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동했던 여행지

하루 조회수 : 4,574
작성일 : 2024-04-23 00:27:41

유럽 여행하면서 잠깐 스위스 루체른에 들르게 되었어요.

카펠교를 지나 빈사의 사자상을 갔는데

그냥 작은 연못 뒤 거대한 절벽에 마지막 숨을 토해내듯 죽어가는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어요. 고통에 몸부림 치기보다는 고통속에서  숭고한 죽음을 받아들이는듯 하늘을 보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다르게 준비를 끝낸듯 엎드려 자세를 취한 사자 조각상이에요.

프랑스 혁명에서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키다 전사한 위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한 조각상이라고 하는데...

거대한 절벽 한켠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자의 표정과 자세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달까요.

그냥 기대없이 들러 갔는데 고즈넉한 곳 한가운데 작은 연못 위 거대한 절벽에서 안식을 기다리는 사자상이 다른 어느곳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한참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고통스러운 사자가 평안한 안식에 이르렀다는 듯 고요하고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제가 회사나 인간관계로 많이 지쳐있어서 그런건지

마음이 좀 편안해지고 위로 받는 듯한 기분의 장소 였어요.

 

다른분들도 기대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감동을 주었던 장소 있으신가요

IP : 210.90.xxx.1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23 12:42 AM (183.102.xxx.152)

    원글님 표현력에 감동 받았어요.
    언젠가 스위스 가게되면 기억할게요.

  • 2. 원글
    '24.4.23 12:48 AM (210.90.xxx.111)

    느낌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꼈는데 감동 받으셨다니 다행히고 감사해요.
    위키백과 링크 드려요 ^^
    https://ko.m.wikipedia.org/wiki/%EB%B9%88%EC%82%AC%EC%9D%98_%EC%82%AC%EC%9E%90...

  • 3. 좋아
    '24.4.23 1:04 AM (1.238.xxx.112)

    원글님이 쓰신 글 보니 계획하고 있던 여행지를 스위스로 변경하고 싶어져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앞으로 종종 다양한 글 올려 주세요.

  • 4. 원글
    '24.4.23 1:19 AM (210.90.xxx.111)

    더 찾다보니 좀 더 작품에 대한 배경과 스위스란 나라에 대해 확장해서 볼 수 있는 좋은 글이 있네요.

    http://www.dailytw.kr/news/articleView.html?idxno=30234

  • 5.
    '24.4.23 1:22 AM (116.127.xxx.175)

    저도 그 작고 어찌보면 보잘것 없던 그 빈사의 사자상이 참 깊은 울림을 줬고 기억에 오래 남아요

  • 6. 돌로미티
    '24.4.23 6:11 AM (175.125.xxx.203)

    전 처음보고 예상보다 넘 작아서 실망했었는데...
    사자 눈빛은 슬프고 절망스러워 조각으로 어찌 저렇게 감정을 담을까 놀랍기는 했어요

  • 7. 베를린
    '24.4.23 8:01 AM (122.36.xxx.234)

    훔볼트대학을 향해 걷다가 별 생각 없이 들어간 옆 건물(노이에바헤)에서 본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 상. 예수와 성모의 피에타가 아니라 전쟁에서 죽은 아들을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 상이에요(작가가 실제로 1,2차 대전에서 아들과 손자를 잃었음). 건물 지붕이 뚫려 있어서 내리는 눈,비를 조각상이 그대로 맞게 한 건축적 설정도 인상적이었어요.

  • 8. 저도요,
    '24.4.23 6:01 PM (220.78.xxx.44)

    전 살짝 눈물도 났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949 캐리어 커버 튼튼한거 추천해 주세요 4 11 2024/05/01 753
1589948 동서나 형님 비교 15 길위에서의생.. 2024/05/01 3,921
1589947 자궁선근종.. 적출? 15 수술 2024/05/01 2,328
1589946 반포 주공 124 지구 3 ... 2024/05/01 2,275
1589945 몸무게를 서서히 빼 보신 분들~ 8 .. 2024/05/01 3,287
1589944 지져 얼린 두부로 만든 쌈장 맛있어요 6 .. 2024/05/01 1,932
1589943 여수의 백리섬섬길에 어느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는지 알 수 있나요.. 1 ........ 2024/05/01 604
1589942 작년에 산 저장마늘 먹어도 될까요? 5 ㅡㅡ 2024/05/01 564
1589941 국민연금 최고액이 266만원이라는데 12 .... 2024/05/01 7,658
1589940 필라테스 해도 되나요? 8 고도비만인 2024/05/01 1,845
1589939 내일 통영에가요 7 ... 2024/05/01 1,302
1589938 어도어 하이브 16 궁금 2024/05/01 3,281
1589937 푸바오 너무 불쌍해요 64 히잉 2024/05/01 17,907
1589936 대학생 한달용돈 39 .... 2024/05/01 5,089
1589935 티빙은 폰으로 보는 건가요? 9 ㅡㅡ 2024/05/01 1,327
1589934 울집 강아지 왜 이럴까요? 4 왜??? 2024/05/01 1,144
1589933 사관학교 다니는 자녀들 10 고민 2024/05/01 2,621
1589932 콩밥 좋아하세요? 15 ㅇㅇ 2024/05/01 1,593
1589931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맞으신분 12 ㄷㄷ 2024/05/01 1,857
1589930 선업튀 질문요 22 가을여행 2024/05/01 1,904
1589929 푸바오의 몸매비결 아세요? 13 인스타 구경.. 2024/05/01 3,656
1589928 약속 시간 안 나온 당근거래자 12 YT 2024/05/01 2,616
1589927 경기북부 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 38 2024/05/01 2,376
1589926 마포 한정식 식당 도움 좀 주세요~ 14 지디 2024/05/01 1,238
1589925 김갑수는 이준석을 엄청 찬양하더라고요 28 웃겨 2024/05/01 2,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