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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흔살 아이 돌보기

... 조회수 : 2,587
작성일 : 2020-07-03 13:45:23
어제 82에서 너무 마음에 와닿는 좋은 댓글을 보고
두고두고 들어와 보고 싶어서 새글로 남겨요.
저처럼 어린 시절 결핍으로
나이 들어서도 마음과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같이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이 댓글 써주신 님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이렇게 따로 글로 남겨놓는 거 허락 부탁드려요.

누가 누구를
'20.7.2 11:08 AM (14.38.xxx.196)
위로 하겠습니까.
위로 한다고 위로가 되겠나요.
다만 같은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그 괴로움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힘들지 않았으면
해서 손 잡습니다.
몸의 치료는 병원에서 받으시고
마음의 치료는 본인이 합니다.

아무도 돌봐주지않는 나를 엄마처럼 돌봐줍니다.
따뜻한 음식을 나이에 맞게
적지도 많지도 않게 주세요.
바로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주세요.
그 아이 기분도 깨끗해져요.

몸도 정성스레 씻겨 주세요.
뽀송하고 끈적이지 않게요.

그리고 그 아이가 머무는 곳을
정리하고 먼지를 닦고 쓰레기를 버려주세요.
기분도 말끔해지도록.

그리고 그게 끝나면 비타민 D를 공짜로 받기위해
밖으로 나가요.
공짜받는걸 들키지 않게 필요한 식자재를
사러 가는척 해를 속여봐요.
그리고 사람들도 속이고 싶으면
바쁜척 보폭을 크게 해서 빠르게 걷는 거예요.

이렇게 사랑하고 보살펴 주세요.
저도 저를 씻겨주러 가야겠어요.
IP : 211.36.xxx.5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3 1:47 PM (116.39.xxx.74)

    참 예쁜 댓글을주셨네요

  • 2. ....
    '20.7.3 1:47 PM (180.230.xxx.161)

    저 왜 울컥하죠ㅜㅜ
    정말 위로가 되는 댓글인거 같아요
    따로 또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3.
    '20.7.3 1:49 PM (221.141.xxx.231)

    따뜻한 맘이 느껴지는 아름다운글..

  • 4. 따뜻
    '20.7.3 1:52 PM (116.34.xxx.62)

    저도 그 댓글 읽으면서 미소짓게 되더라구요. 좋은 댓글^^ 참 저도 편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유년시절이었는데 감당하기 힘든 마음아픈 시절을 보내신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비타민같은 댓글이였죠

  • 5. 위로
    '20.7.3 1:55 PM (218.154.xxx.228)

    저도 무심코 이 댓글 읽다가 울컥..너무 좋아서 캡쳐해 놓았어요..

  • 6. 인생무념
    '20.7.3 2:05 PM (121.133.xxx.99)

    와..좋은 글이네요. 그리고 마음이 아프신 분들 상담이라는 좋은 방법도 있어요.
    비싼곳 말구요..구청에도 프로그램이 있구요..
    찾아보시면 꽤 많이 있습니다..
    전 수련하시는 분에게 상당히 오랫동안 받았는데,,,
    그분은 워낙 인생경험도 다양하시고 기본 인품이 좋아서 전 너무 좋았거든요.
    그분도 비슷하게 말씀하셨어요. 내안이 있는 사랑못받고 억울하고 화나 있는 아이를 잘 어루만져 주라고.

  • 7. say7856
    '20.7.3 2:05 PM (121.190.xxx.58)

    저도 그렇게 안 살아온지라 울컥합니다.

  • 8. ,,,
    '20.7.3 2:12 PM (70.66.xxx.165)

    마흔살 아이 돌보기 너무 좋은 글이군요.

  • 9. 저요~!
    '20.7.3 2:40 PM (222.112.xxx.127)

    제가 40즈음

    저를 그렇게 돌보기 시작했어요

    내가 나를 안 돌보면 누가 돌보는가


    이런 저런(과거 이야기 다 생략해서) 다 포괄해서

    제가 저를 돌봤어요.

    저를 최우선순위로 놓고 항상 잘 돌봤어요.


    아프던 몸의 통증도 많이 다스려지고

    황량했던 제 개인의 인간관계도 제 위주로 좋아지고

    동시에 남에게 폐 안 끼치고 그렇게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제 신랑도 제가 저에게 소중하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존중해줘요.

    그래서 저도 제 신랑 아껴주는데 아낌없으니 더할 나위없네요.


    내 마음 편하게....동시에 항상 겸손하고 세상 넓은 줄 알고 사람 많고 다양한 것도 잊지 않으며

    잘 살게 되었어요.


    따귀맞은 영혼이라는 책 소개받았었는데 인정할 것 인정하지 않을 것 분별하는데 도움되어요. 그런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 10. ..
    '20.7.3 5:44 PM (121.165.xxx.198)

    정작 제 자신의 감정은 돌아보지 못하고 사는데 도움이 되는 말입니다

  • 11. 원글님
    '20.7.3 10:56 PM (1.254.xxx.219)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글 써주신 원원글님도 감사해요
    일기장에 적어놓고 꼭 실천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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