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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돌아가실 것 같은데요.

슬픔 조회수 : 1,453
작성일 : 2007-08-17 07:03:17
남편 휴가를 맞아 시댁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가던 도중에 아버님이 쓰러져 병원으로 가고 계시단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의식이 없으신 상태로 기계에 의존해 누워 계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어차례 위기가 오고
의사가 더이상 기계를 돌리는 게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아침에 멀쩡히 밭일까지 하고 들어오셨다는데
갑자기 주무시듯 의식을 잃으셨다니...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참으로 허망합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여쭙고 싶은 것은...
제가 모유수유를 하고있는 7개월짜리 아이가 있는데
젖병을 전혀 물지 않아 한시도 어디 맡기지 못하고 옆에 끼고 있거든요.
장례를 치르려면 아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통 모르겠어서요.
상복 입은 채로 업고다니기도 그렇고...
젖만 먹는 아이라 어디 맡기기도 그렇고...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참고로 며느리는 셋인데 저는 둘째이고요.
형님은 아이들이 중학생이라 상관없으신데
저랑 막내동서랑 각각 7개월 10개월짜리 아기가 있어요.
애기핑계대고 뺀질거릴 생각은 추호도 없구요.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형님이 두 동서가 다 애기때문에 제대로 할 일 못하면
싫어하실 것 같아 눈치도 보이고...

장례 같은거 겪어본 적도 없고 아무 생각이 안나요.
도움말씀 부탁드릴께요..
IP : 219.255.xxx.2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기는
    '07.8.17 7:26 AM (211.200.xxx.153)

    친지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돌보더라도 임종자리와 장례절차는 되도록 전부는 아니라도 참석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 주위에서 볼때도 그렇고 나중에 시아버님 떠나신 후에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요. 힘드실텐데 집안에서 조금이라도 어린축에 속한 원글님이 더 기운내세요. 직계가족들은 충격때문에 더 경황이 없을거랍니다.

  • 2. 슬픔
    '07.8.17 7:32 AM (219.255.xxx.29)

    네...저도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버님이 참 좋은 분이셨어요..갑자기 의식을 잃으시는 바람에 마지막 인사를 못드려서
    마음이 참 아프고요..
    문제는 장례식장에서 손님 맞거나 할때 아기를 이손 저손 맡겨가면서라도 데리고 있을 수는 있다라는 거지요?
    아침 일찍인데 말씀 감사합니다..

  • 3. 지나가다
    '07.8.17 7:40 AM (122.40.xxx.49)

    제 친구가 애기가 돌이 채 안되었을때 일을 겪었네요.
    친구는 아기띠 하고 포대기 하고 계속 일을 하더라구요. 본인은 무척 힘들었을 거에요. 간간히 신랑이 다른 손님이 봐주기도 했었는데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해서 친구가 계속 업고 안고 다녔었어요.
    저도 상을 당해보니 식사때만 좀 바쁘고 나머지 시간은 앉아 있었던 기억이네요..
    애고.. 모쪼록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 4. 원래
    '07.8.17 7:57 AM (211.33.xxx.195)

    좋으신 분들이 그렇게 자식들 힘들게 안 하시고 깨끗하게 가신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떠나시는 분도 수월하게 가시는 거고요.

    다름 아닌 저희 시어머님께서 너무 좋으신 분이셨는데, 그렇게 가셨어요.
    저희 아이도 그때 고만했고, 저도 모유수유 중이었답니다. 다 너무 비슷한 상황이네요.
    다른 부분이라면 저희 형님께서 또 너무 좋으신 분이란 거랄까요? ^^

    모유수유때문에 저도 내내 아기와 같이 일 치뤘는데요.
    친정이 지방이라 맡길 데가 없더라고요.
    쓰러지시고 나서 계속 시가에서 지냈고, 상 치를때만 저희 친정 부모님께서 휴가 내고 오셔서 중간중간에 아기 봐 주셨어요.

    그런데, 아기가 엄마를 안 떨어지려 해서 포대기로 업고 일했어요.
    원래 잘 못 업어서 거의 업는 건 잘 안 했지만, 일 하려니 방법이 없어서요.
    하지만, 요즘은 장례 도우미들이 일을 다 해 주시기때문에 그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전 힘든 것 별로 없었는데, 아기 없고, 모유 먹이면서 일하는 모습이 어른들께는 대견해 보이셨나 봅니다.
    일 끝나고 칭찬 많이 받았어요.
    집안 어른들께서 대부분 좋으신 분들이라 예쁘게 봐 주셔서 그랬는지...

    참, 뭐 가리는 거 많은 분들은 아기는 상 치르는 곳에 있으면 안 좋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니 어린 아기한테는 안 좋기는 하지만...맡기실 데가 없다면 어쩌겠어요.

    아무튼 일 잘 치루시길 바랍니다.

  • 5. .
    '07.8.17 9:20 AM (222.234.xxx.63)

    그냥 끼고 버티세요.
    남들이 님 사정 봐줄 여유 없습니다.
    괜히 이런 큰 일에 책 잡힐 필요 없어요.
    최선을 다하세요.
    애기 젖먹이면서라도 따라 다녀야 후에 좋은 말 들어요.

  • 6. 작년에..
    '07.8.17 9:29 AM (61.77.xxx.80)

    저두 작년가을 갑자기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제 아이는 돌이 지났구, 모유 수유 중이었지요.
    님 아기 보다는 커서 조금 수월했는데요, 7개월이라면 많이 힘드실 것 같네요.
    아기가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저도 업고 일을 했었구요 (음식나르기, 설겆이 등)
    장례식장에 계실때 필요한 것만 대충 말씀드리자면,
    전 외출중 갑자기 연락받고 아무것도 준비 못한상태에서 병원에 갔었거든요.
    가장 필요한건 아기 생필품이었어요.
    기저귀, 갈아입을 옷, 잘 때 필요한 작은 이불등.
    대부분 장례식장 한쪽에 칸막이든, 작은 방이든 밤에 쉴곳이 아주 작게 마련되어 있어서
    저도 거기서 아기를 재웠어요.
    근데, 아무것도 준비해 간것이 없어서 낮에는 유모차에서 재웠구,
    밤에는 유모차 시트 벗겨서 바닥에 그걸 깔고 수건 덮어 재웠어요.
    지금은 너무 덥긴 하지만 7개월이면 아직 아기니까, 작은 이불 정도는(바닥에 깔 용도로)
    필요할 것 같아요. 모유수유는 차에 가서 했구요.
    그리고 저는 장례 도우미 없이 친척분들과 같이 일을 했었는데,
    요즘 장례식장에선 일회용품을 못쓰게 해서 하는일 중 설겆이가 가장 많았던 것 같네요.
    장례식 첫날 밤에 손님이 가장 많이 오셨구 밤새 계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음식 챙겨드리고 하느라 첫날은 거의 못잤고, 둘째날 밤에 한두시간 정도 잠깐 쉬었지요. 아기 돌보면서 장례 치르려면 너무 힘드시겠지만, 모쪼록 잘 치르시길 바라며 두서없는 글 남깁니다...

  • 7. ak
    '07.8.17 9:34 AM (211.33.xxx.242)

    더위에 걱정되시겠네요.
    앞뒤 돌아볼 상황이 아니예요. 장례를 식장에서 치루신다면
    크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되요.
    . 동서들도 아기 키운 경험이 있을테니
    도움을 청하세요. 도와주실거예요.

  • 8. 울엄마
    '07.8.17 12:23 PM (220.83.xxx.53)

    하늘나라 가신지 오늘로 97째네요..잠깐 잊고 있었는데 님 글보고..
    어떻게 살아서 좋으셨던 분들은 돌아가실때도 자식들 편하게 돌아가시는지...그분도 자식도
    복인거 같아요..전 큰애 8살 작은애4살 큰애야 덜 신경쓰이지만 작은애가 좀 신경쓰이더라구요..그래도 평소에 끼고 사는편이 아니라 좀 편했죠..갓난애기라 모유까지....정말 걱정 되시겠어요...몸이 안되어도 맘이라도 잘 보내드리세요..올해는 저 주위의 많은 분들이 떠나셔서 넘 힘드네요...님 힘내세요...할아버지께서 손주 건강하게 지켜주실꺼에요...

  • 9. 아기는
    '07.8.17 2:26 PM (125.31.xxx.108)

    님께서 데리고 장례식장에 계시는게 좋겠네요... 혹 님과 동서가 아기때문에 일손이 부족하다면 일하시는 분을 구하시면 되요.. 요즘은 장례식장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직업적으로 계십니다. 그러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더운데 고생하시겠네요.. 잘 치루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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