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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떻게 밥만 먹나요? 커피도 한 잔 내려 먹어봅니다.

| 조회수 : 13,986 | 추천수 : 5
작성일 : 2016-08-04 21:05:43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지 2년 정도 되어갑니다. 올 여름에는 핸드 로스팅에 도전해 봅니다. 폭풍검색을 해보니 이리조스 핸드 로스터기 추천이 많습니다. 그러다 카피 제품을 발견합니다.  세라믹 코팅, 체프 날림 방지용 뚜껑, 손잡이 가죽, 사진에는 없지만 커버도 이쁩니다. 오리지널 제품에서 업그레이드 된 카피 제품입니다. 심지어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로스팅 연습용으로 콩도 따라 옵니다. 브라질 원두입니다. 브라질 원두가 알이 납작하고, 원두가 균일한 편이라 초보가 로스팅하기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의외로 맛도 좋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원두는 예멘 모카 마타리입니다. 콩은 집 근처 디저트 카페에서 가져다 먹습니다. 이번에 핸드 로스팅 시작하면서 생원두 가격을 알아봅니다. 마타리 원두가 많이 비쌉니다. 카페 사장님이 좋은 분이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타리 원두는 계속 사다 먹어야겠습니다.

  포트에 얼음을 가득 담고 내려봅니다. 마타리를 사랑했다는 빈센트 반 고흐가 떠오릅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떠 올리니 돈 맥컬린의 빈센트가 떠오릅니다. starry, starry night~~~ 제 귀에는 쏘리 쏘리 나잇으로 들립니다. 학력고사 세대들의 청세포가 영어 발음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때가....



  모카포트도 쓸 줄 아는 아저씨입니다. 일사 슬란치오입니다. 모카포트는 역시 크레마 올라오는 맛입니다.  

이렇게 커피를 매일 내려 먹는건 호사입니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커피 한 잔 마시겠다고, 원두 볶아 병에 담아 놓고, 그 콩을 갈고, 물 끓여서 내리고... 번잡하고 귀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재밌으면 취미가 되는듯 합니다. 다도를 해 본적이 없어서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한 잔의 커피를 내리는데 있어 정성을 다해봅니다. 그리고 이게 재밌습니다.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river
    '16.8.4 11:02 PM

    마타리가저는 많이 쓰던데 입맛에 잘 맞으시나봅니다.
    좋아하는 커피를 한 잔 만들어 먹는것 만큼 기쁜 일도 없는듯합니다.
    저는 코케 허니를 좋아합니다.

  • 터크맨
    '16.8.5 11:02 AM

    아이스로 먹을때는 마타리, 따뜻하게 먹을 때는 에티오피아 원두를 좋아합니다. 산미가 좋은 커피는 와인보다 훨씬 더 매력이 있더군요.

  • 2. 도롱도롱
    '16.8.5 1:46 AM

    저는 이제 커피빈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는 초보단계입니다. ^^
    핸드로스팅까지~ 멋지세요.
    콩을 고르고, 원하는 정도로 갈아내고 brew하기까지 그 과정이 좋아요..
    집안에 퍼지는 향도 좋구요.

  • 터크맨
    '16.8.5 11:09 AM

    그 과정 뒤에 첫 한 모금이 중독성이 있죠^^

  • 3. blue violet
    '16.8.5 9:58 AM

    어떤 시인은 소망이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 데
    전 제가 좋아하는 원두를 갈고 드립해서 마실 수 있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터크맨
    '16.8.5 11:21 AM

    하루 30분만. 날 건들지마. 하는 시간이죠.

  • 4. 홍앙
    '16.8.5 9:59 AM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이 여기까지 퍼지는 듯 느껴져 참 좋습니다.

  • 터크맨
    '16.8.5 11:26 AM

    여유로움을 나눌 수 있어서 좋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 5. 다빈치미켈란
    '16.8.5 11:52 PM

    저도 일사 저 모델 있어요. 커피는 취미이자 문화이고 역사 무역 게다가 자존심이 되지요.
    로스팅 아줌마^^

  • 터크맨
    '16.8.6 10:13 AM

    커피가 이것 저것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같은 원두라도, 분쇄도에 따라, 도구에 따라 다르니 지루할 틈이 없더군요^^

  • 6. 솔이엄마
    '16.8.6 11:19 AM

    안녕하세요~^^
    전 커피에 문외한인데,
    정성이 들어간 터크맨님의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은 오전이네요~^^

  • 터크맨
    '16.8.6 10:06 PM

    안녕하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7. 더나은5076
    '16.8.6 3:18 PM

    앞자리에 턱 괴고앉아 커피한잔 얻어마시는 착각마져 듭니다
    향기로운 커피는
    영혼마져 너그럽게 해주는 기분이 들지요 ㅎㅎ
    글도 재밌습니다*^^*

  • 터크맨
    '16.8.6 10:08 PM

    일천한 글 솜씨까지 칭찬이라니,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8. 쓸개코
    '16.8.6 5:37 PM

    글에서 커피향 나는것 같습니다.^^

  • 터크맨
    '16.8.6 10:13 PM

    과찬이시옵니다~^^

  • 9. 소년공원
    '16.8.7 6:22 AM

    저희 남편이 커피 볶는 재미가 들려가지고 주말마다 로스팅을 하고 있어요.
    커피에 관한 책을 사다 읽다가 오자를 발견해서 핀란드던가? 노르웨이던가? 암튼 그 먼 나라에 사는 저자한테 이메일로 알려주기도 했죠.

    남자들 취미 생활로 이만큼 건전하고 저렴하고 부인이나 여자친구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없다 싶어요 :-)

  • ilovemath
    '16.8.7 8:03 AM

    예전사진에서 남편분께서 둘리양 업고 커피볶으시던 것 기억나네요
    좋은취미 가지신 남편분두신 아내들은 옆에서 더불어 즐거우실것같아요
    전 결혼전 남편이 선물해준 독일제 수동핸드밀로 커피콩가는걸로 아침을 시작한답니다
    벌써 26년째네요 ㅎㅎ

  • 터크맨
    '16.8.8 4:21 PM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아빠가 내려주는 커피 한 잔을 좋아해 준다면 나름 멋지겠지요^^ 물론 현실은 아빠와 커피보다는 친구들과 스벅이겠지만요.

  • 10. 시간여행
    '16.8.8 3:57 AM

    커피 한잔에도 삶의 행복과 여유가 느껴지네요~ 멋지십니다^^

  • 터크맨
    '16.8.8 4:27 PM - 삭제된댓글

    되려 커피 내려마시면서 이런게 여유인가? 싶네요. 그 전엔 뭐가 그리 바쁘다고, 냉장고에 캔커피를 박스 단위로 채워놓고 마셨는지.... 캔커피 중독이었는데 끊었네요.

  • 터크맨
    '16.8.8 4:28 PM

    감사합니다^^

  • 11. livingscent
    '16.8.9 12:40 PM

    바리스타 공부까지 다 해놓고도
    볶아 놓은 콩 사다가 버튼 한번에 에스프레소가 나오는 머신으로 커피를 뽑아 먹는 제 자신이 급 반성되는 글입니다.
    커피를 애정하시는 마음이 커피향처럼 물씬 느껴지는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 터크맨
    '16.8.11 12:50 PM - 삭제된댓글

    늦게 배운 아재의 취미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일년 정도는 정성껏 핸드밀로 갈다가... 힘들어서.... 요즘은 전동 그리인더 씁니다. 좀만 기다려 주시면 저도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가지 않을까요?^^

  • 터크맨
    '16.8.11 12:52 PM

    늦게 배운 아재의 취미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일년 정도는 정성껏 핸드밀로 갈다가... 힘들어서.... 요즘은 전동 그라이더를.....
    좀만 기다려 주시면 저도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가지 않을까요?^^

  • 12. samdara
    '16.8.12 12:48 AM

    이리조즈 카피인가요?
    훨씬 이쁘고 고급스럽네요.

  • 터크맨
    '16.8.12 4:13 PM

    누보 제품인데... 이리죠스 단점을 잘 보완한듯 싶어요.

  • 13. 스텔라
    '16.8.13 11:12 PM

    터크팬 글이 사라져서 애석한 마음에 여기 댓글 달아요.
    제가 댓글을 달려는 순간 글이 삭제되었다고 나오고, 그 후 다시 업데이트 하시려나
    기다렸는데... 제게는 정말 정보가 많은 게시물이었거든요.
    그래서 터크맨님의 다른 게시물도 찾아서 봤어요.
    자주 글 써주세요.
    어쩐지 저랑 취향이 비슷하실 것 같아요.

  • 터크맨
    '16.8.14 2:38 PM

    관심있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은 실수 삭제를 했구요. 늦게나마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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