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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강원도 감자전 따라하기

| 조회수 : 4,183 | 추천수 : 46
작성일 : 2003-06-06 16:57:34
어제 갑작스레 남편이 속초 가구 싶다고 해서 갔다왔어요.  아들 학교두 제끼구요... -_-;;
맛집 몇 군데 적어갔는데 우리 밥돌이 남편 맛집 찾아 삼만 리... 이런 거 싫어해서
숙소 가까운 데에서 먹었어요.
먹고 싶은 거 못 먹어서 무지 섭섭합니다. 쩝쩝...
어찌 이리 취향이 다를 수가.....

속초 중앙시장 안에 메밀전이랑 감자전 맛있다길래 갔죠.
시장 안에 전 부쳐서 파는 가게가 몇 집 있더군요.
그 중 한군데 들어가서 메밀전, 감자전, 장떡 시켜서 먹는데
감자전이 너무 맛있었어요. 강원도 햇감자라 그렇다네요.
어른 주먹만한 감자를 그 자리에서 슥슥 갈아서 부추 몇 잎 썰어넣고 부쳐주시더군요.
크기도 엄청 커요. 제일 큰 접시만하더군요. 그게 단돈 천오백원..
저는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우리 아들 너무 잘 먹더라구요.
오늘같이 비 오는 날 먹어도 좋겠네요. 집에 오자마자 감자전을 부치라는군요. -_-;;
저도 아들이 무섭습니다....

속초 중앙시장엔 생선이나 해물들이 싸더군요.
오후에 가니까 엄청 큰 북한산 대게 두 마리에 이만원. 털게도 큰 넘으로 네 마리 오만원...
구워먹으면 맛있는 커다란 골뱅이도 있구요.
제가 좋아하는 도루묵.... 서울서는 큰 도루묵 잘 없던데 여긴 널렸네요....
소금 간해서 꾸덕꾸덕 말려서 튀겨먹음 맛있는 참가자미...
몽땅 사서 바로 집으로 오고 싶었습니다... ㅠ..ㅠ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이라 하나도 못 샀다는 거 아닙니까...
남들 노는 휴일... 남편은 출근을 해야 하기 땜에 오전에 부랴부랴 도착했습니다.

<감자전>

재료 : 감자, 부추, 소금

만드는 법 : 1. 강원도 햇감자를 껍질 벗겨 강판에 간다. 거기 강판은 무지 크더군요.
                     감자 가는 게 힘들어요. 믹서에 해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강판에 간 게 맛있더라구요.
                     식구들 모였을 때 오손도손 번갈아 갈면 좋겠어요.

                  2. 소금 간하고 부추 3cm 길이로 썰어 넣는다.
                      부추는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감자의 맛을 살리려면...
                      전 아무것도 안 넣은 게 더 좋던데요.

                  3. 감자 갈아놓으면 물이 생겨요. 색도 변하구요. 물 많이 생기기 전에 빨리 부칩니다.
                    
                      식용유 넉넉히 두르고 부치면 가장자리가 바삭바삭해서 맛있죠.
                      감자 갈아서 부치면 늘어져서 뒤집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럴 땐 감자전분 쪼꼼만 넣어 섞어서 부칩니다.
                      그치만 전분 안 넣은 게 더 맛있습니다.
                      전에 티비에서 보니까 요리 선생님이 감자 간 거 체에 내려서
                      놔두면 앙금이 가라앉는데 그 앙금하고 체에 내린 건지 섞어서 부치라더군요.
                      근데 해보니 저는 그냥 갈은 거보다 맛이 없었어요.
                      부드럽지가 않고 좀 딱딱하더라구요.

                  4. 뽀얀 감자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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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게
    '03.6.6 5:34 PM

    오렌지님..
    저도 시장풍경이 눈앞에 왔다 갔다 하네요.
    특히 바닷가 시장의 어물들을 보면 거의 흥분상태가 된답니다.
    한참 먹는 일에 열중이었을 때에는 길 떠나면 무조건 큰 물통하고 아이스박스 차에 싣고 갑니다.
    다니다가 물 좋은 곳 있으면 물 뜨고, 시장에 물좋은 생선이나 먹거리 보이면 사서 아이스박스에 담고... 얼음은 생선 사는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이젠 참지요. 간단히 먹구 살려구...

  • 2. yozy
    '03.6.6 7:14 PM

    orange님! 안그래도 김선생님께 여쭤볼려고 했는데......
    여름휴가때마다 강원도에 가서 감자전, 감자떡 맛보고 오는게 낙이었거든요(물론 싱싱한 해산물도 포함해서)
    그맛을 재현할려고 별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감자때문인지, 분위기때문인지
    아무튼 그맛을 내는데는 실패 했었는데 다시 덤벼 봐야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 3. 사과국수
    '03.6.7 10:05 AM

    우앙, 좋았겠어여, 느닷없이가는바닷가... 증말 설레구좋았겠당..ㅎㅎ

  • 4. 인우둥
    '03.6.7 7:48 PM

    지금 단식중인데 오늘 하루종일 속초 생각만 했어요.
    속초 가면 아바이 마을이라고 '청호동'이라는 마을이 있어요.
    거기에 오밀조밀 북녘 고향을 잊지 못해 모이신 분들의 마을이 있지요.
    아바이 순대, 순대국, 북한식 냉면.. 모두 맛이 죽입니다. 정말 둘이 먹다 한 죽어도 모른다는 야만스런 표현이 적절하게 3명이서 순대국, 비빔냉면, 물냉면에 모듬순대까지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배만 허락하다면 더 먹었을 거에요. 그 깔끔한 순대국 국물...
    아.....
    오늘로 단식 여드레째입니다.
    열흘 채우고 복식 들어가지요.
    앞으로 한 한달간은 위에 있는 음식들 못 먹지요...ㅠ.ㅠ

    속초 가면 아바이 마을 가보세요.
    그리고 '갯배'도 꼭 타보시구요.
    곧 개밸된대요.
    얼렁 가 보세요...

    웅........
    배거퍼라

  • 5. 인우둥
    '03.6.7 7:49 PM

    개밸 아니고 개발이에요. ^^

  • 6. 채린
    '03.6.8 10:20 AM

    저희도 한국에 있을때, 갑자기 남편이 "짐싸서 떠나자"...그러면 설악산, 속초등으로 자주 가곤했습니다...전 회를 좋아하진 않지만, 아이랑 남편은 시장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자리서 떠주는 회를 얼마나 잘 먹던지....기억이 나지도 않을텐데, 아직도 그이야기 하면 아이는 그 동해안에서 먹던 회는 생각이 난다고 하더군요....전 속초서 먹던 전복죽이 무지 땡기내요...서울올라오는 길에, 한박스 사왔던 강원도 감자....아~~그립네요....그여름의 동해안...추억의 시절이이여~~((완전 신파죠??))

  • 7. jimasem
    '03.6.19 5:12 PM

    아바이 마을.. 거기 우리 외갓집인데.. 너무 안가본지 오래됐네요.. 갯배 100원 내고 탔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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