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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랏! 바자회!!

| 조회수 : 2,992 | 추천수 : 11
작성일 : 2014-10-29 21:45:36

 

전 인터넷의 익명성을 지극히도 사랑합니다.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쿨럭...-_-;;

 

기증품을 보면 알아볼까봐

글을 안올릴까 하다가

조금이라도 바자회 부흥(!!)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립니다.

 

82  가입 후 집을 두 번 털었어요.

첫번째는 노통 때

두번째는 이번이네요.

 

털었는데

얼마 전 이사하고 어쩌고 하느라 별게 없더라고요.

네...

제가 요즘 좀 빈곤하게 살아요. -_-;;

 

화창한 하늘을 우러러 보며 멍~ 하니 있다가

어무니께 다녀왔습니다.

 

나: 어무이~ 세월호 가족들 아직도 거기 계시대요.

어무이: 우짜냐...에구...

나: 이 노므 정권이 블라블라~~, 뉴스가 블라블라~, 그래서 조계사에서 바자회를 블라블라~

어무이: 에구에구...그래도 너는 나서지 말아라.

 

엄마는 전라도 출신이십니다.

엄마 사시던 동네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을 돕다가 망한 집 많이 보셨답니다.

안그래도 안스럽게 보시는 막내딸 걱정하시는게지요.

 

그래도 세월호 아이들... 부모님들... 걱정하시는 엄마 마음을 확인하고

유리병을 샀습니다.ㅋㅋ

 

제가 잘 하는 것이 없으니

엄마께서 주신 것이라도 털어야지요.

엄마의 마음은 제가 그냥 일방적으로 확인했으니까요. 쿨럭~

 

유리병이 도착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박박 ~


뚜껑도...

벌써 지칩니다.

병이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전기장판 위에서 전력 충전을 했습니다.

 

드디어 병이 마르고....

어무이께서 주신 고추장 항아리를 살포시 꺼냈습니다.


병에 담고, 뚜껑을 꼬~옥 닫은 후

밀봉비닐(?) 뭐 그런거를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면 됩니다.

처음 한 병인데...신기합니다.


하다보니 실력이 일취월장 합니다.

비닐 붙은 모양새가 확실히 다릅니다.--v


이렇게 세워 놓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뿌듯합니다.


이름표를 붙여줍니다.



매실장아찌 아삭합니다.

간혹~ 아주 간혹 쫄깃한 녀석도 있더군요.

2013년도 것 맞습니다. 약효가 좋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을.....-_-;;;


매실엑기스에 올해는 설탕을 좀 덜 넣어봤어요.

역시나...좀 시큼하네요.


이거슨 바로 떼샷?


 

매실류는 제가 만들어서 뭐라도 설명할 것이 있었지만

엄마표는 전 모릅니다. 그냥 받기만해서...-_-;;

 

참..

병은 작은 병입니다.

입맛에 안맞으셔도 꾸~욱 참고 다 드실 수 있는 크기로 골랐어요.ㅋㅋ

 

아무튼

이러고 나니 밤이 매우 깊어졌습니다.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아 피곤한가 봅니다.

그냥 잤습니다.

 

아침에 택배 박스에 뽁뽁이 등으로 구석구석 장착시키고

기타 등등과 함께 조계사로 보냈습니다.

 

또 나머지 기타 등등은 당일에 들고 가 기증하려합니다.

 

 

 

무사히 깨지지 않고 도착해서

패딩 팔 한짝으로라도 변신하면 좋겠다고...

또.. 멍~ 하니 하늘을 우러러 보며 중얼거려 봅니다.

 

 

흥해랏! 바자회!!!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리스탄티움
    '14.10.29 9:55 PM

    매실장아찌에 침 쓱 넘깁니다. 제가 가는 시간에 있기를..

  • 옹기종기
    '14.10.30 9:32 PM

    (소곤소곤) 몇 시에 오시나요?
    한 병 더 담아갈테니 선글라스 끼고 접선할까요??

  • 2. 피어나
    '14.10.29 9:55 PM

    흠... 혹시 어머님이 순*고추장 사장님이신가요? 패딩 팔 한짝보다는 훨씬 더 많이 나을듯합니다...
    가내수공업 수준이 아니시라는...
    지갑장착 해야겠음당...

  • 옹기종기
    '14.10.30 9:33 PM

    기왕이면 5만원권으로....^^;;;

  • 3. 백만순이
    '14.10.29 9:58 PM

    엄마표란말에 울컥!ㅜㅜ
    골고루 많이도 준비하셨네요
    근데 밀봉비닐 뭐시기 좀 알려주세요~그런건 어디서 산대요?

  • 옹기종기
    '14.10.30 9:34 PM

    백만순이님 같은 솜씨가 없어서...부럽습니다.^^
    밀봉비닐 뭐시기는 병을 샀더니 같이 들어 있었어요.

  • 4. 가을가실
    '14.10.29 10:09 PM

    82는 참 공장들이 많아요~^^
    격하게 사랑하고 환영합니다.~
    마음을 모을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 옹기종기
    '14.10.30 9:34 PM

    격한 사랑과 환영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5. 깡깡정여사
    '14.10.29 10:12 PM - 삭제된댓글

    아니...이 정성을 어찌...
    입이 다물어지지않아요.

  • 옹기종기
    '14.10.30 9:35 PM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지요...
    제가 잘 하는 것으로 보냈으면 더 좋았을텐데...ㅠㅠ

  • 6. 들꽃
    '14.10.29 10:16 PM

    갑자기 제가 울컥해지네요.
    마음이 정성이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 옹기종기
    '14.10.30 9:36 PM

    제가 감사하죠.
    정작 힘든 일은 다른 분들께서 다 하고 계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7. 애솔
    '14.10.29 11:37 PM

    저 매실장아찌 손 번쩍이요
    진짜 탐나요.
    포장도 어찌 저리 잘 하셨는지 ...^^

  • 옹기종기
    '14.10.30 9:39 PM

    크리스탄티움님과 함께 접선을....^^;;;;;

    포장만 몇 시간이 걸렸는지.....
    해보니 다른 분들이 대단하신 것을 더 알겠더라고요. ㅠㅠ

  • 8. 잉글리쉬로즈
    '14.10.29 11:52 PM

    퍼갔어요, 급해서 먼저 퍼가고 뒤늦게 신고합니다ㅠㅠ

  • 옹기종기
    '14.10.30 9:38 PM

    에궁..수고 많으세요.
    퍼가셨다니 영광이죠.
    감사합니다.^^

  • 9. 하늘정원
    '14.10.30 6:26 AM

    와~~~
    진심 감동이예요!!!
    저는 갈수없는 상황이지만
    사진이나 글로도 그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 옹기종기
    '14.10.30 9:39 PM

    과분한 칭찬에 감사합니다.^^

  • 10. 클라우디아
    '14.10.30 9:30 AM

    정말 정말 대단하세요.
    근데 내마음이 이번주 왜이리슬픈지 모르겠어요.토요일에 조계사 가서 82님들 보고 위로받고 싶어요

  • 옹기종기
    '14.10.30 9:40 PM

    글쵸..
    저도 슬퍼요.
    왜...슬픈 일에 집을 털게되는 시대가 되었을까요..

  • 11. 개념맘
    '14.10.30 5:14 PM

    감동이네요...막장 막 욕심생기네요...ㅠㅠ 다 가져가지 마시고...하나만 남겨주세요...ㅠㅠ
    바자회는 82가 최고네요~~^^

  • 옹기종기
    '14.10.30 9:41 PM

    우리 만나요~
    그날 만나요~

  • 12. 푸르른날
    '14.10.31 3:32 PM

    병 값 만만찮으셨겠어요
    저걸 다 소독하고 말리고...
    대단하시네요 정말

  • 13. bluebell
    '14.11.2 1:53 AM

    정성어린 손길에..정말 감동입니다..
    흑~

  • 14. 지연
    '14.11.2 6:39 PM

    옹기종기님 고추장이랑 막장 득템했어요
    병도 이쁘고 옹기종기님 마음도 들어있어서 아껴먹으려구요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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