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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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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콕하며 구매한 것들...

ryumin 조회수 : 8,190
작성일 : 2020-05-11 00:22:02
코로나 전에는 매일 아이들 학교보내고 운동가고 동네엄마들이랑 밥먹고 차마시고, 하교후엔 중학생 초딩아이 학원라이드하다 반찬사오거나 포장으로 저녁먹는 생활을 하다 코로나로 심각한 변화를 겪게 되었죠. 집이 수납공간도 없고 워낙 바깥생활을 많이해 주방가전도 거의 없었는데 이젠 집이 포화상태입니다ㅜㅜ

1. 주방물건들
-일리머신 y3.2
진짜 잘샀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이예요. 남편이 캡슐머신 특유의 맛을 싫어해서 네쏘랑 고민하다 샀는데요. 진짜 잘 산 것 같아요. 자리도 안차지하고, 전 원두맛을 잘 몰라서 캡슐맛도 만족해요. 단점은 캡슐 이것저것 사보느라 돈이 많이 든다는 것, 그리고 하루에 커피마시는 횟수가 늘어나 캡슐을 탕진하게 되는거예요.
-미니전동휘퍼
커피머신산 기념으로 라떼도 만들어보자고 의욕에 넘쳐서 산거예요. 그냥 몇천원짜리 싼건데 배송비가 더 들어서 배보다 배꼽이 컸던 제품이예요. 근데 진짜 강추예요. 전자렌지에 우유 적당히 데워서 전동휘퍼 돌리면 진짜 거품이 금방 올라와요. 이걸 갓 내린 크레마 있는 에스프레소에 살살살 부어 위에 거품 덮어주면 진짜 고소하고 맛있어요. 잠깐 손님 오셨을 때 해주면 너무너무 뽀대나고 좋아요. 또 간단히 계란 한개정도 거품낼 때, 달고나 커피 만들 때도 좋아요. 아이들 간식으로 코코아 해줄 때도 우유거품 위에 얹어주면 너무 좋아해요. 너무 만족해서 친정엄마랑 동생도 사주고 다들 만족했어요.
-1회용 컵, 빨대
커피머신 사고 신나서 산게 많네요ㅜㅜ 1회용품 평소엔 별로 안사고 싶었지만, 세종시에 코로나 창궐할 때 자가격리자의 주말부부 부인이 남편회사에 있어서 혹시나해서 밥도 따로먹고 잠도 따로자느라 1회용 컵 샀었어요. 종이컵인데, 톨사이즈정도 크기예요. 커피숍 납품용 벌크제품은 정말 싸더라구요. 실컷 쓰고도 아직 남았어요. 나중에 코로나 잠잠해지면 친구 불러서 커피대접할 때 쓰려고 고이고이 남겨놨어요.
-포테이토 매셔
주방도구에 관심 1도 없어서 조셉×2 브랜드도 몰랐어요. 근데 문득 크림같은 매쉬포테이토가 먹고싶어 폭풍검색해보니 처음엔 구멍뽕뽕뚫린 국자같은거 사려했는데 괜히 눈만 높아져서 그 비트는걸로 구매했어요. 리뷰는 엄청 좋았는데 생각보다 부피도 크고 무겁고 해서 굳이 그가격에 살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 딱 한번 해먹고 서랍에서 잠자고 있어요. 너무 커서 작은 서랍에도 안들어간다는ㅜㅜ
-제빵기
휴휴 제가 발효빵 열풍이 불기전에 미쳤다고 제빵기를 질러버렸네요ㅜㅜ 그나마 남편 복지포인트로 진짜 싼 키친아트 제품이라 몇달만 해먹어도 뽕뽑는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빵 만들었을 때 당연한 얘기겠지만 파는빵보다 훨 맛없어요. 제빵기에 반죽-1차발효까지 하고 2차발효후 오븐굽기 하는데도 빵이 부드럽기만 하고 쫄깃한 맛이 없고 모양도 중세시대 아궁이에 구운듯한 빵이 나와요. 그래도 장점은 아까워서 빵집 안간다는거.. 더 연구해서 맛있고 쫄깃한 빵 만들고 싶어요.
-에어프라이어 오븐형
코로나 맞아서 산 것 중 커피머신과 함께 제일 잘 산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제일 초기형 필립스 에프 있었는데 너무 오랜 세월에 그을고 뭘해도 고등어 냄새가 나서 (정작 생선 구운적 없는데도ㅜㅜ) 큰맘먹고 바꿨어요. 종류도 무궁무진, 가격도 많이 내렸더라구요. 필립스가 너무 용량이 작아 자리 차지해도 좀 큰걸로 샀고 오븐, 컨벡션, 에어프라이어, 토스터 기능 다 있는걸로 샀어요. 생긴건 오븐인데 진짜 너무 좋아요. 쓸데없이 기능많아서 좀 걱정했는데 워낙에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니 정말 두루두루 활용 많이 하고 아이와 함께 쿠키도 굽고 좋아요.


2. 평소에 안사던 음식재료들
- 알배기 꽃게
간장게장이나 게찜이야 누가 해주는거 얻어먹거나 사먹을 줄이나 알지 제가 집에서 해먹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진도항에서 급냉해서 5키로짜리 샀더니 얼음 가득 게가 촘촘히도 왔어요. 손질해서 간장게장 만들고, 양념게장도 만들고, 집게발은 다 모아서 냉동실에 넣고 된장찌개 끓일 때마다 넣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지금은 거의 안팔아서 끝물에 잘 먹었어요.
-고구마 박스로 먹기
예전엔 바깥밥을 너무 잘먹고 다녀 고구마 따윈 먹을 틈이 없었거든요? 이젠 집에만 있으니 고구마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커피랑 먹으면 진짜 달콤하고 너무 행복하죠. 벌써 3키로 한박스, 5키로 해치우고 그리고 이번에 3키로 주문해서 받았어요. 82에서 조언받은대로 175도에서 한시간 이상 구우면 꿀뚝뚝 고구마 먹을 수 있어요. 이제 끝물이라 먹을 날이 얼마 안남아서 너무 안타까워요ㅜㅜ
-등뼈, 쫄대기로 감자탕, 족발 만들기
남는건 시간이라 감자탕, 족발까지 만들어 먹네요 으흐흐... 나한테 맞는 고기 업자 뚫어서 배달받고 요리하니 가족들이 복에 겨웠어요 겨웠어(웃는데 왜이리 눈물이ㅜㅜ) 족발만드는데 비법 재료는 수육만들듯이 간장 커피 된장등등 넣는데 쌍화탕 한병 넣으면 한방의 맛 제대로예요. 냉장고에 차갑게 식혀서 썰어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그리고, 저같은 요리초보에게는, 백종원 레시피가 최고였어요. 집에 있는 재료로 가장 적은 시간과 노력 들여서 항상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해 주었어요. 설탕, 소금량은 줄이는 것 아시죠?



3. 그밖에 것들
-아이가 너무 원해서 동그란 어항 위에 식물 키우는 세트 샀어요. 여과기도 있어 물고기 키울 수 있고, 식물도 키우는 거예요. 아이가 새우 키우고 싶어하는데, 얼마전에 샀던 물달팽이가 죽어서 물잡이가 아직 안된 것 같아 못사고 있어요.
-카드나 지폐, 동전 지폐 넣고 다니는 명품미니파우치가 너무 가지고 싶어 샤넬 미니파우치 중고명품사이트에서 구매했어요. 근데 이제는 보라색이나 레몬색의 유색 파우치나 똑딱이 카드지갑이 가지고 싶어 물욕을 꾹꾹 누르려고 노력중이예요.

내일 재난지원금 신청 시작된대서 또 눌러왔던 소비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아마 받아도 학원비로 다 나가겠죠. 82님들도 만족스러운 소비하시길 바라고, 조금시나 참고 되시길, 아님 저처럼 낭비하지 마세요. 저는 발효시킨 빵반죽 오븐에 넣으러 갑니다~~~


IP : 222.232.xxx.24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치챙겨
    '20.5.11 12:27 AM (175.127.xxx.27) - 삭제된댓글

    에어프라이어 사고 싶어요
    어느 제품인지 알려주세요 온도조절 80도 부터 되는게 있던데 혹시 그 제품이라면 건조기능도 괜찮은지 묻고 싶어요

  • 2. 저도 궁금
    '20.5.11 12:29 AM (49.169.xxx.133)

    에어프라이어 내부가 스텐인게 좋은 거죠?
    어느 거 사셨을까요.

  • 3. ...
    '20.5.11 12:29 AM (71.34.xxx.197)

    막걸리 담군다고 항아리 6개 / 누룩 / 엿기름

  • 4. 저는
    '20.5.11 12:29 AM (14.40.xxx.172)

    지금 이시각에 화장품 지르고 있어요 ㅎㅎ
    너무 바를게 없네요 쿠션도 떨어졌구요
    봐둔 간식거리도 사려구요 오징어랑 윙봉세트

  • 5. 그렇게
    '20.5.11 12:30 AM (114.203.xxx.61)

    생강을 주문해서 생강고를 만들고 난리입니다ㅜ
    그리고
    드립커피 세트

  • 6. ryumin
    '20.5.11 12:30 AM (222.232.xxx.249)

    눈치챙겨님 브랜드도 잘 안알아보고 인터넷에서 roteche라는 브랜드 오븐같이 생긴 것 샀어요. 온도는 120부터고 그 밑으론 그냥 warm이라고 되어 있는데 2차발효할 때 밑에 온도로 해도 부풀어오르긴 하더라구요. 근데 건조는 잘 모르겠어요ㅜㅜ

  • 7. 직딩맘
    '20.5.11 12:31 AM (118.37.xxx.64)

    잘하셨어요~ 경제에도 도움되고 우리 가족 삶의 질도 올라가고 좋은 일이에요.


    미니전동휘퍼는 어디꺼 사셨는지 여쭤봐여~

  • 8.
    '20.5.11 12:31 AM (61.74.xxx.64)

    코로나 집콕하며 쇼핑한 것들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사히 참고할게요.

  • 9. ryumin
    '20.5.11 12:31 AM (222.232.xxx.249)

    저는 님 저도 그러고보니 견미리 팩트도 샀어요. 논란이 있지만, 복지포인트로 사는거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ㅜㅜ 근데 제가 딸기코모공인데 잘 발리긴 하더라구요

  • 10. ryumin
    '20.5.11 12:35 AM (222.232.xxx.249)

    직딩맘님 그냥 네이버 쇼핑에서 미니전동휘퍼로 검색해서 너무 싼거는 의심들어 3000원짜리로 샀어요.

  • 11. 메주 두덩이
    '20.5.11 1:03 AM (175.117.xxx.127)

    사서 처음으로 된장 만들었어요. 항아리에 염도계사고 이것저것 부수적으로 사느라 15만원정도 든거 같아요. 원글님 냉동꽃게 구입처 알고싶네요~

  • 12. ...
    '20.5.11 1:08 AM (123.213.xxx.147)

    전 안타티카 롱 구매했어요
    쇼핑몰 등급이 없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vip 등급이 되었어요

  • 13. ryumin
    '20.5.11 1:17 AM (222.232.xxx.249)

    메주 두덩이님 된장 담그셨다니 대박이세요. 전 그것까지는 엄두가 안나네요ㅜㅜ 냉동꽃게는 네이버 카페 농라라는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카페의 진도착한어부님께 샀는데 이제 꽃게는 거의 안나오는ㅈ것 같아요ㅜㅜ

  • 14. 세상에..
    '20.5.11 1:30 AM (49.1.xxx.190)

    막걸리 빚는 분도 출연..ㅎㅎ

  • 15.
    '20.5.11 1:43 AM (45.64.xxx.125)

    제빵기 왜요.!!
    저 지금 엄청 눈여겨 보고 있는데....얼른 더 맛있게 연구하셔서 짜잔! 하고 알려주셔요..

    전 요새 가정용 제빙기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신선한 얼음 땡겨서요-
    그리고 유리창 로봇 청소기두요!

  • 16.
    '20.5.11 1:56 AM (220.87.xxx.206)

    코로나 사태 이후 다시 독서의 세계로 입문.
    하려고 했으나 책만 몇십만원 지르고 인테리어용 소품으로 방치 중입니다
    언제 읽지...

  • 17. ..
    '20.5.11 2:36 AM (175.123.xxx.115)

    제빵 조금 배운바로는 발효기가 정말 중요해요. 업장 발효기 보신적 있나요? 빠방한 수분과 같은 온도유지...1차 2차 발효가 잘 되면 맛있더라고요.

    선생님 말로는 한여름 베란다 고온다습할때는 발효실 필요없다고하네요.ㅋ

  • 18. ..
    '20.5.11 8:32 AM (112.158.xxx.44)

    농라카페와 에어프라이어 알게 됐네요

  • 19. ㅡㅡ
    '20.5.11 9:26 AM (49.172.xxx.92)

    원글님 고기구매하신곳 공유가능하시면
    알려주세요

    아이가 미각이 너무 예민해서 고기좋은거 아니면 안먹네요 ㅠㅠ

    몇달전에 이사했는데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아이 입맛에 맞는 고기파는 정육점을 찾을수가 없어요 ㅠㅠ

  • 20. .....
    '20.5.11 9:29 AM (1.241.xxx.70)

    저도 농하카페에서 먕이나물 사서 첨으로 장아찌 담궜어요. 짱아찌로 된거 되게 비싼데. 제가 담그니 정말 싸게 해먹을수있더라구요

  • 21. ryumin
    '20.5.11 10:19 AM (222.232.xxx.249)

    --님 너무 농라광고만 하는 것 같은데 농라에서 샀어요. 가입하고 원하는 고기종류 검색해 보시면 판매자들 글 올라오거든요. 글들 쭉 읽어보시면 대충 인기업자들이 파악되실거예요. 인기있는분들은 금방 판매완료되구요. 골라서 구매해 보시면 맞는 곳 찾으실 거예요. 가격 구애 안받으면 마장동 키워드 찍어서 마장동쪽 한우 취급하는 판매자 뚫으시면 입맛 예민한 아드님도 만족하실거예요. 다만 가격이 ㅎㄷㄷ

  • 22. 눈치챙겨
    '20.5.28 1:30 AM (110.70.xxx.58) - 삭제된댓글

    에어프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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