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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름 열심히 밥을 했는데 남편이..

속상... 조회수 : 5,655
작성일 : 2020-05-10 16:26:40
제가 토요일 오전 근무하고선 친정일로 갔다가 거의 저녁 때 다 되어서 왔어요.
사정상 남편과 제가 지금 집이 아니라 다른데에 와 있어요.
요리 하는게 좀 불편하긴 했어도 하느라고 했거든요.
좁고, 요리기구도 손에 익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여러가지가 부족해요.

저도 이럴 때는 편히 사먹고 싶지만
사먹는 음식에는 설탕을 치는지 단 성분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남편이 당뇨라서 사먹는 음식 먹고는 인슐린 스파크가 와서 힘들어하는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우린 평소에도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단 성분은 하나도 없이 요리를 해요.
하긴 감자니 양파 호박에서도 고유의 단맛이 나오기는 하고 원래 고추장은 좀 달고요.
그래도 사먹는 음식처럼 설탕이나 올리고당 같은거 전혀 쓰지 않으니 남편에겐 이롭겠지 하고 해요.
콩 두 종류 넣고 현미랑 보리 등등 여러 잡곡으로 멥쌀은 1도 없이 밥하고요.

어쨌든 서둘러서 된장 찌게와 돼지등갈비, 계란말이를 했는데
계란말이 할 때 소금통이 손에 익지 않아서 소금 양이 조금 많이 들어갔어요.
그것도 소금단지 처럼 들어간 건 아니고 평소보다 좀 짠 정도였거든요.

밥을 먹는데 내가 계란말이가 좀 짜지.. 이러니까 응 좀 그러네 이러더라고요.
소금이 좀 많이 들어갔어 그러니까 응.. 이러고 먹는데
나중에 계란말이가 딱 두개 남았어요.
그래서 내가 우리 하나씩 먹자 이러니까 
남편이 짜서 도저히 못 먹는걸 왜 먹으라고 그래? 이러는거예요.

내가 그랬어요.
내가 사람이 '도저히' 못 먹는 음식을 당신한테 먹으라고 했다는 말이야? 이러니까
짜서 못 먹겠다니까! 또 이러는거예요.
내가 그냥 먹던 젓가락 탁 놓고 일어났어요.
이런 사람에게 내가 무슨 정성을 들여서 밥을 했나.. 이런 맘...

남편이 바로 와서 오해가 있게 말을 했다고
자기가 배가 불러서 못 먹겠다는걸 말이 그렇게 나왔다는거예요.
자기가 양이 차서 못 먹겠다고 했다면 
다른 용기에 두었다가 제가 출근할 때 싸는 도시락 반찬으로 써도 되거든요.
근데 표현이 꼭 그래야만 했는지..

우리 남편이 이래요.
자기가 뭔 말을 할 때 그걸 듣는 사람의 감정을 전혀 생각하지를 않아요.
이거 정말 고질병인거 같아요.
하여간에 참 맘이 상하네요.
IP : 112.186.xxx.4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20.5.10 4:29 PM (61.253.xxx.184)

    내가 먹어도 짜고
    평소보다 짰다면
    권하지 않았을거 같아요. 애당초

    그리고 남는음식 처리하면 살만 찌기 때문에...

    글보면 원글님이 먼저 원인제공(짠걸 권한거)을 한거 같아요...

    남편이 겨우 참고 먹었는데, 한번더 권하니 짜증나서 그런듯.

  • 2. ...
    '20.5.10 4:31 PM (125.177.xxx.182) - 삭제된댓글

    많이 짰는데 님 생각해서 꾸역꾸역 먹어준거 같아요.
    도저히 2개는 어쩔수 없는...
    근데 자기가 이렇게 참아준건 생각도 않고 내가 해준거 성의도 몰라주고 왜? 이런 식의 답이 오니까 화가 났나 보네요

  • 3. 서운
    '20.5.10 4:32 PM (121.176.xxx.24)

    서운 할 만 하죠
    짜 봐야 못 먹을 정도는 아닌 데
    짜면 좀 적게 먹음 되는 거고

  • 4. ..
    '20.5.10 4:32 P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음식 평가 일절 안 물어봐요.
    어때?
    짜?
    간 맞아??
    등등 맛있다고 하면 고마운거고.

  • 5. 니가애냐
    '20.5.10 4:35 PM (211.244.xxx.149)

    집도 아닌 곳에서
    남편 건강 생각해서 차린 음식인데
    배불러라고 얘기하면 되지
    애도 아니고 저렇게 말을 하다니..
    첫댓은 시엄니인가...

  • 6. ..
    '20.5.10 4:37 PM (112.186.xxx.45)

    우리가 아주 싱겁게 먹는데
    이번 계란말이는 사먹는 음식같은 정도의 간이였어요.
    도저히 못 먹는 건 아니었거든요.

  • 7. ㅁㅁㅁ
    '20.5.10 4:39 PM (39.7.xxx.133) - 삭제된댓글

    그냥 밥정도만 잡곡밥해서 좀 넉넉히 냉동해 놓으시고
    귀가가 늦으지신 날에는
    반찬가게에서 나물 3가지 정도 든것 한 팩사가지고 귀가하셔서
    된장국이랑 계란후라이만 만들고 밥데우고 비빔밥해드세요.

    내 주방아닌 곳에서 귀가도 늦어져서 맘이 급한데
    너무 잘하려고만 하시니 섭섭함도 커지죠.

  • 8. ..
    '20.5.10 4:40 PM (112.186.xxx.45)

    제가 반찬가게도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남편 때문이에요.
    반찬가게 음식도 제가 먹어보면 너무 달고 너무 짜요.

  • 9. ㅁㅁㅁ
    '20.5.10 4:43 PM (39.7.xxx.133) - 삭제된댓글

    뭐 반찬가게 음식도
    장조림이나 연근졸인 등등 절임반찬이나 짜지
    나물 반찬은 많이 안짜요.
    정 찝찝하심 쌈채소 4-5가지 들어있는 쌈채소 한봉지 사다가
    찹찹 가늘게 채썰어서 풍성하게 곁들이면 짠맛 많이 중화되요.
    계란 후라이도 간하지 말고 곁들이시구요.

    내 주방으로 갈때까지 만이라도 당분간 좀 편하게 맘먹고 하세요.

  • 10. ㅇㅇ
    '20.5.10 4:44 PM (211.221.xxx.28) - 삭제된댓글

    글만 봐서는 젓가락 탁 놓고 일어 설 일은 아닌거 같은데요
    ㅠ 아마 님은 다른 곳에서 밥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좀 있어서 예민해져 있었고 남편은 그걸 미쳐 생각 못한듯 해요
    참고로 남자들은 어디, 어느 부엌이든 불과 물만 나오면 다 똑같이 일을 할수 있는 장소라 생각하건든요
    암튼 남편도 나름 해명을 했으니 그만 넘어가도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평소 말버릇은 죽어도 못고치니 포기하셔요 ㅠㅠ

  • 11. 보통
    '20.5.10 4:49 PM (175.125.xxx.48) - 삭제된댓글

    보통은 열심히 정성들이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요
    잘했지? 좋지? 맛있지?
    기대하지 말고 바라지 말고 하든가
    아니면 열심히 하지 말든가

  • 12. ..
    '20.5.10 4:51 PM (112.186.xxx.45)

    이미 넘겼어요. 어제 저녁 일인데요 뭐.
    오늘 아침엔 파프리카와 계란 샌드위치 했고
    인삼과 사과를 블렌더에 갈아서 인삼사과 스무디로 먹었어요.
    점심엔 춘천닭갈비 했고요.
    당근과 고구마는 없어서 생략했고요. 웍이 없어서 냄비에 볶았네요.

    평소 말버릇은 못 고치겠죠.
    그래도 제가 뭐라고 하니 조금은 나아지길 바래봅니다.

  • 13. 댓글들 머지?
    '20.5.10 4:59 PM (118.34.xxx.238) - 삭제된댓글

    평소 남편 당뇨땜에 식사차리느라 애쓰잖아요.
    한번쯤 외식하고싶고 반찬좀 사먹고싶은데도
    남편덕에 꼬박꼬박 밥차리는건데
    말이라도 예쁘게 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아님 지가 해먹던가.. (격한 표현 죄송)

    결혼이란게.. 남자밥차려주고 애키우는거란걸..
    왜 알면서도 몰랐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남편다이어트챙기라는 시부모땜에 주말내내 우울하네요.
    82에선 남편 다이어트 챙기라는게 뭐가 잘못이냐고 할거같음

  • 14. 82고질병
    '20.5.10 5:13 PM (110.70.xxx.15) - 삭제된댓글

    이유불문 원글 탓하기

  • 15. 첫댓
    '20.5.10 5:19 PM (211.243.xxx.43) - 삭제된댓글

    넘 이상함.

  • 16. 혹시
    '20.5.10 5:30 PM (221.163.xxx.218)

    평소에 음식 남기는걸 싫어하시나요
    시댁가면 음식남는거 싫어하셔서 남는반찬
    저한테 마지막 다먹을때까지 계속 푸쉬하시거든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근데 그런이유 아니면
    남편분이 좀 말을 기분상하게 하시네요

  • 17. ..
    '20.5.10 5:37 PM (223.38.xxx.216)

    말한마디 따뜻하게 할 줄 모르는 한국남자들..
    저도 끼니 신경 많이 쓰는데 연휴에 며칠 잘 차렸더니
    매일 잔치냐, 나를 돼지 만들려고 그러냐며
    잔소리해서 마음 상하고 그랬네요
    애들도 있어 대충 때우기 힘든데 마음 비우고 대충하려고요

  • 18. 첫댓글
    '20.5.10 6:11 PM (125.187.xxx.37) - 삭제된댓글

    부처님 납시셨네

  • 19. 기대와실망
    '20.5.10 6:12 PM (122.34.xxx.114)

    그 격리하느라 집주고 나가셨다는 분이죠?
    그때 양념챙기는데 다 그렇게 들고가지 말라고 했던분이요.
    근데 ... 평소에 맵고 짜서 반찬 안 사먹는건 이해 하는데요 그러면 힘들지 않으신가요?
    윗분 말처럼 그런거 사다먹으면 좀 더 섞어서 먹던가 그런 수도 필요한데
    그렇게 밥에 매어살면 둘 다 힘들고, 저렇게 기대하는대로 반응안해주면 서로 기분상하고,.
    이주동안 나와있는데 인삼사과를 갈아먹어요? 그런 무가당 쥬스는 카페에서도 파는데요. .
    그 블렌더 혹시 집에서 가져오신 건가요?

    닭갈비도 혹시 다 양념해서 만드신건 아니죠?
    짜고달면 부재료 더 넣어먹으면되고,
    계란 파프리카 샌드위치도 밖에서 파는거 사먹으면되요.
    브런치집가면 무염으로 해줍니다.

    두분은 그러면 외식1도 안해요?

  • 20. ...
    '20.5.10 7:42 PM (222.97.xxx.166) - 삭제된댓글

    아이쿠... 그냥 대충 해먹이세요
    저는 제가 당뇨가 있어서 음식 좀 잘못 먹으면
    쇼크와요.
    근데 그리 유난하게 신경써서 안 먹습니다
    그리 잘 챙겨먹이니 당연한줄 알고 고마운 것도
    모르죠.
    (제 경험으론 현미보단 안남미가 당에 더 나은 것 같아요
    쟈스민라이스 질 좋은거에 렌틸콩이나 흰강남콩 섞어서
    많이 밥해서 얼려두고 하나씩 꺼내먹어요
    현미만 벗어나도 밥먹기도 밥하기도 한결 쉬워지더군요)

  • 21. 당뇨인에게
    '20.5.11 3:47 AM (73.136.xxx.30)

    과식이 단음식보다 더 안좋아요.
    그냥 남편이 평소보다 많이 짜서 먹으면서 계속 걱정이되었나봐요.
    찬이 짭짤하면 입맛이 땡겨 밥을 더 먹게되니 본인도 평소보다 간이세니 많이먹게되네 생각할 수있고
    왜 어디 집중하다보면 무의식중에 말이 헛나오쟎아요. 생각과는 달리
    사과까지 했으니 좋게 넘어가 주세요.
    지레짐작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같아요.

  • 22. ..
    '20.5.11 10:37 AM (112.186.xxx.45) - 삭제된댓글

    남편은 원래 소식해요. 위가 적은가봐요.
    그러니 과식을 할래도 할 수도 없어요.
    이번 건은 남편이 평소 무신경한 말투 때문이었는데
    남편도 잘못했다고 하니 이미 제가 사과를 받아들인거구요.

    윗윗댓글님.
    저는 다 처음부터 만들어요.
    늘 그러다보니 그게 아주 쉬워요.
    닭갈비는 늘상 삵에서 껍질과 지방을 잘라내는 것부터 시작하죠.
    그리고 마늘 다지고 양념 하고요.
    하려고 하면 그거 금방 하잖아요.
    지금 주방이 좁아서 불편한 건 있지만 하나도 시간 걸리지 않아요.

    파프리카 계란 샌드위치도 브런치 집에 가는 시간에 만드는거 쉽죠.
    인삼사과 스무디도 지금 지내는 곳에 있는 블렌더로 돌리기만 하면 되는거구요.

  • 23. ..
    '20.5.11 10:38 AM (112.186.xxx.45)

    남편은 원래 소식해요. 위가 적은가봐요.
    그러니 과식을 할래도 할 수도 없어요.
    이번 건은 남편이 평소 무신경한 말투 때문이었는데
    남편도 잘못했다고 하니 이미 제가 사과를 받아들인거구요.

    윗윗댓글님.
    네. 저는 다 처음부터 만들어요.
    늘 그러다보니 그게 아주 쉬워요.
    닭갈비는 늘상 닭에서 껍질과 지방을 잘라내는 것부터 시작하죠. 당뇨에 기름기가 좋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마늘 다지고 양념 하고요.
    하려고 하면 그거 금방 하잖아요.
    지금 주방이 좁아서 불편한 건 있지만 하나도 시간 걸리지 않아요.

    파프리카 계란 샌드위치도 브런치 집에 가는 시간에 만드는거 쉽죠.
    인삼사과 스무디도 지금 지내는 곳에 있는 블렌더로 돌리기만 하면 되는거구요.

  • 24. ...
    '20.5.11 10:48 AM (112.186.xxx.45)

    네.. 외식은 거의 하지 않아요.
    특별한 일 있을 때 제외하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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