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집에서도 끓일 수 있다, [메기 매운탕]

| 조회수 : 6,082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3-08-15 19:41:21
오랜만이죠??

저, 정말 오늘 아침에는 못일어나는 줄 알았어요. 온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고...
어제 jasmine님이랑 분당에서 1시간30분동안 전철을 타고 와준 아짱님 덕분에 넘넘 편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피곤하네요.
jasmine님이랑 아짱님 도와주시지 않았더라면...상상할 수도 없네요.

출판사 후배 형선이가 저더러 책내라고 꼬득일 때 뭐라 했는 줄 아세요?
일.밥. 보다 원고량도 적고, 사진도 훨씬 수월할 거라고...
그말을 액면가 그대로 믿은 건 아니지만, 원고량도 많으면 많았지 적을 것 같지않고, 사진은 먼저 분량의 3배쯤 될 것 같아요. 허걱.

10시 넘어서 간신히 몸 일으키고 매실잼 탄물과 쌍화탕을 아침으로 때우고, 내일 촬영할 분량을 체크했는데...대충 챙겨보니 딱 60커트네요, 물론 그게 다 요리는 아니죠, 요리라면 그렇게 못하죠, 요리를 만드는 과정, 혹은 재료, 혹은 도구...

하나하나 챙겨보니 거의 준비가 끝나있는데 딱하나 붕어찜에서 걸리네요.
아무리 궁리해도 붕어 사다가 찜을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더라구요.
kimys도 "엉뚱한 생선으로 눈속임하려 하지 말구, 제대로 해"하구요.

그래서 노량진으로 갔어요. 괜히 잘 알지도 못하는데 상암동의 마포농수산물센터나 인왕시장에 가서 없는 붕어 찾느니 좀 멀더라도 아예 확실히 있는 곳을 찾아가지 싶었죠.

아시죠? 민물생선 파는 곳?
노량진수산시장 말구요, 노량진역 지나서 영등포쪽으로 더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민물생선가게 들이 몰려있어요.
민물장어 미꾸라지 붕어 메기 쏘가리 등등.

붕어 1㎏사고, 그리고 메기도 1㎏샀어요, 민물새우도 사고...
그거 아세요? 살아있는 붕어랑 메기 어떻게 잡아주는지...
전기로 충격을 줘서 기절 시키던데요, 엽기죠? 그런데 붕어는 비늘 벗기고 배 가르고 났는데 기절에서 깨어나서는 지 내장 없는 지도 모르고 꿈틀거리고.





집에 돌아와서 일단 멸치국물을 냈어요.
다음 멸치국물을 좀 떠낸 다음 고추장과 된장을 1:2로 섞었구요.
냄비에 무조각과 감자조각을 넣고 메기를 넣고 국물을 부은 후 된장과 고추장 푼 걸 넣고, 손에 잡히는 대로 청홍고추도 넣고 파도 썰어 넣고 호박도 조금 넣고 , 그리고 결정적으로 맛내기 포인트 깻잎도 넣었구요, 끓는 냄새가 어찌나 구수한지...수제비 반죽까지  떼어 넣으니...

정말 전문점 매운탕 안부럽던걸요...
메기 1㎏에 6천원, 민물새우 2천원어치...겨우 주재료 비용으로 8천원밖엔 안썼는데...


조금전 친정어머니 말복달임 잘 하셨나 안부전화하면서 큰소리 빵빵 쳤다는 거 아닙니까??
담에 메기매운탕 끓여드린다고...

저 이제 부엌에 나가서 내일 촬영준비해야해요.
궁금해요, 자유게시판에 댓글 못다는 거 용서해주세요. 그럼...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
    '03.8.15 7:43 PM

    1등 인가요...오랫만에 리플 다네요^^...

  • 2. 나나
    '03.8.15 7:43 PM

    전기 민물 메기,놀랍네요,,,

  • 3. 벚꽃
    '03.8.15 10:18 PM

    혜경님!
    밥이 보약인데...
    아무리 바빠서 찬이 없더라도 밥을 챙겨 드세요^^

    그리고 아짱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참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분 같으세요.

    근데 요리책 내시는 분들 보니까 옆에서 요리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것 같던데... 그건 출판사에서 해 주는게 아닌 모양이네요?

    어쨋든.. 책도 좋고 돈도 좋고 명예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 아니겠어요.
    건강 하세요.

  • 4. 냠냠주부
    '03.8.15 11:04 PM

    수제비 떼어 넣는 장면에서 군침 돕니다..
    갑자기 왜 아리영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네 ㅋㅋ

  • 5. 부산댁
    '03.8.15 11:06 PM

    헉,, 메기 매운탕,, 저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사진보니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정말 맛있겠어요..
    혜경샘과 같이 사시는 kimys 님이 너무 부러운거 있죠.. 히히

    저도 남편한테 맛난거 좀 해줘야 할 텐데.. 실력이 딸려서 원~~

  • 6. 하늬맘
    '03.8.16 12:14 AM

    연일 강행군 하고 계시군요..
    이번엔 어떤 책이 나올지 잔득 기대하고 있는 일밥 가족 생각하고 힘 내세요.
    몸으로 도와드리진 못하지만 마음으로...

  • 7. 체리
    '03.8.16 12:18 AM

    그 와중에도 가족들을 위해 별미 음식을 준비하시는 프로 주부 혜경 선생님,
    존경스럽습니다.

    책이 기다려집니다.

  • 8. 뿌니푸우
    '03.8.16 5:06 AM

    에공, 책사다가 재미있게 읽기만 했지, 그렇게 고생하시는줄도 모르구여..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9. 박은영
    '03.8.16 8:30 AM

    선생님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
    곁에 있다면 도와드리고 싶은데 마음만으로라도 일조하겠습니다
    저 매운탕이 특기인데. 친정집이 금강가예요
    어려서부터 민물고기 먹으면서 자랐고
    지금도 가끔 아빠가 고기 잡으시는데 그물로 하죠
    저도 전기로 하는건 못봤는데 대량으로 그렇게 하기도 하나 보네요
    수제비 떠넣는 손길이 예술입니다.
    건강하세요

  • 10. 우렁각시
    '03.8.16 9:54 AM

    메기매운탕 걸쭉하게 먹고나서 수제비 떠먹는 맛...잊지 못하죠!

    에~~그동안 좀 팔린다싶은 연예인들 요리책...거의 본인들이 직접 만든게 아니라고 읽었어요.
    구체적으로 누구 책 요리는 누가 만들었고 실명까지 나오길래 실망했었죠..
    일*밥 2를 손에 쥘

  • 11. 카페라떼
    '03.8.16 12:13 PM

    오~ 메기 매운탕 저도 좋아해요..
    전 생선 무지 좋아하거든요..특히 머리..아니 대가리(생선은 대가리라고 한다죠?)
    예전엔 손도 안댔는데 언제 부턴가 대가리에 손이 먼저 ^^
    샘 많이 바쁘셔도 몸 신경쓰시고요..
    일밥 2탄 정말 기대대요..
    아! 그리고 애칭이름 정하셨는지 무지 궁금하네요...

  • 12. yozy
    '03.8.16 1:33 PM

    정말 맛있겠네요.
    솔직히 민물생선요리는 한번도 시도를 못했는데
    혜경선생님 덕분에 이제 자신있게 덤벼봐야겠어요.

  • 13. 마마
    '03.8.16 1:38 PM

    jasmine님과 아짱님도 안 잊을께요.
    혜경님 도우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저희 모든 82 식구를 대신하신거죠?
    새로 나올 책 보게 되면 쟈스민님과 아짱님의 손도 어디 이쯤에 있었겠지 하며
    잘 보겠습니다.

  • 14. 우리집
    '03.8.16 9:41 PM - 삭제된댓글

    아프지 마시구요, 나중에 책 나오면 한장한장 아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

  • 15. 바람
    '03.8.18 9:22 AM

    유구무언..
    프로는 아름답다~
    그말 정답이란거 이번에 실감합니다...
    고진감래.. 행복덩어리가 그리 쉬울라구요..
    그래두 건강은 꼭 챙기시옵길.... ^^

  • 16. 소쿠리
    '03.8.29 3:25 AM

    허걱.. 무서버..ㅠ.ㅠ 어릴때 움직이는 물고기 죽는거 보고 그걸로 만든 찌게를 못먹었던 기억이.. --;

  • 17. 미쿠리김
    '03.12.20 6:27 PM

    너무 맛있겠당........... 나도 먹어보고 싶어요.
    만들어서 먹어야지.

  • 18. 미쿠리심
    '03.12.20 6:30 PM

    이거 얼마에요? 빨리 먹고싶다

  • 19. 번개머리
    '03.12.20 6:32 PM

    민물고기가 맛있게 생겼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91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604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90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8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3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8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9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101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9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5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81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11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7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8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97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7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4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7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20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7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5
3324 산책 14 2013/11/10 13,362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