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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들고보니 이런것도 웃기네요

참.. 조회수 : 4,277
작성일 : 2023-10-11 02:11:49

결혼 이십년차 되가는 부부인데요. 시어머니가 신혼초부터 주구장창 주기적으로 저희집에 오셔서 머물다 가세요. 일주일은 양반이고 길게는 한달도 계셨고요. 신혼때부터 얼마나 싸웠겠어요 그문제로. 짐싸서 친정 가버린적도 있고 이혼하네마네. 아휴 각설하고. 

저런 별난 시모 만난것도 내 업보다 생각하고 대신 최대한 와계실때 덜 스트레스받고 걍 평소대로 살림하며 살고있어요. 막상 오면 또 특별히 시어머니짓 하시는건 아니고 진짜 그냥 자식손주랑 같이 지내고싶어 오시는 느낌이에요. 저도 나이들다보니 노인네 짠할때도 있고 좀 같이 앉아서 수다떨어주면 저렇게나 좋아하는데 싶어 더이상 문제삼지 않고(?) 넘어가게 되었어요.

암튼 올해도 어김없이 시모가 다니러 오신다고 통보를 해오셨는데 남편이 그러고나면 세상 그렇게 집안일을 잘 도울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뭐 먹고싶다하면 바로 대령. 장보러가야되는데 한마디하면 엇그래 언제갈까? 오늘 외식할까? 

어휴 너도 참 욕본다 니엄마땜에. 웃기기도 하고 그래 우리 이렇게 서로 하나주고 하나받고 이렇게 살자. 그 속내가 빤히 보이면서도 자기딴엔 노력하는구나 싶어 홧딱지가 나다가도 참게돼요.

걍 이렇게 서로 참고 살아가네요. 

아참. 그래도 시모님들 제발 아들네 이렇게 주구장창 들이밀지마세요. 앞에서는 웃으며 대접해드려도 뒤에서 님 아들이 이렇게나 눈치보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으이구.

 

IP : 99.228.xxx.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11 2:33 AM (118.235.xxx.181)

    좋은 며느님이시네요
    저희집 남편도 시집에 가야할 날이 다가오면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하며 제눈치 살피고 시키는대로 합니다 평소엔 절대 그럴 인간놈분이 아닌데 말이죵..

  • 2. ...
    '23.10.11 2:37 AM (221.151.xxx.109)

    시어머니가 지방분이신가요?

  • 3. 염치가있는남편분
    '23.10.11 3:00 AM (108.41.xxx.17)

    남편분이 염치가 있으셔서 다행이네요.
    자기 부모님 오시는 것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식구 하나라도 더 있으면 아내에게 더 갑질하는 그런 남자들도 많은데 원글님 남편분은 하나 주고, 하나 받는 관계가 가능하다니 참 좋으신 분이신 거고요.
    원글님도 좋으신 분이시고요.

  • 4. 좋은며늘 아녜요
    '23.10.11 3:47 AM (99.228.xxx.15)

    저 이혼하네마네 짐도 쌌다니까요. 이렇게되기까지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게요. 걍 포기했다가 맞는 표현일듯싶습니다. 자기엄마한테 싫은소리한번 못하는 남자에게 니엄마 오지말라고하란 거는 그냥 죽으란 소리거든요. 이혼하느니 이렇게 참고 사는걸 선택했을뿐이에요.
    대신 시어머니도 점점 무던해져가고 저는 더 뻔뻔해져가고요. 오시면 미뤄놨다가 바느질감 던져드리고 해주세요(시어머니가 바느질 잘하심)하기도 하고 마늘도 한소쿠리 들이밀면서 까주세요 하고 빨래도 개주시면 이건 이렇게 개시고요 저건 저렇게 개세요 합니다. 걍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거죠. 남편도 저렇게 납작 엎드리니 더 어찌 문제를 키울 기운도 없습니다 ㅎ

  • 5. ㅇㅂㅇ
    '23.10.11 7:49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현명하시네요

  • 6.
    '23.10.11 9:13 AM (223.62.xxx.254) - 삭제된댓글

    지금 정도로 정리가 된 것이 원글님이 그동안 저항?했기 때문이에요
    아무 액션 없이 속앓이만 했다면 주변인은 당연시하는데 나만 부글부글하다가 감정이 곪아터졌겠죠
    고생 다하고 뒤늦게 관계단절보다 초반에 싫은건 싫다라고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게 현명한거죠

  • 7. ....
    '23.10.11 9:37 AM (115.23.xxx.135)

    최대한 나를 억울하게 몰고가지 않으셨습니다.
    현명하십니다.

  • 8. 그러니까
    '23.10.11 1:44 P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저는 모진 시집 살이도 당해보고
    아이들 결혼하면 시어머니도 되겠지만요.
    결혼한 아들 집에 안가고 싶을거 같고
    굳이 남의 딸 오라가라도 하고 싶지 않을거
    같아요.
    다만 내아들만 내집에서 자주보면 될 듯한데 ..

    시가나 처가에서 두사람만의 가정을 인정하고 조심해주면 좋겠는데
    시모들보다 친정엄마들이 시도때도 없이 드나드는 집들이 더 많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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