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28일째

28일 조회수 : 3,237
작성일 : 2023-07-02 17:55:21
집 정리라는게 상당히 많은걸 내포하고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새롭게 알게된 것들이 신기하면서 다행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정리하다보니 마음의 독소가 빠져나가는거 같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슬슬 몸에도 독소가 있는데 못빠져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어제부터 유튜브 보며 따라하던 스트레칭요가를 다시 시작했는데,오늘은 욕심이 나서 20분짜리 하나 더 해봤어요
제가 몸이 영 찌뿌둥하다 싶으면 나를 위한 지출이라며 전신 맛사지를 가끔 받았었는데, 세상에..저는 가만히 있고 타인이 움직여서 해주는 맛사지가 형편없다는걸 느꼈어요
물론 그때는 너무 시원하고 좋았어요
그런데 직접 몸을 움직여 근육을 늘려주고 움직여주니 그 시원함이 맛사지와는 비교가 안되네요
그래서 또 깨달았습니다
제가 너무너무너무 게으른 사람이었다는것을요
어제 보조주방 씽크대에서 휴지 한꾸러미를 꺼냈다고 했는데, 그게 거기 왜 있었겠어요..
손닿기 쉬우니 여기도 하나 저기도 하나..
자기 자리 찾아 들어가 있어야할 물건이 손닿기 쉬운곳에 죄다 나와있으니 아무리 치워도 어수선하기만 했구요;
제가 청소한다고 남편에게 같이 안할거면 나갔다 오라고 하면 다녀와서 그동안 뭘한거냐고 물어봐요
전 유리창청소 후드청소 바닥청소 깨끗이했는데 그게 표가 나나요
나와있는 물건들이 싹 치워져야 청소한거라고 생각하는 남편은 그게그거라해서 대판(?) 싸우고ㅎ
전 제가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 안해봤어요
에너지가 조금 딸린다는 생각은 가끔 해봤지만요
그런데 물건 아무데나 두는것도 게을러서 그랬던거였네요;
서랍 한번만 열면 되는데 곰방 꺼내 쓸건데 뭐. 하면서 밖에 두고,다 그딴식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맛사지 받는 일도 없을거 같애요
직접 움직이며 따라하니 시원함이 하루종일 가고 뿌듯함과 자신감도 온종일 따라 옵니다
유튜브는 정말 좋은거 같애요♡

오늘은 주방 쌍크대 한쪽 정리했습니다
물건 다 꺼내서 깨끗이 닦고, 플라스틱 용기 몇개 버리고, 양념통 씻어 말리고 씽크대 앞면 닦아줬어요
씽크대위는 매일 닦아도 앞면은 잘 안닦잖아요
거기도 오랫만에 닦아주니 개운합니다

앞으로는 게으름 덜 피우고 내 몸 아끼지 않고 부지런히 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IP : 118.235.xxx.1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뻐
    '23.7.2 6:04 PM (222.110.xxx.86)

    정말 대단하세요
    알면서도 실천하는게 어려운건데
    그걸 이렇게 꾸준히 하시는 지속력 부럽네요

  • 2. 한달후
    '23.7.2 6:08 PM (211.215.xxx.60)

    이사라서..저도 오늘뷰터 시작하렵니다

  • 3. ㅎㅎ
    '23.7.2 6:08 PM (221.143.xxx.13)

    원글님 대단~
    내 몸을 내가 움직여 근육에 기름칠하는 그 시원함
    알아요. 그게 정답인 거도요.
    이 더위에 또 한곳을 정리하면서
    마음까지 챙기게 하는 정리 글 잘 읽었습니다.

  • 4. 28일이라니
    '23.7.2 6:12 PM (58.230.xxx.12)

    첫날부터 흥미가 있어서 원글님 글 나오면 얼른 읽었어요.어느샌가 따라하고 있는 나...
    저도 요즘 틈만 나면 정리하며 버립니다. 오래된 반찬통. 20년 넘은 끈적끈적한 그릇. 비어있는 곳을 보면 내 마음이 채워짐을 느낍니다. 선한ㅈ영향력 원글님.감사합니다.

  • 5. . .
    '23.7.2 6:19 PM (221.147.xxx.9)

    저도 오늘 책 한아름 비웠습니다. 이사갈집이 지금집보다 작아서 계속 비우는중인데 원글님 글보면서 더 으샤으샤 하게되네요. 감사합니다

  • 6. 아아아
    '23.7.2 6:50 PM (124.53.xxx.169)

    부럽다~
    별것도 안했는데 에너지가 방전되서 이틀째 기진맥진 중입니다.
    괜찮아 지면 저도 묵은살림,묵은때와 정면도전 해 볼랍니다.
    원글님 화이팅!!!!요.

  • 7. ㅡㅡㅡ
    '23.7.2 6:51 PM (211.36.xxx.42)

    원글님의 100일 대장정을 응원합니다.
    책 내셔도 될듯요. 집을 비워가면서 하루하루 성찰하고 변해가는 원글님 대단하세요.
    저는 아직도 하다말다 하고 있는데 금욜엔 미뤄왔던 이불장정리를 했어요. 주말은 아들녀석 오는 바람에 못하고 있지요. 금요일에 장을 보면서 예전같으면 동네반찬집에서 2~3만원어치 사왔을텐데 반찬집에 가는 도중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정리하면서 정말 불필요하게 구입한 게 믾구나 깨닫는 중인데 냉장고안도 그렇거든요. 특히 반찬집서 사온 반찬 국은 끝까지 먹은 게 잘 없는데 또다시 편하다는 이유로 구색 맞추려 반찬을 사는게 맞나 싶어 차를 돌려 수퍼에 가서 부추 한단과 차돌박이랑 파프리카 몇 개만 사서 저녁상을 차렸더니 아들과 남편이 남김없이 넘 잘 먹었어요. 요즘 집정리를 원글님 따라 하지 않았다면 식사도 아마 달라지지 않았지 싶어요.

  • 8. 응원해 주셔서
    '23.7.2 7:03 PM (118.235.xxx.112)

    감사합니다♡
    응원 덕분에 제가 꾸준히 해낼수 있는거 같습니다

    내 몸을 남한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니 그게 정말 내 몸인듯 하고, 앞으로 많은 일들을 스스로 하려고 노력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나이들수록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생기는데 맛사지는 남에게 의지하는 일이라고 미처 생각 못했거든요
    다른 어떤 일보다 남에게 의지하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걸 깨달았습니다

    짐을 줄이고 또 줄이고 또 줄여서 작은 집으로 옮길 생각이 있어요
    큰집에도 살아봤고 작은집에도 살아봤는데 큰집에서 살다 작은집으로 이사하는게 불편한 일은 아니겠더라구요
    강아지들이 넓은 곳 놔두고 겹쳐서 자는것처럼 작은 공간에서 온가족 오손도손 지내는 것도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집이 넓을수록 가족간 유대관계가 없어진다고 넓은 집을 별로 안좋아했거든요

    앞으로 정리하면서 어떤 것들을 깨닫게 될지 기대 되기도 합니다
    저에겐 인생의 터닝포인트인거 같네요^^

  • 9. ..
    '23.7.2 7:07 PM (39.7.xxx.216)

    저도 원글님덕분에 책상 서랍 정리했습니다.
    작은 서랍장에서 나온 쓰레기가 한 가득이었어요.
    다니는 한의원에서 마사지보다 내가 운동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어요. 뒷목을 지압하는 것보다 도리도리를 꾸준히 하는 게 근육 푸는데 더 좋다고.
    응원합니다!

  • 10. 와중에
    '23.7.2 7:16 PM (121.149.xxx.202)

    저도 요즘 정리중입니다.
    더워지니 더 치워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집니다.
    원글님 스트레칭요가 유튜브 좀 알려주세요
    저도 따라하고 싶어요

  • 11. 엄청
    '23.7.2 7:30 PM (213.89.xxx.75)

    부자신가보다.
    한 70평대 사시나보다.
    보조주방...이거 한 50평 이상에 있는거 아닌지.
    작은집 간다는거 혹시 43평 이야기하는거 같은 느낌적느낌 드네요.
    보통 43평이라면 가족간 소통이 안된다는 말 업거든요.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공부도 많이하고 책도 많이 읽은 느낌 들어요.
    가끔 쓴 글 읽어보는데 한 번도 지루한적이 없어요.
    이걸로 책도 내도 될거 같네요.

  • 12. 엄청
    '23.7.2 7:30 PM (213.89.xxx.75)

    혹시 쥐똥님인가 기름에 튀긴 새똥이었던가 그 분 아니시죠?

  • 13. ...
    '23.7.2 7:45 PM (220.76.xxx.168)

    게으르다고 하셨는데 전혀 게으르지않고 부지런한 분이셨네요
    정리하려면 크게 맘먹고해야해서 손을 못대겠던데 저도 한곳한곳 천천히 해봐야겠어요~글도 잘 쓰시네요^^

  • 14.
    '23.7.2 10:08 PM (218.155.xxx.211)

    기운받아 저도 정리 해 보렵니다. 감사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5158 그 짧은 리뷰에도 성격이 보여요. ㅎㅎ 3 하하하 2023/07/22 3,463
1495157 논어,장자 공부하는..? 1 궁금 2023/07/22 691
1495156 부암동 차 갖고 갔다 비탈길에 겁묵고 왔어요 36 아무말 2023/07/22 6,479
1495155 근데 이번 금쪽이 머리 좀 좋은 아이같지 않나요? 21 .. 2023/07/22 6,864
1495154 첫날 수업 1시간만에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23살 교사 17 2023/07/22 4,887
1495153 가만히 있으라 기레기발 태.. 2023/07/22 541
1495152 브랜드고민 1 건조기랑세탁.. 2023/07/22 530
1495151 스팸은 불량식품 취급하면서 12 ㅇㅇ 2023/07/22 4,400
1495150 서이초 교사 애도한 개그맨 문천식에게 온 연락.jpg 25 ... 2023/07/22 25,643
1495149 50대 2인가정 먹고 살기 힘드네요 12 배곱 2023/07/22 8,992
1495148 옥주현… 11 웨이 2023/07/22 8,426
1495147 앞으로 민원남발자도 처벌받는법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15 2023/07/22 1,958
1495146 동유럽 패키지 여행 옵션이나 할것 뭐가 있을까요. 2 2023/07/22 1,382
1495145 귀여운 이야기 7 뭐였더라 2023/07/22 1,963
1495144 동상이몽 추자현집 보는데요 4 방송 2023/07/22 8,321
1495143 알베르 카뮈 - 이방인 읽으신 분들 5 소설 2023/07/22 2,533
1495142 반전이 일어나는 중인 광주 아이파크 1 ... 2023/07/22 4,896
1495141 커튼을 제작하는데 손님이 돈을 안주세요 ㅠㅠ 20 ㅇㅇㅇ 2023/07/22 7,497
1495140 숙면을 할수 있다면 낮에 자도 상관 없겠죠? 6 숙면 2023/07/22 1,605
1495139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무 그립네요. 6 독거아줌마 2023/07/22 2,602
1495138 금쪽이 등교정지 당했다고요?? 28 2023/07/22 24,670
1495137 역시 원피스나 치마가 시원하긴 시원해요. 12 음.. 2023/07/22 3,890
1495136 장제원이 윤석열에 대해 제대로 말하던 시절 5 000 2023/07/22 2,103
1495135 성인 4인 짜장라면 5개 맞는거죠? 15 라면 물올리.. 2023/07/22 3,050
1495134 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48일째 6 48일 2023/07/22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