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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개판인 내 방

| 조회수 : 3,561 | 추천수 : 4
작성일 : 2018-05-23 14:19:17

제 방은 좁아요.

한꺼번에 다 들어와 저렇게 있으면 제가 안절부절 ㅎ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게으르고 고집 세고 눈치는 백단이고

어렷을 적부터 창밖보는 거 좋아하고(창틀의 개뇬^^)

가끔 철학하는 폼도 내고

15년 전에 만난 저의 첫사랑입니다.





둘리는 전생에 제 서방이었는지

잘 때도 둘이 등 맞대고 자요.

팔베게하면 저릴 때까지 참다가 쑥 빼면 뭥미합니다.

개아련 자주해요. 전현무가 왜 생각나는지 ㅎㅎㅎ





온이는 사진찍는 걸 싫어해요.

보호소에서 사진 자주 찍혀 여기저기 파양이 된 게 기억에 남아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바다를 강적할 수 있는 깡이 아주 센 가스나입니다.

온이 오고 일주일 지나 11년 키우던 말티 짱아가 떠났어요.

온이가 그 말티 행동을 그대로 하여 짱아가 온이 몸 속에 남아

우리랑 같이 지내요. 우리가 모르는 그 너머에 뭐가 있나봐요.




 

바다, 7월이면 두 살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든든한 남자 하나 집에 들인 듯

하지만 바다는 가스나입니다.

털과의 전쟁이지만 저 녀석 존재자체로 다 용서가 됩니다.


이러고 삽니다.

이래서 살만하구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못댁
    '18.5.23 5:34 PM

    든든한 남자 하나 집에 들인 듯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

    산책 나가서 좁은 오솔길 맞은 편에서 오토바이를 탄 십대 머슴아들이
    엔진을 부르릉부르릉 요란을 떨길래 돌아갈 줄 알았더니
    내려서 껄렁대며 저희쪽으로 다가오자

    뽀삐가 앞으로 튀어나가더니 이빨을 드러내고 목이 터져라 짖으며 강력하게 어필해서
    다 쫒아버린 적이 있어요.
    남편보다 믿음직스럽더군요.
    (너 다치니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당부는 따로 했습니다만.)

    둘리는 전현무를 닮았는데 온이는 이마가 효리네 민박집 직원 임윤아를 닮았네요.^^

  • 고고
    '18.5.23 10:54 PM

    하하하
    온이한데 윤아닮았다고 말해줄게요.^^
    막 산책갔다가 동네족발집 아저씨가 족발 몇 개 이틀 전에 줬어요.
    오늘도 거기 앉아 꿈쩍도 안해 바다 먹을 뼈다구 두 개 주셨어요.
    누가보면 짜고치는 고돌이^^

  • 2. 늑대와치타
    '18.5.23 10:11 PM

    온이 눈이 슬퍼보여요. 아니면 이게 개초롬(개+새초롬)인건가 ㅎ..

  • 고고
    '18.5.23 10:57 PM

    온이 쳐다보면 짠해요.

    성격은 많이 밝아요.

    울동네 개카페 쥔아주머니 "우리는 유기견 키워요~~"

    저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싫어요.
    다 큰 아새끼 고아원에서 데리고 왔다고 동네방네 외는 것도 아니고
    (비약이 심하지만^^)
    그래서 그 집을 잘 안가게 되는데
    바다가 산책하다가 그 집 앞에 서는 바람에 커피 한 잔 테크아웃해서 억지로 마시고^^

  • 3. 쑥과마눌
    '18.5.24 9:25 AM

    둘리는 우리 엄마의 생애 첫 반려견과 닮았네요.
    먹보라서 무지하게 먹는 것을 밝히고,
    먹는 숟가락 숟가락마다 끈질기게 쳐다 본다지요

  • 고고
    '18.5.24 10:30 PM

    맞아요, 할머니편에 이어^^
    숟가락 끄트머리까지 보고, 겁은 무지 많고 질투는 너의 힘이고
    여름 밤에도 등 대고 자는 새끼, 침대를 바꾸고 싶어도 저 새끼 미버서 ㅎ
    이제는 바다까지 올라올 판이라 제가 공중부양을 하든지 뭔 수를 내야해요.^^

  • 4. 끈달린운동화
    '18.5.24 11:10 PM

    얼마나 개판이길래 개판이래.
    울 딸애 방 보다 더 개판이야? 라며 들어왔다가
    우하하하 진짜 개판이잖아!!ㅎㅎㅎ
    애들이 하나같이 순딩순딩하니 넘나 이쁩니다,

  • 고고
    '18.5.26 9:55 PM

    둘리는 15년째 짖는 중입니다.ㅎ
    바다는 7월이면 두 살이라 한창 파워풀 중이고,
    이 둘이 집에서 잘 못지내어 산책을 같이 데리고 가는데 나가면 우리편이고
    집에 오면 적입니다.^^

  • 5. 레미엄마
    '18.5.26 12:11 AM

    요즘 고고님댁 아이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ㅋ
    네녀석 다 사랑스럽고 편안해 보이네요.
    저희집도 개살림이 반이예요.
    개집 두채, 배변판 두개, 애들 그릇에
    물그릇에 계단에...ㄱㅐ판 ㅎ

  • 고고
    '18.5.26 9:57 PM

    저희도 그려요.^^
    저 녀석들이 늘 웃게해주고 에너지를 팡팡 불어넣어주니
    고맙지요.

  • 6. 쮸비
    '18.6.5 10:09 PM

    원글님 작가하셔도 되겠네요 한마디한마디 넘나 재미져요 응원할께요 저는 개들 안팎으로 9마리까지 키우다 이데 6마리가 되었네요 저도 사진 올릴수만있음 보여드리고 싶은 개판에서 상생하고 있지요^^

  • 고고
    '18.6.6 8:29 PM

    막 셋 데리고 산책 다녀왔어요.
    매일 숙제반 즐거움 반 ㅎㅎ
    개판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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