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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책에는 마음의 糧食(양식)을, 제 접시에는 글로벌한 洋食(양식)을 담아봅니다.

| 조회수 : 13,637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08-20 17:46:03
 책과 접시는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꽂아만 놓아도 보기 좋음이 있습니다. 책이란게 서사 구조인 소설 말고는 꼭 통독을 할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꽂아놓고 보기 좋음을 즐기다, 책에 먼지도 닦아 줄겸 꺼내서 중간 중간 발췌독을 하면 그것도 즐거움입니다. 

 접시도 꽂아만 놓아도 보기 좋음이 있습니다. 꽂아 놓고 보기 좋음을 즐기다 가끔씩 그 접시에 어울리는 음식을 담으면 그게 또 즐거움입니다. 책을 사지 않아도 서점을 한 바퀴 도는 즐거움은 접시를 사지 않아도 백화점 8, 9층까지 올라가 한 바퀴를 쭉 도는 것과 통합니다.  





  
인터넷으로 흉내내본 서양식 첫번째. Cop au vin (꼬꼬뱅)

 프랑스 성탄절 대표 가정식이라고 합니다. 레드 와인과 야채를 넣고 밤새 라미네이드 했습니다. 닭을 꺼내 버터에 구워서, 베이컨도 함께 볶고, 다시 야채와 함께 끓여내었던 기억이 납니다. 손이 무지 많이 가더군요. 맛은? 한국인에게는 닭볶음탕이라는 쉽고 간편한 음식이 있습니다.
 

   

 
   내 머릿속 지중해 서양식 두번째. '올리브'와 '토마토'가 들어가면 지중해야. 라고 우겨봅니다.

 닭정육이 참 쓰기 편한 재료입니다. 툭툭 자릅니다. 토마토 넣고, 블랙 올리브도 넣고, 마늘, 페페로치노 넣고 볶아 봅니다. 버터도 살짝, 와인도 살짝. 풍미가 올라갑니다. 다 볶아지면 올리브 오일 살짝. 그리고 파슬리로 마무리합니다. 
 또띠아도 참 쓰기 편한 재료입니다. 닭볶음 했던 재료 그대로 올리고, 피자 치즈만 올려 구웠습니다. 도자기 접시라 그대로 오븐에서 돌린 다음 내놓으면 됩니다.    
   





세번째 서양식. 동영상으로 배운 영국 아저씨의 스테이크와 스위스 부침개 '뢰스티'

 굽는 건 터크팬이 기본 이상은 해줍니다. 야채는 코스트코 야채 믹스가 저렴하고 간편합니다. 소스도 직접 만들어 봅니다. 만들때마다 실패입니다. 어렵습니다. 그냥 A1 소스나, 히말라야 소금이 최선인듯 합니다.

'뢰스티'도 터크팬으로 바삭하게 구웠습니다. 부서지지 않고 예쁘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계란 올리고, 베이컨 올립니다. 노른자를 터트려 베이컨과 함께 먹으면? 이래서 맥주를 못끊습니다.       



네번째 서양식 떡?.  초딩 딸을 위한 '파운트 케이크' 비슷한 국적불명....
그래도 몸에 좋은 슈퍼푸드의 결정판입니다. 귀리 가루, 각종 견과류, 크랜베리까지 넣었습니다. 빵은 대충 인터넷으로 배워서 되는게 아닌듯 합니다. 저건 그래도 운이 좋게 대충 비슷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서양식 요리라고 인터넷 보고 만들어 본 것을, 처음으로 직접 알아보고 주문한 도예품에 담아 봤습니다. 서툴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나은5076
    '16.8.21 6:40 AM

    제목도 본문도 재밌고 사진도 이쁘네요
    그릇에 관심없는 저로서는 생소한 그릇이름이 신기하기도하고
    멋스럽기도 하지만 애써 관심을 주지 않으려 마인드콘트롤 합니다 (사고 싶어질테니까요 ㅋㅋ)
    그래도 제가 더 잘하는건 한가지 있을듯 합니다
    베이킹...요거..ㅎㅎ
    자주 글 올려주세요
    읽는재미 보는재미가 좋습니다*^^*

  • 터크맨
    '16.8.21 11:16 AM

    반죽하고 숙성 시킨다고 밤새 들락 날락 했던 적이 있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오븐에서 꺼내 맛을 봤는데...'무미' 더군요. 그리고 남은 빵을 잠시 방치 했더니..곰팡이만...
    제가 뭘 돈 주고 가서 배운다면, 아마도 제빵이 아닐까 싶네요^^

  • 2. 시대
    '16.8.21 3:25 PM

    밤새 라미네이드를 한 게 뭘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혹시 마리네이드인가요?

  • 터크맨
    '16.8.21 7:41 PM

    푸.....ㅎㅎㅎㅎㅎ. 민망해라. 라미네이트도 아니고 라미네이드는 뭘까요? 이제는 초성을 앞뒤로 바꿔쓰는 신공이 생겼네요. 수정하지는 않겠습니다.^^

  • 3. elgatoazul
    '16.8.21 6:53 PM

    터크맨 님 글 재밌어요. 큭큭 거리며 잘 읽었습니다.
    음식들도 다 맛있어 보이고
    담은 그릇, 접시인가요? 무심한 듯 투박하지만 정말 맘에 들어요.

  • 터크맨
    '16.8.21 7:50 PM

    도마형 접시라고 부르더군요. 진묵도예라고 무주에서 도예하시는 분 작품입니다. 직접 가마에서 구워내신 물건들이구요. 한번 검색해보세요. 지름신 조심하시구요. ^^

  • 4. 해비해비
    '16.8.22 12:54 AM

    정말 뭐하시는 분인지 궁금해서 로긴하게 만드시는 유일한
    키친토커님이십니다!!!
    제 남편을 생각하면 아무리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추리할 수 없는 종류의 남편분 같아서요^^;;

  • 터크맨
    '16.8.22 6:06 PM

    ^^ 아휴...쑥스럽네요. 그냥 흔하디 흔한 40대 배 나온 아저씨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아직 젊다고 착각하는...

  • 5. 사그루
    '16.8.22 3:14 PM

    ㅎㅎ 와 보면서 키득키득했어요.
    달필이시네요.
    다음엔 한국인에게 있다는 든든한 지원사격메뉴 닭볶음탕도 이렇게 이쁜 접시에 담아 보고싶네요.
    국적불명이라기에 너무 예쁜 케이크도 좋네요.

  • 터크맨
    '16.8.22 6:10 PM

    재밌게 봐주시니 즐겁네요^^ 닭 볶음탕에는 소주인데.... 안주 만들어 먹은 이야기도 한번 준비해 봐야겠네요.

  • 6. 사과꽃향기
    '16.8.24 8:46 AM

    재미있어요~

    행복한 하루가 될것같은 아침이네요

  • 터크맨
    '16.8.25 12:23 AM

    닉네임만큼 댓글도 향기롭네요^^ 감사합니다.

  • 7. 오후에
    '16.8.24 5:25 PM

    사진마다 맥주가 빠진것 같다고 느끼는 나는
    분명 이 여름에 맥주를 너무 마신게야! 하며 처음부터 다시 봤으나...

    역시 사진마다 빈구석이 보이는 이 입맛을 어찌하리오 ㅠ.ㅠ

    설마 저 양만 드시는 건 아니겠지요?

  • 터크맨
    '16.8.25 12:28 AM

    실은 2인분 이상 만들줄 모르다보니, 의도치 않게 소식중이기는 합니다. 주로 만들어 먹는 음식 대부분이 아점이라서요^^ 맥주는....

  • 8. 별따라
    '16.8.25 1:30 PM

    님 덕분에 터크팬살려고 서칭중인 한사람입니다. 진짜 남자분인줄 몰랐어요~ 존경합니다. 즐겁네요. 이렇게 인생을 열심히 재미있게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남자분이 글을 또 잘 쓰시니~~~

  • 터크맨
    '16.8.25 6:30 PM

    아이고. 별 말씀을....
    음식 이야기로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저도 참 좋습니다.^^

  • 9. 저구름
    '16.8.29 7:26 AM

    늘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서점과과 그릇가게의 공통점...정말 그렇네요. 제 경우는 문구점입니다. ㅎㅎㅎ

  • 터크맨
    '16.9.1 6:41 PM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팬시 문구쪽도 아주 눈이 즐겁죠.

  • 10. 왼쪽가슴
    '16.9.15 1:52 PM

    coq au vin입니다. 포도주에 절인 수탉이란 의미죠. coq 이 수탉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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