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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요일 저녁 밥상 & 이북식 가지찜 레시피

| 조회수 : 25,792 | 추천수 : 6
작성일 : 2011-12-14 22:49:17

 

수요일 저녁 밥상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정엄마와 동생도 함께 했어요.

점심엔 밖에서 맛있는 거 사드리고, 저녁은 집에서 차려드리고. ^^

역시 어른 4인분 정도 되니 음식할 맛이 나더라구요.


 

 

애들은 먼저 먹였어요.



어른 밥상에 신경쓰다보니 오늘 애들은 좀 부실하군요. ^^;;;















 두부부침에 콩자반, 연근초무침.

그래도 싹싹 잘 먹었지요. 뭐~













 이북식 가지찜. 제가 올해 안에 레시피 계량화해서 올려본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

 가끔 밥상 사진에 올라오면 레시피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대강 친정엄마표로 설명드리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간만에 오신 친정엄마 붙들고 계량스푼 써가면서 계량화했습니다.









 가지는 여름이 제철이잖아요.

솔직히 겨울에 만드니 여름 가지로 한 것보다는 맛이 좀 덜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름철에 긴~ 가지가 나오면 3등분하여 한 토막으로 하시면 되고요.

제가 오늘 산 가지는 좀 짧아서 이등분했어요.




레시피는 가지 열 토막 기준이예요. (3~4인분 정도 되겠습니다)

저는 가지 다섯 개 구입해서 반 자르고, 저렇게 칼집을 내어주었어요.

긴 가지는 세 개 정도 있으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아홉 토막 나오지요?















 고기 양념

 

간장 2T

고춧가루 1T

다진마늘 0.5T

국간장 1t

다진파 2T

매운 고추 3개 다진 것

후춧가루 약간







다진고기는 300g 정도 준비하시면 되요.

돼지고기로 하면 부드럽고요.

쇠고기를 1/3 정도 섞어주셔도 되는데, 쇠고기가 많으면 좀 뻣뻣해집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는

가지를 오이소박이모양처럼 중간에 칼집을 넣고, 고기를 넣어서 얌전한 모양으로 만드셨는데,

그렇게 하면 고기 넣기도 힘들고,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엄마는 그냥 이렇게 하신대요.





 

 





고기를 어떻게 박는지 아시겠지요?

비닐장갑 끼시고 쑤셔넣고 꾹꾹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깊고 넉넉한 사이즈의 넓은 팬을 준비하세요.

가지를 빙 둘러서 올리고,

물 1C + 간장 2T를 가장자리에 부어주고

















뚜껑 덮어 센불에 끓이세요.

한 번 확 끓은 후에는 불을 중불로 낮춰줍니다.

















그리하여 가지를 불에 올리고, 10분 쯤 지나면 저렇게 물이 저절로 생겨요.












이제는 뚜껑 열고 약불에서 조립니다.




팬을 기울여서 국물을 가지에 끼얹어주며 조리세요.

끼얹어주다가 뚜껑덮어서 조리고, 끼엊어주다가 뚜껑덮어서 조리고...를 반복...













저는 완성되고 나니 국물이 요만큼 남았네요.

가지가 푹 물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색깔이 까무잡잡해질 때까지... 조리시면 완성이예요.

















고기만 맛보면 짭쪼름한데,

죽 죽 찢어지는 가지와 함께 밥에 얹어먹으면 이거 이거 밥도둑이랍니다. ^^



















이건 예~전에 여름에 해먹었던 가지찜이예요.

여름에 해 먹는 것과 겨울에 해 먹는 것의 차이점이라면...

여름 가지로 조리면 확실히 금방 물러지고, 잘 쪼그라드는데,

겨울 가지는 상대적으로 좀 쌩쌩하네요.



색깔, 모양... 다 빠지지만 ㅋㅋㅋ

한 번 맛보면 은근 계속 생각나는 가지찜이예요. ^^

매운 고추가 들어가서 뒷맛이 칼칼하면서 푹 무른 가지와 고기 맛이 별미이지요.

이건 먹어보지 않으면 맛이 상상이 안 될 수도 있어요. ^^











드디어 친정에서 가져온 김장김치.

말 안 해도 딱 보이죠?

맛있습니다. ^_^















 엄마랑 동생에게도 해물파전 선보였어요.

오늘은 홍고추가 올라가는구나~! 기뻐하며 홍고추 올리다가 정신팔려서...

글쎄 계란 올리는 걸 깜빡한거 있죠?!

흐미~~~~~



 계란은 이미 유리볼에 깨서 다 준비해놓았구먼... 늠 안타까웠어요. ㅜㅜ

그래서 그건 계란후라이 해 먹었습니다. ㅋㅋㅋ

















연근초무침과 샐러드도 올려서 함께 먹은 저녁 밥상이었습니다.

^^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찌우맘
    '11.12.14 10:59 PM

    늘 느끼는 거지만 밥상이 어쩜 이리 정갈할 수 있는지 감탄입니다.!!^^

  • LittleStar
    '11.12.17 7:04 PM

    시작은 정갈하나 애들이랑 먹다보면 뭐... ^^;;;;
    감사합니다. 찌우맘님!

  • 2. annabell
    '11.12.14 11:13 PM

    저 어릴때 가지 무지하게 싫어했는데 나이드니까 넘 맛있어요.
    생긴 모양은 틀려도 가지사다고 요거 꼭 해보야겠어요.
    어쩜 저리 모야있게 파전을 구우셨을까요?
    많이 차리지 않아도 빛나는 밥상을 창출하는 리틀스타님은 능력자세요.
    넘 부러워요.

    엄마표김치 넘 맛있어 보여서 침이 절로 고이네요.^^

  • LittleStar
    '11.12.17 7:05 PM

    크~ 파전에 계란을 못 넣어서... ㅜㅜ 동생이 계란에 집착하는데... ㅋㅋㅋ 어떻게 AS안되겠냐며~ ^^;;;
    이미 다 자른 뒤에 깨달아 그냥 포기하라 했지요. 아쉬워라.
    김치... 오늘도 먹었는데, 역시 정말 맛있네요. ^^

  • 3. bigi
    '11.12.15 12:31 AM

    우리 친정도 가지찜 정말 좋아해요.
    여름에 엄마가 거의 큰 냄비로 하나만드셔서 냉장장도 넣어두었다가 따뜻한 밥에 시원한 가지찜을 먹으면..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우리집 방법은 고기를 칼로 대충 다지고 집 고주장으로 얼큰하게 만들어요.

  • LittleStar
    '11.12.17 7:06 PM

    오~ 가지찜을 시원하게도 먹는군요? 첨 알았어요.
    하긴... 보통은 넉넉하게 한 냄비 해서 한 끼에 끝나니. 저희집은 냉장고에 들어갈 가지찜도 없었네요.
    안 그래도 고추장이나 된장 넣는 집도 있다고 들었어요. 얼큰한 맛은 어떤 맛일까요? ^^

  • 4. 초코엄니
    '11.12.15 9:27 AM

    그러니까 외할머니- 엄마-별님으로 이어지는 소울푸드군요 가지찜~
    나중에 우리아이도 엄마가 해주던 그거!하고 추억하는 음식이 있을까?
    에고에고 분발해야겠슴다^^

  • LittleStar
    '11.12.17 7:08 PM

    네네~~~ 그러면서 82회원님들께 전파! ^_^
    엄마 좀 귀찮으시겠지만 계량 스푼 써달라고... 엄마 돌아가시면 나 이거는 꼭 생각날 것 같아서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해서 계량화 시켰어요.
    그래도 그 때 그 때 살짝씩 다른 엄마손맛은 못 따라가겠지만요. ^^;;

  • 5. 세실리아74
    '11.12.15 10:18 AM

    앗~저희집도 아빠계실때 엄마가 종종 해주셨어요..
    그때는 말캉하고 부드러운 가지의매력을 모르고
    고기만 쏙~ 골라먹었는데 이젠 아빠가 안계시니 잘 안해먹네요...
    이젠 떨이로 팔면 가끔 사는 "가지"...간단무침만 해먹었는데
    작은별님 레시피로 한번 따라해볼께요...
    오늘도 작은별님의 예술사진으로 눈이 호강합니다...
    뒷태지훈이는 많이 바쁜가 보네요...

  • LittleStar
    '11.12.17 7:09 PM

    친정아버님께서 좋아하셨었나보네요.
    저도 고기를 더 좋아하긴 해요. 그래도 나이 쬐금 들었다고 푹 무른 가지랑 싸먹으니 또 맛있구요. ^^
    지훈이 요즘 잠잠해서 사진 찍을 일이 없네요. ^^;;;

  • 6. 쎄뇨라팍
    '11.12.15 10:44 AM

    ^^
    이북가지찜의 매력 함 느껴보고싶네요~
    김치향이 여기까지도..ㅎ

  • LittleStar
    '11.12.17 7:10 PM

    ^^ 한 번 드셔보세요. 당장 해먹으셨다는 두 분이 계셨는데, 넘 맛있었대요! ㅎㅎ

  • 7. 가정있는 여자
    '11.12.15 12:08 PM

    전 리틀스타님이 계량화해서 레시피를 올리시면 이걸 빨리 해봐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 입맛에도 너무 잘맞고 그래서 그런가봐요 ㅋㅋ 지난주에 친정에서 조달해먹느라 숙제 밀렸는데 ㅋㅋ(덮밥..파전..) 이번주에 몰아서 좀 해봐야겠어요~~ ㅎㅎ 귀여운 지훈이컷도 보고싶어요:)

  • LittleStar
    '11.12.17 7:11 PM

    요것도 잘 맞아야할텐데요..
    사실 올해 안에 올려야겠다는 마음이 급해서 후딱 올렸는데,
    한 두번 제가 이 레시피대로 더 해보고 올릴걸~ 하는 약간의 미련도 남네요.
    근데 오늘 어떤 두 분께서 맛있다고 블로그에 후기 남겨주셨거든요. 일단 안심.
    그래도 제가 한 번 해봐야겠어요. 혹시 바뀌는 부분 있으면 수정해놓을께요.
    지훈이 요새 별 사건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카메라 들이댈 일이 없었어요. ㅋㅋㅋ
    주말에 맛있는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 되세요. ^^

  • 8. 엘레나
    '11.12.15 12:38 PM - 삭제된댓글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리틀스타님........ 너무 귀여우세요 ㅋㅋㅋ
    맨날 정갈한 상차림만 보다가 그런 실수담 들으니 막 인간미 느껴지고
    막 친근감 생기고 막 그른다...?? ㅎㅎㅎ
    초보주부 주제에 계량컵만 갖고 있던 저...
    며칠전에 드디어 계량스픈과 저울을 샀답니다.
    이제 계량화 된 레시피도 어렵지~ 않아요~ (개콘버젼)
    모처럼 의욕감이 충만하답니다. 맛있는 레시피 자주 올려주세요~~^^

  • LittleStar
    '11.12.17 7:36 PM

    ㅋㅋㅋㅋㅋㅋ 저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계량스푼과 저울 없으면... 저도 못 살아요. ^^;;;
    드디어 장만하신 것 축하드려요!
    의욕충만 하실 때 얼른 얼른 맛있는 음식들 많이 해드세요.

  • 9. 삶의향기
    '11.12.15 1:03 PM

    가지요리도 요렇게 만들수 있군요.
    해물 파전 땡깁니다 ~~ 정보 잘보고 갑니다.

  • LittleStar
    '11.12.17 7:36 PM

    네~ 만약 해드신다면 처음 맛보는 신세계일 것이예요. ^^

  • 10. 순덕이엄마
    '11.12.15 3:59 PM

    울 친정 아버지도 고향이 개성이라 그쪽 음식들 집에서 잘 해 먹었어요.
    개성식 만두 ,보쌈 김치, 쇠고기를 갈아넣은 장떡, 개성식 무찜..그 맛이 그립다.
    오늘 수퍼가서 가지가 눈에 뜨이면 나도 해 먹을꼬야~^^

  • LittleStar
    '11.12.17 7:38 PM

    오호~~~ 순덕이엄마님께서 나열하신 음식 중에 제대로 먹어본 건 만두 밖에 없는 듯 하네요.
    며칠 전에 저희 큰 이모께서 (80연세를 바로보고 계심) 보쌈 김치를 저에게 전수시켜 주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언제 날 잡아보고 싶네요. ^-^
    순덕이엄마님의 가지찜 평도 궁금해집니다. ㅎㅎ
    (사실 떨려요 ㅋㅋ)

  • 11. 미루사랑
    '11.12.15 5:57 PM

    저도 해 먹을꼬예요..^^
    오늘 메추리알새송이조림 만들어먹었어요.
    올리고당을 물엿으로 알고 넣어서 좀 달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윤기좔좔흐르는 맛있는 조림이 나왔어요.
    가지찜은 먹어본적이 없어서 막 기대돼요.
    레시피 고맙게 잘 쓸겠슴다~^^

  • LittleStar
    '11.12.17 7:39 PM

    올리고당과 물엿이 당도 차이가 많이 나나요? (잘 몰라서~)
    암튼 윤기좔좔 성공하셨다니... 이런 후기 넘 좋아요. ^^
    가지찜 일단 절반만 기대하시고, ㅎㅎ 성공하시면 또 알려주세요. ^^

  • 12. 에이프릴
    '11.12.16 11:30 AM

    지금껏 조용히 있었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안구정화... 이렇게 간단한 말도 있지만 꼭 굳이 다른 표현을 하자면...
    따뜻한 물에 깨끗이 샤워하고 나와서 뽀송하게 말린 수건으로 몸을 닦고 빤빤하게 말려놓은 면잠옷을 꺼내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빗은 느낌이랄까?
    작은별님 밥상을 보면 이런느낌이 들어요.
    글을 올린적은 없지만 저도 레시피 열심히 따라해 보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안구정화 밥상 마니마니 부탁드려요

  • LittleStar
    '11.12.17 7:40 PM

    에이프릴님!
    첫 문장 읽으면서 떨렸어요. 지금껏 조용히... 올해가 가기전에 하시고 싶은 말... ^^;;;
    근데 읽어 내려가면서... 크~~~~~~
    표현력이... ^_^ 이런 칭찬 받아도 되는건가요?
    넘 감사합니다. 에이프릴님!!!! ^_^

  • 13. 부관훼리
    '11.12.16 2:09 PM

    ㅋㅋ 예정에 없었던 계란후라이... ^^

    근데 남편분 가지 잘 드시나요..? 혹시 피망은요...

  • LittleStar
    '11.12.17 7:41 PM

    ㅋㅋㅋㅋ 계란후라이는 아들녀석이 홀랑~ ^^;;
    네. 가지 피망 잘 먹습니다. ㅋㅋㅋㅋ

  • 14. 마산댁
    '11.12.17 11:42 AM

    Thank you.

  • LittleStar
    '11.12.17 7:41 PM

    You're welcome. ^-^ ;;;

  • 15. 행복
    '11.12.17 8:39 PM

    우리 이쁜 지훈 엉아 사진 어딨나요? 지훈이 볼 왔는뎅.....

    가지찜이라... 여기 가지는 너무 뚱띵해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신 해물 파전 해 보고 싶어요. 그나 저나 네모난 팬에 구우신 거죠? 이뻐라.....

  • LittleStar
    '11.12.17 10:11 PM

    ㅎㅎㅎ 지훈이 요즘 별 사건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카메라 들이댈 일이 없네요. ^^;;;
    해물파전 조심스레 추천!!! 해보아요. 파전 덕분에 쪽파 한 단 너끈히 다 먹었거든요. ^^ 네모난팬이 모양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 16. 캠벨
    '12.7.7 1:19 PM

    가지반찬 좋아하는데
    가지 사러 가야겠어요.
    맛있어 보여요.

  • LittleStar
    '12.7.8 11:12 AM

    요즘 가지가 제철이지요? ^^ 맛있게 해드세요. 캠벨님.

  • 17. 쓸개코
    '13.6.5 9:09 PM

    저번에 아주 맛나게 해먹었습니다.^^
    뒤늦게 스크랩해갑니다. 리를스타님 감사해요.!

  • 18. 릴리푸리
    '17.7.6 2:00 PM

    스크랩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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