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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네송년회 & 밑반찬들 & 닭요리 냉전

| 조회수 : 18,338 | 추천수 : 6
작성일 : 2016-12-20 23:25:41

사랑하는, 웬만한 분란에는 눈도 깜짝 안하는 독한 82식구 여러분들~^^

편안한 밤시간 되고 계신가요? 저는 음식사진 몇 장 올리고 퇴근하려고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앞에 앉아있답니다.

누가 돈주고 하라면 귀찮아서 못할 일이지만,

키톡에 사진이랑 글 올리고 82님들에게 인사 건네는 일은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특별한 일은 없어도 소식 전해보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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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가결된 날,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떡집언니가

가까운 이웃들이랑 송년회를 한다고 저한테 빨리 오라고 했어요.

빈 손으로 가기가 그래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음식재료가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밀가루랑 대파, 김치를 꺼내서 만만한 김치전을 부쳤지요.

급한 마음에 후라이팬을 두 개씩 동시 가동하다가 한쪽은 좀 태워먹고요. ^^

 

뜨끈한 김치전을 채반에 밭쳐 놓았다가 김이 살짝 날라갔을 때

도마에 놓고 네모지게 썰어서 밀폐용기에 호일을 깔고 담아

보온가방에 넣고 서둘러 떡집으로 들고 갔어요. 

 

 

떡집에는 벌써 송년회 음식상이 떡벌어지게 차려져 있었어요.

제철 맞은 방어회랑 광어, 연어회, 푹 삶은 목살수육,

부녀회장님께서 직접 쑤신 도토리묵, 산지직송 생굴에 무채나물까지 보기만해도 푸짐했답니다.

제가 김치전을 한 보따리 부쳐서 싸가져가니까 안그래도 마침 부침개만 빠졌다면서

맛있게 잘 부쳐왔다고 칭찬 받았어요. ^^

아래 백만순이님 글에 밤 아홉시에 기절했다고 댓글 남겼었는데... 이 날이어요.ㅎㅎㅎ

 

 

냉장고에 재료가 떨어져도 김치만 있으면 아이들 간식도 절로 해결이 되요.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마요네즈로 버무린 참치와 볶음김치를 넣고

김밥용 김에다 휘리릭 말면 초간단 참치김치김밥 완성이요!

모양만 다르지 삼각김밥 속이랑 완전 똑같죠?   

 

 

모양은 볼품없지만 김밥을 숭덩숭덩 썰어서 식탁위에 올려놓고 출근을 하면

학교에서 돌아와 배고픈 아이들이 덥석덥석 잘 집어 먹습니다.

 

 

장을 본 날에는 채소반찬이 식탁에 좀 오릅니다.

세일하는 느타리버섯 두 팩을 뜨거운 물에 데쳐서

진간장, 다진마늘, 들기름, 들깨가루를 넣어서 무치면 구수한 버섯들깨무침이 됩니다.

 

 

브로컬리를 초장에 찍어먹는 것이 지겨울 때는

물기 짠 두부랑 데친 브로컬리에 소금, 참기름, 통깨를 넣어 무쳐 먹는답니다.

 

 

고춧가루, 소금, 통깨, 참기름, 식초, 물엿을 넣고 무친 오이양파무침도 상큼하구요.

 

 

달큰한 포항초도 삶아서 소금이랑 다진마늘, 고소한 참기름을 넣어 무쳤어요.

 

 

오늘 아침에는 미역줄기볶음과 잔멸치호두고추장볶음(이름이 기네요), 버섯무침을 만들어서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3단 밀폐용기에 담아보았어요. ㅎㅎㅎ

 

 

밑반찬을 한 번 만들면 밀폐용기 대충 두 개 분량이 나와요.

밥상 차릴 때 밀폐용기 하나만 꺼내도 되니까 편하더라구요.

 

 

소년공원님께서 닭요리 열전을 제안하셨는데,

어떻게 된게 요즘엔 도통 닭으로 음식을 만들지를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입원해 계시던 병원 근처 먹자거리 길거리 음식 중에

닭꼬치가 먹음직스럽길래 닭요리 사진대신 이 닭꼬치들을 디밀어 봅니다. ^^

 

 

이것도 닭이니까 응모된건가요~~~~^^ 받아주시와요~^^

 

 

사랑하는 82 식구님들.

오늘 하루, 편안하셨어요? 저처럼 속상하셨쎄요? 아니면 무덤덤하셨나요?

오늘이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네요.

 

오늘이 행복하셨던 분들은 행복한 채로,

힘들고 속상했던 분들은 그 마음을 떨쳐 버리고,

모두 다 편안한 잠자리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요. (아, 내일 비온다고 했는데...)

 

저도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또 만나요. 또또 만나고 또또또 만나용~~ ^^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혹은십
    '16.12.20 11:44 PM

    저는 오늘 꽤 속상했어요.
    공감능력없는 남편이 제 소식에 종일 전화하더니 일찍 퇴근해서 그래도 수고했어 하며 딴에는 위로를 해주세요. 저는 일년계획세우고있어요.
    뭔가 절실히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래야 되겠구나 느낀 하루예요.
    저도 낼 김치전부쳐먹으렵니다. 으라차차차

  • 솔이엄마
    '17.1.3 7:47 PM

    일혹은십님~~♡ 댓글이 너무 늦었지요?
    연말연시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바쁘네요.
    속상하셨던 일은 잘 해결되셨겠지요?
    새해 계획 잘 세우셔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모두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화이팅이어요!!^^

  • 2. 일혹은십
    '16.12.20 11:45 PM - 삭제된댓글

    저는 오늘 꽤 속상했어요.
    공감능력없는 남편이 제 소식에 종일 전화하더니 일찍 퇴근해서 그래도 수고했어 하며 딴에는 위로를 해주세요. 저는 일년계획세우고있어요.
    뭔가 절실히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래야 되겠구나 느낀 하루예요.
    저도 낼 김치전부쳐먹으렵니다. 으라차차차

  • 3. 일혹은십
    '16.12.20 11:45 PM - 삭제된댓글

    저는 오늘 꽤 속상했어요.
    공감능력없는 남편이 제 소식에 종일 전화하더니 일찍 퇴근해서 그래도 수고했어 하며 딴에는 위로를 해주세요. 저는 일년계획세우고있어요.
    뭔가 절실히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래야 되겠구나 느낀 하루예요.
    저도 낼 김치전부쳐먹으렵니다. 으라차차차

  • 4. andyqueen
    '16.12.20 11:46 PM

    사렁합니다. 솔이엄마님!!!

  • 솔이엄마
    '17.1.3 7:48 PM

    andyqueen님~♡
    저도 사랑합니다~♡♡♡

  • 5. andyqueen
    '16.12.20 11:49 PM

    이 한마디만으로도 제마음 대신할까...했는데 이런이런 오타네요 그와중에 ^^
    솔이엄마님의 부지런함에 솜씨에 언제나 감탄이구요
    항상 친근하네요 ... 든든합니다. 솔이엄마님같은분이 82에 계셔서...

  • 솔이엄마
    '17.1.3 7:50 PM

    칭찬 감사해요~^^
    그저 평범한 저를 친근하고 든든하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새해에는 82식구님들도, andyqueen님도
    우리나라 국민들도 모두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 6. 토토짱
    '16.12.20 11:49 PM

    음식사진에 침이꼴깍요^^
    정을 나누고 계시네요.
    솔이어머님 음식이 항시....도움이 됩니다~!!
    낼은
    비도온다는데
    김치전입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셔서 좋아요~!!

  • 솔이엄마
    '17.1.3 7:52 PM

    토토짱님~♡
    제가 올린 음식은 너무 평범한데 도움이 되신다니 감사해요. ^^
    저도 언젠가는 키톡의 다른 분들처럼 멋진 요리를 올릴 날이 있겠죠? ^^
    새해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

  • 7. spoon
    '16.12.21 8:30 AM

    제목만보고도
    왔다! 솔이 엄마다!
    했답니다~^^

  • 솔이엄마
    '17.1.3 7:54 PM

    spoon님~~~♡
    반겨주시니 무한 감사요~~~^^
    올해엔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구요~♡

  • 8. 플럼스카페
    '16.12.21 8:50 AM

    저도 오후 출근이라...
    김밥이랑 김치전보며 아이들 간식 생각했어요^^
    솔이엄마님 글에는 사람 사는 냄새도 있고 에너지 충만하네요.

  • 솔이엄마
    '17.1.6 11:08 AM

    플럼스카페님~♡
    방학이라 아이들 밥상과 간식에 더 신경이 쓰이시죠? 저도 그래요~^^
    이건 뭐 열심히 반찬을 만들어도 금방 없어져버려요.^^
    겨울치고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있는 요즘이네요.
    오늘도 편안한 날 되세요~^^

  • 9. Schokolade
    '16.12.21 11:46 AM

    김밥보니깐 어릴적 할머니가 해주신
    김치볶음 김밥이 생각납니다.
    솔이엄마님 글이 따뜻해요.
    아~배고프다^^

  • 10. Harmony
    '16.12.21 2:01 PM

    동네 송년회차림이 완전 잔치상이네요.
    이웃들이랑 이렇게 재미나게 지내시니 정말 좋아보이네요.
    동네 송년회 김치전
    하나 집어먹고 갑니다.^^

  • 11. 광년이
    '16.12.21 5:59 PM

    반찬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윤기가 좔좔...침이 좔좔...

  • 12. 송수연
    '16.12.22 11:13 AM

    시켜서 할수있는 일이 아니다에 백번 동감합니다~~♡저도 부지련히 반찬 만들러 가야겠네요

  • 13. 행복나눔미소
    '16.12.22 9:52 PM

    김치전 맛나게 하는 비법을 배워도 김치전은 제게 너무 어렵더군요 ㅠㅠ
    버섯들깨무침은 시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14. 백만순이
    '16.12.23 8:40 AM

    아홉시에 기절할만한 상이네요!
    저는 몇일간 짜증이 날 예정이지만 다행히 몸이 너무 바빠서 하루종일 짜증낼 여력이 없을듯하네요ㅎㅎ
    일단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마스크 만들기 들어갑니다!

  • 15. huhu
    '16.12.24 2:45 AM

    송년회상이 아주 푸짐해 보이네요
    정겨운이웃들도 부럽구요 ㅎㅎ

  • 솔이엄마
    '17.1.15 9:26 PM

    huhu님~♡
    떡집언니가 손이 참 커요. 인심도 좋구요.
    저는 김치전만 부쳐가서 신나게 먹고 마셨다는...^^

  • 16. 시간여행
    '16.12.24 10:45 PM

    내년 송년회에는 솔이엄마를 꼭 초대하고 싶어요 ㅋㅋㅋ

  • 솔이엄마
    '17.1.15 9:24 PM

    앙~~초대해 주시기만 한다면 영광입죠~^^
    한번 추진해볼까요? ^^

  • 17. 아이러브마이7
    '16.12.25 12:55 AM

    아 맛있겠어요.
    저도 내일 김치전 해야겠어요.

  • 솔이엄마
    '17.1.15 9:24 PM

    아이러브마이7님~~~♡
    김치전은 맛있게 만들어 드셨나요? ^^
    날씨가 꽤 춥네요. 감기조심하세요~~^^

  • 18. 소년공원
    '17.1.2 3:04 PM

    우리 아버지한테 독촉 받았어요.
    빨리 82쿡에 글 올라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솔이엄마 님 글 늘 즐겨 읽고 계신다고도 전해달라셔요.

    여행 다녀와서 정리 좀 하고 이제야 다시 왔어요 :-)

  • 솔이엄마
    '17.1.15 9:22 PM

    역쉬 아버님께서 날 잊지않으셨어!!!! ^^
    아버님께 새해인사 전해주시어요~♡

  • 19. cakflfl
    '17.1.6 8:04 PM

    솔이가 되고싶어요 ㅋ

  • 솔이엄마
    '17.1.15 9:21 PM

    cakflfl님~~~♡
    저도 그냥 웃지요 ㅎㅎㅎ
    편안한 주말 보내셨어요?
    저희집 솔이는 주말내내 아프네요ㅠㅠ
    cakflfl님도 아프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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