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가 미국에서 헤매고 다니는 동안 김뽀삐도 아주 알찬 휴가를 보냈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두번 저희집 마당에 와서 순찰도 돌았는데
순찰 마치면 미련없이 엉클 조와 막스 오빠를 쫄래쫄래 따라나갔다고 해요.
저는 그 얘기 듣고 살짝 서운 ^^;
조 옆에 찰싹 붙어서 온갖 참견을 하다가
막스 오빠도 심심하면 안되니까 마당에 나와서 챙겨주고 (손은 포개고 있다가 카메라 의식해서 내려놨다고.)
간식 때문에 다투지도 않았다고 하는데
가끔씩 키티는 뽀삐 밥을, 뽀삐는 키티의 밥을 미리미리 먹어주곤 했다고 합니다.
밥도 바꿔먹는데 머리에 침질쯤이야 당연히 해줘야죠.
뽀삐 때문에 키티 가출할까봐 걱정이었는데 뽀삐가 키티를 애지중지했다는 얘기를 듣고 웃음이 빵~ 터졌어요.
키티가 막스 꾹꾹이 해줄 때 뽀삐가 옆에 가서 들이미니까 키티가 뽀삐 어깨에 꾹꾹꾹 해줬대요.
제가 생각할 때 거기서 게임은 끝났던 게 아닌가 싶어요.
키티 똥꼬만 보고 따라다니다 막스한테 걸려서 스텝 엉긴 뽀삐
키티는 덩치 큰 뽀삐가 따라다니면 잠깐씩 우다다다 술래잡기 놀이를 해주다가
귀찮아지면 2층 침실에 올라가서 이런 위장술을 발휘,
뽀삐를 감쪽같이 속였답니다.
뽀삐는 바로 코 앞에서 고개만 획획 돌리고 못 찾았다고.ㅜㅜ
하긴 저희 뽀삐가 벌판에서 모든 개들이 까마귀를 쫓을 때 혼자 검은 비닐 봉지를 쫓아갔던 지능의 소유견이지요.
뽀삐가 키티 산책도 시켰다고. (이 사진 너무 좋아요.^^)
막스 오빠 옆에서 쿨쿨
밤마실 나간 키티 침대에서 키티 기다리다 잠든 막스와 뽀삐 ^^
제가 집에 돌아왔을 때 뽀삐는 저한테 딱 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했어요.
몸이 저한테서 떨어지기만 하면 울었어요.
산책을 나가서도 제 다리 사이에서 걸으려고 해서 난감하고 웃기면서 안스러웠는데,
딱 이틀동안만 그랬어요.--;;;
사흘째부터는 대놓고 조네 집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
막스와 키티를 만났을 때는 세 녀석이 좋아서 부비고 킁킁대며 난리난리.
남편은 겨울 휴가도 우리 부부만 다녀올 수 있겠다며 좋아합니다.
저는 우리도 이제 냥이 집사 할 수 있다~~~~!!!!고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