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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생각하면 어이없는 학교행사

학창시절 조회수 : 4,710
작성일 : 2020-05-22 21:06:26
40후반인데요
90년초반 고2때
5윌에 학교 축제가 있었어요
학교 몇주년 행사로 다른해보다 성대한 축제를 진행한다는 겁니다
고2학년만 각학급별로 나라 한곳을 지정해 그나라의 전통춤을 배워 축제날 운동장에서 발표
담임샘이 지도해주는것도 체육샘이나 그외 선생님들 전혀 관여를 안하고 학생들이 모여 춤 연습과 의상준비해 전교생이 모여 있는데서 고2 학년 전체 한반한반 운동당 한가운데서 전통춤 선보이기 ㅋㅋ

제가 당시 학급 반장였거든요
학생회 학년주임샘과 선도부의 일반적인 통보
전교회장 부회장은 그냥 학교방침 따르기
각반장들에게 통보식 전달
그걸 받고 담임샘이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다른반들 반장들도 멘붕

방과후 야자도 2주간 빼주고 2주간만 연습하라고 운동자 사용도 허가해 줬어요
근데 그무용을 어찌 우리가 만들며 모여서 연습도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반장단들 모여 맨날 한숨만 쉬다가 어떤아이네 언니가 외대생인데 외대에는 각국 전통춤 동아리가 있대요
타학교서도 그전통춤 배워 축제때 선보이는 학교가 있어
동아리 대학생들이 의상 조언과 춤을 가르쳐준다고..
그소식 듣고 무작정 반친구 몇명과 외대를 갔어요
과실 가서 묻고 하니 이미 몇몇 학과는 타학교서 의뢰들어와 고등학교가서 춤 배워주고 있었대요

우리학교 다른반들도 동아리 찾아가 대학생들에게 부탁하고요
우리반도 겨우겨우 연락처 받고 핸드폰도 삐삐도 없던시절
돌리고 돌려 겨우 어떤학과 전통팀 동아리 팀장과 연결돼
2주간 춤 배우기로 했어요
먼곳서 수업마치고 2주간 대학새 오빠 3명이 춤 배워주러 왔는데
우리는 수업 끝나고 학원도 야자도 다 빼고 운동장서 춤배웠거든요
다른반들도 몇몇반은 같은 학교 대학생들에게 배우구요
공짜 아니고 일정금액 돈주기로 했구요
혹여 돈주고 배우는게 문제될까봐 학년주임샘과 담임찾아가며 문의하고 전교회장에게도 건의하고..그때 저혼자 이리저리 너무 힘들었어요
카세트 테입으로 음악 틀던 때라 매일 등하교길에 라디오 큰거 들고 다녔고 수업 끝나면 무섭게 운동장 좋은자리 차지하느라 이리저리 뛰고..부반장이 얌체라서 본인은 일체 관여 안한다고 해서 저혼자 친한 친구 몇명이랑 같이 진행했어요
아무래도 대학생 오빠들이다 보니 그중에 짝사랑 하는 친구들도 생겨서는 질투 시기 장난 아니였는데
저랑 친한친구들이 이러저러한 문제로 연습 끝나고 떡볶기 같이먹고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그걸 질투해 연습에 옃명은 참여 안하고 뒤에서 욕하구요

의상도 각자 다 손수 만들었구요
축제때 그학과 오빠 언니들 많이 응원와줘서 주목받고
우리가 가장 잘해서 엄청난 박수와 환영을 받았는데
생각해 보니 대체 저런걸 고등생들에게 떠넘긴 학교관계자
지금생각해도 미친거 아닌지..
학기말에 어떤일이 가장 일년동안 기억에 남았나 발표시간이 있었는데 거의 전윈이 그축제때 전통춤 연습한것과 축제때 큰박수 받은거라고 해서 뭉클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욕나왔어요
담임샘은 1도 관여 안하고 그걸 모두 다 학생들에게 떠넘길수가 있는지..그게 과연 학생들이 할수 있는일이 였는지
그딴걸 대체 왜 했는지..
나중에 들으니 학부모 민원 폭팔해 그뒤로는 한번도 안했어요



IP : 112.154.xxx.3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많음
    '20.5.22 9:10 PM (121.176.xxx.24)

    지금 같으면 난라 날 일 많죠
    도민체육대회 카드섹션 연습해서
    그 뙤약볕에 응원하기
    고등학생 때 미인대회(교내행사)
    드레스 입고 퍼레이드도 했음(뒤로 시녀들-재학생들)

  • 2. 관리
    '20.5.22 9:13 PM (112.154.xxx.39)

    어떤 교사라도 그걸 제대로 할수 있게 계획이나 춤연습이라도 시켜줬어야지 반장과 학급에서 알아서 하라고
    담임생도 전혀 관여 안하구요
    운동장서 연습하고 있음 1.3학년들 방해한다고 혼나서 음악도 못틀고 하기도 했어요

  • 3. ..
    '20.5.22 9:19 PM (180.66.xxx.164)

    그래도 평생 기억날 얘기거리네요.안주삼아ㅋㅋㅋ 인생에 있어 기억나는건 죽도록 고생한거더라구요. 애들도 어릴때 외국 많이 나당겼는데 기억하는건 뒤지게 고생한사건? 같은거더라구요. 다시하라면 못하지만 모르니 했겠죠. 고딩이 대학교 쫒다다니며 축제를 주관하다니 대단하네요 배운것도 많을듯해요

  • 4. 와우~~
    '20.5.22 9:19 P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

    대단하세요. 그래도 그걸 해내셨네요.
    전 40대 중반인데 저희는 미션스쿨이라 반별 성가경연대회가 있었어요. 저도 계속 학급 회장이어서 그 고충을 압니다. 담임도 신경안쓰는데 학급 50여명이 전원참여하고, 반주자, 지휘자 뽑고, 각 파트별로 나눠서 노래 연습에 간단하지만 안무연습에 센스있는 소품까지 곁들이면 되는 거였어요.
    이리 저리 연습실 선점하려고 쉬는 시간마다 뛰어다니고
    피아노 없는 곳에서는 영어선생님께 사정사정해서 카세트빌리고...비협조적인 노는 친국들 잡으러 다니고...무지 힘들었어요. 선생님들께 아쉬운 소리까지 해가면서 이리저리 연습시간 빼고...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힘들었네요. 거기서 1등이라도 하면 또 쌀을 걷어서 떡을 맞추고 교무실에 떡을 돌렸어요. 저희가 알아서 다 했네요.
    저는 계속 반장활동 했던 경험으로 사회생활의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항상 생각하는데, 막상 적고 보니 지금 내자식이 그러고 있으면 교육청에 신고할 것 같아요.

  • 5. 그러고보니
    '20.5.22 9:25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지금 20세 전후인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운동회 마스게임 연습 같은 거 하느라고
    교사들도 애들도 죽을 똥을 쌌었어요.
    그것도 한 여름에.
    더 오래 전에는 땡볕에 교장이 전교생 모아놓고 썰 푸느라
    쓰러지는 애들이 가끔 나와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죠.
    참 무식하던 시절.

  • 6. 윗님
    '20.5.22 9:26 PM (112.154.xxx.39)

    너무 비슷하네요
    노는 친구들 사정사정해 짝수 맞추고 빠지는 친구들 잡으러 교내돌아 다니고
    그래도 반친구들 몇명 빼고는 다 엄청 열심히 하고
    소문준비 의상 준비 파트나누기 제가 다 대학생 오빠들과 짜고..한번은 연습 끝나고 오빠들과 저만 따로 의논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분식집에 들어갔는데 오빠들 짝사랑 했던 친구들 몇명이 거기서 밥을 먹고 있는겁니다
    그친구들이 막 화내면서 밥먹으려면 같이 먹지 반장하고만 먹는다고 저 째보고 다응날 연습 안나왔어요
    그날 저 학교 구석에가 펑펑 울었어요

    돈 줘야해서 각자 일정 금액 걷는데 안내는 친구들 있어 제돈 내고..
    저도 3년 반장했는데 고등시절 떠올리면 저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운동장서 박수소리에 취해서 정신없었고 과목샘들 들어와 칭찬들 마구해주시고..
    그경험이 사회생활에 큰도움됐어요

  • 7. 하니
    '20.5.22 9:38 PM (218.54.xxx.54)

    학생때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셨다니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 8. 바람소리
    '20.5.22 9:44 PM (59.7.xxx.138)

    저는 80년에 고1이었어요. 우리 학교는 고1이 5월에 세민제하는 게 나름 오래된 행사였어요. 우리 반은 러시아 민속춤. 외대에서 2명이 와서 가르쳤는데 답자기 1명이 안 오는 거예요. 나중에 세민제 끝나고 1명 남은 대학생이 전한 말은 1명은 잡혀 갔다고요 ㅠㅜ 그 때가 80년 5월이었으니까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 9. 참나
    '20.5.22 9:54 PM (211.245.xxx.178)

    저 87년도에 고1 이었거든요.
    그때 천안시내 거의 모든 중고딩들 독립기념관 개관 축하쇼 연습하느라...ㅠㅠ
    우리 여고에서는 고 2,3은 공부해야한다고 고 1만 매스게임 연습시키고..ㅠㅠ
    공부많이 시키는 여고였음에도 나라에서 시킨건 할수없었던건지..
    방송국에서 직접나와서 애들 가르치고 한여름에 개고생한거 생각하면 진짜 욕나와요...ㅠㅠ

  • 10. 어머나
    '20.5.22 10:08 PM (112.154.xxx.39)

    저희도 노어과 러시아민속춤 였어요
    무슨 게임에도 나오는 러시아인들 춤인데 채찍 들고 여자랑 남자 춤추는거..
    그때 그음악이 참 좋았고 강렬했던 기억이 나요
    우리 가르쳤던 노어과 오빠들 3명중 한명도 데모하다 군대 끌려가느라 휴학중였어요
    우수에 찬 그오빠 많이들 좋아하고 나중에 군입대후 친구들이 편지보내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우리 축제 끝나고 일주일도 안되 입대했는데 다른학교 축제때 춤 가르쳐준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제가 목동쪽 중학교 나왔는데 전두환때 중1들은 전두환 해외순방때 그지역 학생들 두시간씩 김포공항 앞에 모여 태극기 흔들었어요
    해외나가고 들어올때마다
    30초쯤 자가용 지나가는데 대기시간이 두시간씩
    단축수업하고 맨날 거기 불려나갔었네요
    30초 흔들고 길바닥에 태극기버리면서 전두환이 욕하고 ㅋㅋ

  • 11. ....
    '20.5.22 10:15 PM (221.157.xxx.127)

    엥 고등학생 학교축제는 학생이 주도해야지 교사가 왜..

  • 12. 축제
    '20.5.22 10:22 PM (112.154.xxx.39)

    고등생이 주도하는건 맞지만 그것도 어느정도죠
    동아리 모임 행사나 기타 다른것들은 당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는게 맞는데 학급전제 각국나라 민속춤 경연대회
    반전체 춤연습을 강제로 학생들이 알아서 춤 선정하고 민속춤 알아내서 연습해 전교생 모인 운동장 한가운데서 학급별로 나와 추라는게 말이 되나요?
    주도적이 아니고 일방적으로 딱 정해준건데요

  • 13. ㅡㅡㅡ
    '20.5.22 10:30 PM (70.106.xxx.240)

    그당시 중고교 학교 다니던 사람들 .. 지금같음 난리날 일 천지였어요
    정말 암흑기였죠

  • 14. 부산 이사벨
    '20.5.22 10:33 PM (223.33.xxx.120)

    성가 경연대회 아직 해요
    개신교라면 치 떨려요
    이사장 할머니가 단발 강요까지

  • 15.
    '20.5.22 11:42 PM (82.8.xxx.60)

    완성도를 성적에 반영한 거 아니라면 그정도는 추억거리 같아요.
    학생들이 직접 뭔가를 계획해서 해보는 게 참 어렵지만 값진 경험이라고 보거든요. 주제 정도는 보통 정해주지 않나요? 아직도 욕이 나온다니 원글님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나봐요. 제가 기억나는 학창시절 최악은 정말 보여주기식 카드섹션, 개인의 의견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처음부터 다 짜여진 단체 군무, 하나마나한 이야기 정렬해서 듣는 조회시간 그런 거예요. 교장 선생님 이야기를 듣는데 왜 그렇게 모두 각잡고 서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불가. 동원당해 태극기 흔드는 건 다행히 안 해봤지만 정말 끔찍했을 듯.

  • 16. 꽃소금
    '20.5.23 2:45 AM (124.57.xxx.213)

    국도변에 양옆으로 늘어서서 지나가는 차에 손 흔들라 해서 손 흔들었던거 생각나네요. 그 차에 누가있었는지 왜 흔드는지도 모른채요.
    잊고있었는데 지금 기억났어요.
    제일 싫었던거는 잔디씨 편지봉투에 담아오게 한거.
    그 작은 잔디씨를 거기채우려면 땡볕에서 몇날 을 해도 못채웠어요.
    그걸 왜 시켰을까요.
    글고보니 코스모스씨앗도 있었네요.

    학교 행사는 아니지만 기억나서 써 봤습니다.
    생각나니 억울해서.

  • 17. 전 중학교때
    '20.5.23 7:32 AM (115.138.xxx.35)

    저 중학교때 1학년은 민속춤, 2학년은 합창
    각 한달씩 정도 엄청 힘들었던 거 같아요
    너무너무 힘든데 그게 학교 전통이었어요
    나름 재미도 있었고 욕도 많이 먹었어요 제가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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