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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년의 기억

저같은 분 계실까요.. 조회수 : 4,385
작성일 : 2020-06-25 03:20:14
나이를 먹으며 살아온 인생도 점검이랄까 돌아보게 되고, 풀수없는 것들로 마음이 힘들어요
제가 중년이고 친정 시가로 노모들이 계시네요
친정 엄니 당신 말씀으로 하늘 아래 그런 시집은 없었다고
평생을 제게 말씀하셨고, 그 고통으로 맏이인 제게 감정을 많이 배출하셨어요
지나고보니 제가 감정 쓰레기통이었지만 들을 당시엔 엄마의 인생을 이해하려 노력했죠
그리고 밑으로 동생은 아예 귀막고 안들으려 하니 평생을 제게 하소연하시는데 이제 그런 역할에 진저리가 나요 솔직히!
그리고 언제나 제게 책망과 비교질 질책을 많이 하셨는데 엄마의 분노에 가득찬 눈빛이 너무 슬펐지만 그땐 내가 잘못해서 듣는 소리라 생각했어요
근데 세월 지나고 보니 그게 제 마음의 병으로 자리잡았더군요
시모 역시 친정엄니 이상으로 말을 함부로 하고, 나는 뒤끝없다는 사람이었는데 그때도 참고 들으며 속샹해 했는데 이제 중년이 되고 보니 내가 왜 그렇게 살아야 했나 어른이 그릫게 무서운 존재였나
나의 대꾸나 변명 자체를 엄청나게 혼내며 당신들이 어른이랍시고 사람의 기를 눌렀던 것에 참을수 없는 분노가 일어나 두 노친을 보고싶지가 않아요
만나면 그냥 노인들인데 내가 잊고 상대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는데
돌아서면 수십년 억눌렸던 분노가 고개를 들며 나를 힘들게 합니다.
두분 기질이 세지만 나이를 무기로 용기내어 지난 날 힘들었던 제 마음을 말씀드렸죠
비교질, 지나친 말들이 너무 힘들었다
두분 완전히 사람을 바보취급하고 당신들은 그런 일 없다더군요
그래서 이제 두 어른을 상종하고 싶지 않고, 너무 힘들었던 내 마음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어요
겉으로 좋은 척 아무 일 없는 척 지내왔지만, 억눌렸던 감정이 중년이 되고서야 아프게 다가오네요
나는 나 자체로 소중한데 그들이 어른이랍시고 함부로 했던 지난 날들이 용서되지가 않아요
내가 그들을 안보고 사는게 나를 위로하는 거네요
내 마음이 아픈데 아픈 내 마음을 돌보는게 잘못된 것일까요
이와 비슷한 마음으로 힘드신 분은 안 계신가요
IP : 180.226.xxx.59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엄마 아빠가
    '20.6.25 3:25 AM (182.215.xxx.204)

    한국에 계세요
    어찌 맘을 다 전 할까요?

  • 2. ..
    '20.6.25 3:27 AM (180.226.xxx.59)

    님은 어떠신가요?

  • 3. 그냥 맘에
    '20.6.25 3:29 AM (182.215.xxx.204)

    담아두고..
    뭐라 ..죄송합니다...

  • 4. ..
    '20.6.25 3:30 AM (180.226.xxx.59)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5. mmm
    '20.6.25 3:31 AM (70.106.xxx.240)

    멀리하고
    어쩔수없이 봐야할땐 말을 섞지마세요
    내인생도 짧고 알수없어요
    스트레스 원인은 그냥 피하세요

  • 6. ..
    '20.6.25 3:36 AM (180.226.xxx.59)

    그래요..
    감사합니다

  • 7. ...
    '20.6.25 3:38 AM (221.139.xxx.253) - 삭제된댓글

    저 50대 중반이고요
    원글님 말뜻 다 알아들어요
    공감합니다

    원하는대로 마음가는대로하세요

  • 8. ..
    '20.6.25 3:40 AM (180.226.xxx.59)

    감사해요
    사는 날까지 씩씩하게 같이 건강해요

  • 9. 알아요
    '20.6.25 3:42 AM (211.112.xxx.251)

    그마음..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친정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시모의 개뼉다귀로 살다 우울증,불안장애로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지금은 맘떠난지 오래에요. 그저 이젠 좀 가셨음 싶네요.

  • 10. ..
    '20.6.25 3:45 AM (180.226.xxx.59)

    안아드리고 싶어요

  • 11. 이글을
    '20.6.25 4:48 AM (223.38.xxx.182)

    쓰신 원글님이 불쌍하고 이 글이 구구절절이 공감이 되는 내 자신도 불쌍하네요.

  • 12. ..
    '20.6.25 5:23 AM (180.226.xxx.59)

    인생은 기나긴 훈련의 과정인것 같아요

  • 13. 저도
    '20.6.25 6:17 AM (175.223.xxx.34)

    마상이 (마음의 상처) 심한 애엄마라 ㅠ ㅠ

  • 14. ..
    '20.6.25 6:41 AM (180.226.xxx.59)

    토닥토닥♡
    내몸의 주인은 나예요

  • 15. 원글님~
    '20.6.25 8:01 AM (125.128.xxx.52) - 삭제된댓글

    새벽에 글 올리고 지금까지 깨어있으신거죠?
    댓글 하나나하나 대 댓글 달아 주시는거보니
    저 처럼.. 헛똑똑이에 배려가 몸에 베이신분같네요ㅠ

    썼다지웠다.. 어쩜 나랑 톡같은 상황이라
    내가 한잔하고 쓴 글 인줄 알았어요
    저도 양가 어머님들만 계세요.
    친정엄마 감정쓰레기통 역할했고
    시모도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난 성격화통하다
    뒤끝없는 사람이다"를 입에달고
    필터링없이 막말 늘해댔는데 등신같이(넘어렸고
    무섭기도했고..남편이 늘 대신미안해해서
    울며 참고 살았어요) 겪고 살아왔는데
    ...오십넘어선 지금에야 저도 넘힘드네요
    친정어머니는 처음으로 얘기꺼내니
    역시나..."기억안난다 왜지난일을 찝어내냐
    넌 참..성격이그렇다"였고
    시모는"생전 안그러던애가 왜그러냐?"
    하더라구요.
    그들은..,아니 다들 자기가조금이라도 잘해준 기억으로
    상대의 상처를 다 덮고 자기마음편한 쪽으로
    살아간다는 걸 알았어요
    원글님 애쓰지마요
    내겐 상처지만 그들은 몰라요
    알아도 인정않하고 지난일 끄집어내는
    뒷끝있는 찌질이 취급해요.
    연락하지도 받지도말고 그냥 무시하고
    ...내식구들 챙기고
    원글님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 16. ㅁㅁㅁㅁ
    '20.6.25 8:06 AM (39.7.xxx.245)

    저요..
    근데 그랬던 친정부모님이 맨날 아프다고 울며 전화해서 미치겠...

  • 17. ㅁㅁㅁㅁ
    '20.6.25 8:09 AM (119.70.xxx.213) - 삭제된댓글

    그들은..,아니 다들 자기가조금이라도 잘해준 기억으로
    상대의 상처를 다 덮고 자기마음편한 쪽으로
    살아간다는 걸 알았어요


    윗님말씀 이거 완전 정답이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더군요.

    제 엄마한테 평생 스트레스주며 이기적으로 살던 아빠도..
    시모가 저 함부로할때 한번 막아준적없고 바람도 핀 남편도..
    다들 자기가 더 잘했고 자기가 더 손해봤고 억울하다는 맘으로 살고 있는거 알고 참....

  • 18. 힘내세요
    '20.6.25 8:22 AM (183.97.xxx.142)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그분들에게 치유받기 힘든 것 같아요. 난 그렇게 상처 받았는데, 당신들은 전혀 기억을 못하시고, 나중에는 변명하시면서 결국 그 또한 내 탓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내가 가장 중요한 걸 아는데도, 굳어진 내 생각과 행동패턴을 변화시키기가 참 힘들어요.
    내면아이 치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최희수님 책이나 유튜브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 19. 제가 한참동안
    '20.6.25 8:37 AM (59.8.xxx.220) - 삭제된댓글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요, 살면서 저는 심리학과 종교서적 정신과 자료들을 엄청 많이 찾아봤어요
    생각이 과거로 자꾸만 흘러 가는건 우울증상이랍니다
    조금 증상이 중증으로 가고 있다는거 아셔야해요
    왜 우울증상이라고 단정짓고 말씀 드리냐하면 우울증상이 사라지면 내가 왜 그때 그토록 그 사람들을 원만했는지 자신에게 민망해지고 그 사람들에게 미안해져 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친정엄마가 못배워서 무식하게 자기감정 다 배설해서 어린 자신을 우울한 감정을 갖게하고 그 감정들이 쌓이게 하고 지금에 와서 그 쌓인 감정들이 폭발하기 시작한거 맞아요
    그런데 우울한 감정이 오랫동안 쌓여서,,그 감정을 가진채 살다보니 삶이 더 지쳤을테구요
    내 삶이 온통 지치고 힘들어서 우울할때 이런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화살을 겨누게 됩니다

    이상적인 부모는 많지 않아요
    대부분이 신세한탄과 무식한 생각으로 자식을 키웠는데 나이들어 부모 이해하며 효도하는 사람있고, 자신을 불쌍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원망하는 사람 있어요
    그게 갈리는 이유가 우울감 때문이예요
    삶이 평탄해지면 부모를 이해하고 자신의 우울도 희석되어 가다 사라져버리는데 힘들어지면 우울감이 점점 더 심해져서 누군가의 탓을 하게 됩니다

    지금 누군가가 원망스럽다면 내가 우울증상을 겪고 있구나 생각하시면 돼요
    정신과 가서 우울증약을 복용해 보세요
    그 원망이 확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되실거예요

    과거에 그들이 내게 어떤 행동을 했던거에 대한 인과관계는 기억할수도 없고 왜곡될수도 있으니 확신을 가져서 나 자신을 괴롭힐 필요없어요
    그냥 내 기억에서 지워 버리세요
    나중에 만나게 되면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세요
    그때 나에게 잘하면 나도 웃어주고 나에게 기분 나쁘게 하면 기분 나쁘다고 반응하면 돼요
    과거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잘해줘도 기분 나빠 분이 차오르고 몸짓 하나하나도 다 진저리치게 미워 보여 괴로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과거는 기억에서 깨끗이 지워버리세요
    그들 좋으라고 하는게 아니라 내가 좋으라고 하는거예요

    누가 어떻다,저떻다 하는 생각..알고보면 다 우울감에서 오는 생각이예요
    그냥 나만 잘하면 돼요
    내가 할일만 열심히하면 돼요
    위로 드리고자 쓴 글이니 오해없이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20. ..
    '20.6.25 8:42 AM (180.226.xxx.59)

    52님
    또 다른 제가 쓴 글인줄..
    미친척 살지만 덜어낼수도 없기에.
    감사합니다 저도 님이 행복하길 바래요♡

    245님
    애만도 못한 부모는 아닌지 저도 자가검열하며 살아요

    213님
    결국 내 감정을 챙기고 살아야하는 것..

    142님
    그래요
    잘 살려고 내 마음을 오늘도 챙기렵니다
    감사합니다

  • 21. ..
    '20.6.25 9:24 AM (180.226.xxx.59)

    220님 글 감사합니다
    제 친정모가 평생을 치떨며 제가 가는 날에는 밤을 꼬박 새우며 똑같은 얘길 반복해 이제 제몸도 힘들어 안가고 있어요
    친모도 우울증이군요
    저 역시 쌓인 감정들을 지닌 채로 버텨오다 보니 이런 지경에 왔다고 봅니다.

    저는 외면적으로 만나면 그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른이랍시고 예전과 같이 함부로 처신하면 분노가 일어나요
    예전에 분명하게 처신 못하고 왜 부들부들 떨었었는지 심리상담을 받으니 엄마로부터 외면받을까 두려워하던 감정선의 연장일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이들며 제 마음의 소리에 이제야 몸이 반응하려 합니다.
    제 가족과 행복하고 제자리 잘 지키며 살자 는 것은 제 평생의 좌우명입니다.
    긴 댓글로 조언주셔서 감사해요♡

  • 22. 오십대
    '20.6.25 10:24 AM (218.237.xxx.254)

    저도 비슷해요. 이전에 받았던 상처, 자꾸 되새김질이 되고 아니 그것보다는 현재 인간관계에
    굉장히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원인 같아요.

    일단 자존감이 떨어져서 사람 과 관계맺기가 무서워요. 친정부모님의 모욕주기, 부당한 처사 차별
    그리고 나이들어 항변했을 때 진심섞인 사과가 아닌, 기억 안난다 부정 ,, 사회에서 갑질 에 대해
    아주 사소한 것이래도 울분이 나는 정도가 남보다 강해요.

    전 돌아가신 후에도 용서가 안될듯 평생의 짐이겠구나 싶네요.
    용서. 그들을 용서해야 저도 영혼이 자유로워질 거 같은데 너무너무너무 힘듭니다.

  • 23. ..
    '20.6.25 11:02 AM (180.226.xxx.59)

    제 글에 댓글 주신 님들의 말씀 하나하나 읽어보시고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저처렴 가장 힘들었던 것부터 내마음을 돌아보고 상담도 받아보시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 가져보시는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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