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행주를 삶아 빨아 너는 것이 아닐까?
그릇을 말끔히 씻어 엎어놓고, 조리대며 가열대까지 행주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그 행주마저 비누로 빡빡 문질러 빨아 푹푹 삶아서
하얗게 된 것을 말갛게 헹궈서 너는 과정까지 끝내야, 비로소 설거지의 전 과정이 끝났다고 여기는 주부들이 많은 것 같다.
행주 삶다가 잘 태워먹는 주부들을 위한 전용상품 등장
그런데 문제는 행주 관리.
행주를 삶아 빨다가 자칫하면 비눗물이 끓어넘쳐 기껏 닦아놓은 가열대 주변을 더럽힌다거나, 아님 불에 올려놓고는 깜빡 잊어버려
행주를 태워먹는 일도 적지않다.
그날그날 쓴 행주들을 꼭 삶아야 직성이 풀리지만, 곧잘 태워먹는 주부들을 위한 가전소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
그거 괜찮겠네!'하는 느낌과 '에이, 뭐 그래도 행주 삶는 일까지 전기제품을 사용하랴?'하는 생각이 엇갈렸었다.
태워먹은 행주에, 그동안 허비한 가스비 등을 생각하면, 하나쯤 있어도 좋을 듯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기계를 샀다가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된다든가, 전기요금이 부담스럽다거나, 쓰기 불편하진 않을까 싶어서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자칫 방심했다가 행주 서너장을 태우고 온 집안을 검은 연기로 가득 채우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정말 행주가 삶아진 후 저절로 전원이 꺼진다면, 적어도 화재 걱정은 없는 것이 아닌가?
받침대, 스테인리스 본체, 그리고 넘침방지 기능있는 뚜껑으로 구성
아직은 이런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이제 막 소개 단계에 있는 행순이 HX-1은 이름 그대로 주방용 행주를 삶을 수 있는 소형가전제품이다.
구조와 기능은 아주 단순하다.
전원을 연결해주는 받침대, 자동온도조절장치, 타이머 등이 내장되어있는 버튼 부분과 행주를 넣을 수 있는 스테인리스통이 붙어있는
본체, 그리고 행주를 눌러주고 거품이 과도하게 넘치는 것을 막아주는 커버부분, 이렇게 세 부분으로 되어있다.
구조면에서 무선주전자와 비슷하다. 주전자에 물을 담고, 받침대에 올려놓듯이, 이 행순이 역시 스테인리스통에 행주와 물, 세제를
넣고 뚜껑을 덮은 후 받침대에 올려놓으면 된다.
가스불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고는 잊어버려서 주전자를 태워먹던 사람들이 무선주전자를 쓰듯, 행순이 역시 행주를 잘 태우던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이라는 점에서는 전기 무선주전자와 아주 비슷하다.
max 선을 넘기지 않게 내용물을 담아야 넘치지 않아
사용법 역시 간단하다.
물을 붓고, 받침대에 올린 다음 스위치를 넣어주면, 물이 다 끓은 뒤 저절로 전원이 꺼지는 무선주전자처럼,
행순이 역시 스테인리스통에 물과 행주, 그리고 세제를 넣은 후 뚜껑을 덮고 받침대위에 올린 후 스위치를 넣어주면 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행주와 물을 스테인리스통 내부에 표시되어있는 max 금까지만 넣어줘야한다는 것. 그래야만 끓어 넘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커버에 붙어있는 고정레버는 스테인리스통의 홈과 잘 맞춰 끼워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또 세제는 액체로 된 식기세척용 세제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액체세제를 쓸 경우 거품이 넘칠 수 있으니
반드시 일반 가루세제나 분말로 된 산소계 세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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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림, 세제 분해,세탁 및 살균 코스 거쳐 25분간 작동
스테인리스통에 행주와 세제, 물을 담고, 스위치를 넣으면 25분 후 저절로 스위치가 꺼진다.
전원을 넣자마자, 바로 온도가 올라가 금방 물이 끓게 되는 무선주전자와는 달리,
일단 스위치를 켜면 10분간은 50℃의 온도에서 행주를 불려준다. 처음 사용했을 땐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고장난게 아닐까
의심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10분간의 불림이 끝나면 5분간은 60℃로 올라가 세제를 모두 녹여준다. 그후 10분간 100℃로 끓이면서 행주를 살균 세탁해주고
그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꺼진다.
뚜껑부분에 행주 누름 장치가 달려있어서, 행주가 삶아지는 동안 넘치지 않게 해주고, 뚜껑도 구멍이 나있어서 거품이 넘치지
않도록 해준다.
소형 휴지통 정도의 크기, 행주는 석장밖에 안들어가
크기는 높이가 21㎝, 가장 두꺼운 부분의 지름은 18㎝다. 자그마한 휴지통 정도의 크기로, 부엌에 놓고 쓰기에 그리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행주를 넣고 삶는 스테인리스통은 지름 15㎝, 높이 14㎝로 좀 작지않나 싶다. 전체용량이 2ℓ라고 돼있으나, 실제로 물과
행주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은 1.2ℓ, 그래서 한꺼번에 삶을 수 있는 행주의 양이 고작 석장에 불과하다.
때문에 행주 여러 장을 몰아서 삶는 것보다는 그날 그날 사용하고 난 행주를 삶는 용도로 쓰는 게 좋을 듯 싶다.
그렇다면 전기요금이 문제인데, 이 제품의 사용설명서에는 1회(25분) 작동시켰을 때 158W 정도가 소모돼
매일 한번씩 사용했을 경우 한달이면 약 5㎾라고 한다. 따라서 전기요금 누진제의 부담이 없는 가정이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지만, 늘 아슬아슬하게 분기점을 넘어가는 가정이라면 전기소모량도 잘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에 주의해야할 듯
행순이를 며칠동안 사용해본 결과, 행주를 가스불에 올려놓고 지키고 서서 삶아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해방되어 아주 좋았다.
설거지를 마치고 행순이에 행주와 물, 세제를 넣고 스위치를 넣었다가 나중에 나와서 헹궈널기만 하면 돼서 아주 편햇다.
또 스테인리스통이어서 세제를 넣고 삶아도 변색이 되지 않았다. 보통 행주삶는 냄비로 많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들통이나 양푼이
세제에 잘 변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나, 그처럼 편한 것 못지않게 단점, 혹은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다.
우선 사용설명서에는 가로 세로 30㎝ 정도의 행주 석장을 동시에 삶을 수 있다고 하나, 행주가 조금만 커져도 석장을 넣기에
버거웠고 두장 정도가 적당했다.
또 행주를 세장 정도 넣고 삶을 경우 행순이보다 지름이 훨씬 더 큰 냄비나 양푼이 넣고 삶았을 때보다 때가 덜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물건이 고급스럽지 않아 보인다.
3만원대의 주방가전 소품에 무슨 고급스러움을 찾느냐고 할지는 모르지만, 요새는 2만원대의 전기냄비 등 주방가전소품들도 고급스럽게
나오는 것이 많다.
행순이는 특히 스위치가 조잡해보이고, 또 뚜껑을 닫을 때 고정레버가 너무 약해보여서, 혹시나 부러지지 않을까 불안할 정도다.
스테인리스통이 작동중에 뜨거워질뿐 아니라, 커버 부분에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기 때문에 작동중 수증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사용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았다.
커버 부분 등에 개선해야할 점이 많아
본체 스테인리스통 아랫 튀어나온 부분이 통을 들어옮기는 핸들로 이곳은 뜨겁지 않지만 스테인리스통과 바로 닿아 있어 사용후
들어올릴 때나 옮길 때 화상을 입을 우려도 없지 않다.
또 작동후 통이 완전히 식었을 때 커버를 열라고 돼있지만, 사용하다보면 완전히 식기 전에 커버를 열 수도 있는데, 이때도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커버를 열 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해야하고, 스테인리스통에 닿음으로써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필요할 것 같다.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건망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이런 주부들이라면, 행순이 HX-1를 장만, 행주 삶는 스트레스에서 만큼은 벗어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행주를 많이 준비해놓고 한꺼번에 모아서 삶는 습관을 가진 이들이라면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큼지막한 통에 행주를 여러장 넣고,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푹 삶아내는 것보다는 못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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