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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흉 좀 볼게요

고민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08-07-03 03:53:59
이번 주말이 아가들 돌입니다.
첫 아이다 보니 이래저리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마음으로만 했고 실천이 안되더라구요.
뷔페도 대충 예약하고 답례품도 그냥 저렴한 걸로 성의표시 하기로 했어요.
한복은 퓨전한복으로 대여하기로 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전 성장동영상을 해 주고 싶더라구요.
아가 재워놓고 이래 저래 해서 거의 작업을 다 해 놨어요.
조금만 더 하면 될 듯 해요.
그런데 신랑이 짜증나게 만드네요.
그러니까 아가들 잠투정이 장난이 아닌데 제가 아니면 또 안자고 울고 난리라 힘들게 재웠어요.
아기 재우고 나왔더니 밥 먹은 밥상이 그대로 있더라구요.
반찬은 뚜껑 닫아놨으니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되는데 앉아서 컴터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울컥했죠.
제가 밤에만 성장동영상 만들어서 잠을 연 이틀 제대로 못잤어요.
그래서 동영상 만들었냐고 했더니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만든거에 효과 조금 넣는 건데 돌이 얼마 안남아서 마음이 급하더라구요.
짜증이 확 밀려 들었는데 참았어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갔다왔는데 아가가 깨서 울어서 신랑이 다독이고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동영상 얘기를 하는데.
자기가 돌잔치에 갔어도 성장동영상 틀어놓은 거 본 적이 없고 틀어 놓는다고 해도
몇사람이나 보겠냐며 동영상 만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힘드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신경쓰기 싫어서 그런가 싶어서 얼마 안 남았고 내가 다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유난스럽게 그러는 것 같다면서 동영상 틀지 말자고 하는 거예요.
아기 재우다가 성질이 확 나버렸네요.
며칠 전엔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돈 주고 맡기자고 해서 속 뒤집어 놓더니
거의 다 만들어 놨더니 볼 사람 없다고 틀지 말자고, 유난스럽게 구는 것 같아서 싫다느니...
돌잡이 이벤트도 안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한다고 해서 선물 사느라 신경쓰고 했는데
울컥 올라오더라구요.
요즘 들어 너무 짜증나요. 자기는 일만 벌리고 수습은 다 제 몫이고.
얼마전에도 사고쳤잖아요.
시댁에 돈을 드려야 하는 일이 있는데 제가 육아때문에 직장포기해서 외벌이거든요.
가뜩이나 돈이 들어갈 데는 많은데
pdp 사고 싶다고 하더니 상의도 안하고 카드포인트 선결제인가로 티비 사왔잖아요.
아직 티비 멀쩡하고 잘 나오는데 왜 저러나 싶었어요.
맨날 돈 없다고 그러면서 티비나 사고.
저요, 아가 기르면서 오천원짜리 모유수유티 사 입고 싶어도 한푼이 아까워서 벌벌 떨었구요.
화장품 떨어졌어도 샘플로 연명하고 지냈어요.
어차피 집에 있으니 안사도 된다 하면서 공돈 생기면(저의 부수입^^;;)
미친소관련으로 여기저기 송금하고 그러면서 위안을 삼았죠.
정말 지지리궁상맞게 사는 것 같아서 저한테도 화가 나요.
그런데 자기는 휴일에 입는다고 10만원이 넘는 티셔츠에 10만원짜리 바지를 사구요.
카드를 떡하니 제 카드로 결제를 했네요.
낮에는 운동 회원권 결제한다고 그러는데 속이 마구 뒤집어 져요.
예전에 골프 3개월 끊어놓고 몇번 안갔어요. 회사 일 때문에 못간 것도 있지만 게을러서도 못갔죠.
돈지랄 했다고 구박했는데 이번에 또 운동한다네요.
그 동안 쌓인게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잠도 안오네요.
지금 신랑은 코골고 자는데 저는 화가 나서 잠도 안오네요.
돌잔치에 성장동영상 트는 게 유난스러운 건가요?
아빠노릇 못하고 사고만 치는 신랑때문에 화딱지가 나서 죽겠네요.
신랑 흉 보면 그게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지만 지금은 그런 거 따지고 싶지 않구요.
뭐라고 하실 분은 패쓰~ 하시고  저 위로 좀 해주세요. ㅠ.ㅠ
IP : 58.148.xxx.14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7.3 4:21 AM (125.176.xxx.60)

    음... 대체로 사진슬라이드+음악 틀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동영상이 딱히 더 유난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근데 길이가 너무 길거나 하면 사람들이 보다가 관심 슬슬 풀어질 거 같기는 해요.

    일껏 준비하셨는데 이제와서 딴말한 건 많이 서운하시겠어요...

    제 친구는 혼자 열나게 돌잔치 준비했더니
    신랑이 출장 날짜 잡혔다고 돌잔치 미루면 안 되냐고 해서 기함한 적이. ㅠㅠ

  • 2. 음.....
    '08.7.3 4:32 AM (116.41.xxx.86)

    제가 원글님 입장이었다면 애기들 재워놓고 밖에나가서 한난리 부렸을 듯 해요 ㅋ
    아직 결혼한 건 아니지만 서로 자취하는 남친이랑 같이 밥먹었을 때
    저만 치우고 저만 설거지 한다고 느끼면 막 화내거든요.
    내가 너 밥먹은 설거지 해주려고 만나는거냐구요..ㅎ..
    둘이 같이 생활하는건데 한쪽만 참고 감당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애기 있으니까 큰소리는 피하시되 조근조근 얘기 해보세요.
    이러저러해서 너무 힘들고 화가나신다구요.

  • 3. 원글
    '08.7.3 4:44 AM (58.148.xxx.143)

    원님/ 돌잔치 미룬자고 하면 정말 기함하겠네요. 허걱.
    성장동영상이 별건 없고 그냥 애기들 사진+음악이죠. 자막도 조금 넣구요.
    길이는 보통 10분 내로 많이 하는데 저도 한 7분 정도 될 것 같아요.
    수고했다고는 못 해줄 망정 초를 팍~치니... ㅠ.ㅠ

    음님/ 말을 해도 그 때뿐이예요. 어째 돌아서기만 하면 잊어버리는지.
    녹음 한 번 해 놓고 쫓아다니면서 틀어줄까봐요. 계란이 왔어요~ 처럼요.

  • 4. ^^
    '08.7.3 5:06 AM (85.179.xxx.93)

    속상하시겠어요. 원글님. 다독다독^^
    그래도 글로나마 조금 풀고나니 화가 좀 가라앉으시죠? 근데 웃긴건 댓글로 다른사람들이 남편흉 같이보면 또 좀 기분나쁘지 않나요? 전 그렇더라구요.^^;;
    어쨋든 저는 해외에서 가족 3만 조촐히 돌잔치해서 한국에 계신 엄마들 정성스럽게 준비하시는 거보면 우리아기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원래 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것도 많고 일도 더 신경쓰고 하게되는거 같아요.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힘드셔도 며칠더 힘내셔서 예쁘게 준비하세요.
    남편분 사고(?)치시는건 잘 상의하셔서 앞으로는 안그러도록 하셨음 좋겠고..
    뭐.. 저도 어떤날은 좋아죽고, 어떤날은 미워죽고, 뭐 그렇게 사네요.^^
    어쨋든 돌잔치 잘하시고 아기들(쌍둥이인가요?)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랄께요.

  • 5. 에구..
    '08.7.3 5:07 AM (85.179.xxx.93)

    다른님들 댓글보니 토닥토닥. 요렇게 위로하시길래 따라할려고 했는데 다독다독. 이라고 써버렸네요. ㅡㅡ;; 수정해서 읽어주세요.^^

  • 6. 구름
    '08.7.3 5:10 AM (147.47.xxx.131)

    흠... 좀 특별하기는 하네요.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요즘 집에서 눈치보고 사는게 맞는건데....
    글구 옷이나 신발같은거 남자들이 잘 사러가기도 싶지 않은데.
    괜쟎으시면 일기 같은 것을 써서 바깥양반에게 읽혀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안에서 가족을 위해 고생하고 알뜰하게 사는것을
    읽게되면 재미도 있고 또 가족사랑. 미래계획같은 것도 동참하지
    않을까요? 원래 무심한 양반들이 속으로 마눌사랑 더 하는법이니까요.
    겉으로만.... 모르는척 하는데. 속사정을 알고서야 그러겠습니까? ^^

  • 7. .
    '08.7.3 5:35 AM (122.36.xxx.221)

    중요한 경제적 결정은 부부가 꼭 상의해야하는데,
    PDP같은 대형가전을 혼자서 덜컥 사버리시다니 남편분 좀 지나치게 용감하시네요.
    카드포인트 선결제라는게 카드 과소비 유발시키고
    기간내 포인트 못 채우면 결국 생돈으로 메꿔야 하는 걸텐데요.
    옷 쇼핑이며 회원권이며, 총각 시절 맘대로 돈 쓰던 습관을 결혼해도 안 고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원글님 경제권을 좀 더 가져오셔야겠어요.
    아직 아이 어린 지금이 가장 저축하기 좋으실 때인데,
    원글님이 아무리 아끼셔도 저렇게 다른 한쪽이 다 새버리면...;

  • 8. 좋은날앞두고
    '08.7.3 9:02 AM (222.232.xxx.174)

    엄마들이 많이 예민해지는데,
    아빠들은 참 그것도 모르고 우리를 힘들게 하지요..
    그래도 힘내서 돌잔치 잘 치르세요^^
    원글님이 힘쓰고, 애써서 준비하는거 남편분이 왜 모르시겠어요..
    이래도 내 남편이 최고,저래도 내 새끼들 아빠가 최고라 생각하시고,
    행복한 그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다만, 남편분의 지름신은 꼭 퇴출하시길 간곡히...^^;

  • 9. 아이미
    '08.7.3 9:33 AM (124.80.xxx.166)

    울집도 외벌이이지만,, 남편 혼자서 절대 거금 지출하지 않아요,,
    PDP티비 살 때도 제가 반대해서,, 남편이 한 석달 졸라졸라대서 간신히 사게 해줬네요,,
    남편분 지나치게 과감(?)하신 것 같아요,,
    한두푼하는 것도 아니고,, 피디피티비를 사는데 아내와의 상의 없이 덜컥 사오시다니;;
    경제관념도 부족하거니와 아내와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너무 모르시네요,,,

  • 10. 제생각엔
    '08.7.3 12:04 PM (121.148.xxx.104)

    원글님을 은근히 믿고있는 부분이 있으니 남편분이 겁없이 물건도 사오시고 그러는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써도 우리 아내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돈을 메꿀 수 있다...
    아내분이 알뜰 하시다는걸 알고있는거죠

    남자들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현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한
    부분이 있더라구요
    아내분이 한달 수입과 지출 목록을 좌악~ 자세히 작성하시고
    남편분이 쓰신 돈 때문에 어디어디에서 펑크가 났고
    펑크난 부분은 어떻게 해서 채울거냐고 따지세요

    모르겠다 뭐 이렇게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한다면 강하고 단호하게
    난 이부분에서 절대로 책임질수가 없고 당신이 책임을 져라
    이렇게 나가세요

    남편분이 자신이 저질러놓은 부분에 대해서 뻐저리게 고생(?)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일 저지른 당사자는 그부분에 대해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고 아내분이
    그 불편함을 대신 감당을 하기때문에 계속 밖에서 일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 11. ...
    '08.7.3 1:02 PM (118.32.xxx.44)

    남편분이 잘못하셨어요...
    경제관념도 없고.. 철도 없구요..

    동영상이나 돌잡이 부분은 남자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거 같아요..
    꼭 남자 아니라두요.. 동영상 난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시키면 그건 좀 싫겠죠~

    그리구요.. 5천원 수유티나.. 화장품 샘플 쓰지마시구요.. 미친소 부치실 돈으로.. 사서 쓰세요.. 원글님 나무라는게 아니구요.. 맘이 안좋아서 그래요..

    전 아직 아기가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지난주에.. 아기 카시트는 40만원짜리 지르고.. 우리 여름 이불은 찍어둔거 사고 싶었는데 꾹 참고.. 홈쇼핑에서 5만원짜리 사는 제 모습보고... 이제 시작이구나..
    한편으로는 내 삶이 없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거든요..

    힘내세요..
    그리고 잘 구상해서 남편분 버릇은 꼭 고쳐주세요...
    도움되는 댓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 12. 원글
    '08.7.3 3:04 PM (58.148.xxx.143)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반성도 하고 위로도 받았어요.
    무엇보다 남편의 지름신을 꽉 즈려밟아야 겠어요.
    저도 아기 키우면서 제 자신이 이렇게 초라(?)해질 줄은 몰랐어요. ㅠ.ㅠ
    그치만 저까지 질러버리면 울 식구들 길거리에 나앉게 될까봐서요.
    소심+걱정많이 하고+까칠한 성격이라서요. ㅎㅎㅎ
    저도 자제 안하면 손이 커서 저지르는 타입이거든요.
    암튼 신랑 조금 자제시키고 저도 필요한 건 사서 쓰고 해야겠어요.
    많은 도움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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