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절' 당하고 왔어요

ㅁㅁㅁ 조회수 : 5,195
작성일 : 2024-05-10 20:45:01

뿌염하러 싸면서 잘하다고 하는 염색방 방문.

40 전후로 보이는 사장님 혼자 하심

0.75배속 정도의 느릿하면서도 하이톤 목소리

단어단어 신경써서 꾹꾹 눌러 발음하는데 TMI엄청많아요.

무슨 나레이션 모델 같은 과한 설명.

 

지금 괜찮으시다면 가운으로 갈아입으시겠습니까?

아 네. 

괜찮으시다면 자리에 앉으세요.

뙇 앉자마자

아! 고객님 저 이해했습니다. 고객님의 헤어컬러를요.

여기 원래 염색 부분과 새로 나온 부분을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머리가 아~ 앞부분은 흰색머리가 30%군요(안타까운 표정)

게다가 두피가 건강하지 않아요.

아, 헤어라인쪽 보니 피부에도 각질이. (낭랑하게 수치스럽게)

열이 많으시네요.

저희 염색약은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뒤로 제품 설명....

눈이 시리지 않고, 두피가 아프지 않고, 시간이 짧고

냄새가 없으며, 모발손상이 없고

한 번만 오시는 고객님은 없으십니다~(이 얘기 나갈때까지 3-4번 반복)

중간에 음.음. 하고 자기 말에 자신이 긍정하듯 추임새 넣어주고,

끝에는 네, 에~ 하고 길게 뽑아요.

샴푸하러 가러 앉았더니 놀라지 말라는 듯

저희 의자는 자동의자에요. 

샴푸는 정말 꼼꼼히 하는듯 했는데

약간 서툰듯 손톱으로 긁는 것 같고, 

뒤통수를 드는데 거의 65도 정도 각도로 갑자기 팍 꺽었다 팍 내리기를

한 17번 쯤 한 거 같아요. ㅠㅠㅠ

지금 하고 있는 빗은 괄사 헤어빗이에요~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알로에가 함유된 제품으로서

안에 있는 노폐물을 예~쁘게 녹여서 나오느라

두피가 조금 화끈 거릴 수 있어요..네에..음음....

특이한 건 저한텐 안그랬지만 다른 손님들은 다 '언니'라고 부름.

 

머리 말리는데 색이 아래보다 좀 어두워보이길래

조금 어둡지 않나요? 했더니

지금 있는 머리보다 20%는 더 밝아지고,

더 밝게하며 나중에 동동 뜨고,

등등 같은 설명을 한 5번쯤 하는거에요.

제가 첫번째 설명할 때 이미 '네 알겠습니다' 했는데.

 

일어서는데 고객님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며

한번 더 설명해주는데,

정말 '불안하신건 사장님이시잖아요!!' 할 뻔.

갈 때도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한 번 오시는 분은 안계시거든요'

 

아우...속으로

내가 그 첫번째 손님이 될거야. 

하지만, 그 열심스런 열정에는 엄치 척..

사장님..번창하셔서

과한 친절 안해도 장사 잘된다는 거 깨달으시길요.

 

 

 

 

IP : 222.100.xxx.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5.10 8:49 PM (223.33.xxx.52)

    ㅋㅋㅋㅋㅋㅋ개콘에 패러디 나올 듯

  • 2. ㅌㅎ사랑
    '24.5.10 8:53 PM (211.248.xxx.34)

    ㅌㅎ사랑인가봐요..진짜 좀 어둡게해야 나중에 밝아져요. 첨이시라 긴장하셨나보네요 사장님이 ㅎㅎ

  • 3. 미용사들
    '24.5.10 9:13 PM (118.235.xxx.205)

    이.손님에게 선택 버튼을 줬으면
    1. 깨발랄 토크원함
    2. 적당한 토크
    3.그냥 아무말 하지 말아주세요


    전 3번이입니다.

  • 4. ㅇㅇ
    '24.5.10 9:15 PM (59.17.xxx.17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5. ...
    '24.5.10 9:22 PM (218.39.xxx.26)

    생업이라 열일 하시는 사장님
    저는 그럴때 잠오는 척해요 피곤해서 눈좀붙일께요 하고요.

  • 6. gg
    '24.5.10 10:11 PM (222.100.xxx.51)

    저도 무안하실까봐 눈 감고 있는데도 끊임없는 AI 급 설명

    ㅎㅎ저도 3번 제발 음소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395 거실에 흙쇼파 두신분 있나요? 6 ... 2024/05/25 1,093
1596394 배정남네 도베르만 후지마비치료 성공. 25 배정남 2024/05/25 4,232
1596393 의새 파업은 정부 잘못이 아닙니다. 54 ㅇㅇ 2024/05/25 1,935
1596392 다이어트 두 달 기운이 없어요 14 2024/05/25 2,100
1596391 퇴사사유가 5 .. 2024/05/25 1,410
1596390 조현병으로 추정되는 분이 계신데 공무원이에요.. 18 ... 2024/05/25 5,058
1596389 하인즈케찹 vs 오뚜기 케찹 11 케찹 2024/05/25 2,172
1596388 오늘 서울에 비행훈련 하나봐요 4 ㅇㅇ 2024/05/25 1,070
1596387 이제 삼전 8만 넘으면 13 .... 2024/05/25 4,346
1596386 샐러드집에서 만들기 4 채소 2024/05/25 1,608
1596385 졸업은 밥잘누나랑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네요 2 밥잘누나 2024/05/25 1,121
1596384 강씨 회사 리뷰가 80개인데 1.6점이면 문제 있어요 21 ㅁㅇㅁㅇ 2024/05/25 3,266
1596383 휴학중 다른학교 시험 2 .. 2024/05/25 836
1596382 남자 친구랑 등산 갈때 누가 선두로 가나요 24 아리 2024/05/25 2,530
1596381 10시 양지열의 콩가루 ㅡ 너 고소!! 악플러 종말의 시대 .. 2 같이볼래요 .. 2024/05/25 514
1596380 50~60만원짜리 가죽소파 사서 5년 이상 잘 쓰시는 분 4 소파 2024/05/25 1,492
1596379 통일되면 남한 여자 삶은 지옥될것같아요. 37 .. 2024/05/25 8,180
1596378 발리섬에서 좋았던 것 무엇이든 말씀해 주세요~ 9 여행 2024/05/25 1,113
1596377 한율 1 화장품 2024/05/25 852
1596376 저는 왜 섬유유연제를 넣어도 빨래에서 향기가 안 날까요 16 살림어렵다 2024/05/25 3,655
1596375 끌올 오늘 토요일 3시 서울역 4번 출구 2 어느날이라도.. 2024/05/25 905
1596374 의사가 부족하지 않나봐요 29 의대 2024/05/25 3,031
1596373 강형욱씨 보니가 악의가 있어던 것도 아니고 사리사욕을 탐했던 것.. 74 사람들이너무.. 2024/05/25 12,698
1596372 번아웃이 왔을까요? 2 2024/05/25 1,047
1596371 직장에서 그 옷 어디꺼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38 궁금이 2024/05/25 6,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