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의원,,,김원장 기자

우원식 의원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24-05-20 12:38:08
예상치 못한 국회의장 후보 선출
 
정치인과 대담프로를 하면 많이들 그 정치인의 품성에 대해 물어본다. 내가 어찌 알까. 다만 나는 그들이 우리 스텝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 자세로 얼추 가늠할 뿐이다.
 
오래전 일이다. 총선이 치러지고 그날밤 총선을 되돌아보는 생방송 대담이 열렸다. 그런데 승리를 거둔 거대 정당의 선대본부장이 방송 10여분 전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나는 당시 프로듀서였는데 우리팀은 시계 앞에서 목이 타들어갔다. 그 정치인은 지각을 하고도 미리 와서 기다리던 다른 4명의 타 정당 대표들에게 목례조차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방송이 끝나고 나는 방송직전 서둘러 헤어를 매만지는 과정에서 그 정치인과 헤어디자이너간의 몇마디 이견이 있었고 어린 헤어디자이너가 울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때부터 그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분은 이후 국민들의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며칠전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언론의 예상을 빗나갔다. 나는 정치를 전혀 모르지만 어쩌면 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론은 뭐라뭐라 분석을 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당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다. 내 한 표를 주고 싶은 ‘마음’의 문제다. 그것은 유권자가 국회의원을 뽑을 때와 똑같은 것일지 모른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떨어진 정치인은 한국의 ‘철의 여인’이다. 그분과 두어번 방송을 해봤는데 특히 당대표로 대담을 할 때는 차갑고 강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행을 할 때 얼마나 무대를 장악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마이클잭슨이나 조용필이나 결국은 무대장악의 힘이다), 그런 출연자가 나오면 이상하게 이야기를 내 맘대로 끌고 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항상 궁금했다. 차갑고 강인한 것이 카리스마인가. 그분은 녹차를 가져다주거나, 차량 번호를 묻는 우리 스텝들에게도 그저 차갑고 강인했다. 그래서 나는 늘 궁금했다. 그것은 불친절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 단편적인 경험만으로 나는 그 정치인에게 잘 마음이 가지 않는다. 왜냐면 내 주변에는 따뜻하면서도 성과를 내는 수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자면 이진우기자같은~)
 
이번에 의장 후보가 된 정치인을 나는 한 번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거리에서 두어번 봤을 뿐이다. 부당하게 출판노동자들이 해고의 위험을 당할 때나 비정규직 집배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할 때도 그가 또는 그가 속한 모임의 정치인들이 그들과 거리에 있었다. “누구 국회의원도 오시니 기자님 꼭 취재 오셔야 되요”. 편의점주 몇 명이 모여 피케팅을 한다는 데 그 국회의원이 진짜 올까.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쫄병 기자시절 모 선배가 해준 이야기가 있다. ‘기자에게 잘하는 사람은 장사꾼이고, 은행에게 잘하면 사업가고, 자기 기사에게 잘하면 기업인이야’. ‘국회의원들 중에 자기 보좌관 비서관 자주 바꾸는 사람은 푸로꾸야. 큰 인물 못 되’.
당연한 이야기다. 자기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 오래전 대우조선 노동자의 죽음의 진상조사를 하던 노무현변호사가 제3자 개입 혐의로 구속됐는데 그를 변호하겠다는 변호사가 99명이였다.
 
을지로위원회가 하는 정책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이 힘없는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은 늘 옳은 것이다. 나는 그 출발이 그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것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가장 쉬운 일이다.
 
“네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늘 친절해야 한단다”
-밥딜런의 할머니가 어린 밥딜런에게
모든 공감:
1.2천회원님,
 
 
 
IP : 219.248.xxx.6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20 12:41 PM (125.168.xxx.44)

    우원식의원, 민주당의 많은 좋은 의원들 중 한명이라니까요

  • 2. 어느날이라도
    '24.5.20 12:42 PM (175.211.xxx.92)

    제 말이요.
    추미애가 안돼서 놀랐고 어이없었지만...
    이젠 추수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죠.

  • 3. ..
    '24.5.20 12:43 PM (223.38.xxx.40)

    민주당 게시판가서 좀 해요.
    피곤해요.

  • 4. 00
    '24.5.20 12:44 PM (121.146.xxx.227)

    우리는 대통령에게 엄격하고 차갑게 할 사람이 필요하죠. 그래서 추미애가 좋다고 생각한거고요. 민주당 의원들이 잘 하겠죠. 이제 관심도 주기 싫다가 제 주위 의견

  • 5. ..
    '24.5.20 12:45 PM (211.36.xxx.250)

    조정식 정성호의원 제대로된 절차없이 사퇴할때는 입꾹닫이었던 사람들이 절차대로 우원식의원이 국회의장 됐는데 왜 시끄럽게 구는지 이중성이라고 봐요

  • 6. 우원식의원이
    '24.5.20 12:47 PM (218.39.xxx.130)

    나쁘다 하지 않아요. 그 분 나름의 좋은 점 많은 것 알아요.

    윤거니와 맞싸워
    개혁을 할 강한 자를 원해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매운 맛. 물러서지 않는 개혁 의지자를 원해서라 봅니다

    그런 당원과 지지자를 거부 해서 화 가 난 거라 보입니다.

  • 7. 지금
    '24.5.20 12:56 PM (118.235.xxx.222) - 삭제된댓글

    우리는 윤정부에 맞설 차갑고 강하고 냉정한
    국회의장을 원했다구요.
    협치, 협상..이런 꽃노래 부를 엑스맨 말구요.

  • 8. ......
    '24.5.20 12:59 PM (121.141.xxx.193)

    알겠어요...잘하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 9. 이넘도
    '24.5.20 1:01 PM (125.189.xxx.187)

    잡범&쌍욕파 신도구만

  • 10. 어느날이라도
    '24.5.20 1:02 PM (175.211.xxx.92)

    우원식이야말로 협치 노래 부를 사람이 아니라고요.

    오히려 추미애는 과거 환노위에서 민주당 의원들 못 들어오게 문 닫아걸고 국힘 의원들이랑 노동법 통과시켰죠.

  • 11. ..
    '24.5.20 1:06 PM (118.235.xxx.163) - 삭제된댓글

    녹차를 주거나 차량번호를 물었을때 차갑고 강인해서
    추는 부적합하단거에요?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니 나온 해결책이 겨우 이거에요?
    민주당 당원들이 산전, 수전, 공중전.. 정치 몇 단인데
    고작 이런 글로 피해가려는 잔머리를 굴려요?
    정신 못차렸네요.

  • 12. 어느날이라도
    '24.5.20 1:09 PM (175.211.xxx.92)

    대의민주주의가 뭔지 좀 찾아보세요.
    민의를 그대로 따르는게 대의민주주의가 아닙니다.

  • 13. ㅇㅇ
    '24.5.20 1:27 PM (39.7.xxx.183)

    민주당 당원들 왜 민주당에 너희가 참견이냐면서요
    그럼 그쪽 당 일은 당원 게시판 가서 하세요.
    여기서 이준석이가 어쩌고 윤통님이 어쩌고 하는 국힘 지지자는 없잖아요.
    너 국짐이지 부러워서 그러냐는 헛소리는 미리 사절해요.

  • 14. ㅇㅇ
    '24.5.20 3:25 PM (203.237.xxx.39)

    추미애 카드일 경우
    어쩌면 보수 결집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이번 선거 막판에
    전통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에서
    결국 결집했잖아요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
    국회의장으로
    우원식이 더 낫다 판단한걸수도 있구요.

    여론조사에서 추미애가 우세했던건
    민주당원에게도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추미애가 훨씬 네임드된 것
    또한 원인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미 국회의장 후보 선거 결과는 나왔는데
    이런식으로 자꾸 분란만 만들며
    갈라치기하는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잘하는지 지켜보고 판단하고
    그때도 못하면
    회초리를 휘둘러도 늦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 15. ㅇㅇ
    '24.5.20 3:57 PM (203.237.xxx.39) - 삭제된댓글

    추미애, 노조법 환노위 강행처리 (2009년)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396395.html

    한나라 의원만 표결…야 “추 위원장 날치기 통과”
    복수노조 2011년7월,전임자 임금금지 내년7월부터

    -------------------

    그 당시 추위원장이
    민주당/민노당 전부 의견 전부 무시하고
    문 걸어 잠그고
    한나랑당 표만 갖고 통과시킨게
    협치를 잘했다는 치적이라고 보시는거죠?

    전 잘 모르겠네요.

  • 16. ㅇㅇ
    '24.5.20 3:58 PM (203.237.xxx.39)

    추미애, 노조법 환노위 강행처리 (2009년)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396395.html

    한나라 의원만 표결…야 “추 위원장 날치기 통과”
    복수노조 2011년7월,전임자 임금금지 내년7월부터

    -------------------

    그 당시 추위원장이
    민주당/민노당 의견은 전부 무시하고
    문 걸어 잠그고
    한나랑당 표만 갖고 통과시킨게
    협치를 잘했다는 치적이라고 보시는거죠?

    전 잘 모르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016 알리에서 과일을 샀는데 24 ... 2024/06/02 5,534
1599015 솔선재 웃긴 댓글 5 선재 팬 2024/06/02 2,221
1599014 첩수저 ㅋㅋㅋ 11 ㅋㅋ 2024/06/02 4,072
1599013 이사간 옛날 동네 엄마들한테 연락이 오네요 11 123 2024/06/02 6,176
1599012 다시 불안해요… 4 2024/06/02 2,132
1599011 이성에 아예 관심이 없는사람도 있나요? 8 2024/06/02 1,670
1599010 오늘의 핫딜 4 ..... 2024/06/02 1,750
1599009 자전거 타니 너무 시원하네요. 5 ........ 2024/06/02 1,390
1599008 미니오븐, 에어프라이어 어느 것 살까요? 6 ㅇㅇ 2024/06/02 1,224
1599007 아점 식단 좀 봐주시겠어요 8 굼벵이 2024/06/02 919
1599006 저 이거 무슨증상일까요?가슴이 답답해요ㅠㅠ 8 .. 2024/06/02 2,064
1599005 Sk 이혼소송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거죠 18 2024/06/02 3,200
1599004 현금 5억 어떻게 굴리나요? 17 피아노라 2024/06/02 7,549
1599003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서도 부러워하는건 왜일까요 6 .. 2024/06/02 1,922
1599002 디올이랑 에스티중에서 파데추천부탁드려요. 8 ㅠㅠ 2024/06/02 948
1599001 mbc 스트레이트에서 라인 사태 다루네요. 3 ... 2024/06/02 877
1599000 부산 이사 가야 해요. 도움 요청해요. 16 2024/06/02 2,583
1598999 주말에 밥하기 싫은 병 걸려서 대충 먹고 사다 먹고... 9 2024/06/02 3,211
1598998 채소를 단무지 무침이랑 먹었어요 6 조화 2024/06/02 1,435
1598997 SK큰게 최태원이 경영을 잘한것도 있지 않나요? 15 2024/06/02 4,112
1598996 뉴스댓글보니 최도 상간남이라고 4 .. 2024/06/02 3,749
1598995 (더러움 주의) 먹은게 배설될때까지 몇시간 걸리나요? 2 ... 2024/06/02 1,232
1598994 1조 3천 8백억 받아서 17 저라면 2024/06/02 4,029
1598993 저녁 떡갈비로 선방했어요 히힛 2 주말 저녁 2024/06/02 1,133
1598992 백패커 고경표 표정ㅋ 7 기미남 2024/06/02 4,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