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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생일 & 비행소녀

| 조회수 : 12,703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10-10 14:15:53

지난주가 제 생일이었답니다

나름 맛있는 미역국을 끓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굴을 푸짐하게 넣은 굴미역국!

이곳 캐나다 코스코에선 플라스틱병에 굴을 넣어서 파는데 거짓말 조금보태서 아기손바닥만 해요

검고 약간 졸깃한 부분은 가위로 잘라내서 초고추장과 베이비 로메인 곁들여 먹고, 남은 통통한 흰부분만 넣고 미역국을

끓였는데 뽀얀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예전 포장마차에서 먹던 홍합탕 생각나더군요

국그릇에 미리 부추를 송송 썰어넣고 뜨거운 국을 부으면 부추향이 더해져서 정말 맛있었어요

생일 하루 세끼를 저 미역국만 먹었다는...

생일이 아니라 이건 거의 산후조리 수준이네요 ㅎㅎㅎ 


잘익은 단호박이 요즘 제철인지 무척 싸요

호박 단팥죽이네요

팥이 많이 들어 색은 거무죽죽하지만 영양만점 디저트에요


제띨은 지금 밴쿠버에서 직장생활중이에요

딸아이는 몬트리올에서 학교다니며 4년간 스시바에서 리셉셔니스트로 일한 경험이 있어요

그곳은 호텔에서 식사할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1순위로 추천할 정도로 이름난 곳이었는데, Chef가 한국분이셨어요

그분이 밴쿠버에 자선행사 일정으로 방문하셔서 이틀간 도와드리게 되었어요

행사에 쓸 재료구입하러 다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게를 보고 보내온 사진이에요



이분은 Food Network Channel 에 고정출연하셨던  Michael Smith라는 분이에요

키가 거의 2미터에 육박해서 걸리버처럼 보이네요



이틀간 TV나 잡지에서 보던 분들과 같이 일하며 즐거운 경험했다고 좋아하더군요



 전 이사진이 좀 무서워요 Sooo scary...

만화 은하철도 999에  "눈동자별" 이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별처럼 보여요

배경이 비행기의 어느부분인지 짐작가시나요?

사진처럼 제딸은 Flight Attendant  일명 "비행소녀" 랍니다

마침 비행이 없던 이틀간 전에 같이 일하던분을 도울수 있었던 거에요



 지난 6월에 있었던 수료식날

대학졸업식 대신이 된 수료식이라 우리모녀 표정이 밝아요

트레이닝 받느라 아쉽게도 대학졸업식 참석을 못했거든요

여러차례의 면접과 신체검사후 7주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수료식이라 다들 축제분위기였어요

7주간 수련생중 1/3 이 탈락해서 매일매일이 아슬아슬했거든요

제딸은 학교다니며 YMCA에서 7년간 수영강사로 일했고 다른 파트타임도 여러가지 하며 부지런히 살아온 아이

였는데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어요

수료식 앨범사진 찍어놓고도 탈락한 동료가 있는가하면, 마지막수업 앞둔 날 탈락한 동료도 있고...

완전 살벌함 그 자체, 군대가 따로없어요

갖가지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는데 응급상황시의 긴장을 이겨내는게 참 중요해보이더군요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능력도 겸비해야해요 ㅎㅎㅎ

비상시에는 신속한 대피를 위해 간략한 구호를 최대한 크게 소리질러가며 승객들을 일사분란하게 리드해야하거든요

"저사람들 하는일이 기내식 서빙말고 도대체 뭐가 있을까" 싶을만큼 평온한 상태가 항상 유지되는게 모든승객과 승무원

들에게 가장 좋은일이겠지요




 비즈니스석 기내식... 짜잔!

 "비행소녀 선애" 야.....  

혹시 이글 읽으면 언니한테 연락줄래

많이 보고싶단다



  요즘 저를 미소짓게 하는 사진이에요

 두 귀요미들..

 몇년후 저에게도 이런 귀여운 가족들이 생겼으면..... 제 작은꿈이에요


ilovemath (ilovemath)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주부입니다 친구같은 예쁜딸이 하나있어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부
    '16.10.10 3:04 PM

    며칠뒤면 저도 생일인데 굴대신 홍합넣고 셀프 미역국 끓여야겠네요 ㅎ
    따님과 자매같아보여요
    두분다 미모가 출중하심 ㅋ
    비행이 그 비행이 아니군요
    비행소녀님도 축하해요~

  • ilovemath
    '16.10.10 3:12 PM

    미리 생일 축하드려요
    근데 닉네임이 완전 심플하게 "주부" 라 하시니 내공이 보통이 아닌 주부로 느껴집니다

  • 2. 광년이
    '16.10.10 4:03 PM

    따님이 예쁘네 했더니 어머님이 예쁘시네요. ㅎㅎㅎ

    굴미역국 맛있겠어요~

  • ilovemath
    '16.10.10 4:36 PM

    제가 광팬인 광년이 님이 찾아주셨네요
    직원식 모음.. 제겐 눈호강을 넘어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답니다
    굴미역국 제가 끓여놓고 감탄 연발하며 조카도 안주고 혼자 다 먹었어요
    조카건 쇠고기 미역국 ㅎㅎ

  • 3. ilovemath
    '16.10.10 4:26 PM - 삭제된댓글

    제가 광팬인 광년이님이 찾아주셨네요
    직원식 모음 .. 제겐 눈호강을 넘어 거의 호사 수준이지요
    굴 미역국 제가 끓여놓고 감탄 연발하며 먹었답니다
    제입맛엔 그냥 딱이었어요
    부추 추가하는거 잊지마세요

  • 4. 테디베어
    '16.10.10 8:20 PM

    이쁜 모녀님~~ 부럽습니다^^

    미역국도 넘 맛있겠습니다~~

  • ilovemath
    '16.10.10 9:00 PM

    감사합니다
    미역국 참 맛있었어요

  • 5. 뉴플리머스
    '16.10.12 1:49 PM

    글도 참 예쁘고 어머님도 따님도 너무 예쁘고 고우시네요. 특히 따님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예술적으로 멋져요~~맨아래 아기랑 강아지 사진도 넘 귀엽고요..ㅋㅋ...힐링하고 갑니다~

  • ilovemath
    '16.10.12 1:58 PM - 삭제된댓글

    제글에 힐링되셨다니 너무 기쁩니다
    아기랑 강아지 사진 너무 귀엽지요

  • ilovemath
    '16.10.12 2:02 PM

    제글에 힐링이 되셨다니 이보다 큰 칭찬이 있을까요
    아기랑 강아지사진 넘 귀엽지요
    전 이사진볼적마다 힐링이 된답니다
    훗날 손주돌보게되면 강아지도 꼭 같이 키우게 해달라고 딸에게 미리 당부해두었어요

  • 6. 김파래
    '16.10.12 8:38 PM

    따님도 엄마 닮아 단아하네요.
    에어캐나다 타면 혹 따님 볼 수 있을수도...

    사진중에 성게알이 눈에 똭.
    여름에 벤쿠버에서 철이 아니라해서 못먹고
    왔거든요.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그냥 요새 막 나오기 시작한 굴로 미역국도 끊이고 전도 부쳐먹고 굴무침도 하면서 내년 여름을 기다릴납니다.

  • ilovemath
    '16.10.12 8:47 PM

    "단아하다" 는 표현 제가 참 좋아하는데, 저희모녀에게 과분하지만......
    그래도 염치불구하고 감사히 칭찬 받겠습니다 ㅎㅎ
    저는 성게알 올려진 스시는 한없이 먹을수 있는 사람이랍니다
    굴로 전도 부쳐먹고, 굴무침도 할수있다니 너무 부럽네요
    한국 굴 너무 맛있지요

  • 7. 백만순이
    '16.10.13 11:01 AM

    오~ 엄마닮아 예쁜데다 야무지기까지한 따님을 두셨군요~
    날 더울동안 굴은 쳐다보지도않았는데 조만간 한봉다리 사와서 먹어야겠어요^^

  • ilovemath
    '16.10.13 7:26 PM

    야무진게 지나쳐서 가끔은 독하게까지 느껴지는 아이에요 ㅎㅎ
    요리솜씨,마음씨 모두 아름다우신 백만순이님 ..
    한국에 있었으면 저도 운동화, 학용품등 전달하고픈데 아쉬워요

  • 8. 부관훼리
    '16.10.16 12:45 AM

    따님 장하십니다!
    코스코에서 굴도 파는군요. ..

  • ilovemath
    '16.10.16 2:03 AM

    딸에게 부관훼리님 칭찬 꼭 전해줄께요, 무지 좋아할거에요 ㅎㅎ
    아마 노바스코시아나 PEI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양식장에서 오는 굴일거에요

  • 9. 솔이엄마
    '16.10.16 9:29 PM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예쁜 따님 두신거 부럽고 부럽네요~^^
    비행소녀 앞길에 늘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

  • ilovemath
    '16.10.17 12:44 AM

    생일축하 감사해요
    더불어 솔이아빠 생신도 추카추카 !!!
    비행소녀에게 좋은말씀 해주신거 전해줄께요

  • 10. 오후에
    '16.10.17 4:33 PM

    생일이셨던분 또 계시네... 저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다음엔 저 위 기내식같은 생일상을 한번 차려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딱 한그릇음식으로.

  • ilovemath
    '16.10.17 8:32 PM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태어나신 82가족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그중의 한명 ㅎㅎ
    생일축하 정말 감사합니다
    오후에님은 정갈하고 맛깔스런 한그릇 생일상 차리실거에요
    그사진 꼭 올려주실거죠?

  • 11. 긍정2013
    '16.11.22 9:45 AM

    저도 지금 몬트리올에 사는데..반갑습니다.^^

  • ilovemath
    '16.12.29 9:10 PM

    너무 늦게 댓글봐서 이제서야 ... 죄송 ㅠㅠ
    몬트리올 어느지역에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 12. 정경숙
    '16.11.29 8:33 PM

    비행소녀라 시기에 저랑 같은 사춘기 소녀 얘긴가 했는데 진정한 비행소녀네요..
    따님이 넘 이뻐요..엄마처럼 소녀소녀 하네요..
    저희 사춘기소녀는 옆에서 자기도 승무원 하고 싶다고 부럽다네요..
    키만 승무원인 엄마 속 터지게 해주는 딸이에요..
    사춘기 딸이 생일이 10월이에요..님의 생일 10일후..
    넘 늦게 댓글 달았지만 제가 82에 다시 와서 첨 다는 댓글입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ilovemath
    '16.12.29 9:13 PM

    너도 너무 늦게 댓글봐서 죄송...
    따님 승무원 꿈 이뤄지길 바랍니다
    제딸은 천직이라 하며 즐겁게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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