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할머니의 수수부꾸미

..... 조회수 : 1,673
작성일 : 2024-05-10 16:01:06

학교를 마치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킁킁 냄새을 맡으며 6층 내리면 솔솔 나던 기름냄새는

우리집이었구나!!!!

 

현관문을 여는 그 찰나동안에도 어찌나 신이나는지

문을 열면서 외친다

 

"할머니!!!!!!왔어??????"

외할머니 냄새와 기름냄새가 섞인 우리집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포근한 집이 된다.

 

할머니는 흑설탕을 넣어서 만든 수수부꾸미 그릇을 내놓으며

"오매~울 강아지 핵교 잘 댕겨왔어?"

하신다 설탕물에 혀 데일까  오는 시간 맞춰 적당히 뜨끈하고 달콤한 수수부꾸미를 먹이고 싶은 할머니

팥넣은 부꾸미도 ,설탕 부꾸미도 할머니가 만드신게 제일 맛있다.

 

한입 베어물고 오물오물 먹다가 시원한 우유한잔 꼴깍 

 

엉덩일 토닥토닥~삐져나온 내 잔머리도 귀에 꼽아주시고

볼에 뽀뽀하시고는 

이어 가져온 보따리 신문지 뭉치속에 훑어온 누룽지 한가득 꺼내 튀겨주신다

 

할머니의 보자기엔 말려놓은 떡국떡살, 갖 짜낸 들기름 참기름, 찧어온 마늘, 팥이며 콩이며  엿기름 ,곶감

 

집에 계시는동안 손주들 먹일 간식거리가 끊임 없이 나온다.

 

수정과를 좋아하던 사위와 손녀

식혜를 좋아하는 딸과 손자

 

시골서 오느라  힘드셨을텐데 고된 흔적도 없던 

울 외할머니..

 

 

 

 

할머니 돌아가신후로 수수부꾸미 몇번 사먹어봐도

그 맛이 안나  할머니...

 

보고싶어요..

 

 

 

 

IP : 118.43.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한글
    '24.5.10 4:09 PM (211.46.xxx.89)

    오랫만에 보네요
    82 단골죽순이들? ㅎㅎ마이 기다렸어요
    수수부꾸미 맛있겠다 ^^
    설탕 부꾸미는 못먹어봣네요
    시골의 맛은 느낄수 없는 할머니지만 항상 따뜻하게 웃으며 반겨주시던 우리 할머니 돌아가신지는.......40년이 넘었네요...
    친정엄마를 조금은 힘들게 하셨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보고싶네요

  • 2. 갑자기
    '24.5.10 4:10 PM (118.221.xxx.20)

    눈물이 나요........엄마가 보고 싶어

  • 3. ..
    '24.5.10 4:12 PM (119.234.xxx.153)

    울컥 하네요. ㅠㅠ

  • 4. 히잉 ㅜㅜ
    '24.5.10 4:56 PM (219.255.xxx.160)

    눈물이….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5. 둥둥
    '24.5.10 5:59 PM (39.7.xxx.169)

    아... 엄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거예요.
    설탕버무린 팥을 넣은 수수부꾸미.
    어릴땐 그게 그렇게 맛있었고. 지금도 제일 좋아라 하는데. 적당히 단 그 맛이 절대 안나네요.
    엄마가 해줘야하는데. 엄마는 돌아가신지 오래고.
    파는건 왜 다 잡채 부꾸미 밖에 없는지.
    내가 한들 엄마의 그 맛이 안날거라 시도도 못하고요.

  • 6. 수수부꾸미2222
    '24.5.10 9:28 PM (210.97.xxx.109)

    이제 그 맛은 사라져버린 거죠?
    그런 할머니 세대들도 언젠간 사라질 거고요
    그 맛이라도 내 손으로 재현하고 싶네요
    따뜻한 글 감사해요!

  • 7. 광장시장
    '24.5.11 1:12 AM (114.203.xxx.205)

    종로 5가 전철역에 내리면 수수부꾸미 팔아요.
    할머님이나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부꾸미는 아니지만 생각날때 가보세요. 줄 많이들 서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352 강형욱씨.땡볕에 축구장에 있으면, 잔디있어서 괜찮습니까? 24 땡볕에 2024/05/25 3,910
1596351 강형욱 아내분이 원인 제공자에요 56 .. 2024/05/25 26,594
1596350 근데 강형욱은 왜 보듬 문닫는거에요? 6 근데 2024/05/25 3,350
1596349 주말 여섯끼를 뭘 먹을지 ㅜㅜ 15 2024/05/25 2,564
1596348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과 올레시장은 5 질문 2024/05/25 716
1596347 앞치마 두른 尹 "언론 조언·비판 많이 듣고 국정 운영.. 9 ... 2024/05/25 1,277
1596346 새로고침 출연자들 다 일반인인가요? 1 새로고침 2024/05/25 626
1596345 조국, 국회 연금개혁 방해말라 이재명 대표 제안에 힘을 싣습니다.. 16 !!!!! 2024/05/25 2,585
1596344 5년간 부모님 소개 안시켜줬던 전남친 36 전남친 2024/05/25 16,923
1596343 끌올 오늘 3시 서울역 4번 출구 2 어느날이라도.. 2024/05/25 1,613
1596342 니가 거기 있어서 ᆢ 3 이런기분 2024/05/25 1,163
1596341 부모님댁 방문할때 주로 뭐 사들고 가세요? 10 2024/05/25 2,956
1596340 아침 식사 뭐하세요? 4 밥밥 2024/05/25 2,965
1596339 90살이상 암ㆍ치매도 유전영향 있을까요? 15 장수집안 2024/05/25 3,649
1596338 갱년기 수면장애 잠깐씩 푹자면 되나요? 7 루비 2024/05/25 3,288
1596337 올여름 기록적 폭염 오나..."물 폭탄도 우려".. 1 ㅇㅇ 2024/05/25 2,214
1596336 대학생들 생활 어떤가요?? 7 ..... 2024/05/25 2,485
1596335 선업튀 보시는 분들 13 날밤 2024/05/25 2,212
1596334 실화탐사대의 거짓 보도! 시애틀 치과의사 사건의 진실을 밝힙니다.. 10 frgnt 2024/05/25 3,902
1596333 10년 넘게 사귄 딸 남친 만나 봐야 되나요? 46 첫만남 2024/05/25 11,343
1596332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라피아노 같은곳 가기. 힘들겠죠? 13 ..... 2024/05/25 3,795
1596331 상담 전문 정신과 또는 상담샘 추천 받고 싶어요 2 ... 2024/05/25 426
1596330 이 강아지 뭘까요? 7 .. 2024/05/25 2,102
1596329 국립오페라단 죽음의 도시 추천합니다 2 2024/05/25 1,243
1596328 강형욱은 왜 회사 접어요? 7 근데 2024/05/25 6,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