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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위한 미래지향적 직업...

버디 조회수 : 491
작성일 : 2008-07-02 13:26:20
자녀들을 키우시면서 이 아이가 장래 어떤 직업을 가질까...?

혹은 어떤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

많은 생각들을 하시고 계시는 줄 압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며, 하면서 고민도 참 많습니다.


물론 제 생각은 근본적으로 아이가 하고 싶어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개척해 나가기를 응원 하는 쪽이긴 합니다만은 아이가 제게 조언을 구해온다면 '작가'라는 직업군을 권해보겠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우리 나라는 유독 작가군의 층이 얇습니다.

드라마들을 많이 보시죠?

미드, 일드, 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 나라 드라마... 정말 많이 보시는 줄로 알고 있고 또한 우리 나라 방송의 거의 대부분 드라마로 채워져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나라는 드라마가 정말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호평받는 드라마가 대부분 어느 나라 작품일까요?

물론 미국산 드라마가 압도적입니다.

한때 일본 드라마가 좋다고 우리 나라에서는 PC통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드에 열광하는 동호회들이 꽤나 많이 생겼고 활발한 활동도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우리 나라 드라마가 작품성이나 연출, 연기, 기술적 부분까지 전방위적으로 일드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호평 받을만한 상품으로서의 드라마를 이야기 한다면 단연 현재 미드>한드>일드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까지도 그 강점으로 회자되는 것이 두터운 작가층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우리 나라에서조차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프렌즈'라는 드라마를 아시지요?

이 드라마 한편에 속한 작가수가 무려 600명에 달합니다.

미국 다음으로 작가층이 두터운 나라는 일본입니다.

우리 나라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작가가 희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금과 같은 우수한 작품들이 세계를 누비는 현상을 볼 때 우리 나라에는 일본이나 미국의 그것에 비교해서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산업적 측면에서도 '작가'라는 직업군은 상당히 희망적입니다.

21세기 들어 '태왕사신기'같은 작품이 나오고 또 거기에 뜨거운 관심과 호응이 대두된다는 것은 앞으로 미래적 산업에 인문학과 문화인류학, 역사 그리고 문학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반증이기도 합니다.

온 나라가 온통 영어에 열병을 앓고 있는 이 때에 거꾸로 국어와 국문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열중은 나중에 그 분야에 파고든 사람에게 중요한 자리를 담보해줄 것이란 단순한 계산조차 가능하게 합니다.

외화 전문 번역가 중에서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사람을 들라 하면 이미도씨과 조상구씨를 말합니다.

이들의 영어 실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그러나 이들의 국어 실력이 얼마나 더 월등한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같은 영어표현을 얼마나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관객에게 그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하느냐...

이것이 외화 번역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잠깐 곁가지 얘기 조금 하겠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는 발음이 오렌지냐 어륀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렌지라는 과일을 어떻게 정확하게 미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에게 의미를 전달하느냐 입니다.

제가 영국에서 공부할 때 굳이 '워러'라고 발음하지 않고 투박하게 '워터'라고 발음해도 발음 이상하다고 꼬집는 영국인들 없었습니다.

오히려 '파티'에 갈 때 '파뤼~' 그러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어느날인가 영국인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넌 왜 다른 한국인들처럼 영어 이름 없니?'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한국 이름 가진 영국인은 못봤다.. 이상하니?'

이상하진 않더랍니다.

사실 제 이름은 영어권 사람들이 발음하기에 조금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이름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도 아무도 발음 불편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고 영국인 친구 많이 사귀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되 영문학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단지 발음이 아닌 언어를 통한 그들의 역사, 사상까지 뿌리깊은 공부를 하면 그 배운 학문으로 훨씬 넓은 세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수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산수 능력이 아니라 논리학의 약점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마찬가지로 영어든 국어든 단지 언어 그 자체로는 문제는 말 그대로 문제로만 남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 숙달에 있어 단지 발음이나 점수 올리는 요령에 길들여진 현 교육제도 아래에서는 단지 열심히 공부하고 점수가 높다는 점만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직업에 도달하기란 참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여기에 부모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방송계든 영화계든 '작가'라는 특이한 직업군에 편입하기란 그 문호도 매우 좁고 입문과정이 조금 찾기 어려운 맹점은 분명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더 흘러야 이런 분야에 대한 정보가 폭넓게 공개될진 모르지만 분명 지금 현재, 이 길을 찾는다면 어느 정도는 훌륭한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폭넓은 독서와 꾸준한 글쓰기, 깊이 있는 국어와 문학에 대한 이해, 이런 것들은 결코 단시간에 속성으로 이루어질 수 없을 뿐더러 현재 한국 사회에서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육제도에 기댈 수 없는 부분이기에 어려서부터 부모님들의 남다른 관심과 지도를 요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IP : 58.121.xxx.1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08.7.2 1:43 PM (121.140.xxx.194)

    저희나라 방속국의 제작여건이 어떠한지
    앞으로는 좋아지겠지만요.
    예전 라디오에서 중견작가를 인터뷰한 내용으로봐서는
    피말리는 작업이라 하더군요.
    그얘기를 듣고 작가도 예술인의 범주에 든다고 생각이 들었구요.
    작가층이 얇은건 그만큼 방송이나 기타 여건들에
    있어서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 주변에도 방송작가는 아니지만 작가 한명이 있어서
    작가가 사는 삶이 어떠하는건 대충알아서...
    대단히 뛰어난 문필력과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않는다면
    정말 힘든직업임에는 틀림없어보입니다.
    그리고 원글님의 우리나라 한글교육의 지도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나라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언어 교육은 두고두고 자랑스러워하고
    애용해야할 점이라고 봅니다.

  • 2. 버디
    '08.7.2 1:47 PM (58.121.xxx.159)

    그런데,,,님 / 제 주위에도 방속작가들 꽤 있습니다. 시나리오 쓰는 친구들도 있고요... 문제는 사람 수가 적으니 투자도 적고 몇몇 인기 작가에 몰려있는 현상들도 있습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고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래서 미래지향적이란 얘기죠... 환경이 바뀌고 영화든 방송이든 시나리오, 극본에 대한 개발 투자가 이루어지면 소수의 작가군에 매달리는 현 상황이 많이 개선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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