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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입니다.(남친과 헤어진 딸)

.. 조회수 : 7,677
작성일 : 2020-05-06 13:41:04

남친과 헤어지고

엉엉 울면서 케잌 먹으며 코메디 프로 보던 딸래미 후기입니다.

의연하길래 다시 만난건지 마음 정리한건지 궁금했더랬는데

토요일 아침

퉁퉁 부어서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아침 먹으러 나온 걸 보니 억장이.ㅠㅠ

사실..

어렵게 가진 아이라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러질까

어화둥둥 금이야 옥이야 키웠답니다.

안 친한 사람에게는 세상 순딩이인 아이가 편해지면 막.. 막.........

제멋대로에요. 주로 엄마인 제가 들들 볶였는데 남친 만나고는 애가 순해지길래

아르바이트 많이 하더니 사람 됐구나 했더니만

남친이 다독다독, 많이 참았던 거.. (땡땡이 어머님 죄송합니다.ㅠ)

라고 딸아이가 실토를 했습니다.

그만 잊고 너도 니 갈길 가고 남친한테 매달리자 마라. 그 아이도 오죽 힘들면 그랬겠냐.

순한 사람이 화나면 그걸로 끝이다. 너는 이번 기회에 성격 고쳐서 다른 사람 만나리 했더니

그 아이가 너무너무 좋다면서 엉엉.

아빠말고는 연애해본적 없는 엄마가 너무 부럽다며 엉엉(읭?)

그 아이를 몰랐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엉엉

.

.

그리하여 저는 약간의 팁을 주었답니다.

반성문 써라. 손 편지로

니가 힘든거 쓰지말고

철저하게 그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너 만나면서 뭐가 힘들었을지를 써라.

그렇게 해서 받아줘도

네가 변하지 않으면 결국 헤어지니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알고

성격 고쳐라. 일단 엄마와 아빠에게 잘해야 할것이야.

그리고 이 방법은 다음번엔 안 먹힌다.


새벽에 남친한테 만나자고 문자왔고

만났는데 너무너무 좋아하더래요.

계속 방글거리면서 어찌 그리 기특한 생각을 다 했냐며

친구들이 알려줬냐해서

엄마라고 했더니 엄마 맛있는거 사드리라고 했다네요.


---

사실 저도 모쏠이라..

딸래미 연애문제는 일체 개입하지 않았어요. 뭐 아는게 있어야말이죠.

딸래미가 하루하루 물 없는 꽃병속 꽃처럼 시들시들해지는 걸 보니

가슴이 미어져서

헤어진 남친 돌아오는 법, 남자 후폭풍 등 온갖 연애상담글을 다 섭렵하고......(월도 고백..)

맞춤형 처방을 내렸는데 먹혀서 다행이고

이번 기회에 딸아이도 성숙해지길 바래봅니다.

같이 맘 아파해주시고 위로해주신 82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IP : 203.142.xxx.241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앙
    '20.5.6 1:47 PM (221.157.xxx.129)

    어머니, 따님이 행운아네요
    어머니같은 엄마가 있어서요
    ^^
    후기 보니 좋네요 ㅎ

  • 2. ㅇㅇ
    '20.5.6 1:48 PM (110.12.xxx.167)

    좋은 어머니시네요
    따님과 소통도 잘하고 적절한 조언도 해주시고
    부럽습니다~

  • 3. 좋은 엄마네요^^
    '20.5.6 1:57 PM (116.126.xxx.128)

    세상에 순한 남자는 없더라구요.
    좋아하니까 맞춰주는거지
    순한인간은 한번 돌아서면 끝!
    아들키워보니 알겠어요.
    남자들은 한 욱이 있는데 그 때는 뵈는게 없어요.
    욱 선까지(?) 안 가도록 서로 맞춰가며 만나야죠.

  • 4. .....
    '20.5.6 2:07 PM (39.7.xxx.47)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제 다 컸으니 신경 그만 쓰시길~ 바랍니다. 80년대 90년대....다 큰 딸이 남친 헤어진걸로 누가 엄마와 밀착 상담했나요. 80-90년대가 옳다는게 아니라...그만큼 청년들을 나약하게 키우고 있어요. 성인이오니....다시 만나건 다른 사람 만나건 알아서 합니다.
    초6 딸 엄마가 딸의 교재 걱정하는 글도 아니고....그냥 렛잇비 하시는편이....

  • 5. 음...
    '20.5.6 2:15 PM (117.111.xxx.201)

    적절한 조언은 생명수에요~ 뭐든 알아서 해야 하면 학교는 뭐허러 다니나요?

  • 6. 음...
    '20.5.6 2:17 PM (117.111.xxx.201)

    정말 현명한 어머니시네요~~ ^^

  • 7. ...
    '20.5.6 2:17 PM (223.39.xxx.79)

    현명한 어머니십니다
    이번 대처를 따님이 꼭 기억하겠지요
    다음엔 안먹힌다..가 특히 좋네요

  • 8. 근데.
    '20.5.6 2:23 PM (112.214.xxx.115)

    어머니가 인터넷 뒤져가며 정보 얻는거, 따님이 직접 해도 되는거였잖아요. 아무리 우느라 경황없다해도 어차피 코메디 볼 시간도 있구만. 간절하면 본인이 발벗고 나서야죠.
    자립하는 것부터 배워야겠어요.

  • 9. ..
    '20.5.6 2:25 PM (124.53.xxx.142)

    부모의 조언은 처음 딱 한번만,
    깨져보고 터져보면서 본인이 느끼고 깨닫고 스스로 성숙해 갈거예요.

  • 10.
    '20.5.6 2:25 PM (175.116.xxx.158)

    귀엽네요
    따님도 이번에 상대방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겠죠 ㅎㅎㅎ

  • 11. 미안한데요 ㅠ
    '20.5.6 2:25 PM (211.109.xxx.92)

    남친이 안 됐네요 ㅠ 그런 성격의 남친이 헤어질정도면 충분히 생각한건데요 ,깨진 유리조각을 왜 억지로 ㅠ
    인생사 순리대로 놔 두세요~~

  • 12. 에고...
    '20.5.6 2:30 PM (110.11.xxx.8)

    부디 이번 기회에 따님이 성격 좀 고쳐서 둘이 이쁘게 계속 잘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ㅜㅜ

  • 13. 자상한
    '20.5.6 2:32 PM (210.95.xxx.56)

    어머니시네요. 엄마덕에 깨진 인연 한번은 붙였는데 따님이 대오각성하고 성격고치지 않으면 이런 일 또 생기겠죠. 성숙해져서 남친하고 좋은 관계가 되길 바래요.

  • 14. 솔직히
    '20.5.6 2:41 PM (182.225.xxx.233) - 삭제된댓글

    제가 남친 엄마라면 참 거슬릴 듯.
    그런 여자 좋다는 아들 안목 탓해야겠죠.

  • 15. 저는
    '20.5.6 3:21 PM (14.34.xxx.79) - 삭제된댓글

    아들만 둘이지만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여친 어머니가 저렇게 해주셨다는 말을
    전해 둘을 일도 없겠지만 ,만약 듣게 된다면 좋은 분이고 여자아이도 귀엽고 사랑스랍게 느껴질것 같아요.
    요즘 다들 금지옥엽이지만 그저 내 자식만 최고라고들 하는데
    진심으로 사과하고 바뀌어야 된다고 하고,딸도 마냥 공주가 아니라 알바도 열심히 하고,
    묘사된 모습들이 귀여운데요? 강아지같아요.ㅎ
    이제는 서로 배려하고 잘 만날것 같네요.둘 다 예쁘네요.
    지난번에는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게되어 울고 상처입은 아들 글도 올라왔었잖아요.
    아직은 엄마마음엔 아기같은 아이가 연애하고 이별하고 아파하고 ...
    그렇게 자신들만의 세계로 가다가 가끔 힘들땐 엄마앞에서 눈물 흘리고
    아무렇지 않은척해도 다 보이는데 성장과정이고 그런거죠 뭐.
    그리고 마마보이,파파걸도 다들 때가 되면 알아서 독립해요.
    오히려 더 뒤도 안돌아보던걸요. 내리사랑이죠. 품안에 있을때 사랑해주는데요 뭐

  • 16. 어이쿠
    '20.5.6 3:24 PM (223.39.xxx.70)

    이건 진짜 좀 아니지 않나요??
    딸이 잘 못했다면 본인이 깨닫고 관계의 개선을 위해 솔직한 마음을 보였어야지, 엄마가 결국 딸의 가슴아픔을 볼 수 없어서 남친 돌아오는 방법을 연구해 알려주다니요..
    앞으론 그러지 않겠다해도 과연 그 마음이 얼마나 갈까요?
    슬금슬금 본성 나오고 더 지쳐서 헤어지면 그땐 남친에게 미련도 추억도 안 남겠죠.
    이십초에 이 정도 연애로 문제 안 생깁니다.
    예방주사조차 안 맞히려고하다니..
    그리고 남친이 어머니가 코치했는데 어머니 맛있는 거 사드리라했다는게 놀랍네요. 아직 어려서 그렇겠죠. 저라면 헉하고 도망갑니다.
    차라리 초딩이 사귀다 엄마가 이랬다면 귀엽기나하겠네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아이를 마마걸을 만드시나요..

  • 17.
    '20.5.6 4:29 PM (116.36.xxx.22)

    따님에게 현명하게 조언을 잘 하셨네요.

    보통은 역지사지가 아닌 아전인격으로 조언을 해서 문제가 되는거죠

  • 18. ..
    '20.5.6 4:41 PM (117.111.xxx.38) - 삭제된댓글

    딸이랑 따로 살지 않아 모르면 모를까
    눈앞에서 울고 있는데
    저런조언도 못하나요?

  • 19. ..
    '20.5.6 4:42 PM (117.111.xxx.38)

    딸이랑 따로 살아 모른다면 모를까
    눈앞에서 울고 있는데
    저런 조언도 못하나요?

  • 20. 어이쿠
    '20.5.6 4:50 PM (58.146.xxx.250)

    네. 안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상관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되지만 재회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 보라고 정도가 최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친엄마라면 관여하지 않고 연인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한 거다 정도 얘기하겠고, 남친엄마라면 그런 이유로 헤어진 내 아들에게 전여친엄마가 코치를 해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정말 별.로.일 것 같습니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성인이 된 아이를 초딩취급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 21.
    '20.5.6 5:04 PM (121.168.xxx.142)

    댓글 보며 놀라네요.

    반대로 저 남친이랑 헤어지고 싶은데
    남자가 못 헤어진다 하면 그 때는 어쩔?

    갖고 싶은 장난감 잃어 버렸는데 역시나 엄마가 구해줬네요.

    아이를 그렇게 키워 놓고
    아이더러 반성하라니..

    금이야 옥이야 아직 안 끝난 거고 영원할 듯..

  • 22.
    '20.5.6 5:09 PM (112.151.xxx.152)

    갖고 싶은 장난감 잃어 버렸는데 역시나 엄마가 구해줬네요 222

  • 23. 잘 됐네요^^
    '20.5.6 5:46 PM (211.206.xxx.50)

    저는 따님이 이번 기회에 좀 달라질 것 같아요.
    성격 변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하면서 서서히 변하리라 봐요. 남자친구도 착한 성품같구요.
    원글님이나 따님이나 천성은 착한 분들 같아요.
    원글님, 따님, 따님의 남자친구분, 모두모두 사랑스럽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4. 원글
    '20.5.6 5:48 PM (203.142.xxx.241)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 옳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려러고 했는데 맘이 약해졌어요.
    대딩때 남친과 헤어지고 집에선 티도 못내고 몇 년간 힘들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장난감은 너무하셨어요. 남의 집 귀한 아들한테 그런 맘 가진 적 없습니다.

  • 25. ...
    '20.5.6 8:18 PM (210.219.xxx.244)

    그 아이 입장에서 쓰라고 하셨고 따님이 그걸 생각해서 쓴 편지가 통한것이니 잘 해결된더라고 봅니다. 따님이 좀 달라지겠죠.
    현명하게 대처하셨고 다음은 없다 말씀하신것도 너무 잘하셨어요.

  • 26. 장난감이
    '20.5.6 8:46 PM (121.168.xxx.142)

    표의 그대로 장난감이란 의미가 아니죠..

    물론 이번 케이스는 겉으로는
    인간적으로 존중했고 그렇게 처신했을 거고요. 그렇게 보입니다.
    가볍게 대했다는 뜻이 아니라요.

    과정이 그렇단 이야기죠.
    지금 남친이나 아님 후에 다른 남자랑 결혼하고도
    문제 위기가 있을 때
    이런 엄마 찬스는 계속될 거라는 겁니다.

    어머니께서
    내 딸 힘든 거
    내 딸 가여운 거
    이걸
    이 악물고 넘기질 못하시잖아요.

    그런데 아시잖아요?
    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 경우는 잘 없다는 거.
    따님 안스러워 팁이라고 가볍게 쓰셨지만
    그러기엔 사태를 반전시킬 정도로 결과가 성공적이죠 (그 남친이 아니라 님 딸 입장에서)

    사람 마음까지 엄마가 하란대로 하면 되는 걸 맛본 건데
    님이 도와줄수록
    따님이 인생사 힘든 거 인정하는 건 점점 요원해지고
    그게 마마걸로 가는 고속도로 까는 거죠.

    많은 경우 다른 모습이고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저는 똑같다
    같은 문제에서 연유한다
    같은 방식의 해결책이 반복되고 습성화된다

    그걸 말씀드릴게요.

  • 27.
    '20.5.7 12:34 AM (222.235.xxx.154)

    와...82아줌마들 진짜 못됐네요..
    어른이 조언좀 해줬다고 이런욕들을...원글님 잘하셨어요.
    저는 참 좋아보입니다.
    이런엄마없는 사람들이 질투하나봐요

  • 28. 만수무강1004
    '20.5.7 7:21 PM (221.159.xxx.113)

    너무너무 귀엽네요. 저도 저렇게 현명하게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것 같아요. 지나치다하시는 분들은 따님의 주체성을 너무 무시하시고 미리 걱정하시는건 아닌지..
    길가다 모르면 길도 안물어보고 직진하실 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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