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머리가 나쁜 걸까요? 역사는 돌아서면 잊어먹어요 ㅜ

ㅜㅜ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23-10-09 22:47:38

 

책은 많이 읽는 편이고 

공부도 못하진 않았는데 

학창시절에도 한국사는 정말 꽝이였어요

나이들어서 세계사 한국사 책도 종종 읽는데요 

읽을 때는 너무 재미있고 다 아는 것 같고 그런데 

돌아서면 하나도 모르겠네요 ㅜㅜ 

시대순서가 다 틀리고 왕들 인물들도 뒤죽박죽 

세계사는 노트에 정리도 해가면서 한 번 훝었는데 시간 지나면 도루묵 ㅎ

얼마전에 벌거벗은 세계사 넘 재밌게 읽었는데 

지금 가자지구 전쟁 이야기를 아이에게 야무지게 설명을 못해주겠어요 ㅜ

머릿속에는 대충 알긴 아는데 정리도 안되고 헷갈리고 

큰 그림이 안 그려져요. 

제가 정말 동네 제일가는 길치이거든요 

매일 아이 학교 데려다 주는 길도 족히 3달은 네비를 켜야 하고 

차로 10분거리 큰집을 50번은 갔을텐데 이번 명절에 저 혼자 운전해 가는데 그게 햇갈려서 한 골목 먼저 꺽어서 빙 돌았다는 ㅜ 

꼭 이 경우처럼 역사공부가 그러네요 

다른 분들은 안 그러시죠?? 

 

( 그냥 반복해서 읽고 또 읽으면 나아질까요? 

아니면 책을 읽을 때 공부하듯 암기해가면서 읽어야 하는 걸까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역사뿐만 아니라 소설도 영화도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는 편인것 같아요. 아... 그러니까 머리가 나쁜게 맞나봐요. 흑흑 ㅜ

IP : 220.80.xxx.9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10.9 10:59 PM (211.36.xxx.5)

    저도 길치에 역사꽝인데!! 무슨 연관관계가??

  • 2.
    '23.10.9 11:12 PM (223.38.xxx.30)

    저는 현재까지 길치이고
    예전에 역사 꽝이었는데 이 두 개가 연관이 있다거나 제가 머리가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해요 ㅋㅋ
    온갖 아이큐 테스트에서 항상 최상위 결과를 받았었거든요… 암기도 잘 함.
    다만 역사 교과서는 봐도 봐도 정보가 정리가 안 되고 머릿속에서 흩어졌었어요.

    그 이유를 늘 궁금해 하다가 스무 살 넘어 언젠가, 대략 알 것 같다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인과 관계가 정리되지 않으면 나는 잘 못 외운다’가 그때 생각한 이유였어요.

    어떤 나라를 툭 제시하고
    그 나라의 정치 기구, 발전상, 주력 산업
    이런 걸 토막토막 늘어놓았던 예전 교과서가 저는 싫었던 거죠. 정치 기구 단원만 보면 이러저러해서 그러고 저러고 해서 이미 그 나라가 끝난 데까지 얘기가 나아가는데
    그 다음에 다시 그 나라의 경제는~ 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니
    뭔 소리냐 싶고(중학교 때)

    특히나 밀접한 인과성을 가지고 일어나는 한 국가의 모든 일들을 따로따로 흩어 놓으니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된 거였어요.

    원글님, 옆으로 제한없이 길게 연장할 수 있는 온라인 노트라든가
    아니면 실물 종이로는 긴~ 전지 같은 걸 사서
    한 나라의 연표를 만들어 보세요.
    박물관 같은 데 가면 전시관 입구 벽에 있는 거 있잖아요.

    몇 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고…를 쓰되
    연도는 옆으로 계속 이어져 가고
    그 아래로는 한 줄씩
    왕이 누구, 무슨 주요한 정쟁이 있었고
    그 아래 이 때 정치기구는 뭐뭐, 어느 신하가 무슨 일을 주도했고
    그 아래 또 이 때 경제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어떤 제도가 있었으며…
    를 써내려가는 거예요.
    그걸 하다 보면 이 정치적 상황과 저 경제적 상황이 인과적으로 연결도 되고
    시대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게 될 거예요.
    그렇게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큰 흐름으로 볼 수 있게 만들면
    정리하면서 일차 암기가 되고
    정리 결과물을 보면 볼수록 또 암기가 될 겁니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ㅋㅋ 이걸 내가 학생 때 했으면 역사 만점이었겠구나~ 이걸 몰랐네?
    아는 애들도 있었을 거예요, 억지 암기를 진저리치게 싫어했던 제가
    알려고도 안 해서 그렇지…


    결론은
    길치랑 역사 암기랑 뭔 상관이냐.
    길치는 타고난 능력 결핍이지만 역사는 알려면 다 하는 수가 있다.

    저는 그리고, 방향 감각이 없지, 길도 연표처럼
    이 길로 가서 그 다음에 어디로 가서 어디로 간다 하는 디렉션만 똑바로 입력되면
    그 어디라도 다음, 다음, 정보를 단계별로 보며 찾아갑니다.
    결국 ‘흐름이 깨끗하게 정돈!’돼야 하는 거죠!

  • 3.
    '23.10.9 11:32 PM (59.10.xxx.133)

    윗님 빙고. 정치파트 끝나고 다시 경제 들어가고 사회 문화 따로 들어가니 단편으로 끊어져서 이어지지가 않더라고요
    교재도 저런 식으로 해 놓으면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려요
    저희 아이 경우 역사덕이라 생각해보면 인물부터 시작했어요
    인물 위인전 학습만화 열심히 봤는데 연대 숫자를 외우면서 끼워 맞추고 연결시키더군요 역사드라마 웬만한 건 여러 번 보다보면 세계사와 한국사까지 퍼즐 구멍이 메꿔지며 흐름이 이어지더라고요
    이제는 아주 구체적 사건으로 파고 들어가야 재밌어지는 단계까지 왔어요
    저는 숫자는 도저히 안 외워져서 흐름만 대충 알았는데 아이가 하도 연대 숫자를 외우듯이 종알종알하니까 큰 사건들은 외워지더군요 결국 오랜 반복학습이 답인 듯해요

  • 4.
    '23.10.9 11:35 PM (221.140.xxx.55) - 삭제된댓글

    제가 원글님처럼 그래요.

    그런데 세계사, 한국사 줄줄 꿰고 있는 남편 보니 윗님 얘기처럼
    인과관계,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요. 연도도 다 외우고 있고요.
    저는 사건이 중요하지 연도가 뭐가 중요해 이런식이라 결국
    그 사건이 먼저였나, 이 사건이 먼저였나 이렇게 되거든요;;;

    제 남편도 심각한 깅치예요. 차로 5분거리 아이 학교 못찾아가서
    한시간 헤맨 사람이예요.

    길치와 역사 발 아는 거 상관없어요

  • 5.
    '23.10.9 11:36 PM (221.140.xxx.55) - 삭제된댓글

    깅치->길치

  • 6.
    '23.10.9 11:37 PM (221.140.xxx.55)

    제가 원글님처럼 그래요.

    그런데 세계사, 한국사 줄줄 꿰고 있는 남편 보니 윗님 얘기처럼
    인과관계,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요. 연도도 다 외우고 있고요.
    저는 사건이 중요하지 연도가 뭐가 중요해 이런식이라 결국
    그 사건이 먼저였나, 이 사건이 먼저였나 이렇게 되거든요;;;

    제 남편도 심각한 길치예요. 차로 5분거리 아이 학교 못찾아가서
    한시간 헤맨 사람이예요.

    길치와 역사 잘 아는 거 상관없어요

  • 7. 연표. ^^
    '23.10.10 4:45 AM (180.92.xxx.51)

    연표 쓰려고 왔는데 이미 쓰셨네요.
    연표를 이렇게 말씀드려도 안 하는 사람도 많아요.

  • 8.
    '23.10.10 9:38 AM (100.8.xxx.138)

    저 다른과목이랑 역사 부전공해서 교사자격증 두개이고
    역사 엄청 좋아하고 잘해요
    한국사 1급!
    근데 허어...우리딸은 돌아서면 까묵까묵
    까마귀고기를먹었나 해요
    진짜 머리나쁜줄알았는데
    암산이랑 사고력수학은 잘해요
    선행 오답도 없어요
    그냥 뭐...분야가다른거겠죠

  • 9. ^^
    '23.10.10 3:40 PM (118.235.xxx.209)

    친절한 댓글님들 감사합니다
    지금은 또 그리스로마신화 읽는데 머릿속이 난리가 났습니다 ㅋㅋㅋ
    집에 갈 때 문구점에서 거실 중문 크기만한 종이 한 장 사서 딱 붙여놓고
    연도별로 써가면서 읽어가보려구요 ㅎㅎ

    그리고 길치랑 연관이 있다는게 아니라
    방향감각이 아예 없는 것처럼 이 부분도 비슷하다는 말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5273 비서관 김승희 딸아이 14 lllll 2023/10/23 5,713
1525272 우리나라 다중 채무자 448만명... 헉이네요. 11 ㅇㅇ 2023/10/23 3,718
1525271 쿠쿠 내솥스텐 쓰는데 액정화면이 안먹혀요 1 ㅇㅇㅇ 2023/10/23 613
1525270 쥐젖 제거 어디서 해야할까요 4 .... 2023/10/23 3,352
1525269 전국노래자랑 시청률이 10%대에서 김신영하고 4%로 32 .. 2023/10/23 15,879
1525268 아스달 아라문 김영현작가 6 아스 2023/10/23 3,070
1525267 .... 9 조커웃음 2023/10/23 5,324
1525266 알타리 담을때 쪽파 or 대파? 5 알타리 2023/10/23 1,554
1525265 돌아다녀야 마음이 편한 사람도 팔자겠죠? 2 역마 2023/10/23 1,944
1525264 저 MZ세대였어요 6 ..... 2023/10/23 3,116
1525263 고2 딸내미가 책가방을 친구집에 두고왔다네요 6 10년차 2023/10/23 3,839
1525262 제주도 날씨 알려주세요 1 .. 2023/10/23 833
1525261 41번째 생일이에요. 8 가을 2023/10/23 1,278
1525260 (mbc뉴스) '돈줄이 말랐다'... 줄도산 위기 9 ..... 2023/10/23 6,034
1525259 네이버페이 줍줍 (총 30원) 10 zzz 2023/10/23 2,203
1525258 커피담아 마시기 좋은 텀블러 추천해주세요 7 .. 2023/10/23 2,708
1525257 무과실 교통사고 합의금 적절한가요? 8 합의금 2023/10/23 1,230
1525256 폭언 학대해도 부모 모시면?공로 인정되나요 14 ........ 2023/10/23 1,813
1525255 서울역에서 한국외대 얼마나 걸릴까요? 20 미도리 2023/10/23 1,757
1525254 아래 사우디 방문..문재인 정부 7년차 그 사진????? 1 zzz 2023/10/22 1,198
1525253 프랑스에서 아이 상대로 칼부림질하는 시리아 난민 10 ## 2023/10/22 3,561
1525252 잠실쪽 조용한커피숖 있을까요? 3 커피숖 2023/10/22 1,322
1525251 요즘 화두가 학폭인데 황영웅에 미친 팬들 16 2023/10/22 2,813
1525250 불소가 치매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데 13 치약 2023/10/22 7,046
1525249 리코더 딸내미 전치9주 상해 가해자로 몰리고있는데 25 아빠 뭐해 2023/10/22 14,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