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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 지는 일

| 조회수 : 1,436 | 추천수 : 2
작성일 : 2018-11-26 23:08:48
어두워지는 일  

                                        류미야
  
  
저녁이 사력을 다해 밤으로 가고 있다
떨어진 잎새 하나 함께 어두워지는
초겨울 가로등 불빛 아래
많은 것이 오간다
  
낮을 걸어 나오면 밤이 될 뿐이지 ,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어본다
불현듯 낡아 있거나
흐려지는 것들의
  
서리 낀 풀숲에 겨우 달린 거미줄이나
명부 같은 우물에도
이 밤 별은 뜨리니
죽도록 어둠을 걸어 아침에 닿는 것이다
  

굳게 닫힌 바닥을 발로 툭툭 차면서
다친 마음 바닥에도 실뿌리를 벋어본다
겨울이 오는 그 길로
봄은 다시 올 것이다
  
류미야 ,  『 눈먼 말의 해변 』





좋았던 일이 
돌아 보면 
다 좋은 일이 아니었듯

궂었던 일이
돌아 보면
다 궂었던 일이 아니었다..라고 

그리 쓰고 보니,
그만하면 땡 잡은 인생
그만하라 쨍 하니 울린다

그러하다

그래서 빌어 본다

굳게 닫힌 바닥을 발로 툭툭 차면서
다친 마음 바닥에도 실뿌리를 벋어 보길.

겨울이 오는 그 길로
봄은 다시 올 것임을 믿어 보길





*사진 위는 시인의 시, 사진 아래는 쑥언늬 사설
*혼자 하는 도배는 쑥언늬 쑥스럽다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고
    '18.11.27 12:17 AM

    감은사지에서 저무는 것들을 한참 보고 왔지요.
    낼 사진으로 보답하리다.

  • 쑥과마눌
    '18.11.27 12:21 AM

    감은사지는 내 추억의 장소요
    그 감은사지 주변에 낮은 담장이 쳐지기 바로 직전
    호젓하던 그 곳

    세월이 밉소
    그 소녀(?) 가져간 세월이 밉소

  • 2. 스냅포유
    '18.12.13 6:45 AM

    맞습니다

    항시 나쁜 일은 나쁜 것만 오지도 않고
    좋은 일이 딱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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