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Banner

제 목 : 오마주 투 솔이엄마

| 조회수 : 7,701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8-12-05 01:27:01
오늘도 솔이엄마의 글을 편안하고 넉넉하게 읽었습니다
솔이엄마 글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너그럼움과 넉넉함에 제 마음까지 좋았어요

첨에는 '이 분은 복도 참 많구나. 주변에서 참 잘해주시고 베풀어 주시는 분도 많고.'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글을 하나,둘 점점 많이 읽다 보니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변 분들을
더 많이 생각하시고  더 먼저 베푸시는 것을 알겠더군요. 그것도 안팎일 다 하시면서 즐겁게.

환경이 환경이다 보니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도 싫고, 누가 나에게 간섭,피해 주는 것도 싫어서
본의 아니게 인간 관계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었던 저는 생각을 좀 더 하게 되었죠.
물론 이 부분은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의 목적과는 방향이 좀 다릅니다 ^^

솔이엄마 흉내 내다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늦게 결혼해서 친구들은 다 아들들 군대 보냈는데, 이제 사춘기 진입을 앞 둔 아들을 키우는 친언니가 있습니다
병이 생겨 입원을 좀 했어요. 고칠 수 있는 병이지만 애가 어리다 보니 식구들이 맘고생 좀 했죠.
다행히 병구완은 급할 때만 제가 땜빵해주고 착한 형부가 어지간 하면 다 했어요
근데 엄마,아내 그리고 가끔 아빠가 없는집에서 제가 청소같은 다른 집안일은 다 해주겠는데,음식은 너무 난감하더군요. 
혼자 지내다 보니 제 요리가 거의 도시 속의 자연인이거든요. 모든 요리는 나만을 위한 레시피인거죠. 
사다주는 것도 한계가 금방 오더군요. 대중을 만족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내쳐지지 않을 음식 만들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장을 볼 시간도 없어서 집에 있는 재료들을 최대한 사용했습니다. 된장국을 뺀 레시피는 모두 이너넷!!
흙탕물처럼 보이는 된장국 심해에는 옆집 아저씨가 주신 호박이 있습니다.
붉은 양파가 보이는 통은 조카를 위한 쏘야입니다. 모닝빵 샌드위치 옆은 우엉볶음이구요.
오전에 언니네 청소해 주고, 오후에 집에 와서 이 보잘것 없는 반찬을 하는데 제겐 반나절이 걸리더군요
제가 하는 일도 하면서 하다 보니 몸에 담까지 왔어요. 여기서 오마주 투 워킹맘!!!!

그러다가 제 노고^^에 보답을 받았어요 호호~.


빠다케잌 먹고싶어 태극당 노래 불렀더니 서울서 대학 다니는 예쁜 조카가 일부러 시간내어 가서 사다 주었습니다.
여기 경기도 외곽에도 열심히 찾으면 있기는 하지만 요새는 구하기 워낙 힘들잖아요.
그외 태극당 대표 제품들도 사왔더군요. 빵값은 물론 수고비도 조금 주었습니다^^
맛은 생각만큼 ...... 제가 사는 곳에서 힘겹게 구한 변두리 제과점 빠다케잌이 전 좀 더 옛스러웠어요
제목이 제목인 만큼 솔이엄마에게 한 조각 바칩니다. 눈으로라도 즐겨 주시길.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곧미녀
    '18.12.5 8:28 AM

    저 케이크에 젤리가 눈에 들어오네요. 재빨리 챙기지 않음 못먹는건데..

  • 몽자
    '18.12.6 1:51 AM

    케잌 사다준 착하고 예쁜 조카 챙겨 주었습니다 !
    저를 비롯한 어른들은 기꺼이 마다 하더라구요^^
    닉네임 넘 맘에 듭니다 ㅎㅎ

  • 2. 쩜쩜쩜쩜
    '18.12.5 9:02 AM

    와~~태극당 케익은 비주얼이 저렇군요ㆍ
    시대극에 소품으로 써도 되겠는데요^^
    어릴 때 저 장식 꽃이랑 이파리도 막 먹었던 거 생각나요^^
    솔이엄마님 따라하기가 쉽진 않죠?^^
    몽자님도 대단하세요ㆍ
    전 아예 시도도ᆢ^^;;;

  • 몽자
    '18.12.6 1:58 AM

    같은 추억 떠올리면 이파리는 오독오독 씹어 먹었어요
    괜찮았어요. 케잌보다 오히려 맛이 더 좋은듯요.
    이제 누구 따라하지 않을겁니다 . 앤드 나우~ 마이웨이.

  • 3. 명랑수영
    '18.12.5 9:29 AM

    흙탕물같은 된장국에서 빵 터졌습니다.
    저도 된장국 끓이고 그런 생각 한적 있거든요
    언니와 조카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언니분의 쾌유도 기원합니다.
    저도 요리 못해서 늘 구경만 하지만
    따뜻한 글과 마음씨가 아침부터 미소짓게 하네요~~

  • 몽자
    '18.12.6 2:01 AM

    쾌유기원 감사합니다. 아직 수술 후유증 있고 조금은 길게 봐야 해서 맘이 무거웠거든요.
    힘이 되네요.

  • 4. 김지현
    '18.12.5 9:54 AM

    생일 축하드려요 ^^

  • 몽자
    '18.12.6 2:14 AM

    어떡하나...생일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축하 감사해요.
    저는 케잌을 그냥 빵이라 생각하고 내키면 언제곤 사먹는 편입니다.
    그래서 초 몇개 드릴까요? 하면 판매자의 기대에 부응코자 그냥 받기도 하구요 ㅋㅋ.

  • 5. 커다란무
    '18.12.5 10:07 AM

    솔이엄마님 따라하기가 쉽지않다는 큰 교훈을 주셔서 ㅋㅋ 고맙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나누는 정은 역시 더 크다는걸 모두가 알지요^^
    추천드리려 로그인했습니다.

  • 몽자
    '18.12.6 2:16 AM

    그래서 앞으로 가족들과의 정은 되도록 외부에서 나눌까 합니다! !

  • 6. 쭈혀니
    '18.12.5 1:09 PM

    흙탕물처럼 보이는 된장국 심해ㅡ

    웃음보가 퐝! 터졌어요.
    그래도 정성이 가득한 반찬들입니다.
    이런 정성은 먹자마자 만병통치약이지요.

  • 몽자
    '18.12.6 2:22 AM

    정말 쭈혀니님 말씀처럼 언니에게 만병통치약이면 좋겠네요

  • 7. juju
    '18.12.5 3:45 PM

    솔이엄마님 만큼 님도 멋진 분이세요.

    솔이엄마님 넉넉한 마음과 프로페셔널한 음식 솜씨는 제게도 넘사벽이라 저는 따라할 엄두도 못냅니다. 격주로 시어머니 반찬 3~4가지 해가서 밥 한 끼 먹고 오는 것도 이제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겨우 하는 지라...

  • 몽자
    '18.12.6 2:26 AM

    칭찬 감사해요. 이제부터 키톡글이랑 사진들 열심히 보기만 하고 따라하지 않을겁니다.
    지구도 멀리서 보니 평화롭고 예쁜거지요

  • 8. 해리
    '18.12.5 11:28 PM

    헙!
    저 케이크는 80년대에 갖다놔도 70년대 케이크같이 보일것 같아요. 장미색이 너무 현란해서 흠칫했네요.

    전 결혼한지도 오래됐지만 자취생처럼 살고 있어서 평범한(?) 가족테두리 안에 사는 사람들 입맛에 맞는 반찬 만들기 얼마나 어려운지 엄청 공감해요. 아빠랑 남동생 준다고 고생고생해서 반찬만든 적 있는데 아마 다 버리셨을듯.
    그래도 저도 아빠한테 나중에 보답받았어요. 아빠가 직접 만든 반찬으로요. ㅋㅋㅋㅋ 그게 훨씬 프로페셔널하고 맛있었어요. 내가 다시는 반찬하나봐라.
    암튼, 솔이엄마 우리엄마 매일 밥하느라 고생하는 이런저런 엄마 다 만세!

  • 몽자
    '18.12.6 2:31 AM

    제 경우엔 한번의 경험으로 족한 케잌인 것 같아요. 유명하다 해서 약간 환상이 있었죠.
    제누아즈는 촉촉하고 좋은데 크림은 기대에 못미치더군요. 해리님도 만세!

  • 9. 소년공원
    '18.12.6 4:44 AM

    빠다 케이크가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려 주네요.
    모양도 색도 정말 고전적이어요.

    솔이엄마 님처럼 고수를 따라하시다니 도전적이고 진취적이십니다.
    다음에는 저같은 하수를 흉내내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ㅠ.ㅠ

  • 몽자
    '18.12.8 1:09 AM

    집에서 순대를 만드신 분이 스스로를 하수라 하시면 흥,칫,뿡입니다^^
    글고 이미 두유제조기를 사서 흉내내 보았습니다. 지금은 처박혀 있지만서두요ㅠㅠ

  • 10. 쑥과마눌
    '18.12.6 7:31 AM

    오마주도 끕이 되어야 한다눈..
    쳐다만 봐도, 목이 아파오는 키톡의 바닥종결자..나님입니다

    태극당 그립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몽자
    '18.12.8 1:11 AM

    끕이라고 쓰시니 입에 쫙쫙 붙네요.
    feel을 전달하는 끕이 다르시다눈 ^^

  • 11. Harmony
    '18.12.6 11:16 AM

    정말 솔이엄마님 곁에 살면서 배우고 싶습니다.^^
    오마주 올려주셔서 같이 즐겁고요,
    몽자님
    닉이 좋으네요.
    뭔가 인생을 터득한 현인의 이름 같으면서요 ~^^
    오래전의 추억을 떠올려주게하는 케이크사진도 정답고. .
    자주 자주 와 주세요.!

  • 몽자
    '18.12.8 1:20 AM

    제 닉의 의미를 그리 좋게 해석해 주시다니, 진짜 의미는 차마 말을 못하겠네요 흑!
    꽤 춥네요.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12. 솔이엄마
    '18.12.11 8:22 PM

    몽자님, 올리신 게시물 제목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
    몽자님의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제 얼굴에 한참동안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냥 삼시세끼 밥 해먹고 가족들이랑 평범하게 사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저처럼 반찬 만드시다가 쓰러지는 줄 아셨다니 죄송하기도 하네요. ^^
    몽자님께서 언니의 식구들을 위해서 만드셨다는 반찬이 하나하나 맛있어 보입니다.
    언니와 조카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참 따뜻하시네요.
    쏘세지 야채볶음은 아이들한테 인기 만점일 것 같아요.
    몽자님 조카님 덕분에 오랜만에 태극당 케이크도 구경하네요.
    아, 어렸을 때 케이크 위의 저 젤리가 얼마나 맛있었는지요.^^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키톡에서 자주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좀전에 큰아이에게 몽자님의 게시물을 보여주었더니
    대뜸 저한테 "엄마 인싸네요?" 그럽니다. ㅎㅎㅎ
    인싸로 등극시켜 주셔서 감사해요. ^^
    편안한 저녁되세요!!

  • 몽자
    '18.12.13 1:40 AM

    평범속에 비범이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계십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듯 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온몸으로 체험했어요
    있는 그대로 제 마음일 뿐인데, 제가 쓴 글을 읽으면서 흐뭇하셨다니 글을 쓴 보람이 있네요.
    다른 사람 말 다 새겨 들으면서도, 엄마말 제일 귓등으로 듣는게 중고생 자녀들인데
    제가 어깨 뽕 좀 넣어드렸나요? ㅎㅎ 요샛말로 핵인싸이셔요.^^

    앞으로도 읽으면 배부르고 푸근해지는 듯한 글과 사진들 기다리겠습니다
    연말 연시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278 따뜻한 크리스마스♡ 해피코코 2018.12.15 147 0
43277 명왕성의 명절 선물 엿보기 14 소년공원 2018.12.14 3,104 6
43276 간단한 송년 모임 9 에스더 2018.12.13 4,632 4
43275 방구석 장인의 파스타 6 방구석요정 2018.12.09 7,199 4
43274 꼬막찜과 주먹밥 8 방구석요정 2018.12.08 7,062 5
43273 쏴랑하는 우리 82 식구들 강녕하셨는지요~ 16 서울남자 2018.12.07 7,234 6
43272 첫 송년회 19 고고 2018.12.05 8,392 12
43271 106차 봉사후기)2018년 11월 오늘은 내가 짭쪼롬 찜닭 요.. 8 행복나눔미소 2018.12.05 3,865 12
43270 오마주 투 솔이엄마 24 몽자 2018.12.05 7,701 10
43269 초간단 김밥과 비빔냉면 13 방구석요정 2018.12.04 7,864 6
43268 혼자먹기,함께먹기,나눠먹기 31 솔이엄마 2018.12.04 8,999 15
43267 명왕성의 김장 이야기 마무리 및, 1999, 2000, 2001.. 43 소년공원 2018.12.04 5,899 15
43266 런던생활 4달째, 오래간만에 인사드려요!! 31 헝글강냉 2018.12.03 10,350 7
43265 직접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 담갔어요~ 26 프리스카 2018.12.02 5,354 8
43264 주말 조조영화 데이트와 절단낙지 볶음 9 방구석요정 2018.12.02 4,565 5
43263 늦은 김장 이야기 23 해피코코 2018.12.01 7,483 5
43262 아주 간단한 김치 레시피 25 꽃게 2018.11.29 8,001 9
43261 어머~키톡이 부흥되고 있나봐요~ 31 시간여행 2018.11.28 7,115 8
43260 탕수육 잡설 17 고고 2018.11.27 7,645 4
43259 저는 진지합니다만............(19금일까요?) 49 백만순이 2018.11.26 12,099 11
43258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13 튀긴레몬 2018.11.25 6,510 8
43257 2017년 김장 요약정리본 11 사실막내딸 2018.11.25 5,997 4
43256 청은 무엇이고 효소는 무엇인가? 양파청 17 프리스카 2018.11.24 5,671 6
43255 겨울, 11월 일상들... 20 해피코코 2018.11.23 6,111 6
43254 감 풍년 곶감 감식초 감말랭이 무침 8 프리스카 2018.11.23 4,146 6
43253 2018 명왕성 김장 이야기 - 2편 29 소년공원 2018.11.23 6,422 12
43252 텃밭 김장거리 동치미 먼저 담그기 16 프리스카 2018.11.23 4,969 5
43251 맑은 오후, 경주 8 고고 2018.11.22 3,990 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