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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먹고 산 흔적들입니다.

| 조회수 : 16,247 | 추천수 : 6
작성일 : 2015-08-20 23:05:28

안녕하세요~ 더워서 죽을 것 같던 시간도 얼추 지나가고 해가 지면 바람결에 문득문득 가을이 느껴지는 때가 되었네요.

너무 이른가요? 그렇지만 입추도 지나고 말복도 지났으니...여름이 다 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시간이 정말 빨리 가서 무서울 지경이예요. ㅠㅠ

새색시 시집 와서 김장 마흔 번 하면 환갑된다는 말을 어디서 봤는데, 김장은 안 하니 모르겠지만 하루 밥 두끼 해 먹고 살다보면 순식간에 마흔이 되고 쉰이 될 것 같아요. 후덜덜...

해놓은 것도 없는데 자꾸 나이만 먹어가니 하고 싶은 것도 못 해보고 할머니가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드는 걸 보니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지게 더운 어느 날, 파프리카가 싼 걸 발견하고 왕창 샀어요.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가스불에 태우고 껍질 벗겨 오일에 절여 두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오만 욕을 하며 만들었지만 정말 잘 먹고 있어요. ^^ 그때그때 냉장고에 있는 것들 넣어서 파스타든 샐러드든 샌드위치든 해 먹습니다.



최현석 셰프의 들기름 파스타.

몇 번 해 먹었어요. 전복 넣어서 먹은 적은 딱 한 번. 없어도 맛있더라구요.

들기름과 깻잎을 많이 넣는 게 포인트.

단, 맛이 좀 단조로워서 양이 많으면 질려요.



등갈비를 매운양념에 넣고 졸이듯 구웠어요. 맥주가 술술 들어가는 맛!

뼈에 붙은 고기는 정말 맛있어요. 등갈비는 백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쩝쩝~

같이 구운 양파도 달큰하니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를 좋아해서 냉동실에 상비해두는데...반찬보다는 술 안주로 먹게 되죠. 허허...



빨간 양념 맵게 해서 볶다가..채소가 아쉬워서 김치도 넣어 볶았던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동대문 에베레스트에서 파는 자오미엔을 엄청 좋아하는데 먹으러 가기는 귀찮고...

그 맛을 기억하며 만들어보았지만 한참 달라요. ㅠㅠ

무슨 면이며 간은 뭘로 하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은데...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올리브 오일에 새우를 넣고 끓인....이건 정말 끓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튀기는 건 아니거든요.

매운 고추 말린 것과 마늘, 바질 그리고 쟁여놓은 파프리카 절임을 넣었어요. 바게뜨랑 같이 먹으면 천국.

맥주도 와인도 찰떡궁합인듯.




어쩌다 광어 1/4 쪽을 얻어서 저 모냥을...ㅠㅠ

그걸 주신 분의 손에서는 정갈한 느낌의 회가 되었을텐데...제 손에서 막회가 되었어요. 하하~

태어나서 처음으로 회를 썰어보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그래도 본 건 있어서 발사믹 소스에 파마산 치즈까지 뿌려서 가르파초로!



돼지고기 생강구이. 그런데 밥이 너무 조금이라서...



결국 스파게티 면 삶아서 비벼 먹었어요. 안 먹으려 했던 맥주도 먹고...하하하하하~



돼지고기 매운양념에 밥도 볶아 먹고...

저 뒤에 보이는 왕관 쓴 아저씨가 그려진 병은 포르투갈 여행 갔다온 친구가 사다준 체리주.

탄산수에 타 먹으니 완전 맛있어요. 40도 정도 되는 거라 그냥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러나 맛을 알게 됨과 동시에 술이 끝났다는 게 슬픔.



해장라면

라면에 순두부와 콩나물은 옳습니다.



고추장찌개, 감자전, 호박잎쌈, 오이사과무침, 꽈리고추멸치볶음?조림?



친구가 이사를 가서 놀러갔다가 새우 굽고 낙지 탕탕해서 화이트 와인을 홀짝홀짝~

산낙지 다섯마리에 만원, 국내산 새우 한 근에 칠천원. 완전 싸게 실컷 먹었어요.

새우가 크진 않은데 정말 달더라구요. 낙지는 먹다가 질려서 컵라면에 넣어 먹는 호사도 부렸어요. ㅋㅋ



가지볶음에서 마파두부? 가지? 가 되어버린...비쥬얼은 엉망이지만 밥 먹는 곰의 엄지 척! 을 받아낸 무엇입니다.

호박잎된장국과 오이초절임이 함께 했어요.


비가 마구 쏟아지네요.

빗소리 들으며 자는 거 좋아하는데...ㅎㅎ 좋은 밤입니다.

다들 편히 주무세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승맘
    '15.8.21 2:17 AM

    아직 젊은 분이시군요
    후라이팬 상태를 보니(죄다 무쇠)
    여긴 미국인데요
    낙지 호박잎된장국 회,,,,,
    이넘들 묵어본지가 가물가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못먹는 것들이 참 많네요
    어지간 한건 만들어 묵기도 하는데...
    이젠 짜장면 ,짬뽕은 거의 눈 감고 만들어요
    한국이면 전화 한통이면 먹을수 있는걸 땀 흘리며 이걸
    만들어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든답니다

  • 광년이
    '15.8.21 3:19 PM

    무쇠를 쓰면 젊은 거군요. 무쇠가 무겁긴 하죠. ㅎㅎ
    미국에서는 여기에 없는 다른 맛난 것들이 있겠죠?
    우리 동네에는 맛난 중국집이 없어서 가끔 먹고 싶으면 저도 해 먹어요. 엄청 맛있게는 안되지만...그래도 우리 동네 중국집보다는 낫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ㅠㅠ
    맛있는 짬뽕 만드는 법 좀 알려주세요. ^^

  • 2. 쩜쩜쩜
    '15.8.21 6:53 AM

    이런 키톡보면 전 정말이지 그나마 먹고 살기 위해하던 조리음식들이 더 하기 싫어져요 아니 왜 별 다른 것도 없어 보이는데 전 안되냐고요....ㅠㅠ

  • 광년이
    '15.8.21 3:20 PM

    별 다른 것이 없으니 자꾸 하다보면 더 맛있어질거예요. 저도 많이 해 먹어본 건 좀 잘 한다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잘 안 해 먹는 건 맨날 제자리더라구요. 뭐든 자꾸 해보면 좀 나아지나봐요.

  • 3. 다아시부인
    '15.8.21 7:55 AM

    ㅎㅎ 늘 보면 난 여태 왜 몰랐지? 하는 것들이 많네요.
    재주 만 점, 센스 만 점 이십니다.

  • 광년이
    '15.8.21 3:21 PM

    감사합니다~ 헤헤..
    별 것 아닌데 만 점을 주시다니요~

  • 4. 페스코
    '15.8.21 8:20 AM

    고기만 빼고 전부 제 취향인 요리네요.
    버섯, 새우, 나물류, 두부. 전 환장한답니다. 없어서 못먹죠. ^^

  • 광년이
    '15.8.21 3:22 PM

    저도 정말 사랑하는 것들이예요. 두부는 특히나 좋아해서 먹을 때마다 생각해요. 두부 만든 사람 상 줘야한다고. ㅋㅋㅋㅋㅋ 어쩜 그런 생각을 했는지...

  • 5. 루이제
    '15.8.21 4:07 PM

    막,,친한척 언니라하고,,동생이라 하고,,같이살고 싶어요..
    뚝딱 한그릇 쉽게 만들어내시고,
    숫가락 푹 찔러주실듯, 인정많아 보이는 따뜻한 상차림 입니다.
    깻잎 수북한 들기름파스타......눈도장 찍습니당

  • 광년이
    '15.8.22 2:53 AM

    음식 때문은 아니지만...쉐어하우스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는데...함...해보실래요? ^^ 언니든 동생이든 괜찮습니다. ㅎㅎㅎ
    제 음식들이 좀....정갈하게 잘 차려진 밥상이라기보다는...편하게 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죠?
    들기름파스타는 정말 괜찮은 레시피인 것 같아요. 단 소식을 해야 끝까지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 6. 연주
    '15.8.21 8:06 PM

    꺅~ 광년이님 오랜만이예요
    유령회원이라 절 모르시겠지만.. ㅎㅎㅎ
    어째 주부보다 더 잘 해 먹는거 같다는.. 더운데 우리 다들 먹고 사느라 고생했지 말이죠 ^^
    저 몇년전에 광년이님 때문에 롯지에 필~ 받았다는..
    롯지 몇센티 쓰세요? 22센티는 너무 무거워서 ㅠㅠ

  • 광년이
    '15.8.22 3:09 AM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글 쓸때마다 반겨주셔서 연주님 기억해요.
    올 여름은 정말 더워서 다들 고생하셨지요. ㅎㅎㅎ 저도 때아닌 백수로 밥 챙겨 먹느라 땀 꽤나 흘렸어요. 이제 그것도 끝물인 것 같죠? 덥다덥다 하다보니 여름도 훅 가고...아우~ 끝자락에 서고 보니 좀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름 음식들 좀 많이 먹어둘 걸... 올 여름은 의외로 냉면 한 번 못 먹고 끝날 듯 해요. ㅎㅎ

    롯지는....음....연두님 댓글 보고 찾아봤는데요, 스칼렛 6인치, 10인치, 그리들 8.4인치 있더라구요.
    그리고 무쇠나라에서 산 네모팬 하나, 32센치? 정도 되는 양손팬 하나 있어요.
    저도 10인치 스칼렛은 무거워서 잘 안쓰게 되요. 제가 골라서 산 게 아니라 애착도 덜 한 것 같구요.
    6인치 스칼렛은 무겁지도 않고(크기에 비해서는 무겁지만.) 계란후라이나 1인분 정도의 음식을 담기에 적합해서 잘 쓰고, 그리들도 높이가 없어서 생각보다 덜 무거우니 잘 써요. 6인치는 너무 작은 감이 있는데 8인치 정도 되니 두루 쓰기 좋더라구요.
    그리고 무쇠나라에서 산 네모팬은 깊이가 좀 있어서 무게도 있고 네모라서 모서리 씻기가 좀 불편하기도 해서 잘 안 써요. 그런데 32센티 팬은 정말 잘 써요. 원래 엄마 사드린 거였는데 무겁고 길도 안 들어서 싫다 하시길래 냉큼 업어왔는데, 고기도 굽고 전도 부치고...크기가 있으니 당연 무겁지만 널찍해서 이래저래 쓰기가 편해요.
    스뎅팬도 작은 거 하나 큰 거 하나 있기는 한데, 저는 무쇠에 더 손이 가더라구요. 음식 맛도 더 좋은 것 같고, 씻기도 편하고...비쥬얼도 더 맘에 들어요. ㅎㅎㅎ
    쓰고보니 참...허허...무쇠를 좀 좋아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거의 뭐...덕 수준이네요. ㅋㅋㅋ

  • 연주
    '15.8.27 9:39 PM

    감사해요 ㅎㅎ
    몇년전 광년이님 일인분씩 담은 롯지보고 필~ 받아 큰거 샀더니 잘 안쓰게 되네요
    이 바쁜 와중에도 자꾸 롯지 검색하게 되요 흐흫
    와~ 롯지 ㅎㅎ 갑자기 필 받으면 사야 되는데^^

  • 7. Gabriel
    '15.8.22 9:15 AM

    올리브 오일에 새우 끓이는거 맛있어보여요. 레시피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 광년이
    '15.8.22 3:02 PM

    새우 감바스 라고 검색하시면 많은 레시피가 나와요. 저도 따라한 거라...^^;;

  • 8. 광년이
    '15.8.22 3:01 PM - 삭제된댓글

    새우 감바스 라고 검색하시면 많은 레시피가 나와요. 저도 따라한 거라...^^;;

  • 9. 아이린뚱둥
    '15.8.23 1:34 PM

    ㅎㅎㅎㅎㅎ

  • 10. 오후의햇살
    '15.8.23 4:17 PM

    너무 부티나 보여요

  • 11. 백만순이
    '15.8.25 10:28 AM

    점심 혼자서 라면 끓여먹으려고 했는데.....저 상에 제 숟가락 하나만 얹고싶어요~ㅎㅎ

  • 12. 행복
    '15.8.27 1:05 AM

    까만색 도자기 그릇이 좋아 보여요. 음식도 맛있겠고요.

  • 13. 게으른농부
    '15.8.27 3:26 PM

    허거걱~ 전부다 술안주......
    마누라 바꿔주이소~~~

  • 14. 부관훼리
    '15.9.3 2:58 AM

    저 후라이판 싸이즈가 다용도로 딱 좋네요.
    팔운동으로도 딱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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