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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철지난 내장산

| 조회수 : 2,305 | 추천수 : 5
작성일 : 2014-11-16 14:43:21

 

정읍(井邑)하면 뭐가 떠오르시는지???

백제가요 정읍사,이순신,전봉준,최치원,송시열,내장산......등등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행상 나간 남편의 밤길을 염려하는 아내의 애절한 마음을 노래한 작자·연대 미상에

유일하게 전해오고 있는 백제의 노래.

1) 네,정읍사의 고향이 정읍입니다.

2)전봉준 생가에 갑오농민전쟁 시발지가 정읍시 고부면이네요.

3) 최치원이 정읍 지방관으로 있었습니다. 

피향정이라는 정자를 지어놓고 음풍농월했고, 조선조 때는 그를 기리는 '무장서원'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4)우암 송시열이 83세로 사약을 받은 곳이기도.

제주도 유배지서 한양으로 압송 중 사약을 받았죠,,,이후 그를 기리는 사당이 정읍에.

 

5)임란 직전 이순신이 현감으로 있었습니다,,,부임 당시 45세로 유성룡 추천으로.

1592년?? 네,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이죠.

1년전 다시 유성룡 추천으로 여수 전라좌수영 수사로 부입합니다.(당시 유성룡은 이조판서에 좌의정)

그리고 임진왜란 첫 해에 10전 10승을.

(유성룡과 이순신은 충무로 대한극장 인근 건천동서 어린 시절을,,,유씨가 2년 연배

현재 정읍시엔 충무공을 기리는 충렬사가 있습니다.

6)그러나 요즘같은 철이면  당연 '가을단풍 1번지' 내장산이겠네요.

늦가을 주말 내장산엘 갔습니다~~~~~~~

많이 졌네요.

그래도 저력은 남아있고.

내장천~~

동으로 흐르다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지평선의 고향 김제평야를 적시는 동진강에 합류합니다.

서남 사면은 영산강,동남 사면은 섬진강으로 흐르고.

내장산 연봉들 아래 내장사에 이르는 길은 목이 긴 호리병을 지나는 길이기도~~~

평지길 같은 계곡길을 따라 물소리 벗삼아 누구나 쉽게.

가는 가을에 마음들이 바쁘고~

감나무들이 많고~~

예전엔 민가가 있어서겠죠.

깊어가는 가을,

글라주노프의 발레음악 <사계> 중 가을,,,, 페티 아다지오 부터 들어보죠.

듣노라면 우수가 밀려오고 .

모든 사계  곡은 봄에서 시작해 겨울로 끝나는데 이곡만 겨울로 시작해 가을로 끝.

http://www.youtube.com/watch?v=oJs2iJj3Z6E

 

절정일 때는 그야말로 단풍 터널~~

 

 

일주일만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론 내장산 연봉들이 멀리~~

내장산은 노령산맥의 중앙에 위치,,, 최고봉은 763m의 신선봉.

주봉인 신선봉을 비롯하여 월령봉·서래봉·연지봉·장군봉 등 700여m의 암봉들이 말굽 모양을 이룹니다.

이곳은 바로 말굽 안.

우화정~~

이름은 좋은데 시멘트라 영 부조화.

단풍철 절정 주말 하루 입장료만 수억일터,,,목재로 폼나게 좀 바꾸면 안되겠냐!!!??

동전으로 저마다 소원을 빌고~~

서래봉~~

딱 저만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말굽 혹은 소쿠리 형태로 빙둘러 내장산을 이룹니다.

내장천 따라 들어가는 수키로가 바로 단풍 터널.

 

개인적으로 가을의 상징은 감이더군요.

주황색 감들이 줄렁주렁 달려있는 걸 보노라면 가을이 밀려와요.

초가을엔 브라운 갈색 맑게 빗나는 알밤이.

케이블카 타고 7부능선 전망대로~~

30여분 기다려야~~

산록(山麓)이라~~

산의 비탈이 끝나는 비스듬한 아랫 부분을 이르죠.  

내장사는 저 계곡 끝 산록에 위치합니다.

이제 케이블 카 타고 7부능선 전망대로,,,조망 후엔 산비탈 따라 하산 내장사로.

장군봉~~

저런 봉우리들이 고만고만하게 연이여 능선을 이루고.

저 너머가 장성 백양사~~

그러니 내장사,백양사는 주 거처가 내장산.

추억의 케이블카 맞죠??

생김새가 여전하네요.

전망대서 바라본 우화정~~

저기서 올라왔고.

절정 땐 저기 풍광이 얼마나 현란한지....

서래봉 아래 백련암~~

내장사 최초 자리라네요.

이제 비탈길을 내려가 30분 거리 내장사로.

내장사~

 

절정을 막 지난 연꽃~~

연꽃잎들이 딱 벌어지고 있는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고나할까.

636년(백제 무왕)에 세워졌다네요.

정유재란,한국전 때 전소해 석재물 제외하면 죄다 한국전 이후 건물들.

 

 

수키로의 깊은 산중이지만 드넓은 산록으로 인해 마치 평지 사찰.

절 마당은 운동장 같이 넓고,,,,사찰 중 가장 넓은 듯.

어딜 가나 중국인들 참 많아요.

절 뒤로 들어왔지만 나갈 땐 정문으로~~

저 누각 지나니 연못이.

뭐지??

 

동전들~~

사찰 내 지하수는 홈통을 통해 연못으로~~

물받이로 재활용한 '멧돌' 보이시나요???

스님들의 기호식품인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던 그 멧돌이네요.

옛날  큰 사찰은 지역사회의 생활,문화 중심지이기도 했죠.

종이도 만들고,노래도 하고, 출판도 하고 등등.

조선 3대 여류시인 매창의 시집도 부안 개암사에서 출간해줬죠.개암사는 죽염의 산지.

또한 절은 두부공장이기도 했습니다.

공자가 태산에 오른 후 역사적인 한마디 하는데,

 / 등태산 소천하 (登泰山 小天下) !/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아 보인다' 는 호연지기의 은유적 표현.

조선조 사대부(사대부라 쓰지만 기생충으로 읽습니다,비숍 여사등 한말 조선을 찾은 다수 색목인들은 이리 평했음)들도

공자,주자를 흉내 내며 산으로 많이들 떠났죠,,,그리고 기행기인 유산기를 썼고.

그러면 그들의 숙소는???

금강산에 가면 장안사서,지리산 가면 쌍계사나 군자사서(함양쪽 터만 있음),북한산 가면 중흥사서,

속리산 가면 법주사서,청량산 가면 청량사서,관악산 가면 불성사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당연 내장산에 오른 사대부들은 내장사서 먹고 자고했겠죠.

스님들은 가마 메고,밥 해 나르고,가이드에,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대금도 불며 흥도 돋구고,심지여 기예까지,,,,,,,등등

그들은 사찰에 들면 기호식품인 두부를 찾았습니다.

어떤이들은 콩 몇말을 가지고 와 두부 만들어 달라고 쌩때를 쓰기도했죠.

한술 더떠 그냥 두부가 아닌 기름에 지져 국으로 만든 연포(軟泡)를.

(이런 잡다한 부역에 시달린 중들은 사찰을 떠났고 거의 대부분 한말엔 빈집)

연포회(軟泡會)라~~~~~~~~~

꼬챙이에 꿴 두부를 닭국에 익혀서 먹는 유생들의 모임.

사찰 가서 연포를 먹어본 사대부들은 맛에 환장했는지 귀가 후 연포회라는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저 맷돌도 그런 연이 있을지도......

축대가 연륜을 말해주고~~

가로수는 죄다 단풍나무~~~

연륜의 근수를 엿볼 수 있는 승탑들~~

내장사 출신 고승들을 한 곳으로 모아 이장해놓았네요.

언제부턴지 대부분 사찰들은 산재해 있는 승탑들을 모아 들어오는 길목에 모아두더군요.

물론 사찰 연륜을 과시하기 위해서,,,물론 도난 방지도.

일주문~~

기둥은 자연 그대로 껍질만 벗긴채로,,,자연미가 살아있어 정말 멋스럽다는.

내장산 내장사~~

뭤을 내장했기에 內藏寺일까요?

여러 얘기가 있지만 나는 실록 버전을 믿어볼랍니다.

임진왜란 전 실록은 4곳에 보관해뒀죠.

한양에 춘추관,경상도에 상주,충청도에 충주,전라도에 전주 경기전에 이리.

전쟁으로 나머진 다 불타 없어지고 오직 전주사고만 가까스로 보존.

전쟁이 나자 전주사고 실록은 내장산 모처를 전전하며 1년여 숨겨졌다가 살아남았죠.

지역민들의 손에 의해,,,,태조 어진,조선실록,고려사,고려사절요 등등 1천여권이.

결국 이를 바탕으로 4부를 인쇄해 춘추관,오대산 월정사,태백산 각화사,무주 적상산,강화도 전등사에 보관해 지금에.

전주사고도 타고 없었다면???

아찔!

일주문을 나왔으니 집으로 가는 속세길~~~~

날은 저물어 가고~~~

  &&&....

내장산에선 이땅서 가장 오랬동안,늦게까지 단풍을 볼수있습니다.

내부가 연봉으로 감싸져 포근하고 방향도 해뜨는 방향이라서.

높이는 관악산 보다는 조금 높으나 북한산 보단 낮고 설악산에 비해선 1/2에도 못미치는 763m에 불과하지만

단풍 하나는 정말이지....아기자기 산세는 덤.

정읍(井邑)입니다.

한길만 파도 물이 넘쳐나서라네요.

그리고 이 게시물은 알아가는 재미로.

이후엔 그 산길에서 재미가 더해지고.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원
    '14.11.17 11:33 AM

    이번 가을은 너무 바빠서 가을 산행 못갔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니 즐거운 마음입니다~
    너무 예쁘네요~

  • 2. 매화
    '14.11.17 11:54 AM

    정읍이 고향이신가요?
    덕분에 단풍구경 잘 하고 갑니다

  • wrtour
    '14.11.22 3:47 PM

    정읍 땅을 밟은지 두번째였답니다.

  • 3. 변인주
    '14.11.17 2:09 PM

    단풍의 절정은 지나갔다는 곳인데도 저리 아름다우니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네요!!

    공연히 또 공염불이 될까봐 입밖엔 못내고 마음만 먹습니다.

  • 4. 깡촌
    '14.11.18 4:21 AM

    낙엽이지면 지는대로 을씨년스런 산행도
    좋은거 같습니다.깔린 낚엽위를 걷는소리가
    이곳까지 전해지는같고 단풍이 참 따뜻하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 5. wrtour
    '14.11.22 3:48 PM

    원원님~~
    매화님~~
    깡촌님~~
    변인주님~~~
    감사합니다.
    남은 11,12월도 행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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