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입니다
사실 한 번 갔다왔어요 돌싱입니다
전 남편이 결혼생활 중 생활비 한 번 제대로 준 적 없고,
시댁문제, 결국 여자문제 때문에 헤어졌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도 그당시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도 없고요 헤어진 지 8년되었네요
그 이후로 8년 정도 솔로입니다
가끔 남자와 썸탄 적은 있으나
정식으로 교제한 분은 여지껏 없어요
1년 동안 가끔 안부 주고받던 남자분이 며칠 전에
보자고 했는데, 너어어어무 귀찮아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차단했어요..
뭔가 이 솔로라이프에 적응이 된,
말하자면 연애세포가 다 죽은 귀차니즘인 것 같아요
추석 연휴때도 엄마가 해다주신 음식 좀 먹고
집에서 뒹굴뒹굴했구요
이번 주말 연휴도 오늘까지 연차써서 뒹굴뒹굴했어요
제가 선택한 외로움인데,
혼자 칼로리 소모한다고 발발거리고 밖에 산책하며
돌아다니고 집에 돌아오니 문득 확 외로워져서
지금 맥주 2캔 마셨어요
제 모토가 "아타락시아"라서
너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심적으로 잔잔한 호수같은 상태인 것을 지향하거든요그래서 뭐랄까 산전수전 다 겪은 과거에 비해
현재 먹을 삼시세끼 밥이 있고, 누울 침대가 있음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주윤발 왈)
그냥 무미건조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인 지
깨달았거든요
그런데... 뭔가 이거 훅 외롭네요..
제 생각엔 이혼도 흠이라면 흠이라 몇 년간 사람들 다 밀어내며 지내고 했더니... 남은 사람은 거진 없고요.. 나도 다시 예전처럼 평범하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주변엔 다 결혼해서 아기낳고 잘 살고 있고 머..
40살 되면 놀 사람 확 없어진다고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단 말이에요 ㅠㅠ
좀 글이 두서없는데요
결론이 뭐나햐면
내가 선택한 외로움이라
지금 홀가분하고 나름 행복한데,
그만큼 그 크기만큼 또 외롭고 두렵다 입니다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