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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죽어도 배는 고프네요.

고아 조회수 : 19,242
작성일 : 2020-05-19 20:27:24
돈은 벌어 뭐하나 싶고
매일 전화도 못하고
엄마가 맛있게 드시던 음식도 못먹겠고
엄마와 자주가던 카페는 근처도 못가겠고

근데 배는 고프고
소고기 넣은 미역국 먹고

내가 짐승같아요.
IP : 91.115.xxx.148
6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5.19 8:28 PM (223.39.xxx.157)

    힘내세요
    토닥토닥
    님이 잘지내기를
    하늘나라 엄마도 바라십니다

  • 2. ...
    '20.5.19 8:30 PM (220.75.xxx.108)

    님이 밥 잘 먹고 건강하길 엄마는 원하세요.
    배 빵빵하게 많이 드세요.

  • 3. ...
    '20.5.19 8:30 PM (221.151.xxx.109)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도 내 딸이 잘 지내길 바랄 거예요
    몸과 마음 잘 추스리셔야죠

  • 4. 그렇더라구요
    '20.5.19 8:31 PM (123.213.xxx.169)

    슬픈데 배 꼬르륵 거리고.
    슬픈데 잠이 쏟아지고..
    슬픈데...

    생물학적으로 육체는 생존을 위해 지속적 반응을 합니다..맘은 슬픈데...

  • 5. ...
    '20.5.19 8:32 PM (175.113.xxx.252)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ㅠㅠ 자주 가던 카페도 나중에는 갈수도 있어요 .. 저도 원글님처럼 처음에는 그랬는데 나중에는 그장소 추억으로 가요 .. 엄마랑 같이 다녔던 운동했던 장소도 다니기도 하구요 ... 그리고 나중에 만날때 잘 살다왔다는 이야기를 할수 있게 씩씩하게 잘살아가야죠 .. 마음 잘 추스리세요

  • 6.
    '20.5.19 8:32 PM (210.99.xxx.244)

    저도 그랬어요 ㅠ 아침에 일어나 애들 밥해주다 울고 설겆이하다 울고 ㅠ 한달지나니 조금은 나아지지만 거의 무기력한 상태로 자꾸 잠만 자고싶어요ㅠ 먹고자고 먹고자고

  • 7. 내가 죽는다면
    '20.5.19 8:34 PM (14.35.xxx.21) - 삭제된댓글

    그리고 나에게 돈 버는 나이의 아이가 있다면, 남편도 없어서 아이는 고아가 되었다면,

    나는 내 아이가
    나와 지낸 시간은 추억하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밥 잘 먹고 잘 자고 햋볕도 쏘이는 일상을 튼실히 보내서 건강하면 좋겠고, 주변의 친구들 지인들에게서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고, 그런 도움을 구하려는 손을 내밀 용기가 있으면 좋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존적이기보다는 꿋꿋하게 홀로 지낼 수도 있으면 좋겠고, 좋은 사람은 가까이하고 나쁜 사람은 걸려내는 분별력이 있으면 좋겠고, 매 순간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전 남편과 대딩 아이 둘 있는 엄마입니다. 원글님께 위로를 보내요.

  • 8. 아빠 장례식장
    '20.5.19 8:36 PM (75.142.xxx.20)

    육계장이 맛있었어요 그게 아주 이상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 9. ..
    '20.5.19 8:36 PM (1.254.xxx.22)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우리딸 아프지 말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 마음 받으세요. 어머니가 좋아하실 거예요.

  • 10. 그게
    '20.5.19 8:37 P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

    내가 잘 먹고 잘 지내는 게 엄마가 원하시는 겁니다.
    저희집 냉장고에 아침에 맛있게 끓인 소고기 미역국있는데 새밥지어 차려드리고 싶네요.
    내가 잘 살고 있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엄마일겁니다.

  • 11. 저도
    '20.5.19 8:37 PM (223.38.xxx.123) - 삭제된댓글

    혼자 사는 울엄마 알츠하이머 진단받아 우울한데
    저는 똑같이 일상생활 하네요.
    우리집 근처로 이사해야하는데...
    오늘 부동산 들렸는데 너무 올라서 어떡해야 할지...
    우울한데 웃고 농담도 하고 간식도 먹어요.

  • 12. 쓸개코
    '20.5.19 8:39 PM (121.163.xxx.198)

    저도 그렇더라고요. 방구도 나오고 배도 고프고..
    아버지가 오래 앓다 돌아가셔 그런가 형제들 장례치르며 울기도 울었지만 미소도 지었어요.
    아버지 더 이상 고통 안겪게 되신게 좋았거든요..

  • 13. ...
    '20.5.19 8:41 PM (180.224.xxx.53)

    맞아요.
    계속 괴로워하고 식사도 못하고 몸 상하면 어머니가
    더 속상하실듯요..
    이 인간사 정말 태어나서 100년도 못살면서
    기쁨 슬픔 고통을 다 느껴보게 되네요..
    얼른 식사 잘하시고 어머님은 마음으로 품으세요..

  • 14. 멍멍이2
    '20.5.19 8:41 PM (203.234.xxx.81)

    원글님 저는 스무살 때 홀어머니 여의고 지금은 외동딸을 키워요. 원글님 연세는 잘 모르지만,, 제가 자식 키워보니 만약 제가 먼저 떠난 뒤 제 아이가 원글님처럼 생각한다면 정말 어떻게 밥 차려 먹이지도 못하는 처지에 애가 닳을 것 같아요. 그냥 가끔 엄마 생각날 때 아이에게 좋은 기억이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하실듯요. 원글님 고만 아파하시고 맛있는 거 꼭 챙겨드세요

  • 15. ㅇㅇ
    '20.5.19 8:42 PM (175.223.xxx.68)

    원글.댓글..눈물나네요
    저도 죽으면.. 저희딸이 너무 힘들지않고 씩씩하게 밥 먹고 마음 잘 추스렸으면..그러면 마음이편할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시면 좋겠네요

  • 16. ..
    '20.5.19 8:43 PM (180.233.xxx.85)

    원글님때문에 다시 눈물나요.저도 1월에 아빠 돌아가셨어요
    전 마지막1년 요양병원 계시기 전까지 함께 살아서 아빠가 사용하던 물품 등 정리했는데 차마 정리하지 못한 것들,집 보수는 도맡아 하셔서 쓰시던 연장들은 그냥 무용지물인데 고이 모셔져 있고요..
    카페며 온 동네가 모두 아빠와 함께 안 간 곳이 없어서..
    이제 앞으로 엄청 좋은 일이 와도 완벽하게 행복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해요.함께 하지 못해서...
    그렇지만 제가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실 것도 알아서, 그리고 잘 계실 걸 아니까 수시로 슬프지만 수시로 수습하며 살아요. 아빠가 돌아가신 후 평소엔 관심도 없던 우주에 관심이 생겼어요.
    별이 되신 게 아니라 미지의 별나라에 계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 세상은 어쩌면 찰나와도 같아서 여기서 숙제도 여행도 하고나면 언젠가 만날 거예요.
    그리고 저 세상은 너무 좋대요. 너무 행복하게 계실 거니까 남은 가족들도 잘 살기만을 바라실 거예요.
    그러니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힘내세요.

  • 17. 저도
    '20.5.19 8:47 PM (221.140.xxx.245)

    엄마 아프셔서 눈물이 왈칵 나네요 ㅠ
    힘내세요 ㅠ

  • 18.
    '20.5.19 9:01 PM (91.115.xxx.148)

    엄마한테 화냈을까.
    별거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왜 자주 같이 외출하지 않았을까.
    휠체어로 이동하는거 힘들고 귀찮았어도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왜 자주 못했을까.

    엄마 미안해요.

  • 19. ....
    '20.5.19 9:06 PM (211.193.xxx.94)

    저는 상상할수 없는 고통이네요
    원글님 기운 내세요 ㅠ

  • 20. 실버스푼
    '20.5.19 9:08 PM (113.199.xxx.17)

    너~무 공감가는 글이라서 처음으로 로그인 했어요~
    시쳇말로 웃픈 상황이죠~?
    전 사랑하는 외할머니 돌아가실때 느꼈어요
    병풍뒤로 외할머니 시신모시고 외가댁 식구들 내장탕 끓여드셨더랬죠....
    그 상황이 기기묘묘 했었는데 다들 표정들이 평온했었어요
    사실만큼 사셨다고 생각들한만큼 천수를 누리셨다할 시기인지라
    호상이면 자식들도 담담한건가~
    암튼 사자와 쥑은자가 다른 세계인듯한~
    아~~~
    글솜씨가 따려서 힘드네요
    기묘하지만 자연스럽달까.......
    25년이 흘렀지만 그때 낯설었던 느낌이 생생하네요~

  • 21. 돈이 뭔지
    '20.5.19 9:09 PM (91.115.xxx.148)

    일한다고 자주 찾아보지도 못하고
    그깟 돈 얼마든 주고 시간을 일주일전이라로 돌리도 싶어요.

  • 22. 엄마
    '20.5.19 9:10 PM (91.115.xxx.148)

    엄마 엄마.

  • 23. --
    '20.5.19 9:11 PM (112.150.xxx.194)

    엄마 장례치르고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쌀 시키는거였어요.
    애들 밥먹여야해서..
    5년 지났는데.. 시간이 약이에요.
    3년쯤 지나면 괜찮아져요.

  • 24. 쓸개코
    '20.5.19 9:12 PM (121.163.xxx.198) - 삭제된댓글

    원글님 눈물나게 정말..ㅜㅜㅜㅜ

  • 25. 쓸개코
    '20.5.19 9:14 PM (121.163.xxx.198)

    원글님 눈물나게 정말..ㅜㅜㅜㅜ
    어깨 빌려드리고 싶네요.

  • 26. ..
    '20.5.19 9:14 PM (180.233.xxx.85)

    원글님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가족을 잃고 쓴 존 디디앤의 상실이란 책과 또 다른 책 읽었는데 읽으며 생각한 건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잘못 한 부분이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하는 지점인 것 같아요.
    물론 잘못 하기도 했겠지만 부모도 처음이어서 실수가 많았듯 저도 처음이어서 실수가 많았더라구요.
    여러모로...그렇지만 원글님이 할 수 있는 성의를 다 하셨을 거고 아니라 해도 원글님이 사랑하는 마음은 고스란히 전달됐을거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아프신 거잖아요.우리 모두 그냥 어설퍼요.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셨을거예요. 마음 잘 정리하시고 기쁘게 살아가시길 바래요.

  • 27. 다인
    '20.5.19 9:15 PM (223.38.xxx.83)

    그럴수 있죠..그런 생각 들 수 있죠..그치만 원글님..아들이든 딸이든 원글님 자식이 나중에 원글님 가시고 난 후 어찌 살길 바라시나요 나는 갔어도 우리 아들딸은 밥 잘 먹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길 바라시지 않겠어요 그러니 너무 자책마시고 울 엄마가 흐뭇하실 그 모습 그대로 살겠다 마음 고쳐먹고 힘내세요 우리 착하디 착한 원글님

  • 28. 토닥토닥
    '20.5.19 9:17 PM (223.62.xxx.53)

    어머니가 원하시는게 뭘까요.
    당신 따님 다시 힘내서 일상을 살아가는 거에요,
    잘 먹고 씩씩하게.
    보여드리세요.

  • 29. 실버스푼
    '20.5.19 9:17 PM (113.199.xxx.17)

    눈물나요~
    엊그졔 어버이날 바스러질듯한 엄마 뵙고 내색만했지만
    이별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꼈어요~

  • 30. ...
    '20.5.19 9:17 PM (180.224.xxx.53)

    원글님 힘내세요...

  • 31. 저는
    '20.5.19 9:18 P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

    자식을 키워보니 자식이 뭘 해줘서 좋은게 아니라 자식이 있어서 좋았어요. 자식이 잘 지내고 행복해하니 더 좋구요. 어머님과 좋았던 시간을 떠올려보세요.

  • 32. ..
    '20.5.19 9:23 PM (1.237.xxx.68)

    내자식이니 부모잃은 슬픔은 이해하나
    부모때문에 밥못먹고 몸축나는건 싫을거에요.
    태어나줘서 고맙고 잘살기를 바라는..
    그게 엄마 마음이실거에요.
    힘냬서 하루하루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 33. 쓸개코
    '20.5.19 9:24 PM (121.163.xxx.198)

    원글님 실컷 우시고.. 눈물 닦고 또 씩씩하게 일상을 살아야죠. 기운내세요.

  • 34. 에구..
    '20.5.19 9:37 PM (122.128.xxx.205)

    엄마가 살아 생전에 반협박하는 말로 '엄마 없는 게 제일 불쌍한 거야' 라고 우리들에게 한 마디 하시고 히 웃으시곤 했죠. 내가 나이 들어보니 정말 엄마 없는 사람이 불쌍해요. 그냥 불쌍해요. 어떡해요..토닥토닥..

    전 엄마를 일찍 잃은 편에 속하는데 장례식장에서 내내 배를 곯던 발인 전날밤 남동생이 쭈그려앉아서 육개장이랑 홍어무침을 꾸역꾸역 먹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고요. 누나 왜 배 고프냐고...엄마가 죽었는데 배고픈 자기가 너무 싫다고..근데 맛있다고..뭐라 말할 수 없이 되는 대로 말을 던지던 그 모습이 항상 어린 애처럼 느껴져 동생에게 밥을 차려주면서 그 때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때 정말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산 사람은 산다, 라는 말이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 그런 것 같아요..
    그 남동생이 오늘 40만원 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로 부쳐줬어요. 나한테 참 잘 해요. 우리는 그냥 그렇게 살아요. 남은 사람들끼리 의지하고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 엄마 하고 싶을 때 맘껏 우세요. 살아지지 않을 것 같더라도 밥도 먹고 울음도 삼키고..힘내서 애도하시고 그립게 살아가세요. 엄마가 그 마음 제일 잘 아실 거예요.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 35. 그리운
    '20.5.19 9:42 PM (175.223.xxx.88)

    엄마였다는 게 어딘가요.
    전 엄마가 죽어도 왜 나한테 사과 안 하고 죽었냐고
    억울하기만 할 것 같아요.

  • 36. Dionysus
    '20.5.19 9:58 PM (211.229.xxx.232)

    원글님 글과 댓글들 보면서 눈물 펑펑 흘리고 있어요 ㅠ
    부모님과 헤어진다는건, 감히 위로의 말조차 찾기 어려운 일 같아요...
    정말 상상만으로도 큰 고통일듯 합니다 ㅠ
    원글님...억지로 억누르지 마시고 어머니 많이 애도하시고 기억하시고 그리워하셔도 돼요 ㅠㅠ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기운내세요 ㅠㅠ

  • 37. 호로로
    '20.5.19 9:59 PM (125.130.xxx.219)

    저 조금 전에 사소한걸로 엄마한테 막 짜증냈는데ㅠㅠㅠㅠㅠㅠ
    원글님이 행복하고 맛난거 잘 드시길 어머님도 바라실거예요.
    당분간 혼자 계시지 말고 일부러 활동 많이 하시며 마음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한 일년 지나면 많이 괜찮아지더라구요. 기운내시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38. ㅇㅇ
    '20.5.19 10:02 PM (39.7.xxx.3)

    눈물이 나네요 엄마 가신 슬픔이 크고 그 빈 자리를 인정하기 싫으실 듯 하여요

    그래도 어쩌요 엄마는 우리 딸 밥 잘먹고 배부르고 건강한 걸 젤 좋아하셨을텐데요

    많이 드세요 맛있게 드시고 실컷 우세요

  • 39. ㅇㅇ
    '20.5.19 10:13 PM (103.6.xxx.177)

    명복을 빕니다

  • 40. 눈물이
    '20.5.19 10:42 PM (175.122.xxx.249)

    하, 슬퍼요.

  • 41. ㅇㅇ
    '20.5.19 10:57 PM (175.113.xxx.198)

    힘내세요. 다 그렇더라구요.
    정말 시간이 약입니다. 나중에는 정말 그런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날이 올겁니다.
    밥 꼭 잘 챙겨드세요.

  • 42. 드세요
    '20.5.19 11:24 PM (222.102.xxx.75)

    배곯고 잠 못 이루고 울기만 하지 마시고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전에 미처 다 못 차려주신
    우리딸 뜨끈할 때 먹어라 어서 먹어라 하는
    밥상이라 생각하시고 엄마 잘 먹을게 하시면서
    드시고 잘 추스리세요

  • 43. 엄마
    '20.5.20 12:45 AM (121.167.xxx.229)

    원글님 힘내세요!!

  • 44. oo
    '20.5.20 3:33 AM (218.234.xxx.42)

    아 다 괜찮았는데 원글님이 댓글에
    엄마엄마 쓰신 거 보고 눈물터졌어요.
    어머니가 좋은 추억 안고 가셨을 것 같아요.
    시간이 약이길ㅜ

  • 45. 그랬어요
    '20.5.20 3:57 AM (180.226.xxx.59)

    아버지 돌아가시고 문상객 맞으며 배가 참 고팠어요
    밥이 맛있게 넘어가는게 정말 슬퍼더라구요
    제 자식들이 나 죽고 밥 잘 먹어주길 바라니 용서가 되네요
    인연은 만났다 헤어지는 것
    그것이 이치니 받아들이고 또 살아야겠죠

  • 46. 엄마
    '20.5.20 5:13 AM (108.28.xxx.214)

    부르면 반가운 목소리로 대답해 주시던 엄마가 이젠 안계셔요.
    두달전에 힘겨워 하던 육신을 놓으시고 하늘나라 가셨어요.
    돌아가시기전 몸무게가 30키로 안팎의 바싹 마른 모습으로
    온갖 약과 보조기구들에 의지하며 병원,집을 오가는 힘든 모습을 보며 눈물도 많이 쏟았어요.
    막상 좋은 곳으로 가셨다 생각해서 인지 장례식 이후 얼마동안은 오히려 담담했는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엄마 생각하며 울때가 더 잦아졌어요.
    어떤때는 혼자 있을때 꺼이꺼이 울어요.
    아무리 보고싶어도 만져보고 싶어도 곁에 실체로 없는 엄마가 그리워서요.
    그럴때는 그냥 막 울어요.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랑 60년을 쌓아온 좋은 추억으로 행복했다는 위로로 견디기는 하지만
    내가 잘못했던 일들이 생각날때는 회한으로 더 가슴이 미어지고 그래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장의사에서 시신을 모시러 집으로 오는데
    임종후에 장의사에 연락해 놓고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배가 너무너무 고픈거예요.
    평소에 배고픈거 저같이 잘 참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배고픈거 문제가 아닌데
    그날은 너무너무 배고파서 곧 쓰러질거 같았어요.
    그래서 동생들이랑 근처 식당으로 밥먹으러 나갔어요.
    우리 세자매 없는 사이에 장의사 직원들이 엄마 시신 모시고 나갔는데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랑 아버지랑 다들
    그자리에 없기를 너무 잘했다고 하는 거예요.
    엄마 시신을 시신 모시는 백에 넣어서 나가는 모습 봤으면
    두고 두고 트라우마 됐을거라고....
    다른 분들 얘기가 아마 엄마가 우리들 그모습 못보게
    피하게 하신걸 거라고 하더라구요.

  • 47. ㅇㅇ
    '20.5.20 6:15 AM (49.142.xxx.116)

    뭐 어쩌겠어요.. 산 사람은 살아야죠.. 옛말이 명언입니다.

  • 48. 힘내세요
    '20.5.20 8:43 AM (211.227.xxx.57)

    저도 엄마가 하늘나라 가신 후 엄마가 좋아하는 복숭아를 근 5년 못먹었고
    엄마가 좋아하던 장소를 아예 가지도 못했답니다. 원글님 맘 넘 이해됩니다

    많이 울고 힘들어하던 제게 엄마 절친분이 엄마는 지금 안아프고 행복한 곳에 있는데
    너 이러면 엄마가 맘이 아프다. 엄마를 사랑한다면 얼른 정상적인 생활하도록 애쓰라고
    그리고 생각나면 많이 그리워하라고~~그래서 힘을 냈어요

    원글님 드시고 힘내세요 ^^

  • 49. 폴링인82
    '20.5.20 9:02 AM (118.235.xxx.121) - 삭제된댓글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우리딸 아프지 말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 마음 받으세요. 어머니가 좋아하실 거예요.222222222222

  • 50. 엄마가
    '20.5.20 9:37 AM (223.38.xxx.46) - 삭제된댓글

    보시고 우리딸
    아프지말고 잘먹고 잘자라~
    하실거예요

  • 51. 저도
    '20.5.20 10:15 AM (110.70.xxx.142) - 삭제된댓글

    아버지 선산에 묻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들렀는데 평범한 백반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며칠을 굶다시피하고 울기만하다 밥을 보니 눈이 확 도는것 같았어요. 살짝 죄책감이 느껴지려는 순간 만약 제가 죽고 제 딸이 이렇게 밥을 맛있게 먹으면 전 기쁠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날 밥을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아버지가 그런 제 모습을 보면 맘 편히 떠나실 수 있을거라 위안 하면서요.

  • 52. ㅜㅜ
    '20.5.20 10:37 AM (220.240.xxx.141)

    전 제가 죽었을때를 가끔 상상해보는데 제 사랑하는 딸이 슬퍼만 한다면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요
    툭툭 털고 씩씩하게 밥도 잘 먹고 행복하게 살면 정말 정말 좋을것 같아요
    그게 진정한 효도 아닐까요... 힘내세요 !
    세월이 약입니다

  • 53. 토닥토닥
    '20.5.20 10:41 AM (222.101.xxx.249)

    산 사람은 살아야죠.
    어머님이 하늘에서 우리딸, 건강하게 잘지내라~ 하실거에요.
    어머님의 명복을 빌고, 원글님의 마음을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54. 살아계실때
    '20.5.20 11:02 A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하나라도 질 챙겨드리려고 하는데

    90넘은 친정엄마 누워지내신지 3년 가까이 되다보니
    저의 체력도 한계가 오네요.

    오늘내일 하시는데 돌아가시면
    못해드린것만 생각나서 많이 울것같애요.

  • 55. ..
    '20.5.20 11:05 AM (119.199.xxx.88)

    아는 지인이ᆢ엄마가 돌아가셔도 밥은 넘어가는데ᆢ자식 나름 간단한 수술인데도ᆢ 밥이 안 넘어가더래요ᆢ그렇게 내리 사랑이겠죠ᆢ

  • 56. 토닥토닥
    '20.5.20 11:06 AM (203.254.xxx.226)

    어머님 보내드리느라 애 많이 쓰셨네요.

    그래도 열심히 잘 드시고 열심히 생활하시다 보면
    슬픔도 옅어질 날 옵니다.

    손 잡아 드리고 싶네요.

  • 57.
    '20.5.20 12:13 PM (122.42.xxx.124)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 돌아가신지 세달 됐어요 수시로 울고 버스타서도 울고..그나마 마스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즘은 시어머니땜에 서러워요 우리엄마는 돌아가시전까지도 내 반찬걱정 온통 내걱정하셨어요 맞벌이에 내가항상 동동거리고 사는거 맘아파 하셨는데...암튼 시엄마는 걍 남의엄마고 너무 잘하려고 이제 안할거에요 생각하면할수록 속에서 천불이나고 쌍욕이 올라와요

  • 58. 샐리
    '20.5.20 12:57 PM (125.177.xxx.68)

    애들 아빠가 암투병 3년만에 하늘로 간지 1년이 넘었어요 저는
    처음 겪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게되고 주변 사람들의 쉽게 건내는 말에 위로도되지만 상처를 안고 살게 됩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무기력함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저도 두애들 앞에서 수시로 울고 슬퍼하고 무기력하고 그랬어요
    어느날 큰애가 웁니다 엄마도 힘들지만 우리는 엄마밖에 없는데 무섭고 힘들다고.,
    그래서 일어나 밥을하고 청소도 하고 일도 하고 살아갑니다
    살아지더라고요
    여전히 혼자 애들 키운다고 현실의 억측과 편견은 있지만
    애들과 웃고 하루 하루 살아집니다
    힘내세요..
    전보다는 덜울고 집에 오기전에 밖에서 울고 애들 앞에선 웃고 지냅니다..
    살아집니다..
    힘내세요 꼭..

  • 59. 에구ㅜ
    '20.5.20 1:11 PM (1.238.xxx.248)

    눈물이 핑 도네요ㅜ
    원글님 기운차리시고 이겨내세요..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나아질거에요.
    억지로 잊으려하지는 말고 천천히 잘 이겨내시길바래요.
    너무 슬퍼하시면 엄마도 슬프고 애 타실거에요ㅜ 기운내시길...

  • 60. 그러게요
    '20.5.20 1:28 PM (116.32.xxx.73)

    ㅌㄷㅌㄷ ㅜㅜ
    한달전 아버지가 떠나셨어요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미어지고 그런데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지인들 앞에선 웃고 떠들고 해요
    맛있는것도 먹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슬픔과 그리움이 밀려오고
    그렇지만 또 살아지겠죠

  • 61. ㅠㅠ
    '20.5.20 2:03 PM (218.146.xxx.159)

    5남매 늦둥이 막내딸인 저 가족 모두 엄마가 돌아가시면 우리 막내 어쩌나 했어요. 지금 3년 되었는데 무탈하게 잘 살고 있네요. ㅠㅠ
    원글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잊고 있던 엄마가 생각이 나서요.
    어느 댓글 처럼 내가 죽는다면 내 자식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떠난 슬픔보다 본인 건강 남은 인생 즐겁게 살았으면 합니다.
    아들아~~~ 엄마 이 마음을 알겠니?????? 이놈아 !!!
    오늘 고3 첫 등교 했는데 가도 걱정 안 가도 걱정 입니다.

  • 62. ㅁㅁㅁㅁ
    '20.5.20 2:59 PM (119.70.xxx.213)

    자식이 죽어도 그렇답니다.....

  • 63. ㅠㅠ
    '20.5.20 3:06 PM (118.35.xxx.50)

    그래도 잘 챙겨 드세요. 어머니도 그걸 원하실 꺼예요. 산사람은 살아야지요...

  • 64. ...
    '20.5.20 8:08 PM (121.165.xxx.231) - 삭제된댓글

    저는 젊어서 한창 고생스러울 때 2년 간격으로 부모님 돌아가셨는데 기동도 못하시는데도 그 휠체어를 못샀어요. 휠체어만 있었어도 애기 등에 업고 모시고 산책 많이 했을 텐데...
    남매들이 모두 죽자사자 힘들게 살던 때라서요.

    돌아가시고 1년 후쯤에 전신에 통증이 강타하는 이상한 현상이 왔어요.
    한 달 이상 고생하다 건강검진 받고 돌아오는 날 갑자기 통증이 사라졌어요.
    마음이 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너무 실감나서 그 이후로는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해요.
    너무 오랫동안 슬퍼하지 마시길 바래요.

  • 65.
    '20.5.21 11:10 AM (61.74.xxx.64)

    돌아가신 가족을 그리워하는 애타는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도 하늘나라에는 더 이상의 고통이 없다고 하지요... 그리고 떠날 때는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간다고 해요...
    다시 만날 날이 온다고 믿으며... 못해드리고 부족했던 것들은 이제 그만 잊으시고 행복했던 시간들만 추억하시길 바라요.
    그래야 하늘나라에서 어머님도 마음 놓으시고 따님 보며 웃으실 거예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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