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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동네 산책

| 조회수 : 4,127 | 추천수 : 6
작성일 : 2014-07-31 23:46:58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 제 심정은 이랬습니다.

(찬조 출연 니치)

(찬조출연 나키)

등짝만 봐도 누군지 압니다. 엄마니까요.^^;

.................................................................................................................................................................................................................................

 발 담그고 재잘거리는 천사들, 날개가 부러진 걸 붙여주다 무지막지한 접착사고를 냈죠.

집 앞, 뽀삐 뒤로 작은 연못인데 요즘 건조해서 연못이 거의 다 말랐어요.


 

클로버가 달콤한 냄새를 뿜어내는 들판


 

뽀삐한테 이름을 빌려 준 양귀비꽃도 지천

 이제 막 한살 넘었다는 비글 데이지를 만났어요. 
 이름만 꽃같은, 웃기게 생긴 똥강아지들.

 렌즈가 쭉 빠져나온 카메라에 대고 너 왜 나한테 시비냐며 으르르

저녁이면 저 연못으로 사슴들이 물을 마시러 와요.

갈림길에선 당연히 그늘진 쪽을 택하죠.


 

연못으로 흘러들어가는 깨끗하고 맑은 개울물은 뽀삐한테 딱 안성맞춤 물놀이터.


 

 수줍음 많은 보더콜리 메간

 저희 사는 곳이 보더콜리들의 원산지(?)라서 그런가 보더콜리들이 참 많아요.

 이 녀석들 양치는 거 보고 있으면 아름답기까지.

요즘 열심히 개울확장 공사 중이라 작업복이 좀 시커매졌어요.

저 노란 꽃들은 꼭 팝콘처럼 생겼는데 이름을 모르겠어요.

꽃들도 잎들도 부드러워서 나키도 일부러 저 꽃무더기를 찾아서 머리를 얹어놓곤 했어요.

산책 나온 개들과 마실 나온 고양이들이 저녁마다 웃기는 전투를 벌이는 저희집 앞.

사진 한가운데 뽀삐 찾으셨나요?

 김뽀삐양,

 엄마가 소파 밑에 들어간 공은 꺼내줄 수 있어요.
 근데 수풀로 들어가버린 토끼는 아무리 그렇게 쳐다봐도 못 꺼내줘요잉.


 


나키는 저 뒤에 보이는 저희집에서 딱 이 지점에 도착하면 바로 드러누워서 산책 끝, 휴식 시작.
나키가 휴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까지 뽀삐는 연못에도 들락날락,

산책 나온 사람들과 동네 개들한테 온갖 참견을 하다
오빠가 주섬주섬 일어서면 바람처럼 달려와서 오빠 옆에 찰싹 붙어 귀가해요.

그래서인지 뽀삐는 요즘도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꼭 저기에서 한참씩 빙빙 돌면서 킁킁킁킁, 찡찡찡찡 댑니다.

속으로는 저도 킁킁킁킁, 찡찡찡찡..그렇습니다.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주귀고리
    '14.8.1 12:03 AM

    니치와 나키는 물고기 잡고 있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잠수중인가요? ㅎㅎ
    자갈이 깔린 깨끗한 개울과 넓은 늘판에서 뛰노는 뽀삐가 부럽네요. 니치와 나키가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하지만 그 추억이 또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죠. 연못댁님 글과 사진으로 잠시나마 힐링하고 갑니다.

  • 연못댁
    '14.8.1 12:15 AM

    눈도 안뵈는 녀석이 물고기를 잡아 올리면 그건 실수이거나 사고인거죠.ㅎㅎ
    나키는 저렇게 머리를 푹 담그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 물통도 큰 걸로 놔뒀었죠.
    니치는 수석 채취 중이구요.

  • 2. 크리스탄티움
    '14.8.1 12:11 AM

    니치 뭐하고 있는건가요...저의 마음도 잘 대변해주는 듯요. 혼자인 뽀삐는 외로워보이네요. 찡찡대는 뽀삐도 애잔하고, 힘드실 연못댁님도 괜히 눈물나고..니치와 나키가 많이 그리운 밤이네요.

  • 연못댁
    '14.8.1 12:19 AM

    울지...마세요.

    (어쩐지 막 don't cry for me Argentina...이런 노래가 bgm으로 나오는 듯도)

    여러분들이 슬퍼하실까봐 망설이다,
    물놀이도 동네 산책도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이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포스팅 해봤어요.

  • 3. 이네스
    '14.8.1 1:02 AM

    연못댁님 저도 기운 빠지는 하루였어요 뉴스보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뽀삐 니치 나키 잊지않을께요
    우리집 으르렁 말티공주는2000년 출생인데 하루하루 소중합니다

  • 연못댁
    '14.8.1 4:22 AM

    욕이 속사포처럼 쏟아지고 머리로 피가 솟구치는데
    나키니치처럼 저렇게 찬물에다 머리를 푹 담그고 싶었어요.

    저희가 이럴 때 선거 결과를 보는 유가족분들은 어떠셨을까요..

  • 4. 패랭이꽃
    '14.8.1 4:24 AM

    저도 어제 하루종일 기운이 빠져서 일해야 하는데 그냥 드러누워 책이나 봤네요.
    저희 검정개는 잘 지내요. 좀 엄살이 심해졌어요. 도시에 살기 때문에 이런 멋진 들판이 그립네요. 뽀삐는 행복하게 잘 살거 같아요.

  • 연못댁
    '14.8.1 6:15 AM

    엄살 부리고 그럴 때가 좋은 거 같아요.^^

    뽀삐는 오빠가 떠난 뒤로 많이 허전해 하지만
    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ㅎㅎ

  • 5. 알토란
    '14.8.1 4:58 AM

    http://www.youtube.com/watch?v=zi1fgOB4u6o
    이걸 보면서 나키가 생각났어요.
    연못댁님 얘기를 읽어보면 녀석은 삶의 늪에 빠진 위탁아동들을 구해주는 것 같거든요.
    이제 뽀삐가 그 역할을 이어받아 잘 해내야 할텐데.... 어째 고 녀석은 잘 해낼런지 쫌 걱정되네요;;;
    잘하겠죠? ^^

    +요것도 봤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 웃었네요. 역시 죄 짓곤 못사나 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8ISzf2pryI

  • 연못댁
    '14.8.1 6:20 AM

    노먼은 생긴 것도 나키랑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나키니치랑 한번은 친구네 집 마당 수영장에서 한번은 알프스 호수에서 수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 놈들 좋아라고 전속력으로 덤벼서 깔려 익사할 뻔...--;;;;;
    그래도 정말 좋았어요.

    덴버는 그래도 나키니치보다 양심적인 녀석이네요.
    나키니치는 제가 '누가 그랬어?' 하고 발끈하면,
    둘이 동시에 코로 아빠를 딱 찍어줘요.

    피사의 사탑에서 누가 저랬어? 했더니 바로 아빠가 그랬다고.
    냉장고 치즈는 누가 훔쳐먹었어? 했을 때도 바로 아빠가 그랬다고.
    벽에 그림은 누가 떨어뜨렸어? 소리쳤더니 바로 아빠가 그랬다고.
    딱딱딱 찍어줘서 그때마다 남편이 펄쩍 뛰면서 자기가 안 그랬다고.
    자기는 너무 억울하다고. 그래도 저는 2:1이라 나키니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겠다고..ㅎㅎㅎㅎ
    저희집 풍경이 그랬답니다.^^

  • 6. 열무김치
    '14.8.1 5:46 AM

    이제 하루 일과 마치고 또 한 번 와봤더니 울(?) 이쁜 갱애지들니 요로코롬 날 좋은 때에 산책+수영을 했던 사진들이 있네요^^

    뽀삐가 포피, 양귀비...였군요 ㅎㅎ 전 우리집 화장지 뽀삐~왈왈~ 그 뽀삔 줄 알았다지요 ^^

    그냥 한국에 뭔 일이 있는지 저도 물 속에 머리를 확 쳐 박고 싶네요 ㅠ..ㅠ

    안녕히 주무세요~ 참, 여긴 영국보다 겨우 두 시간 빨라요.
    대륙 아니고 여기도 섬이요. 그 이름도 구석진 오지 싸.이.르.러.스 입니다.

  • 연못댁
    '14.8.1 6:27 AM

    그 뽀삐가 그 포피일거예요.ㅎㅎ

    포피라는 이름의 개들이 동네마다 여러마리라서,
    저희집 뽀삐는 동네 사람들도 김뽀삐 하고 불러요.ㅎ

    그러고보니 뽀삐도 시프릿 이름이 있어요.
    포파룹파라프스? ㅎㅎㅎ 시프릿 한가요?
    남편이 뽀삐가 이뻐죽겠을 때 막 이상한 소리로 뽀삐를 부르는데
    그 중 하나가 저거예요.

  • 7. 열무김치
    '14.8.1 5:47 AM

    르러스 아니고 프.러.스. 입니다 ㅡ..ㅡ 졸려서요

  • 8. sandy
    '14.8.1 10:50 AM

    포스팅 감사드려요.
    연못댁님의 글과 나키니치뽀삐 사진을 보며 그나마 위로를 받네요.
    멀리서 단식까지 하셨는데 일이 어찌 돌아갈지....암울해요

  • 연못댁
    '14.8.1 5:27 PM

    네..암울...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서는 참.. 누구한테 화를 내야하는 지 조차 잘 모르겠어요.

  • 9. 고든콜
    '14.8.1 5:00 PM - 삭제된댓글

    뽀삐 보니 힐링되네요^^

  • 연못댁
    '14.8.1 5:28 PM

    지친 마음 잠시라도 달래시라고..포스팅 해봤어요.^^

  • 10. 아줌마
    '14.8.1 6:37 PM

    정말 이름이 뽀삐와 데이지...^^
    귀여워요..^^

  • 연못댁
    '14.8.1 11:40 PM

    둘 다 생긴 건 말썽꾸러기로 생겨가지고 말이죠. ㅎㅎ

  • 11. 고냥씨
    '14.8.2 8:28 PM

    언제나 미소띄고 읽게되는, 그러면서 막 꼬질한 제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은 글 감사해요.
    정말정말 감사해요
    니키 나치 뽀삐 그리고 연못댁님 서로에게 너무 귀한 좋은 인연인거같아요

  • 연못댁
    '14.8.4 1:36 AM

    나키니치뽀삐는 당연히 저한테 귀한 인연인데,
    제가 이 녀석들한테 귀한 인연인지는 자신이 없어서 열심히 노력 중이예요. ^^;

  • 12. luckyme
    '14.8.4 2:58 AM

    심봤다..연못댁님 글이 두개나..ㅎㅎ 내일부터 get back to work 이라 미뤄두었던 일하고 들어왔는데 이런 횡재가~! 아항...^^

  • 연못댁
    '14.8.4 5:07 AM

    ㅎㅎ
    저는 럭키미님의 댓글이 두개씩이나~~ 이런 횡재가! ㅎㅎㅎ

    그거 아세요?
    나키가 사실은 럭키예요.
    완전 전라도 사투리 영어로 저희 할부지께서 나키라고 부르셨어요.
    라디오는 나지요 라고 부르셨구요.

  • 13. oneness
    '14.8.6 4:38 AM

    뽀삐는 그 새 개울확장 완공했을까요?
    까매진 작업복 상상하며 혼자 비싯비싯 웃느라 바빠요.

    니치, 나키 이름이 너무 있어 보여서 늘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나키가 럭키였다면, 니치는 혹시 Rich의....전라도 할부지 샌 발음...일까요???
    (우뤼치 대신) 니치야~~

  • 연못댁
    '14.8.6 9:01 PM

    그 니치 맞아요 ㅎㅎ.
    남자 이름인데 나키하고 짝짜꿍이 맞는 거 같아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생긴 것도 똑같은 녀석들이 이름도 비슷하다고 대략 난감이라는 반응이었어요.

    뽀삐의 개울 확장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인데
    까매진 작업복 세탁을 게을리하더니 올 여름 회색 리트리버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14. 천상연
    '14.8.6 2:03 PM

    하하하 저도 니치가 뭘까 궁금했었는데 oneness님처럼 우뤼취 대신의 니치? ㅋㅋㅋ

  • 연못댁
    '14.8.6 9:04 PM

    처음에 이 녀석들 이름을 그렇게 지어놓고 벼락 횡재가 쏟아지면 어쩌나 걱정까지..ㅎㅎㅎㅎ

    한국에 살때 한 동네에 살던 아가, 이제 막 맘마 빠빠 하던 녀석이
    저희집에 와서 아끼, 이찌 훼아유? ㅎㅎㅎ

    그렇게 불러도 냉큼 알아듣고 좋아라 달려나가던 나키니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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