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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빌리 엘리어트

| 조회수 : 2,496 | 추천수 : 117
작성일 : 2009-04-01 01:27:52
  오래 전 본 영화를 다시 보게 된 사연은 역시 영화모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the reader의 감독이 만든 영화중에서 빌리 엘리어트와 the others가 있다고 해서

우선 빌리 엘리어트를 먼저 보았는데요,이게 본 영화인가 싶게 오래되어서 기억나지 않는

그래서 더욱 몰입해서 보게 된 여러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지역인 더럼은 왜 이름이 익숙할까 생각했는데

로얄 발레단에 오디션 받으러 갔을 때 대기실에 있던 한 남자아이가 어디서 왔는가 묻는 장면이 있더군요.

더럼이라고 하니까 유명한 성당이 있는 곳 아니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나 빌리는 무슨 소리인가 의아해 하는 눈치더군요.

그에겐 더럼은 광산이 있고 그래서 광부들이 사는 곳이지 대성당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었지요.

오디션 받으러 런던에 가는 길에 버스에 올라탄 두 사람,빌리가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런던이란 곳이 어떤 곳인가 하고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을 합니다.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노라고 나는 더럼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다고

그 말을 들은 빌리가 이상하다는듯이 수도인데 왜 한 번도 못 갔는가 궁금해하니

아버지의 대답인즉 광산이 없지 않니? 런던에는



1984년 시대배경으로 살짝 언급된 대처 수상의 대사,파업을 하는 사람들은 배반자야.

노동당이 정권을 잡던 시절에서 대처 수상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세력이 정권을 잡은 시기로

바뀌면서 많은 것이 민영화가 되고 효율이 우선인 시절이 되었을 때

광산노조가 파업을 벌였고 노조원인 아버지와 큰 아들 토니는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젊은 시절 전문무용수를 꿈꾸었지만 좌절된 할머니가 지금은 치매로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11살 아들은 할아버지가 남긴 글러브로 동네 문화센터의 복싱클럽에 다니고 있으나 전혀 운동에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태가 아니지요.

그러나 어느 날  아래층에서 노조회의가 열리는 바람에 권투장 한켠에서 발레레슨이 열리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빌리입니다.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는 남자를 포함하여 이 지역에서는 발레를 남자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코드란

미쳤다라거나 호모가 아닌가 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반응입니다.그런 상황에서 빌리가 발레를 하는 것은

한 공동체가 갖고 있는 생각과 정면으로 거슬러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발레 선생의 딸인 데비가 어느 날 집으로 찾아간 빌리에게 말을 합니다.

아버지는 퇴직당한 사람인데 늘 술만 마신다고,그리고 여직원과의 관계를 눈치챈 엄마랑

각 방을 쓴다고,그러자 빌리가 물어보더군요,데비에게 너네 엄마는 따로 만나는 남자는 없는가 하고요.

그러자 데비가 하는 말 우리 엄마는 춤울 춘다고.



빌리에게 발레 슈즈를 빌려준 다음 계속 할 의사가 없으면 발레슈즈를 반납하라고 하자

고민하던 빌리가 계속 하겠다고 말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발레선생은 유심히 빌리를 지켜보고 그가 신체적으로도 발레에 적합한 다리라는 것을 알아채고

그가 갖고 있는 춤에 대한 가능성도 간파를 하게 되지요.



로얄 발레단에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심사위원들은 그들의 세계에 속하지 않은 듯한 소년을 보고

난감해합니다.집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도 성공할지 어떨지 모르는 세계인데

아버지는 파업중인 광부라고 하지 아들은 오디션을 보러와서 다른 학생과 싸움을 일으키지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이 아이가 이 과정에 적합한 인물인가 고민하는 눈치였는데

그 때 마지막으로 한 여성 심사위원이 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네게 춤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고요.

그러자 처음에는 망서리던 빌리가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일단 춤을 추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고

나는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내 안에서 불이 타오르고 마치 내가 새가 되어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그렇다 electricity라고 이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말을 하더군요.

그런 느낌의 시발점이 바로 발레 슈즈를 목에 두른 그가 동네에서 걸어다닐 수 없는 심정이 되어

점프하는 장면입니다.



밖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그녀는 빌리에게 백조의 호수 이야기를 해줍니다.

처음에는 실화가 아닌 이야기란 점에서 별 흥미를 못 느끼던 빌리가 어느덧 이야기속으로 몰입하는데

나중에 영화의 마지막에 로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주연을 맞은 빌리가 마치 하늘을 나는듯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발레,처음 그 영화를 보던 당시는 그것이 무슨 희안한 백조의 호수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아하,바로 메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서 본 바로 그런 발레로구나

그 때 받았던 충격과 놀람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이해심이 넓었던 부인이 일찍 죽고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력하게 살고 있던 아버지에게 있어서 둘째 아들 빌리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였을 것같아요.

그 아들이 피아노앞에서 딩동거리는 것도 참지 못하던 그가 어느 크리스마스날

피아노를 때려부수면서 눈물을 참던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그 날 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을 하지만 전혀 즐겁지 않은 밤이 지나고

빌리는 친구 마이클과 함께 권투클럽에 가서 마이클에게 발레복을 입힌 다음

발레를 가르쳐줍니다.

술집에서 돌아오던 길에 마을회관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빌리를 발견한 빌리의 아버지

결국 그 자리에서 빌리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춤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아직 열한살인 아이,자신들보다 재능이 있는 아이를 위해

결국 파업대열에서 벗어나 광산으로 일하러 가는데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큰 아들 토니와의 불같은

싸움과 화해의 드라마도 중요한 소재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빌리 엘리어트를 이해하는 큰 기둥중의 하나는 바로 1984년의 탄광촌,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배경,거기에서 생기는 인간드라마가 아닐까요?

영화의 장면 곳곳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이야기들,대사들

영화를 다시 본 사람들이 영화모임에서 무슨 이야기로 서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9.4.1 1:49 AM

    나요나님

    the reader의 감독의 다른 영화가 디 아더스가 아니라 디 아워스였네요.

    아마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 영화가 디 아더스가 아니었을까 지금 검색하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the hours는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한 미세스 델레워이의 클라리사,또 한 명의 여인

    이렇게 다른 시대의 세 여인이 같은 날 겪는 일을 다룬 영화거든요.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여주인공 세 명이 다 쟁쟁한 여배우들이라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영화랍니다.

  • 2. 미실란
    '09.4.1 7:10 AM

    너무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님 덕분에 이 영화 공부를 하고 갑니다.
    꼭 한 번 시간내어 봐야 할 것 같아집니다.
    삶의 무게와 인생의 철학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 적어 놓아서인지 더 예술감이 느껴지네요.
    농촌희망지기...

  • 3. nayona
    '09.4.1 11:19 AM

    아,인투셀프님...디 아워즈 본것 맞답니다...
    제 스스로는 방황? 아닌 방황을 하면서 인생을 ,스스로를 힘겹게 하는 상황을 제가 못견뎌해서요.
    전 레볼루셔너리 로드 -이 영화도 으악~하면서 봤거든요.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지켜 본다는게....
    저로서는 완전 몰입이 되는지 제가 겪는것처럼 너무 힘들더라구요...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으면서도 혼자 마음도 몸도 무지 아팠고....
    제가 너무 예민을 떠나봅니다.
    빌리-는 옛날 보았는데 다시 찾아보려니 없네요.
    암튼 다시 또 뵙겠습니다.

  • 4. 물병자리
    '09.4.2 12:06 AM

    빌리 엘리어트 넘 좋은 영화! 우리네 정서랑도 너무 비슷하고 다시 보고 다시보아도 새롭게 감동적이에요. 특히 마지막장면 주인공 뒷모습이 비추어지며서 멋지게 점프하면서 스톱정지화면으로 끝날때. 넘 멋졌어요. 뒷모습만 봐도 짱 카리스마, 최고의 느낌이 팍팍 !!

  • 5. remy
    '09.4.2 12:09 AM

    제가 눈물찔끔 하게끔 만든 영화예요..
    저도 친구가 보라고 권해서 처음엔 좀 지겨웠지만 계속 봤는데,
    마지막 그 날아오르는 백조 장면에서 그만....-.-;;
    지하철에서부터 울먹이는 아버지, 아들의 듬직한 어깨가 계속 잡히고,
    자리에 앉은 아버지는 아들이 채 나오기도 전에 눈물을 흘리다,
    무대에서 뛰어오르는 아들을 보고는 그만...
    아직도 이 영화가 뭘 말하는 건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마지막 장면의 그 벅찬 감동은 아직 잊혀지지 않네요...
    그,, 성인의 빌리역 발레리노가 아담스 쿠퍼랍니다.
    이름밖에 몰라요...ㅎㅎㅎ 그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름만 기억하고 있답니다.
    엔딩크레딧에 성인의 빌리역.... 아담스 쿠퍼, 이것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 6. 코로
    '09.4.2 1:33 PM

    와.. 오리아짐님.. 너무 멋진 장면 잘 봤어요.

    발레학교 가서 선생님이 물을때 장면도 보고 싶어요~~

  • 7. 루루
    '09.4.4 11:10 AM

    오리아짐님!
    코로님!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
    감동 그 자체예요
    올려주셔 졍말 감사해요

  • 8. 루루
    '09.4.4 11:18 AM

    헌데 ....소리가 안나와요
    와...미치겠네요

  • 9. 도미니꼬
    '13.10.14 4:19 PM

    나중에 자세히볼께요

  • 10. 첨밀밀
    '14.9.17 8:18 PM

    런던에서 뮤지컬로 볼 예정인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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