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밥상 사진입니다.
귀가시간이 늦은 저를 대신해 씻고 있는 사이 밥상을 차려줬어요.
밥도 새로 짓고, 반찬도 꺼내고,
어머님이 끓여주신 냉이국에 쌀뜨물을 넣고 다시 끓여 냈다고 하더니 연해서 제 입맛에 잘 맞았어요.
냉동실에 있던 닭똥집튀김을 다시 튀겨냈는데 삼겹살도 같이 튀긴 모양입니다.
과자를 먹는 것 같이 빠사삭빠사삭(...)해서 입천장에 구멍나는 줄 알았네요ㅋㅋㅋㅋ
"수그리" 아시나요?
결혼전에는 이름도 못들어봤다가 시댁에서 처음 맛을 봤는데요.
계속해서 씹고 있으려니까 서방이 수그리는 씹고 분해해서 삼키려 하면 못먹는 음식이라 하데요 ㅎ
마침 어머님 주신 것이 있어서 조금 담아봤습니다.
친정 어머님이 주신 김장 김치인데 김치 냉장고가 고장났다고 하시더니 맛이 이상해요(...)
그냥은 못먹고 기름 두르고 볶으면 아주 맛있어지는데 서방이 꽤 좋아합니다.
바로 볶아내온거라 맛있게 먹었어요.
피꼬막이 생겼어요
씻고 있는 사이 휘리릭 손질해서 불토를 위해 한 상 차려냅니다.
삶아서 무침도 하고 밥통에 있던 밥으로 초밥도 했네요.
소면이 잘 삶아졌어요.
밥알이 너무 되서 논으로 다시 땅파고 들어갈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식초 조금, 참기름을 넣고 반죽했다고 하더니 고소해서 맛있었습니다.
음식 만드는 방법, 순서 그런거 없습니다 ㅎㅎ 서방 맘대로입니다.
와사비를 잔뜩 넣은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해요.
연애할때는 일부로 많이 넣고 먹여주면서 골탕도 먹이고 했는제 지금은 얄짤없습니다.
내입에 넣기에도 바쁩니다.
그래도 이따금씩 제가 불쌍해 보이는지(...) 몇 점 입에 넣어 줍니다.
이런 날 쏘맥도 빠질 수 없지요. 큰일입니다..술이 자꾸 늘어요.....
꼬막 먹은 다음날 아점이었어요.
라면을 끓인다고 하더니 한강물을 끓여 내왔네요 (.....)
한강 라면에 달큰한 치킨무를 반찬 삼아 해장 잘 했습니다ㅎㅎㅎ
매일 눈팅만 하다가.....급작스레 월급 도둑질이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요리를 그다지 하지 않아요.
그런고로...밥상을 차려준 사람은 제 서방님 되겠습니다.
족보없이 손에 집히는대로 만든 별 거 없는 밥상 사진이지만 잠깐 웃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ㅎ쑥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