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르바이트에서 짤린 설

조회수 : 4,981
작성일 : 2024-04-20 23:40:27

대학 입학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했어요

총 3번 짤렸는데

첫번째는 고기집이였어요.

공단 근처에 있는 고기집이였는데 공단 근무자들의 회식이 많았어요. 내 방청소도 잘 안하는 내가 일을 잘 할리가 없었겠죠.

어버버하게 식탁닦고 요령 없게 그릇치우고 그런 일들을 했는데 일한지 이틀인지 삼일인지 만에 고등학교 중퇴한 아이를 한명 더 고용하더라구요. 그 아이는 싹싹하게 일을 빠릿빠릿 잘했어요. 손님으로 온 근로자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친한척 하고 몇 천원 받곤 했어요. 전 완전 극혐했어요. 일주일 일하니 주인이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슬펐어요 

두번째는 대학가에 있는 로프탑 카페였어요. 써빙 직이였는데,

저와 남자 한명이 고용 됐는데, 그아이만 유니폼 맞추어주고 저는 칫수를 안재더군요 좀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아이만 고용 됐어요. 나와 그 남자 둘을 고용하고 일주일 지켜보고 한 사람만 고용하는 건가보더라구요. 처음부터 말 안해준게 참 치사하다고 생각했죠. 

세번째는 유흥가에 있는 24시 고기집이였어요 

밤 근무 였어요.

재미 있는 세상이 거기에 있더군요 

운전 근로자, 유흥업소 근로자들이 새벽쯤 와서 밥먹고 고기먹고 술먹고 하는 곳이였어요 거기도 물론 일 못해서 삼일만에 짤렸죠. 

 

전 식탁 닦고 음식 빨리빨리 옮기고 그럼 일들을 잘 못했어요 

그러다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학원장이 그만 둔다고 하니 잡더군요.

 

나한테 맞지 않은 일을 할때는 잘리는 것이 인생에 휠씬 도움이 되어요. 짤렸다고 슬퍼하지 맙시다 

IP : 68.46.xxx.1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4.20 11:45 PM (58.239.xxx.59)

    원글님 경험담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재밌게 읽었어요
    결론도 긍적적이라 좋아요

  • 2.
    '24.4.20 11:46 PM (1.228.xxx.58)

    긍정적인 메시지 주시네요
    서빙 알바 저도 일못하는데 자르지는 않던데~
    알바 해보고 느낀점이 서빙 알바도 생글생글 웃으며 진짜 잘하는 애들이 있어 신기했어요 님 수학강사 스타일이신가 보네요 수학강사야 뻣뻣하고 안친절해도 성적만 올려주면 되니까

  • 3. ..
    '24.4.20 11:57 PM (211.36.xxx.121)

    와 솔직한 글 감사합니다
    저두 많은 일을 겪었길래
    묻어두고 깊은 기억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로받고 갑니다
    저두 지인의 소개로 이일이.잘맞을 테니 해봐라
    추천해준일을 하는데 몇년째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하고싶어요

  • 4. 마지막이
    '24.4.21 1:30 AM (124.54.xxx.37)

    압권이네요 ㅎ 맞아요 자기가 잘할수 있는 일이 따로 있어요 짤려도 넘 슬퍼하지 않을께요~~

  • 5. ㅇㅇ
    '24.4.21 1:37 AM (211.234.xxx.134)

    글 너무 재미있어요 문체가 아이같고 귀여워요 감정을 배제한 실패담이 담백하게 읽히고 마무리까지 영양가있는 글 원장이 잡는거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짐
    사실 저도 같은 처지라서 글이 더 재미났던것같아요 방청소 부분에서 풉킥했다는 ㅋㅋ

  • 6. 로디
    '24.4.21 8:29 AM (211.244.xxx.243)

    원글님 멋진 분 같아요.
    엄지 척!!!

  • 7. 그런데
    '24.4.21 9:50 AM (121.166.xxx.230)

    언젠가 티비 광고에 예쁜 여자아이가 고기 굽는 알바 하는데
    고기가 잘 구워지자 무심코 자기입으로 쏙 넣는광고 넘 재미있고 웃겼어요.
    그게 소화제 광고였나

  • 8.
    '24.4.21 11:05 AM (123.98.xxx.223)

    저도 고등 졸업하고 대학가기 바로 전
    여성복 공장 1달 일했어요
    치마 밑단 다리미로 눌러주는 파트였는데...
    그때 알았어요
    아 난 단순반복일은 못하는구나.....

    그리고 대학다닐때 학원 강사해보니 잼나더라고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빛나는구나 했어요

  • 9. ㅇㅇㅇ
    '24.4.21 4:38 PM (203.251.xxx.119)

    본인이 짤린이유 말했네요
    "전 식탁 닦고 음식 빨리빨리 옮기고 그럼 일들을 잘 못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689 『5월 휴장의 명(明)과 암(暗) 』 나미옹 2024/04/30 650
1589688 요즘도 무료폰있나요? 스마트폰 2024/04/30 861
1589687 대학생 남자 아이 가다실9가 맞출까요? 18 ..... 2024/04/30 2,799
1589686 재무설계 받아보신 분 ㅇㅇ 2024/04/30 314
1589685 Lf몰 같은곳 또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17 쇼핑 2024/04/30 3,540
1589684 92세 아버지 폐렴 증상 문의드립니다 10 ... 2024/04/30 2,025
1589683 친정 어머니가 잠시 집에 4 2024/04/30 3,512
1589682 지금 엔화 투자 어떨까요 7 sunny 2024/04/30 3,363
1589681 전세가 올라가고 있나요? 26 ... 2024/04/30 4,797
1589680 막내가 어제 입대했어요 10 후리지아향기.. 2024/04/30 1,703
1589679 조국대표 나중에 지역구 출마할때요 15 ... 2024/04/30 2,292
1589678 단ㅇ드에 다닌 적이 있어요 21 .. 2024/04/30 6,560
1589677 보험료 자꾸 오르는데요ㅠㅠ 6 ~~ 2024/04/30 2,244
1589676 푸바오덕에 에버랜드 1분기 매출이 1분기로는 사상 최대래요 16 ㅇㅇ 2024/04/30 3,694
1589675 모래* 설렁탕집 조선족 서빙 아줌마들 6 밥맛다떨어지.. 2024/04/30 3,029
1589674 엉덩이 맛사지 꼭 해보세요. 8 ... 2024/04/30 5,113
1589673 비공개 일정에만 나온다는 평범한 아주머니 8 ........ 2024/04/30 3,191
1589672 아버지께서 팔순여행지 추천부탁드립니다 9 생신 2024/04/30 1,501
1589671 연세 많은 부모님 건강 관련 조언 부탁드립니다 3 신리아 2024/04/30 963
1589670 선재업고튀어 오늘 중국에 스포 유출 7 ㄲㄱㄱ 2024/04/30 3,254
1589669 체육대회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6 .. 2024/04/30 2,736
1589668 선물용 맛있는 사과 주문할 곳 있을까요? 7 happy 2024/04/30 1,108
1589667 늘 잘 지낸다는 군대간 아들 75 2024/04/30 7,194
1589666 울집 제비가 며칠 안보여요ㅠ 6 2024/04/30 1,348
1589665 옷값도 많이 올랐네요 8 dd 2024/04/30 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