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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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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가루의 전성시대 [메밀전][깨죽]

작성자 : | 조회수 : 6,593 | 추천수 : 237
작성일 : 2003-02-07 22:02:17
도대체 가루로 포장된 식재료들이 없었더라면 전 어떻게 살았을까요?

오늘부터 친정아버지,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중풍은 발병후 20일까지도 진행한다고 하니까 오빠는 그 기간만이라도 가족들이 돌아가며 아버지를 돌봐드리자고 했지만 어머니가 빠진 상태에서 매끄럽게 돌아가기 어려운데다가 아버지를 마크하다보니 어머니 마크맨이 없고 해서 오늘 간병인 아주머니를 모셔왔어요. 대학 1학년짜리와 중3짜리 조카들 번갈아가며 병원에서 새우잠 재우는 것도 큰 올케보기 미안하고...간병인 아주머니 덕에 제 생활도 어지간히 정상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처럼 회사로 나가 퇴근하는 kimys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식탁도 좀 제대로 차려봐야지 하고 마음 먹었어요. kimys는 요새 허리가 아팠는데 저한테는 내색도 못하고, 어제 혼자 슬며시 병원에 다녀왔더라구요.감기 기도 있고, 어찌나 미안한지...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못받으면 아이들이 기운이 없듯이 kimys도 요새 그런 것 같더라구요. 나으 과대망상인가??


하여간 식사준비를 하려던 참에 TV에서 메밀전을 얇게 무쳐서 김치무친 것을 넣어 돌돌마는 강원도 토속음식을 방송하더라구요.

그러지않아도 오늘 저녁메뉴가 어제 끓인 된장찌개에 갈치구이가 고작이라서 걱정이던 참에 마침 잘됐다 싶어서 바로 메밀가루를 물에 개 프라이팬에 부쳤어요.
물론  TV의 그 전문가처럼 얇게는 절대 못 부치죠.그냥 뒤집기 쉽게 적당히부쳤어요.
그리곤 먹다남은 김치를 송송 썰고 꼭 짜서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무쳤어요. 도마위에 메밀부침을 펼쳐놓고 중간에 김치무침을 넣고 돌돌 말아서 칼로 썰어 식탁에 올렸는데 kimys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말은 안하지만 처가에 뺏긴 아내 다시 찾아온듯한 그런 표정이더라구요.


며칠전에는 오른 팔을 쓰지 못하는 친정어머니를 위해 검은깨죽도 쑤었었어요.
검은깨가루와 찹쌀가루를 거의 1:1로 넣고 물은 검은깨와 찹쌀가루의 합친 양의 3배 정도 넣어서 잘 푼 다음 죽을 쒔어요. 죽이 거의 다 됐을 때 소금 좀 넣고 어머니가 드실 때 설탕을 좀 넣어드시도록 했어요.
딸이 모처럼 쑤어온 죽이라 그런지 잘 드시더라구요, 이것도 파는 가루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제가 검은깨를 직접 손질해가면 어떻게 그렇게 쑤겠어요.


감자부침가루 제가 애용하는 건 여러분들도 너무 잘 아시는 일이고...지난번 설 장 보러갔을 때 녹두가루 사다놨어요. 이거 물만 부어 반죽한 다음 속을 넣으면 된다는 데...
어머니 아버지 편찮으시만 않았더라면 진작에 해보고 후기를 올렸을텐데 아직 봉지를 뜯어보지도 못했네요. 손이 너무 근질근질한 거 있죠? 해보고 싶어서...그런데 김치 다져서 짜고 숙주 데쳐서 다진 후 짜고, 하는 준비과정이 엄두가 나질 않아서....

차츰 해보고 후기 올려도 되겠죠?


요즘 다소 대접이 소홀했던 시어머니를 위해 도토리묵도 좀 쑤면 좋은데... 그것도 도토리가루만 있으면 별거 아니거든요.


아, 여러분들도 혹시 마트에 가서 좀 새로운 먹거리 보시면 좀 알려주세요. 여기저기 원고청탁이 들어와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들이 필요한데 토옹 마트갈 시간이 없어서....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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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진맘
    '03.2.7 10:10 PM

    주인장님에 조금은 기운을 차리신듯 하니 사이트에 활기가 돌겠네요.
    오랫만에 들러 봤다가 우울한 소식에..................

    역시 내가 빠지면 안된다니까.ㅋㅋ..

  • 2. 1004
    '03.2.7 10:18 PM

    예전에는 형님글 그냥 재미있게만 봤는데 지금은 형님 글 보면 어찌나 반가운지...
    전 시간 많거든요. 마트에 열심히 가볼께요. 근데 눈썰미가 없어서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어요.

  • 3. 김유미
    '03.2.7 10:28 PM

    새로운 먹거리라...
    저두 요리엔...통 자신이 없어서리...

    혜경님,
    힘드신 와중에 도와드려야 눈에 띄이는 건디...쩝.

    그래도 혹 아나요...마트 감 자세히 둘러 볼께요.

  • 4. 여진맘
    '03.2.7 10:46 PM

    저기..... TV보면 우리나라에온 중국 동포분들 모여사는데서 꼭 파는곳이 있고 다 사 드시던데, 중국관련 프로에서도 많이 나오구요.
    아침식사로 따뜻한 콩국에다가 길다란 튀김 도너츠 같이 생긴거 담가서 먹는거 우리나라사람 입맞에 잘 맞을것 같은데요. 영양상태도 좋을것같고 먹기도 쉽고 배부를것 같고, 접수 가능한건지 원.

  • 5. 김혜경
    '03.2.7 11:03 PM

    여진어머니 고맙습니다. 저도 그거 보고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이탈리아 여행기는 떼어먹으실 생각아니죠?
    유미님 1004님 부담갖지 마시구요, 천천히 찾아봐주세요...

  • 6. 여진맘
    '03.2.7 11:16 PM

    키친 토크 292번에 몇자 적긴 했는데 안그래도 리플을 안달아 주셔서 좀 서운했죠.
    복잡한 일이 없으셨으면 제가 좀더 왕창 수다를 떨수도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나름대로 바빴는데 그래도 눈치보며 적었거든요. 아마 요즘 분주하셔서 눈에 안들어오셨나봐요

  • 7. 김혜경
    '03.2.7 11:35 PM

    저도 여진어머니 무지 기다렸어요. 설전날 귀국한다고 했던 것 같았는데 영 안들어오셔서, 바쁜가 생각하긴 했지만 무지 기다려지더라구요. 이제 결석하지 마세요!!

  • 8. 빈수레
    '03.2.8 1:24 AM

    아니, 그럼, 여태까지 간병인을 안 뒀다구요?!
    가족 누가 옆에 있건간에 간병인은 꼭 두셔야 해요.
    안 그럼 가족간에 사이가 불편해지기 쉬워요. 특히나 밤에 자는 문제도 그렇고.
    그리고 장어 고아서 드려 보시지요?양쪽 분 다.
    살아있는 장어를 사다가 깊숙한 통에 망에 담긴 채로 넣고 그대로 소금을 뿌리면 자기들이 요동을 치면서 비비작거리면서 지저분한 것은 벗겨져요. 그럼 그 위로 물을 틀어서 흘려 보내는 걸로 씻으시고, 깊은 들통에 참기름 한 병 다 붓고는 산 장어를 집어넣음과 동시에 얼른 뚜껑을 닫고 불을 켜서...장어가 죽을 때까지 뚜껑을 꼭 누르고 계셔야 해요, 장어가 "힘" 그 자체니까.
    죽어서 조용해지면, 물을 붓고 종종 바닥을 긁어 저어주면서 끓이세요, 안 그러면 눌러 붙어서 타요. 그렇게 하룻밤 정도 끓이면 뼈까지 다 녹는데, 그것을 베보자기에 밭여서 약 짜듯 짜서, 한 번에 종이커피컵으로 6-7부 정도 드시면 하면 될 거예요.
    보관은, 그걸 종이컵에 일회분씩 담아서 냉동실에 얼려 두심 되구요.
    드실 때, 하나씩 종이컵 채로 중탕을 하심 되구요.

  • 9. 빈수레
    '03.2.8 1:30 AM

    그리고 녹두가루 파는 것, 맛은 별로예요, 아무리 건더기 제대로해도요.
    하다못해 쌀가루라도 좀 더 섞으시던가 해서 하심 조금은 나을거예요.

    에또, 그리고 새로운 먹거리라....수입식품 인스턴트는 테스트해도 맛에 별로 실망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특히나 중국식이랑 일본식. 권해드릴만한 것은 핫앤사우어슾"인데요...
    메이커는 기꼬망, 빨간색의 인스탄트 슾 봉지에 사진은 꼭 계란탕 같은...그런 것이예요.

  • 10. 나혜경
    '03.2.8 10:26 AM

    남들 3배는 열심히 사시는거 같네요.
    다시 기운을 얻으시는거 같아 반갑습니다. 친정 부모님 두분 쾌유를 빕니다.

    근데 빈수레님, 장어 먹는건 좋은데 꼭 그렇게 잔인하게 죽여야 하나요?
    고통 없이 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살려면 다른 생명 어쩔수 없이 먹을수 밖에없지만 그래도 좀 그러네요.
    유럽 어디는 어떤 생선 장수가 산채로 팔았나 어쩌다가 필요없는 고통을 주었다고 벌금도 내더라구요.
    죽임을 당하는 쪽 입장도 좀 고려해 주어야 할것 같아요.

  • 11. 빈수레
    '03.2.8 11:54 AM

    저도 모르겠습니다.
    실은, 장어는, 저도 못 합니다.
    오히려, 티비에서 주사놓는 장면만 나와도 무서워서 눈 꼭~~ 감고 진저리를 치는 울 작은언니가 매번 해다 바치는 메뉴이지요.....

  • 12. 김영주
    '03.2.8 1:37 PM

    저 큰애 낳고 몸조리 할때 친정엄마께서 산 가물치 사다가 끓여 주신다고 사오셔서 가물치 씻으시다가 이리 저리 튀는 바람에 소리지르시고 놀라시면서도 딸자식을 위해서 힘들게 끓여 주시던 것이 생각나네요. 분명 아시는 분에게 만드는 법 들으시고는 처음 해보신 듯 했는데...
    사실 저도 신혼초에 꽃게탕 먹고 싶다는 신랑에게 해주려고 싱싱한 산 꽃게를 덥썩 샀다가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몰라서 신랑과 같이 꽃게랑 씨름했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어태세로 덤비는 커다란 꽃게가 얼마나 무섭던지 차마 산것을 죽이는 일은 정말 쉽지가 않더라구요.
    근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 어려워도 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그러셨겠지요? 빈수레님 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일들이라서요... 물론 꽃게보담 장어가 훨 힘들겠지만요..그리고 늦었지만 혜경님이 그나마 조금은 한숨 돌리실 정도로 여유가 생기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물론 깨끗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앞으로도 여러 어려움과 맘 고생이 많으실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빈수레님처럼 도움되는 말도 못드리고 그냥 곁에서 꿋꿋하게 생활하시는 것 보고 응원해드릴수 밖에는 없네요..아쉽게도요...그리고 사시는 모습 뵈면서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도 정말 많고요... 요즘에는 음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조금은 현명하게 모든일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미리 간접적으로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혜경님을 비롯해서 다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요...

  • 13. 제니맘
    '03.2.8 5:15 PM

    여진맘님~~~~.
    왜 이제 오셨어요?
    (아닌가, 제가 요즘 못 들렀지요.)

    하나밖에 없는 동지라
    여진맘님이 안오시니 어찌나 허전하던지.... *^^*

    여행은 어떠셨는지요?
    넘넘 궁금해요.
    얼렁 여행기올려주세요.

    제가 요즘 좀 바쁜일이 있어서리
    자주 못 와요.
    그래도 저, 잊지마세요.
    그럼 저 갑니다. 안녕히...

  • 14. 여진맘
    '03.2.8 8:52 PM

    음~하하하하
    제니맘님 안녕하셨나요.
    키친토크에 있어요. 놀면서 밥먹는거 당근 재미있었죠. 빵꾸난 가계부 메울일이 걱정이지....

    다른 님들 같으면 수많은 요리얘기와 응용편이 나왔겠지만 아시다시피 머리로 하는 요리가 잘 아니되어서....그냥 눈요기만 잘 하고 왔어요.
    바쁘시더라도 가끔씩 들리세요. 요리못하는 사람끼리 서로 위로되게.

  • 15. 초록부엉이
    '03.2.8 10:15 PM

    그간 선생님께 일어난 여러 일들,그 과정들을 보며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난 참 편히 사는구나,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낮아지자 등등...
    선생님의 생활에서 배우고 느끼는 게 참~ 많습니다.

  • 16. 동규맘
    '03.2.9 10:33 PM

    설에 엄마가 싸주신 나물이 있는데요....바로 무우청입니다...가격도 싸고....

    근데 너무 너무 맛난거예요...그래서 엄마께 비법을 여쭤봤더니...

    바로 배즙을 쓰셨다네요...물러터진 배즙을...넣구 나물에 간을 했더니 부드럽고 약간

    달달하고(전혀 부담스럽지 않음..) 정말로 맛나더라구요...

    도라지와 고사리도 제주도에서 가져온 것을 쓰셨는데 너무나 맛있구요...

    제가 원래 나물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젠 제발 엄마의 손맛을 배워서

    제대로 나물을 해 먹어야 하겠어요...제일 어려운 반찬인 것 같아요...간 맞추기가...

  • 17. 진미령
    '03.2.14 10:37 AM

    첨 와봤는데요 분위기가 가족적 이네요.
    결혼 12년차인데 할줄아는 메뉴가 별로 없어 요리 싸이트를 자주 들어가보거든요
    매일 반복되는 민망한 식단에서 좀 벗어나 보려구요...
    친정엄마가 가까이사셔서 반찬이나 김치를 많이 갖다 먹는편이라 더 안느나봐요
    근데 얼마전 큰집에 안좋은 일이생겨 제사를 제가 모시게 되었답니다.
    대충은 하기 싫고 잘해보려고 노력중인데 이제부터라도 음식 열심히 배워서 해볼라구요
    손맛은 엄마따라 간다는데 그말대로라면 잘배우면 저도 맛있고 다양한 식단으로 식탁을 차릴날이 곧 오겠죠 ?
    많이 도와 주시구요 오며가며 좋은꺼리 챙겨갈께요

  • 18. 잠비
    '06.6.6 9:51 PM

    가족적인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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