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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봄이다

| 조회수 : 8,832 | 추천수 : 4
작성일 : 2017-03-16 16:56:40

#1. 봄

봄 타는 걸까 ? 오락가락하는 기온처럼 , 몸과 기분이 널을 뛴다 .

잠자는 시간과 무관하게 늘 졸린 듯 , 또 졸리지 않은 듯하고

기운도 없고 기분도 종종 꿀꿀하다 .


텃밭 정리도 할 겸 , 냉이를 캐러갔다 .

냉이 캔 날 , 냉이튀김과 고구마튀김으로 저녁을 때웠다 .

고구마는 배불렀고 냉이는 봄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

 

#2 치워야 하는 것들

이따금 냉장고 속에서 불쑥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도 없는 , 먹고 남은 식재료들 .


한줌의 표고버섯과 물미역과 당근 반 토막이 보였던 날

물미역을 여러 번 씻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새콤 달달하게 고추장에 무쳤다 .

표고는 끓는 물에 데쳐 식힌 다음에 물기 꼭 짜냈다 .

당근과 양파를 썰어 접시에 담아 놓고 보니 나름 색감이 난다 . 급히 부추도 잘라 얹었다 .

작년 깻잎이 지천일 때 담았던 장아찌와 밑반찬 꺼내 시금치국으로 한 끼 .


 

#3 게으름과 봄 사이

“ 이거 어떻게 한 거야 ? 도시락으로 괜찮겠는데 . 해줘요 !” 라는 H 씨 말에 ,  

“ 뭘 어떻게 해 보이는 대로 한 거지 , 도시락은 토마토 물이 너무 많이 나와 별로일거 같은데 ”

“ 도시락은 스스로 싸가세요 . 토마토 썰고 올리브유에 무친 다음에 으깬 땅콩과 후추 소금 설탕 넣고 버무리면 되옵니다 . 땅콩 대신 호두나 잣 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 . 고소한 맛 나는 건 다 어울릴 듯 해 ” 라는 대화를 나눈 토마토 샐러드 .


어젯밤 “ 내일 토마토 샐러드 해주지 !” 라는 H 씨의 요청을 모른척하고 아침에 뒹굴 거렸다 .

마음속으로 ‘ 요즘 몸이 무거워서 어쩔 수 없어 , 봄이라서 그래 !’ 봄 타는 거라 변명하며 .

 

#4 지난겨울


무밥이다 . 그런데 밥을 태웠다 . 살짝 올라오는 탄내는 양념간장으로도 누를 수 없었다 .



시래기 밥 . 겨우내 볶아먹고 지져먹고 밥 지을 때 넣어 먹고 참 유용했던 식재료 .



정성껏 새알을 빚고 끓였던 팥죽





K 생일 . 별 탈 없이 자라주어 고맙고 자연스럽게 품을 떠나 독립하려는 게 기특하다 .

그래서 종종 부모님 생각을 더 나게 하는 녀석이다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찬미
    '17.3.16 10:20 PM

    오랜만에 오셨네요^^
    여전히
    건강한 음식과 건강한 생각으로 지내시는듯~^^

  • 오후에
    '17.3.17 4:20 PM

    건강한 생각? 글쎄요. 생각도 감정도 번잡해지는 요즘이지요.
    감사합니다.

  • 2. 솔이엄마
    '17.3.17 1:19 PM

    냉이튀김을 보기만 해도 봄향기가 확 느껴지는듯하네요~^^
    자녀분 생일 축하드려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 오후에
    '17.3.17 4:21 PM

    역시 봄하면 냉이인가봅니다.

  • 3. 와플떡볶이
    '17.3.17 3:12 PM

    정말 오랫만에 오셨네요. 자주 글 올려주시기를 바라는 숨은 팬입니다.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

  • 오후에
    '17.3.17 4:22 PM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 4. artmania
    '17.3.19 12:01 AM

    아! 냉이도 튀겨먹는 군요! 어제 마트에 냉이가 있길래 뭘 해먹을지 생각하지도 않고 봄 기운에 이끌려 담아왔는데...
    한번 튀겨 먹어봐야 겠어요.

  • 오후에
    '17.3.21 10:53 AM

    냉이튀김 드셨나요? 봄기운을 느끼셨길...

  • 5. 다이아
    '17.3.21 10:57 AM

    새알심 넣은 팥죽이 맛있어 보입니다.
    저는 팥죽 사먹으러 가도 쌀을 풀어 만든 팥죽은 잘 사먹지 않아요.
    친정아빠가 큰아들이셔서 제가 22세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요.
    어렸을때는 설추석에 인절미도 집에서 떡메로 직접 만들고,
    두부도 가마솥에 콩을 삶아 직접 만들고,
    녹두는 맷돌아 갈아서 전을 부치곤 했어요.
    팥떡이나 팥죽도 다르지 않아서 직접 집에서 만들곤 했는데
    팥죽에 쌀을 넣는 것은 할머니께서 상스럽다고
    찹쌀가루로 새알심만 넣어서 하셨어요.
    어렸을때 부터 그렇게 먹어서 그런지 쌀이 들어간 팥죽을 안먹는건 아니지만
    사먹는다면 새알심만 들어간 팥죽을 찾게 되더라고요.
    집에서 해보고 싶은데 한번도 해본적이 없네요.

  • 오후에
    '17.3.21 11:30 AM

    새알 넣은 팥죽이 깔끔하죠.
    팥은 한 번 삶아 놓으면 여러번 나눠 먹을 수도 있고 쓰임이 많아요.
    한번해보세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저는 팥죽에 칼국수 넣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니 저희집 팥죽에도 할머니가 꼭 계셨네요.
    양도 많고 지금처럼 입식부엌도 아니었는데... 그 추위에 팥죽이든 팥칼국수든 참 신산했을 음식이었을것 같네요.

  • 6. 백만순이
    '17.3.23 9:16 AM

    오랫만이라 더 반가운거겠죠^^
    저도 조만간 냉이 캐다가 튀김 좀 해야겠네요~

  • 오후에
    '17.3.31 3:16 PM

    그새 해가 바뀌고 봄이 왔네요.
    하지만 4월이네요. 봄이 왔다고도 안왔다고도 할 수 없는 때같아요.

    그 사람은 구속되고 세월호는 뭍에 닿았습니다.

  • 7. Elsa
    '17.3.29 1:37 AM

    오후에님 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이상해요.. 늘 안오시나 하고 기다렸었는데.. 어째 놓쳤는지..)
    감사인사를 꼭 드리고 싶었어요.
    작년 시월 어느날 K에게 하신 말씀이 저에게 너무도 와 닿아서,
    가을부터 추운겨울을 지나 봄까지 광화문 나들이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늘 되뇌이며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며,
    K에게 주시는 말씀을 제가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

    "살아가며 무슨 일이든 일희일노 ( 一喜一怒 ) 말 돼 ,

    네가 있어야 할 곳에 서는 걸 주저하지 말거라 "

  • 오후에
    '17.3.31 3:20 PM

    제가 감사합니다.
    k에게 하는 말은 그냥 잔소리랍니다. 담아둘만한게 아니랍니다.

    광화문 나들이가 즐거우셨다니 다행이고 겨우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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