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터넷의 익명성을 지극히도 사랑합니다.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쿨럭...-_-;;
기증품을 보면 알아볼까봐
글을 안올릴까 하다가
조금이라도 바자회 부흥(!!)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립니다.
82 가입 후 집을 두 번 털었어요.
첫번째는 노통 때
두번째는 이번이네요.
털었는데
얼마 전 이사하고 어쩌고 하느라 별게 없더라고요.
네...
제가 요즘 좀 빈곤하게 살아요. -_-;;
화창한 하늘을 우러러 보며 멍~ 하니 있다가
어무니께 다녀왔습니다.
나: 어무이~ 세월호 가족들 아직도 거기 계시대요.
어무이: 우짜냐...에구...
나: 이 노므 정권이 블라블라~~, 뉴스가 블라블라~, 그래서 조계사에서 바자회를 블라블라~
어무이: 에구에구...그래도 너는 나서지 말아라.
엄마는 전라도 출신이십니다.
엄마 사시던 동네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을 돕다가 망한 집 많이 보셨답니다.
안그래도 안스럽게 보시는 막내딸 걱정하시는게지요.
그래도 세월호 아이들... 부모님들... 걱정하시는 엄마 마음을 확인하고
유리병을 샀습니다.ㅋㅋ
제가 잘 하는 것이 없으니
엄마께서 주신 것이라도 털어야지요.
엄마의 마음은 제가 그냥 일방적으로 확인했으니까요. 쿨럭~
유리병이 도착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박박 ~
뚜껑도...
벌써 지칩니다.
병이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전기장판 위에서 전력 충전을 했습니다.
드디어 병이 마르고....
어무이께서 주신 고추장 항아리를 살포시 꺼냈습니다.
병에 담고, 뚜껑을 꼬~옥 닫은 후
밀봉비닐(?) 뭐 그런거를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면 됩니다.
처음 한 병인데...신기합니다.
하다보니 실력이 일취월장 합니다.
비닐 붙은 모양새가 확실히 다릅니다.--v
이렇게 세워 놓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뿌듯합니다.
이름표를 붙여줍니다.
매실장아찌 아삭합니다.
간혹~ 아주 간혹 쫄깃한 녀석도 있더군요.
2013년도 것 맞습니다. 약효가 좋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을.....-_-;;;
매실엑기스에 올해는 설탕을 좀 덜 넣어봤어요.
역시나...좀 시큼하네요.
이거슨 바로 떼샷?
매실류는 제가 만들어서 뭐라도 설명할 것이 있었지만
엄마표는 전 모릅니다. 그냥 받기만해서...-_-;;
참..
병은 작은 병입니다.
입맛에 안맞으셔도 꾸~욱 참고 다 드실 수 있는 크기로 골랐어요.ㅋㅋ
아무튼
이러고 나니 밤이 매우 깊어졌습니다.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아 피곤한가 봅니다.
그냥 잤습니다.
아침에 택배 박스에 뽁뽁이 등으로 구석구석 장착시키고
기타 등등과 함께 조계사로 보냈습니다.
또 나머지 기타 등등은 당일에 들고 가 기증하려합니다.
무사히 깨지지 않고 도착해서
패딩 팔 한짝으로라도 변신하면 좋겠다고...
또.. 멍~ 하니 하늘을 우러러 보며 중얼거려 봅니다.
흥해랏! 바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