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살을 좀 더 빼야 안정권이라 저도 덩달아 두끼 먹을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 부작용으로 전 저체중이 되어버려서 다시 찌려고 노력중입니다. 문제는 전날 시작된 공복상태가 길어져 밤에 자기전 너무 배고파서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정해놓고 잠이 들때도 종종 있어요. 오래 지속될땐 14시간 후 다음날 첫끼를 허겁지겁 먹게 될거 같은데... 몇수저 못뜨고는 아우...식사가 뭣이 되었든 맛이 없더라구요. 배는고파서 먹고픈데... 얼른 더 먹어야 정상인데 말이죠. 억지로 우겨넣습니다. 안그러면 살이 더 빠져서 큰일이라서요. 그냥 입맛을 자극하는 라면같은거라도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될정도로 제가 한 음식이 맛이 없어요. 자신이 요리해서 그...다 아는맛... 그게 무섭더라구요. 기대감이 일단없고... 그래서 내가 위에 뭔가 문제가 생긴거 아닌가 싶어서 좋아하는 요리도 먹어봤네요. 엄청 맛있더라구요. ㅜㅜ 허겁지겁 먹는 저를 발견했네요. 헌데 항상 그렇지도 않아서 한동안 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그냥 세상 맛이 없는 음식처럼 느껴져서요.
헌데...드디어 문제 실마리가 보이긴 하더라구요.
똥손인 제가 가늠으로 간을 하는게 참 별로이긴 한데 도라지 생채를 오늘 정말 오랬만에 해봤는데 맛이 괜찮게 되었어요. 아마 집에서 보내주신 고추가루 칼칼한 맛이 좋았던거 같아요. 식초도 좀 넉넉하게 넣고... 청경채 살짝 데쳐서 따로 무쳤죠. 아삭하니... 참기름에 간장약간 고추가루 식초 등등 넣고 한쪽에 놓고는 베이컨 몇줄을 구워서 밥위에 엊어 줬더니.... 밥은 밑바닥에 펴바르듯 적은양을 줬지만 옆짝궁도 너무 맛있다며 싹싹 비우곤 한수저 더 덥혀서 같이 나눠 먹었네요. 역시 뭔가 건강엔 별로지만 입맛에 짝짝 붙는 아이들을 밥상에 올리긴 해야 겠다는 생각 다시 들었어요.
아....이건 어떻게 마무리를 하면 될까요.
밥맛가출했을때 도로 찾는 비결들 하나씩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하하
네 맞아요. 멋쩍어서 웃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