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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랫만 가방에 자빠짐^^

| 조회수 : 3,59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8-05-15 00:05:07

옷도 헌옷 잘 사고

책도 되도록 헌책 찾고

가방은 젊었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가방은 헌 가방 안사고^^)

이태원에 지금도 있으려나?

이태리 브랜드 없는 가방을 가져와 10년 전 약 10만원 전후로

가방 보는 눈이 그 가게 쥔장 보통이 아니였습니다.

늘 붐볐어요.

마지막 하나 남은 그 집 가방 어버이날 술 취해서

올케한데 줬습니다. 아까운 게 아니고 당최 올케스타일이 아닌 거라

난감했을 겁니다. ㅎ

헌책 사러 갔다가 깡통시장 구제품 구경하러 갔습니다.

전봇대에 이 가방이 걸려 있었습니다.





전 이런 빈티지, 꺼주리한 거 좋아합니다.

전봇대 옆 길커피 아주머니께 이 가방 어디서 파는 거냐고?

앞집에 고수 장사포스가 보이는 쥔장아주머니가 "어머머 어찌 이걸 봤냐고,

가방 좀 아는 분이군(늘 하는 말이려니)"

4만 5천원 달랍니다. 만달리나인지 뭐 브랜드가 유명하다고

옆 손님 아가씨한데 그렇죠하고 추임새도 넣고

3만원에 달라고 하니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조용히 나왔습니다. 메고 있는 낡은 키플링 백팩이 슬 미끄러집니다.

10분을 돌고 다시 갔습니다.


근데 이것도 눈에 들어옵니다. ㅎ

미쳐요 미쳐





그 아주머니는 모르면 이태리꺼라고 합니다. ㅎㅎ

이 가방은 멕시코 수제 부츠만드는 FRANCO CUADRA 오래된 가방입니다.

이 회사가 1991년에 만들어졌으니 초기 제품이겄죠.

국내에 수입된 적도 없고 이 가방이 어디서 와 제 손에 들어왔는지

궁금한데 알 길이 없습니다.

그저 세컨핸즈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두 개 얼마에 샀을까요?

.

.

.

.

.

8만원 입니다.

진짜 오랫만에 먹는 거 빼고 날 위해 거금 썼습니다.


오래 전 잠시 연애한 남자가 저더러 "가방에 자빠지는 건 나하고 같네"

그 남자도 이상할만치 가방에만 쓰더군요.

가방만 통하는 바람에 일찍 끝났습니다. ㅎㅎㅎ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월애
    '18.5.15 7:29 PM

    가방도~
    제목도~.~~멋져요!!

  • 고고
    '18.5.15 10:56 PM

    가방 두 개에 이리 행복할 수 있다니 ㅎ
    한 달 약빨 갈 거여요.^^

  • 2. 찬미
    '18.5.19 9:28 PM

    로그인을 부르는
    글솜씨? 가방고르는 안목? ^^

  • 고고
    '18.5.19 11:58 PM

    ㅋㅋㅋ
    가방이죠^^

  • 3. 우향
    '18.5.24 9:54 PM

    거기가 어디에요?
    가방에 자빠진 여자 여기 또 있습니다.
    맨위 가방 한달 동안 즐거우셨다가
    저에게 되팔아주시고
    좋은 안목으로 골라 또 사세요 ^^;;

  • 고고
    '18.5.24 10:20 PM

    ㅎㅎㅎㅎㅎㅎㅎ
    약빨이 이러심 더 갑니다.^^
    덕분에 웃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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