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설명합니다 고3 엄마입니다.ㅠㅠ
큰 아이고 공부 못합니다 공부를 못하고 예민한 구석이 있으니 이상하게도 교우관계도 되게 힘들게 잘 안 풀리고 모든 게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큰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이 정도 살아온 건 대견한 것 같기도 합니다. 수시는 절대 꿈도 못 꾸고 정시해야 되는데 너무나 막막하고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방향은 맞지만 속도가 나지 않아 결국에는 꽝 일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본인 추구미가 너무 높아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실 직시 하라고 수시 상담도 데려갔는데 그냥 그거는 그거고 자기는 정시로 당연히 인 서울 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문과고 졸업하고 나서도 가슴앓이 좀 해야 될 거 같네요 그래도 대학 나온 백수면 차라리 나 나을 거 같아요 쿠팡 알바를 하든 뭘 하든 자기가 찾아나가겠죠.
여태까지 아이들 키우느라 전력 질주했고 뭐든지 최선을 다해 왔고 그랬는데 살아온 인생이 뭔가 좀 너무 허무하고 부정당하는 것 같기도 해서 상담 다녀온 다음에 헛헛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남편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다 괜찮을 거라고만 하고 자기가 바빠서 오늘도 출근을 했구요 주변에 말할데도 없고 여디 끄적거리면서 눈물이 핑 도네요..
남편이 젊을 때 이민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 한 적이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저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는 친정 때문에 결정하지 못했던 걸 후회합니다
물론 다른 못 갈 이유들이 엄청 많았지만 저한테는 가장 주요한 이유가 1. 도전 의지박약과 2.친정에 충격 드리는 부분이 컸어서 결정못했는데
이런 나라에 살도록 결정한게 아이에게는 잘못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은 아이가 순둥 순둥 하면서도 예민하기 때문에 공부에 재주가 없으면 나가서 사는 게 자유로울 거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모든 게 다 부질없는 생각들이지만 현재가 괴로우니 별 걸 다 곱씹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다 공부하러 나가고
남편도 아직 업장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혼자 밥도 안 먹고 우두커니 있는데 너무 살맛이 안 나네요
고 3 엄마들은 다. 이런 건 아니죠 공부 잘하면 더 힘들다고는 하는데 그런 게 뭔가 참 궁금하네요
저 같은 분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