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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생각해도 진짜 제 마음이 이상해요.

희한하네 조회수 : 2,146
작성일 : 2023-10-09 22:48:11

대문글에 걸린 비참한 40대 비혼여자 사실은 제 얘기거든요.

ㅡㅡ; 

문과 대학 졸업한 것도 맞고 직업 변변치 않은 것도 맞고 예금 몇 천만원...

하급지 아파트랑 동물 키우는 건 틀렸어요. 부모님한테 얹혀 살고 동물을 안 키우거든요. 

암튼 읽으면서 전 그 원글님의 신통함에 깜짝 놀랐어요. 제 처지를 어째 이렇게 잘 맞추는지...

사실은 그 글 읽기 전에 전에, 저는 제 상황에 대해서 아, 참 재미없는 신세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결혼 안하고 남편이랑 자식 없고 직업도 없으니 재미없는 게 당연하죠. 

그래서 그 원글 읽고 그 많은 댓글을 읽었는데...

웃긴 게 비참해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차분해지면서...화도 안 나요. 뭐, 그분 얘기가 다 맞는 얘기죠.

근데 평소에는 누가 조금만 거슬리는 말을 해도 바짝 열이 나서 씨근벌떡하는데 왜 이리 잔잔한가요. 

대문글에 댓글 쓰다가 지웠는데...굳이 내가 비참하지 않다고 설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지난번에 여자애들 문과출신은 답 없다, 취업 안 된다, 이런 글도 다 읽었는데, 네, 제 얘깁니다.

그때도 그걸 읽으니까 어지럽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마술 같은 효과를 경험했답니다... 

제가 작년 연말에 알바 관두고 집에 있으면서 불투명한 내 미래를 한창 고민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글이 눈에 딱 들어오면서! 다 읽었더니...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져서 이상했어요...

만약 제 면전에서 그랬더라면 화났을 텐데, 제 3의 매체인 글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IP : 210.204.xxx.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9 10:55 PM (58.78.xxx.77)

    여자애들 문과출신은 답 없다, 취업 안 된다, 이런 글 쓰는 사람은 본인 삶이 답 있고 취업 좋은곳에 한 사람들이 아니라
    본인 스펙이 어떻든 저보다도 훨씬 불행하고 한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저런 댓글을 쓰는거예요
    본인 삶이 만족스러우면 남들 삶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봄

  • 2. ...
    '23.10.10 2:41 AM (49.167.xxx.6)

    그렇게라도 남을 깎아내려야 내 삶이 좀 나은거 같기때문에 쓰는 글이예요. 사는 것에 답이 어딨나요. 행복과 만족감은 원래 주관적인 것이라 남이 이러쿵 저러쿵 말해봐야 의미가 없어요. 상대가 쓰레기를 줬어도 원글님은 안 받으신거니까 마음에 상처를 안 입으신거 아닐까요..?ㅎㅎㅎ 뭐 어떻게 살던간에 내 처지는 그러해도 내 마음이 편하고 좋은데 어쩌란 말인지...

  • 3. 감사합니다
    '23.10.10 4:30 AM (210.204.xxx.55)

    댓글 주신 분들 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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