 먹거든요. 애기 간식으로도 주고...(앗, 또 아는척! 휘리릭~)

  • 10. RUI
    '04.2.12 11:35 AM

    당신 한알! 나 한알! 두분이 정답게 발렌타인은행 드시면 은행(뱅크)에 저축이 불어날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당.
    게다가 은행이 파릇파릇 녹색이잖아요오오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 11. 최은진
    '04.2.12 4:22 PM

    하루 5알씩 먹는게 좋다네요... 냄새가 좀 그래서 글치 은행 넘 맛있죠...
    맥주안주엔 딱인데....ㅋㅋ~ 초코렛보다야 훨 낫네요....

  • 12. candy
    '04.2.12 5:22 PM

    아이랑 아기아빠 초코릿사러 갔는데요! 제 것이라며...우겨서 어쩔 수 없이 아이랑 먹어버렸죠! 아빠 것 아니라 고집부리는 바람에 애기아빠것 또 사야할 일이 생겼네요!

  • 13. 리미
    '04.2.12 5:50 PM

    저두 하루에 5~7알 정도만 먹는게 좋다구 들었는데...

    전 후라이팬에 굴려서 잘 구워지면 키친타월로 껍질을 살살 닦아냅니다.
    정 귀찮으면 뒤집개로 꾹꾹 눌러서 알맹이만 쏙 빼내지요.

  • 14. 꾸득꾸득
    '04.2.12 7:41 PM

    전 어차피 필요했던 봄 티셔츠 한장사곤 선물까지 준비했다고 큰소리 치려구요..
    음,,핫ㅅㅅㅅ--;;
    부군꼐선 행복하신분~~~~^^

  • 15. 붕어
    '04.2.12 9:40 PM

    저도 남친한테 초콜릿 선물한지 오만년 됐어요...그대신 비타민제나 자양강장제를 선물햇죠...

  • 16. 성경희
    '04.2.13 12:27 AM

    저두 어제 은행20알 후라이팬에 구워서 우리아들 둘 조카 둘 5알씩 먹여는데 작은 아들은 전 혀 먹지않더라구요. 밤에 오줌을 자주 싸서 고민이던 차에 은행5알씩 일주일만 먹여도 효과를 본다고 해서 먹여봤는데 전혀 먹질 않아서 고민이예요

  • 17. ido
    '04.2.16 8:54 AM

    혜경님. 저 은행에 초코렛 입혀 보세요. 그럼 어떤 맛일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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