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6년전 제가 이혼하던날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2년을 만나고 결혼했는데 욱하는 본색을 드러내면서
그날부터 7개월간의 결혼생활은 지옥이었어요.
이혼 과정에서도 인간이 이럴수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치가 떨리더라구요. 뒷바라지하며 오래 사귄 여자가
있었고 결혼후에도 그여자를 몰래 만나왔어요.
선우은숙 이혼을 보면서 뜬금없이 눈물이 나는걸보니
이혼하고 6년이나 됐는데 난 아직도 멀었구나 싶어요.
평생 부모님 기대에 한번도 어긋난적없는 모범생이었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나와 결혼하며 지방으로 이사가면서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어요.
이혼후 1년간 친정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정신을 못차렸고
절친의 정신과 상담 권유로 공부와 구직활동을 힘겹게
시작해서 전직장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은편인
직장 다니고있어요.
전남편이 취미로 하는 블로그가 있는데 거기에 아직도
제얘기를 적으며 제가 본인 인생을 망친 피해자라고
묘사하고 있더라구요.
이사람이 왜이러는지 늘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는데
나르시시스트의 전형이었더라구요. 후버링까지도.
제나이 올해 40이고 예쁘장한편이라 항상 인기는
많았고 대시도 많은데 남자를 아예 못만나겠어요.
남자뿐만 아니라 이혼후로 사람 자체를 못믿겠고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요.
주변이나 건너건너 이혼한분들 소식 들어보면 다들
재혼이나 연애도 잘하던데 전 결혼생각은 없구요.
외롭긴한데 연애도 크게 생각이 없어요.
그냥 계속 살다보면 나아지는건가요??
남자 잘못 만나서 인생 조졌다는 대학동창의 뒷담화가
서운하면서도 솔직히 와닿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